백룡신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MniG
작품등록일 :
2021.12.13 12:56
최근연재일 :
2024.09.01 23:20
연재수 :
219 회
조회수 :
11,358
추천수 :
32
글자수 :
1,131,441

작성
23.08.10 13:51
조회
19
추천
0
글자
12쪽

갱백(5)

DUMMY

나 백사께서 굳이 그 뒷이야기를 대략 요약하자면, 염소는 대가리가 깨진 아들을 힘겹게 부축여가면 냅다 달아났소.

“이런 이런”, 백미(白眉)와 미스 코닥이란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도 이블린 경을 데리고 들입다 사라지다니.

이블린이 끌려가듯이 떠나면서 한 마디 하셨소.

“We Are Making a New World”라고 하더이다.

그건 이블린의 고국인 영국의 종군화가 폴 내시(Paul Nash)가 그린 음침한 파멸의 현장을 뜻하는 바가 아니더냐?

저자가 대관절 뭘 의미하려는 걸까?

붉은 산 밑에 죽어버린 나무들···

그래도 저 멀리 재건(再建)의 태양은 떠있다는 걸 강조하려 하오?


더욱이 이블린의 마지막 멘트가 가관이었소. 들어보시오.

“명심할지니라.

세상 모든 전쟁의 최종 승자와 화폐의 패권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니란 걸 너희들은 모를걸?

그건 바로 내가 모시는 주인님들이야.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귀신같이 예측하거나 때때로 꼼꼼하게 설계하기도 하시지. 심지어 전쟁에서도 그라운드나 링 위의 심판관인 양 간여하시는 그분들!

이분들이 뜬금없이 너희 한민족에게 자신들의 피가 조금 섞여있다고 여기신다면 믿겠는가?”


암튼 나 백사는 예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땅을 방문할 때 이미 전운(戰雲)을 감지했잖소? 【화백(和白)中 참조】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도 전쟁 발발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소만 설마라는 안일한 자들이 대부분이었잖소.

특히나 난 예지몽과 비스무리 한 걸 꾼 적도 있었소이다.

‘블라지미르카’라는 블라디미르 도로(The Vladimir’s Road)로 죄수들이 집단으로 시베리아 유형을 떠나는 진풍경을 말이오.

아마도 도스도옙스키가 쓴 죄와 벌에서 나온 라스콜리니코프도 이 길로 갔을 것이오. 그는 나중에 회개했다던 도끼 살인마라오.

더군다나 난 그 당시 만난 우크라이나 여성 타냐가 러시아 마피아로부터 당한 참혹한 죽음을 통해 신통방통한 전조를 느끼고 말았소이다. 【변백(辯白)上 참조】


이 순간 느닷없이 내가 존경해마지않던 ‘블라디미르 푸틴’이 아닌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 선생의 주장이 떠오르지 뭐겠소.

그분이 가라사대.

‘자본주의 체제를 파괴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화폐를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선언하지 않으셨소이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채무자와 채권자의 관계가 애매모호해지고 부를 축적하는 것이 도박이나 운에 좌우되면 자본주의의 신용원리는 파괴되는 것이라오.

지금 세계 경제가 이와 같이 돌아가지 않소?

화 있을진저···

그건 그렇고. 백미가 타고 온 특수 제작 휠체어는 그야말로 위용을 자랑한다는 남조선의 K2전차가 따로 없었소이다.

왜 있잖소?

남조선이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인 폴란드에 방산 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무기 말이오.

헌데 현재 폴란드 금융시스템이 엉망진창일 텐데?

게다가 혹여 불곰국 러시아가 폴란드마저 침공하면 어찌 되겠소.

그러니까 뭐랄까.

밑 빠진 독에 K방산 무기 붙기?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가 혹시 패한다면 남조선에서 그간 가져간 무기며, 재건사업의 야무진 꿈은 완전 나가리란 말이냐.

국뽕에 취하다간 자칫 개념과 염치없는 구 공산권 국가에게 호구 잡힐 터인데?


들으시오.

빼어난 공산주의 전략가인 나 백사가 감히 세상 돌아가는 일을 분석하건대 이제부턴 아프리카를 주목해야할걸?

사자성어로 위위구조(圍魏救趙-위나라를 포위해 조나라를 구하다)라고나 할까?

세상 뉴스가 유럽을 주목하는 동안에 과거 인도차이나 반도처럼 니제르(NIGER)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친서방 정부가 도미노 식으로 넘어갈 수 있소이다.

소위 말하는 ‘CFA 프랑’을 여태껏 자국 화폐로 사용하는 과거 식민지국가들이외다. 하긴 뭐.

남조선 좌파들은 문재인정권이야말로 프랑스대혁명과 2월 혁명을 넘어선 촛불혁명의 승리라며 침을 튀겨가며 칭송하더니.

정작 그러한 혁명 정부에 착취당했던 식민지국가들에 대해선 함구하지 않았소?

특히나 프랑스 정부에 암살당한 아프리카 대륙의 지도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오?


후일담이외다.

내가 은밀하게 백미가 거느리고 있는 패거리에 사람을 심어 첩보를 수집한 결과, 이블린이 홀연히 살아졌다는 거였소.

자긴 슬라브족이 싫고 믿을 수 없다면서.

전하는 밀정들에 따르면 이블린 경이 자신을 감시하던 우크라이나 출신 미스 코닥과 한판 승부를 펼쳤다고 하더이다.

나름 서양식 격투기에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 코닥 양이 한방에 기절했다는구나.

늙은 이블린의 족발이 코닥의 얼굴 쪽으로 올라오더니 예상을 빗나가게끔 원을 그리며 바깥으로 돌려 찼다는 부연설명이었소.

역시 이블린이 오랜 시간 일본 관련 업무를 하면서 극진가라테를 연마했음이 분명하오.

이는 일명 ‘우치 마와시 게리’로 조선 택견의 ‘곁차기’와 유사하면서도 다르오.

상대방이 슬며시 올라오는 족발을 까짓것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방심할 때 순간 후리는 게리(차기) 기술이요.

조선 태권도의 화려함과는 달리 허를 찌르는 사기술 같은 기법이랄까.

후쿠시마 처리수인지 오염수가 이와 같은 것 아니오?


그 선택이 잘됐든 못됐든 내가 이전에 염소 부자에게 당해 만신창이가 된 이블린 경을 병원으로 어렵사리 빼돌린 이유인즉슨 혹여 써먹을 데가 있어서였는데 안타깝소이다.

결론적으로, 이블린이란 작자는 이 시대 벌어지고 있는 의혹의 열쇠 뭉치를 풀 수 있는 키 맨(Key man)이잖소.

과거 MI6라는 영국 정보기관에서 근무하다 현재 유대계 거대자본을 위해 일한다고 들었소만.

왜, 개별 국가들을 못 믿겠다며 경제적 ‘Vigilante(자경단)’을 운영하는 분들 말이오. 언젠가 영국 여성 총리가 감세(減稅) 카드 잘못 꺼냈다가 바로 45일 만에 낙마하는 것 보지 못했소이까?

자경단께서는 파운드화와 달러를 비롯한 세계 통화를 쥐락펴락하는 분이라 하더이다.


한편, 백미는 현재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나 대놓고 대만을 위해 일한다고 들었소. 쉿! 듣자니 놈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와 연관이 있다는 풍문까지도.

TSMC 창업자인 모리스 창의 경우는 공산당을 피해 고향 저장성(浙江省)을 떠나 미국 시민권을 땄다는구나.

세상과 인간들이 얽힌 연이 이렇게 복잡다단하게 돌아가다니.

그나저나 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 오빤 왜 TSMC 주식을 샀다가 금방 팔았데?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가치투자가라더니 단타 친겨?

아님 곧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까 무서워서?


조선인들이여 잊었는가?

한일합방의 결정적 트리거로 작용한 러일전쟁에서의 왜놈들 승리 배경엔 유대계 독일자본의 보이지 않은 지원이 있었다는 걸?

모르면 공불 하시던지.

원래 로스차일드와 같은 유대인 민족자본으로 말할작시면, 자잘하게 산업에 파이낸싱(Financing) 하기 보단 통 크게 전쟁 비즈니스를 한다는 사실!

이들은 그럴듯하게 주장한다오.

파괴만의 전쟁이 아니라 창조를 위한 전쟁이라고.

새로운 세상이야말로 주검을 거름삼아 맺는 결실이라고.

그래서 이블린이 마지막 명대사를 남긴 것이오?


얼마 전 남조선의 1인당 GDP를 제친 대만이 왜 미국 무기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고 있겠소?

아직도 모르오?

세상은 코미디가 아니겠소?

우리 북조선 무기 발전에 일등공신인 우크라이나를 시방 남조선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을뿐더러!

구소련 붕괴 이후 미사일을 비롯해 한국 무기체계 발전에 러시아가 알게 모르게 일조했다는 역사의 아이러니.

조선인들이여 제발 ‘Think and Feel!’할지어다.

지금 공식적으로 던져지는 뉴스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다간···


역사적으로도 건전한 일반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반복될 경우엔 항상 지옥의 막장이 펼쳐졌다는 끔찍한 진실을 알긴 하오?

역사상 때만 되면 늘 그랬듯 성난 글로벌 싸움꾼들이 펼치는 도륙의 현장 말이오.

다른 한편으론, 요새 영국은 최악의 물가에다 국가경쟁력이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영국계 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가 감히 미국 신용도를 강등하는 결기를 보소.

그 결기에 미국계 자본은 ‘아냐. 아냐, 절대로!’ 라며 손사래 치는 광기하고는.

참고로 피치는 과거 순수 미국계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나 S&P와 달리 북한과 관계 개선을 자랑하던 문재인 정권에 아주 짠 평가점수를 줬던 올곧은 기관이 아니더냐? 거짓 평화를 날카롭게 지켜보는 매의 눈!


그런데 말이오. 이렇게 막강한 신용평가기관들을 뒤에서 주무르는 자들은 누굼까? 무디스나 S&P의 1대 주주는?

그럼에도 하필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이스라엘이 내전 수준의 혼란에 휩싸이다니. 그것도 굳이 시위대가 ‘로스차일드 거리’로부터 행진을 시작하다니, 나 원 참.

이것이 왜 중요한고 하니, 이란을 비롯한 중동국가가 대가리를 쳐들 수 있거든. 미국이 또다시 뿅망치로 내리쳐야 한다는 뜻이오.

그렇담 남조선 대통령께서 이란은 우방인 UAE의 적이라고 천명하셨던 만큼 미국의 중동 기강 잡기 싸움에 군사적 지원을 아낌없이 해야 하나?


그나저나 백미(白眉) 말마따나 남조선 정세에 대해 꼼꼼히 되새김질해 보니 어느 모로 보나 난국이 불가피하더라.

나 같이 뼛속까지 공산주의자가 보건대 아니 벌써 ‘Vanguard team(전위조직)’이 앙증맞은 이름 밑에 흉기를 감추고 있을뿐더러, 반대편에선 어제의 용사들로 급조된 ‘The militia(전투대 조직)’이 단순 ‘supporters(지지자)’로 위장한 채 일전을 불사할 기세로구나.

이것이 바로 ‘Little boy(우라늄탄)’과 ‘Fat man(플루토늄 탄)’의 대결이 아니고 무어란 말이오?


다시 말해, 이태리타월로 5년간 쌓인 빨갱이 때를 박박 밀어내야 한다는 쪽과, 비록 국민과 재산을 자연재해가 삼킬지언정 미물을 비롯한 환경을 올곧이 지켜내야 한다는 빨치산의 울부짖음!

특히 뒤엣것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거룩하게 강조하더니만 그렇기는커녕 온 가족이 손가락만 빠는 프롤레타리아의 밤을 만들려 했던 자들이 아니시오?

공정과 정의의 사도인 양 떨뜨리더니만 정작 자본주의의 꿀맛 같은 보톡스를 하도 많이 맞아 이젠 아예 원판 추정이 불가능하다오.

혁명가는 무슨 언감생심!

그들이야말로 표를 가진 가난한 사람들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가난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겠다고?

엔간해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평토장(平土葬)들하고는.


이들 중 양산박 호걸들이 남쪽에서 다시 뭉치고 있는 데다 옛 주인장께선 인육 만두 대신에 불온서적을 판다는구나.

다른 쪽 것들 중에서도 이미 성공한 난신적자들, 즉 개문납적(開門納賊)한 자들이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받은 지가 오래여서 망이 및 망소들까지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너도나도 천자를 꿈꾸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는구나.


이로 인해 종국에는 예괴악붕(禮壞樂崩-예악이 붕괴)되는 가운데 왕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며 제후들이 월권행위를 할라치면 이는 끊임없는 전란에 휩싸이는 징조가 아니면 뭐겠소?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시대라. 이럴 땐 뭐니 뭐니 해도 공자와 같이 고개를 들어 천명을 헤아리고 고개를 숙여 시대의 변화를 살펴야만 내 한 몸 보전할 터인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룡신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당부의 글 21.12.28 235 0 -
219 용백(2) 24.09.01 2 0 12쪽
218 용백(1) 24.08.01 5 0 11쪽
217 시백(7) 24.07.10 6 0 12쪽
216 시백(6) 24.06.19 9 0 12쪽
215 시백(5) 24.05.03 11 0 12쪽
214 시백(4) 24.04.05 10 0 12쪽
213 시백(3) 24.03.21 10 0 11쪽
212 시백(2) 24.03.04 10 0 11쪽
211 시백(1) 24.02.15 11 0 11쪽
210 염백(7) 24.01.17 12 0 11쪽
209 염백(6) 23.12.27 9 0 11쪽
208 염백(5) 23.12.08 14 0 12쪽
207 염백(4) 23.10.30 18 0 12쪽
206 염백(3) 23.10.09 13 0 11쪽
205 염백(2) 23.09.23 14 0 12쪽
204 염백(1) 23.09.10 15 0 11쪽
203 갱백(7) 23.08.30 22 0 12쪽
202 갱백(6) 23.08.19 22 0 12쪽
» 갱백(5) 23.08.10 20 0 12쪽
200 갱백(4) 23.07.26 16 0 12쪽
199 갱백(3) 23.07.16 22 0 12쪽
198 갱백(2) 23.07.07 28 0 11쪽
197 갱백(1) 23.06.28 21 0 11쪽
196 타백(7) 23.06.16 22 0 12쪽
195 타백(6) 23.06.06 23 0 11쪽
194 타백(5) 23.05.24 26 0 12쪽
193 타백(4) 23.05.13 29 0 11쪽
192 타백(3) 23.05.02 29 0 12쪽
191 타백(2) 23.04.26 30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