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 죽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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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꿀호빵
작품등록일 :
2024.01.19 12:33
최근연재일 :
2024.07.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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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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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새로운 변화

DUMMY

주왕의 머리로 굵은 힘줄이 솟아올랐다. 왕좌에서 수치를 당했기에 속은 더욱 분노로 타들어 갔다. 주왕은 차갑게 노려보고 있는 우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눈을 부릅떴다.


“뭣들 하느냐! 빨리 죽여라! 이번에야말로 저 놈을 확실하게 죽여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해라!”

“예!”


왕실호위부대는 사방에서 동시에 우진에게 달려들었다.


콰득.


우진의 주먹에 달려드는 왕실호위병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왕실호위부대를 휘감던 푸르스름한 기운이 모래성처럼 무너져간다. 합격진은 생성되자마자 부서졌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푸른 기운은 순식간에 꺼져버린다.

머리를 터치고 또 터친다. 달려드는 놈을 깨부수면 옆에 있는 놈도 깨부순다.

우진에게 달려드는 놈마다 머리가 터져나가자 합격진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빠르고 날카로운 합격진으로 유명한 풍수귀리진은 그렇게 맥없이 조각나며 흩어졌다.


콰득!


마지막 왕실호위병의 머리를 박살내며 우진은 피로 물든 융단을 천천히 거닐었다.

주왕은 도망치고 있었다. 왕좌에서 공포로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다급히 일어났던 주왕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겁지겁 문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지? 혼자 가지 말고 같이 가는 게 어때?”


우진은 황급히 도망치는 주왕의 오금에 가볍게 발차기를 날렸다.


콰직!


우진에게는 분명 단순한 발차기였으나 효과는 실로 치명적이었다. 도망치던 주왕의 다리가 오금에서부터 그대로 옆으로 꺾이며 비틀어졌다.


“크아아악!”


끔찍한 고통에 주왕은 비틀어진 다리를 부여잡으며 바닥을 뒹굴었다. 중국에서도 주왕은 본래 고귀한 신분이었다. 이토록 끔찍한 고통을 느껴본 것은 그에게 있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느껴져? 이게 고통이라는 거야. 죽어가는 고통을, 지옥으로 가는 고통을 너는 아직 모르겠지.”


우진은 주왕의 정강이를 붙잡았다. 우진이 손에 힘을 주자 주왕의 정강이가 박살나며 산산이 조각나고 으깨져 버렸다.


“크아아!! 크으윽!”

“아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겨우 다리 하나 장애인이 됐다고 이러는 거야?”


주왕의 왼쪽 다리는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우진은 아직 멀쩡한 주왕의 오른쪽 다리를 손으로 붙잡고 가볍게 힘을 주었다.


으드득!


어김없이 주왕의 오른쪽 정강이가 산산이 으깨진다.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며 충혈된 눈으로 주왕은 우진을 노려봤다.


“그, 그만······ 이제 그만해! 차라리 나를 죽여라! 개자식아!”

“아니. 안 되지, 안 돼. 널 그렇게 편하게 죽이라고?”


우진은 주왕의 오른팔을 붙잡고 힘을 줬다. 주왕의 오른팔의 근육이 터져나가며 뼈가 산산이 부서진다.


“크아아아······.”


우진은 손으로 주왕의 온몸을 조금씩 천천히 부쉈다. 손가락 하나부터 발가락 하나까지. 남겨두는 것은 없다.

주왕의 눈동자가 위로 올라갔다. 눈엔 흰자위가 드러났고 입에는 게거품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우진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 하나씩 차근차근 우진은 천천히 뼈를 부쉈다.

양팔과 양다리의 뼈를 산산이 으깨자 주왕은 덜덜 몸을 떨며 중얼거렸다.


“이제······ 그만 죽여줘······ 그냥 죽여줘······.”

“당신도 무예를 익힌 어엿한 무인이다보니 너무 튼튼해서 문제네. 너무 잘 버티잖아?”


우진은 손으로 주왕의 갈비뼈를 조금씩 으깼다. 덜덜 몸을 떨며 주왕이 몸을 비튼다. 지나친 고통으로 주왕은 정신이 반쯤 나가버렸다. 그러나 우진은 안중에도 없었다. 주왕의 갈비뼈를 우진은 더욱 섬세하게 부수고 으깼다.

주왕의 입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온다.


“이런. 혀를 깨물었나?”


주왕은 실수를 저질렀다. 혀를 깨물려면 진작에 깨물었어야 했다. 주왕은 정신이 나가버리고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혀를 제대로 깨물지 못했다.

주왕의 목에 손을 올리자 아직 맥이 뛰고 있었다.


“뭐야. 아직 살아있네. 자. 이제 어딜 만져야 되나.”


주왕의 팔과 다리, 갈비뼈는 완전히 으깨버렸다. 이제 그나마 주왕에게 있어 멀쩡한 부위는 머리밖에 없었다.


“흐음. 머리는 역시 바로 죽을 위험이 있어서 곤란한데.”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뭐라고? 잘 안 들려.”

“자, 잘못······ 내가 잘못했어······ 제발 죽여줘······.”


우진은 주왕의 가슴에 발을 올리고 차가운 눈으로 내려봤다. 주왕은 울면서 몸을 떨고 있었다.


“주 나라의 주왕. 당신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아는가?”

“모, 몰라······.”

“내게 칼을 겨눈 것. 그것이 너의 가장 큰 죄다. 주 나라의 주왕이여. 당신은 정말로 죽기를 원하는가?”

“그, 그래······ 죽여줘······ 부탁이야, 제발······.”

“머저리. 지옥에서 영원히 반성해라.”


천천히 우진은 주왕의 가슴 위에 올린 발에 힘을 주었다. 발이 서서히 주왕의 몸을 파고든다.


콰직!


가슴을 파고 든 발은 그대로 주왕의 심장을 터쳐버렸다.

우진은 시신이 쌓여있는 알현실을 뒤로하고 지하 6층을 떠났다.

지하 1층에 올라온 우진은 복도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봤다. 주 나라의 왕이 죽었다는 사실을 벙커의 사람들은 이미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너희들의 왕은 오늘 죽었다! 이곳도 엄연히 나라를 자칭한다면 대신들이 있겠지! 오늘부터 이 벙커의 왕은 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대신들은 당장 6층의 알현실에 모여라.”


지하 6층으로 돌아간 우진은 왕좌에 앉았다.

잠시 후 공포를 느끼고 두려워하던 벙커의 주민들이 알현실로 달려왔다. 주민들은 황급히 알현실에 있는 시체들을 밖으로 끌고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 나라의 대신들은 황급히 알현실로 달려 들어왔다. 하루아침에 왕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대신들은 당황하여 서로 수군거렸으나 이내 서로 의견을 맞추고 우진에게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신하들이 새로운 군주를 뵙습니다.”

“오늘 주 나라에서 내가 본 백성들 중에 웃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들 하나같이 삶이 힘들고 어려우며 몇몇은 지나친 세금에 가난을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대신들은 주 나라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 있으면 모두 말해보시오.”

“저, 전하. 더 많은 세금을 걷는 것이 어떠십니까?”

“흐음. 다른 의견은 없소?”

“전하. 벙커를 보수하기 위한 노동자를 더욱 늘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백성들은 자고로 머리를 굴릴 시간을 주면 안 됩니다. 더 많은 노동으로 백성들이 불만을 토로할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옳습니다.”

“흐음.”


우진이 가만히 있자 대신들은 아까 전과는 다르게 기세가 등등하여 쉬지 않고 입을 놀렸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우진은 차갑게 입을 놀리고 있는 대신들을 내려봤다.


‘신하들이 하나같이 간신들밖에 없구나.’


주 나라의 대신들은 눈에 탐욕이 가득했고 욕망에 가득 차 있었다. 대신들은 달콤한 말을 섞어 백성들을 착취하는 방안만을 말했고 더욱 배부르게 자신들의 배를 채울 대안만을 말했다. 교묘하게 우진을 조종하려 하는 대신도 있었다.

대신들은 모두 살이 쪘으며 얼굴에는 기름이 흘러넘쳤다. 주 나라의 백성들과는 반대였다.


“전하! 이 기회에 세금을 더욱 올려 놈들이 더는 입을 함부로 놀리지 못하게······.”

“흐음. 아니. 충분해. 그 정도면 됐습니다.”


우진은 침을 튀기며 더욱 입을 놀리려는 대신들을 제지했다.


“밖에 아무도 없느냐!”


우진의 거대한 일갈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주민들이 황급히 알현실로 들어왔다.


“저, 전하. 무슨 일이십니까?”


병사가 없으니 벙커에 살던 주민들이 병사의 역할을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당장 여기 있는 죄인들을 포박하여 벙커 밖에 있는 단두대로 끌고 가라.”

“저, 전하?”

“전하! 대체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황하며 웅성거리는 대신들을 우진은 차가운 얼굴로 내려봤다.


“앞으로 주 나라에 너희들처럼 배만 채우려는 돼지들은 필요 없다. 병사들은 무엇 하는가? 어서 죄인들을 끌어내라!”

“저, 전하!”

“전하! 살려주십시오! 전하!”


벙커의 주민들은 황급히 대신들의 몸을 밧줄로 묶었다. 우진의 손에 머리가 터져버린 시신들을 방금 보았기에 주민들은 주저하지 않았다. 미미하게 긴장한 주민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주민들은 포박한 대신들을 벙커 밖으로 빠르게 끌고 나갔다.

벙커 밖으로 나간 우진은 단두대 앞에 줄지어진 대신들을 지켜봤다.


“뭐야?”

“무슨 일이지?”


벙커 밖에 있던 백성들이 단두대 주변으로 모여들며 묶여있는 대신들을 구경했다.

우진은 웅성거리는 백성들에게 커다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오늘 이 나라를 좀먹던 간신들은 죽는다! 너희들의 세금으로 피와 살을 채우던 돼지들이다! 간신들의 죽음을 똑똑히 봐라!”


주 나라의 백성들은 얼굴에 기름기가 흘러넘치는 엄청나게 살이 찐 간신들을 보며 땅에 침을 뱉었다.


“퉷! 더러운 새끼들!”

“언제까지 가나 했더니 이제야 뒤지는구나!”

“처형을 집행해라!”


우진이 손을 들자 병사들은 대신의 몸을 단두대에 고정했다.


“저, 전하. 제발 다시 생각해주십시오! 간신이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대신. 더 이상 가식 부릴 필요 없소. 당신은 오늘 여기서 죽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처형이 중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챈 대신은 이를 갈며 우진을 노려봤다. 핏줄이 서 있는 눈을 부릅뜨고 대신은 살이 찐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다.


“개자식! 너는 왕이 아니야! 내게 명령할 수 있는 왕 따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서걱.


단두대의 칼날이 낙하하며 소리치던 대신의 목을 그대로 잘라버렸다.


“좆까고 있군. 다음!”

“저, 전하! 고정하십시오! 저는 저런 불한당과 다르옵니다! 저는 진심으로 전하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충성이라. 그렇다면 죽어라. 그것이 나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이······ 이 개자식!”


서걱.


“다음!”


대신들의 머리가 처형대에서 굴러떨어지자 그동안 과도한 세금으로 고통받던 백성들은 이를 갈고 욕을 하며 간신의 머리를 짓밟았다.


“씨발! 개새끼! 얼마나 처먹었으면 이렇게 살이 쪄?”

“씨발놈! 개새끼!”


아이가 며칠 전 가난으로 굶어 죽었던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목이 잘린 간신에게 욕을 퍼부었다. 과도한 세금으로 배를 굶어 미라처럼 피골이 상접한 청년은 간신의 머리를 발로 차버렸다.

분노한 백성들을 뒤로하고 우진은 벙커로 들어갔다.

벙커의 분위기는 전과는 달랐다. 귀족이나 다름없던 벙커 안의 주민들은 밖에 살던 백성들의 분노에 눈치를 보며 두려워하고 있었다.

지하 6층으로 내려간 우진은 알현실로 들어갔다.


“지금 당장 간신들을 대신하여 주 나라의 업무를 처리했던 자들을 이곳으로 데려와라.”

“예!”


황급히 알현실을 뛰쳐나간 병사는 잠시 후 수많은 신하들을 데려왔다. 알현실에 모인 신하들은 수완이나 정치에 우수한 자들이었으나 주왕이 살아있었을 때에는 간신들의 간계에 밀려났던 사람들이었다.


“백성들의 세금을 낮춰라. 과도한 세금은 걷지 마라. 백성들이 감당할 수 있는 세금만 최소한으로 걷어라.”

“알겠습니다.”


주왕과 간신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기에 신하들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나는 오늘 술집에서 부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병사들은 지금 당장 나라의 곳곳에 퍼져있는 범죄자들을 단두대로 끌고 와라!”

“예!”


우진은 벙커 밖으로 나가며 단두대로 병사들이 끌고 오는 사람들을 지켜봤다.

사기꾼, 광신도, 정치범. 그 밖에도 겁간이나 간음 같은 심각한 죄목의 범죄자들이 병사들에게 끌려왔다.


“모두 처형하라!”

“예!”


그동안 주왕이 방치했던 범죄자들의 목이 단두대에 잘려나갔다.

백성들은 세금이 갑자기 눈에 띄게 내려갔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이게 정말인가?”

“그렇다던데?”


왕이 바뀌었다는 소식에 괜히 피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던 백성들은 점차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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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전쟁이 지나간 자리 24.05.13 63 1 12쪽
32 전쟁 24.04.27 63 1 12쪽
31 출진 24.04.21 60 1 12쪽
30 이면 24.04.15 66 1 11쪽
29 소나라의 왕녀 24.04.09 80 1 11쪽
28 아버지의 마음 24.03.20 118 1 12쪽
27 귀환 24.03.18 140 2 12쪽
26 다시 만난 처자 24.03.17 137 1 11쪽
25 병장과 상병과 일병 24.03.16 144 2 12쪽
24 빛의 마법사 24.03.05 149 1 11쪽
23 늦은 밤의 기나긴 대화 24.02.27 168 1 12쪽
22 장왕 24.02.24 188 0 12쪽
21 감기약 24.02.22 215 2 11쪽
20 기억의 편린 24.02.17 231 3 12쪽
19 세 가지 부류의 인간 24.02.15 256 2 12쪽
18 폭우가 지나간 자리 24.02.09 295 2 12쪽
17 간발의 차이 24.02.08 309 2 12쪽
16 살아남은 인간 24.02.07 339 4 11쪽
15 소문 24.02.05 370 2 12쪽
14 방주 점검 24.02.04 430 4 12쪽
13 목숨을 건 비무 24.02.03 448 4 12쪽
12 약탈의 시대 +2 24.02.02 533 3 12쪽
11 상승의 경지 +2 24.02.01 610 5 12쪽
10 비울수록 버릴수록 채워진다 24.01.31 62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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