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명탐정에게 MISS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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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ushabu0314
그림/삽화
샤브샤브에죽추가
작품등록일 :
2024.03.27 17: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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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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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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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4)

DUMMY




고요한 크로퀴스 경계선의 숲 속, 에드워드와 리비티는 레지스탕스와 조금 떨어져 마지막으로 계획을 조정하고 있었다.


부스럭-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리자, 그들은 재빨리 소리가 난 방향을 살피며 주의를 기울였다.


“저희입니다.”


“아, 빌리였군. 레온이랑 무사히 다녀왔나? 두 사람 모두 다친 곳은 없고?”


“멀쩡합니다.”


빌리와 레온뿐만 아니라 레지스탕스 전부 얼굴을 가리고 있는지라, 그들은 잠시 서로를 경계했다. 신원이 확인되자 다들 긴장을 풀었고, 두 사람은 리비티에게 다가가 정찰병으로서 보고를 올렸다.


“탐정님의 말이 맞더군요. 그들이 경계선 부근의 좁은 숲길로 향하고 있습니다.”


“좋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겠어.”


리비티는 지도를 꺼내든 채 대략적인 길목을 확인했다.


“인원은 대략 15명으로 확인했습니다. 티시포네의 수장으로 짐작되는 자가 1명, 마차를 호위하는 인원이 4명, 기타 무장한 인원 9명은 눈으로 파악했으며, 그 외 마차 안에서 아이를 감시하는 인원을 1명으로 잡았을 때 추정치입니다.”


“우리 쪽 인원이 총 18명이니, 단순 계산으로는 수가 더 많긴 한데....”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숲길을 벗어나면 대기 인원이 더 있을지도 몰라. 게다가 무위가 뛰어난 이들이라, 직접적으로 싸우면 레지스탕스 3명이 뭉쳐도 티시포네 1명을 이겨내기 어려워.”


오르뷔의 능력을 통해 본 클로이와 티시포네의 싸움을 떠올리며, 에드워드는 설명을 덧붙였다.


레지스탕스가 약한 편은 아니었으나, 티시포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시간이 그리 많이 흐르지도 않았건만, 티시포네는 에드워드와 싸웠을 때보다 훨씬 더 강해져 있었다.


“전면전일수록 우리가 불리해진단 얘기군.”


이해했다는 듯이 리비티는 지도를 짚으며 손가락을 까닥였다. 이 작전의 승패는 얼마나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해 달려있었다.


“기존에 말했던 대로 티시포네가 지름길을 빠져나가기 전, 그들을 습격해 아이를 빼돌리고 이후에는 나눠져 수도까지 도망치는 계획이 가장 좋겠어. 이 틀은 유지하면서 가되, 돌발 상황 발생 시 내 명령에 따라줘야 해.”


그녀는 혹시라도 에드워드가 아이를 구하고자 무모한 행동을 할까 봐 당부했다. 레지스탕스에 도움을 요청한 이상, 에드워드 또한 리비티의 계획에 따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기에 순순히 그녀의 지시를 받아들였다.


의논이 끝나자, 리비티는 지도를 다시 집어넣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듯했다. 그녀를 배려하기 위해 나머지 세 사람은 레지스탕스가 모여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 미안하다.”


몇 발자국 옮기지 않았을 때, 에드워드를 마주치고 안절부절못하던 레온이 결국 그를 붙잡았다. 빌리는 자신이 끼어들 분위기가 아님을 느끼고, 그대로 자리를 피해 주었다.


“내가 친 장난 때문에 집을 떠나게 만들었으니 모든 것이 내 잘못이야.”


리비티는 레온만큼 실력 좋은 이가 없기에 이번 작전에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모든 전말을 들은 레온은 고슴도치에 대한 교육 때문에 그날 에드워드가 집을 비우게 된 것을 깨달았다.


“.....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언제든 베르트는 아이를 납치하러 찾아왔을 거다.”


에드워드는 레온에게서 붙잡힌 팔을 빼내며 네 탓이 아니라고 에둘러 말했다.


사실 따지자면, 이 모든 일의 시작점은 유렌가이지 레온이 아니었다. 에드워드가 오랜 시간 집을 비우도록 만든 것도 고의가 아니었거니와, 카넬이 집에 방문했던 이상 자신이 좀 더 주의를 기울었어야 했다고 에드워드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떠올릴수록, 그의 판단과는 달리 감정이 정제되지 않는 탓에 끝없는 후회가 올라왔다. 아직은 오늘 일에 관해 평온한 표정으로 대화할 수 없기에, 그는 레온에게서 뒤돈 채 대답했다.


“내 모든 걸 걸고 아이를 구해낼게.”


다른 말을 덧붙여봤자 에드워드의 상처를 긁게 될까 봐, 레온은 맹세 외에 전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 진심을 알기에 에드워드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자리를 피했다.


저벅저벅-


얼마 지나지 않아 준비가 끝난 리비티는 모두가 대기하고 있는 곳의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모두 모여 봐.”


작은 목소리였음에도, 무시할 수 없는 카리스마에 전부 리비티를 주목했다.


“우리의 목표가 뭔지는 다들 알고 있지? 아이를 구출해 수도로 도망치는 거야. 티시포네를 괴멸시키고자 모인 것이 아니니, 사감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


날쌔고, 총을 잘 다루는 이들만 고르다 보니, 이곳에 모인 자들 중에는 유렌가에게 상처를 입은 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작게는 재산을 뺏긴 사람부터, 크게는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사람까지 그들의 분노 또한 가볍지 않았다.


“대표, 걱정하지 마십쇼. 우리 같은 사람을 또 만들지 않는 것이, 복수보다 중요하다는 걸 다들 알고 있으니.”


우려를 잠식시키듯 나무에 기대 있던 한 남자가 그들의 마음을 대표하여 답했다. 유렌가를 증오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들은 복수의 감정을 넘어 더 나은 길을 찾고자 했기에 레지스탕스에 모였다.


그들의 굳건한 다짐이 믿음직스러워 리비티는 화답하고자 미소를 지었다.


“더욱이 이번 작전을 성공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목숨도 아낄 것. 크게 다치거나 위험해지면 바로 빠져. 알아들었어?”


“예!”


대표의 당부가 끝나자 레지스탕스는 성공을 다짐한 뒤, 길목으로 이동했다. 습격 장소를 기점으로 앞과 뒤쪽에 정찰병이 숨어 정보를 전달하고, 적진으로 향할 에드워드와 리비티, 레온은 각각 길의 단차 위쪽 나무 사이에 숨어 있었다.


세 사람을 백업하는 인원이 양쪽에 3명씩 함께 했고, 나머지 인원들은 나무에 올라갈 저격수와 그들을 도울 보조로 나눠 자리를 잡았다.


“그들이 온다, 모두 대기해.”


심리적으로 사람은 끝이 다가올수록 안심하게 되는 법이기에, 그들은 지름길의 70% 정도 되는 지점을 습격 장소로 잡았다. 정확히는 대표의 위치를 기점으로 벤투가 지나가고 마차가 다가오기 전, 그 순간을 공격할 생각이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에 그들이 숨죽인 채 대기하고 있을 때, 리비티는 앞쪽의 정찰병에게 신호를 받았다.


‘누군가 접근하고 있다고?.... 6명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의 접근을 티시포네도 인식했는지 느려졌고, 끝내 행렬이 멈췄다. 이로 인해 리비티가 세웠던 계획이 틀어져버려, 그녀가 숨어있는 나무 앞쪽에는 벤투가 서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티시포네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인 것 같았다.


“샤토 님.”


약간의 소란 이후, 벤투와 샤토의 실랑이를 보고 있던 리비티는 신중하게 고민했다.


‘추가적으로 5명의 티시포네가 늘어난 건 낭패지만, 아이가 마차 밖으로 나온다면 이것보다 더 좋을 순 없어. 심지어 저들은 지금 무장까지 해제했으니.’


안 그래도 마차 내부에 있는 그림자가 아이를 인질로 삼을까 봐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더군다나 마차 쪽에 티시포네가 많이 배치되어 있는 터라, 아이가 벤투가 서 있는 위치까지 온다면 오히려 기회였다.


‘계획대로 풀리진 않았지만, 지금의 배치라면 습격하기 나쁘지 않군.’


샤토의 고집에 따라 마차가 열리고 아이가 그들 앞에 멈춰 섰다.


아이와 샤토를 중심으로, 샤토 쪽에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한 5명의 티시포네가 있었고, 아이 쪽에는 벤투와 3명 정도의 티시포네가 뭉쳐 서 있었다. 나머지 인원들은 마차 쪽에 쏠려 대기하고 있는 모양새였다.


‘당장 전투가 벌어지게 되면, 셋 정도는 샤토를 보호하기 위해 빠질 테니 벤투와 5-6명의 인원만 집중적으로 막아두면 되겠군.’


머릿속으로 작전의 수정을 끝낸 리비티는 습격을 개시할 타이밍을 재기 시작했다.


꾸욱-


아이가 샤토의 손에 얼굴을 잡히자, 리비티는 순간 에드워드를 바라봤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서였으나, 다행히도 그는 얼굴을 험악하게 구겼을 뿐,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것을 잘 참아내는 듯했다.


“아-!”


‘..... 고슴도치? 설마 저 녀석 집에서부터 따라온 건가?’


레지스탕스는 갑자기 등장한 고슴도치에 의아했으나, 정체를 알고 있는 레온과 에드워드는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워낙 정신이 없었던 터라 에드워드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케이지 안에 잘 있겠지 싶어 밥만 급히 넣어준 채 집을 나온 것이었다.


신경을 못 써줬음에도 용맹하게 아이를 보호해 주는 모습을 보니 에드워드는 고슴도치에게 미안해졌다.


‘어디서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고슴도치 때문에 분위기가 흩트려졌으니, 지금이 딱 좋겠어.’


티시포네가 깔깔 거리며 웃지만 않았지, 샤토가 다친 것을 고소해하는 것이 리비티에게도 읽혔다. 얼굴을 붉히며 샤토가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리비티는 명령을 내렸다.


“작전명 '전갈자리' 시작한다.”


곁에 있던 레온은 지시에 따라 손을 높게 들고 공포탄을 쐈다. 일시적으로 시선이 리비티와 레온 쪽으로 집중되자, 그 틈을 타 에드워드는 아이에게 뛰어들었다.


총성이 울리자마자, 예상대로 3명의 티시포네는 샤토를 둘러싸며 보호했고, 나머지 2명은 에드워드의 발소리를 듣고 아이 쪽으로 몸을 돌렸다.


타당-탕-


그들이 무기를 꺼내기 전 에드워드는 총을 발포해 한 명을 처리했고, 후방에 있던 레지스탕스가 지원사격으로 남은 한 명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에드워드는 아이를 안은 채 있는 힘껏 숲으로 뛰었고, 단차가 있는 땅 위로 아이를 번쩍 들어 먼저 올라가도록 도왔다.


“적이다! 전원 공격하라!”


‘결국 여기까지 따라왔군. 이번에는 무사히 살아나가지 못할 것이다!’


리비티와 레온은 공포탄을 쏜 직후, 벤투와 3명의 티시포네에게 달려들었다. 정신없는 와중에 상황을 파악한 벤투가 포효하자, 마차 쪽에 있던 티시포네까지 지원을 위해 세 사람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인원을 데리고 왔던, 벤투는 그들을 없애버릴 자신이 있었다.


한편 아이를 구출하긴 했지만, 세 사람 또한 길에서 벗어나 숲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단차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틈이 필요했다. 에드워드는 총격전을 지속하다가 품을 뒤져 무언가를 꺼냈다.


‘아이를 무사히 구해내고 나면, 이걸 던지라 했지.’


“엎드려!”


에드워드는 암호를 말하며 동그란 것을 길 중간에 던지고는, 말과는 달리 단차의 윗부분을 잡았다. 엎드리란 소리를 들은 티시포네는 모두 폭탄인 줄 알고 다급히 몸을 웅크렸다.


그들이 무언가 이상하단 생각에 도달했을 때는 시간차를 두고 빛이 터져 앞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쿠웅-


폭음이 울린 뒤, 간신히 티시포네가 시야를 확보하자 어느새 세 사람은 보이지도 않았다. 빠르게 숲 속으로 사라진 그들에게 이를 갈며 벤투는 말에 올라탔다.


“저들을 뒤쫓아 제로원을 다시 확보한다!”


명령에 따라 부상자를 제외한 티시포네는 말에 올라탔고, 벤투를 선두로 지름길을 되돌아 달렸다.


‘어차피 저들의 목적은 수도일 터. 지름길의 시작이 되는 지역은 숲과 이어진 평지이니, 저들이 향하는 방향도 확인할 수 있다.’


또다시 당했다는 생각에 머리끝까지 화가 나긴 했지만, 벤투에게 수확이 없지는 않았다.


‘섬광탄이 터지기 직전, 분명 누구 하나를 맞췄다.’


벤투는 출발하기 전, 단차에 핏자국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까 길 중앙에 뛰어들었던 세 사람 중 한 명의 것으로. 그는 자신이 치명상을 입힌 이가 중요한 인물일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크게 다친 상태로 멀리 떨어진 수도까지 가기엔 무리가 있겠군.’


다친 사냥감만큼 잡기 쉬운 것은 없기에 벤투는 비릿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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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4) 24.06.04 6 0 11쪽
70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3) 24.06.03 9 0 11쪽
69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2) 24.06.02 11 0 12쪽
68 case 6 : 르미르 카지노 사건 (1) 24.06.01 9 0 11쪽
67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7) 24.05.31 10 0 11쪽
66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6) 24.05.30 11 0 11쪽
65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5) 24.05.29 9 0 11쪽
64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4) 24.05.28 10 0 11쪽
63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3) 24.05.27 12 0 11쪽
62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2) 24.05.26 8 0 12쪽
61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1) 24.05.25 10 0 12쪽
60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0) 24.05.24 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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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8) 24.05.22 10 0 11쪽
57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7) 24.05.21 8 0 11쪽
56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6) 24.05.20 10 0 11쪽
55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5) 24.05.19 8 0 11쪽
»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4) 24.05.18 9 0 12쪽
53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3) 24.05.17 7 0 11쪽
52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2) 24.05.16 8 0 11쪽
51 case 5 : 크로퀴스 후작가 싱크홀 사건 (1) 24.05.15 8 0 11쪽
50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3) 24.05.14 9 0 11쪽
49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2) 24.05.13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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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case 4 : 플레 팬던트 사건 (20) 24.05.11 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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