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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44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5.23 12:10
조회
944
추천
13
글자
17쪽

19화. 낚시는 즐거워 3

DUMMY

끼익, 쿵, 끼익, 쿵


물레방아가 돌아가면서 물의 무게로 방앗간 절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며 곡식을 빻아내고 있었다.


바네샤 아주머니는 곡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작게 부서지는 곡물을 보며 흐뭇해했다. 몇 주 전만 해도 낡아서 고장나 제구실을 못하고 멈춰있던 물레방아는 톰스씨의 도움으로 새것처럼 고쳐져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못 돼, 사람이 좀 차갑고 툴툴거리지만 꼼꼼하고, 책임감도 강해 보이고’


몇 주 전 톰스씨는 바네샤 방앗간에 들리는 일이 있었다. 톰스의 눈 밖에 나면 기름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그에 대한 안 좋은 소문도 있고, 그가 와서 잔소리를 하며 기름 짜는 방법을 말할 때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녀는 그가 올 때마다 경계하며 조심조심 그를 맞이하였다.

그녀와 가벼운 인사를 맞힌 그는 방앗간에 들어와 아무 말 없이 방앗간을 자기 집 마냥 이리저리 휘휘 둘러보곤 자신에게 들어오는 일감 중 자잘한 것들은 자신의 방앗간에서 처리하기에는 시간과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그녀에게 맡기고 싶다고 제안하고 싶었으나 낡은 방앗간 시설을 보며 힘들 것 같다고 그녀의 자존심을 건들며 툴툴대더니


“에잉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군. 조만간 수리공들을 보내 고쳐 줄 테니 그때부터 같이 합시다.”


그녀의 의사 따윈 묻지 않곤, 일을 시작해 달라는 말과 함께 휭하니 가버렸다.


겨울이 다가와 일이 없던 차라 일이 생겨 좋지만, 톰스의 태도에 기분이 상한 바네샤는 거절을 하려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 그녀의 생각일 뿐 톰스씨는 여전히 자기 할 말만 하고 떠났다.


그가 나간 문 옆에는 갓 잡아 왔는지 아가미를 가쁘게 숨을 내쉬며 살아있는 팔뚝만 한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가 팔딱거리며 매달려 있었다.


끼익 쿵, 끼익 쿵


잘 돌아가는 물레방아와 절구통 소리가 기분 좋은지 그녀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파이라도 하나 보내야겠어. 호호호”


때마침 바트가 들어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바네샤 아줌마”


“어머나! 어서 오렴. 바트야”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으신가 봐요. 헤헤”


“호호호 그렇게 보이니 추운데 오느라 힘들지 않았니?”


소년의 머리 위엔 방앗간에 들어오면서 털고 남은 하얀 눈이 조금 묻어 있었다.


“힘들긴요. 힘쓸 일 있으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하하하”


바트는 힘이라면 자신 있다는 듯 가녀린 몸으로 포즈를 힘껏 취했다.


“어머~ 듬직해라. 바트 같은 아들 하나 있으면 원이 없겠네”


“그럼 아들이라 생각하고 막 시키세요. 헤헤헤”


“아유~ 우리 바트는 말도 참 이쁘게 해요. 잠시만 기다리렴”


바네샤 아주머니는 그런 바트의 볼을 가볍게 쥐며 흔들어 쥐곤 부엌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과부인 그녀는 자신과 외모가 비슷한 그린이라는 딸과 함께 사는 마음씨 좋은 여자였다. 딸인 그린 또한 그녀를 빼닮아 남자들에게 제법 인기가 있고 이쁜데 성격도 좋아 동네에서 모녀의 평이 나름 좋았다.


부엌에서 나온 바네샤 아주머니는 바트에게 정성 들여 싼 천 꾸러미를 건넸다.


아주머니가 건네준 꾸러미는 제법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꾸러미 사이에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달콤한 무화과 냄새가 바트의 후각을 자극했다.


“이것 좀 심부름 좀 해주지 않으련, 감사의 표시로 가을에 따 말린 무화과로 파이를 만들었는데 톰스씨가 좋아할지 모르겠구나. 아줌마가 가야 하는데 주변 눈도 있어서 부탁 좀 할게 그리고 이거 먹으면서 가렴”


바네샤 아주머니는 따로 무화과 파이 한 조각을 챙겨 바트에게 주었다.


“네 아줌마 걱정 마세요. 전 심부름 하나는 잘하니 간요~”


“그래, 고맙구나”


“그럼 이만 가볼게요. 아줌마”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렴”


“네 ~”


바트는 꾸벅 인사를 하고 방앗간을 나왔다. 방앗간을 나온 바트는 손에 쥔 무화과 파이를 보며 씩 웃었다.


오늘 바트는 원래 톰스 사장님의 방앗간에 들를 예정이었다.


가는 길에 오랜만에 바네샤 아주머니의 집에 들러 인사도 하고 뭐라도 얻어 갈게 있나 해서 들렸는데 뜻하지 않게 톰스 사장님에게 심부름을 하게 되자 들릴 명분이 추가로 더 생기니 좋은 건수를 잡아 쾌재를 부렸다.


- 아 나도 점점 나이를 먹으니 사악해지는 거 같아, 아아~ 순수한 나의 옛 모습이 그립구나.


그러면서도 보상으로 받은 파이가 입으로 가는 소년이었다.



*****


끼릭, 쿠웅~


끼릭, 쿠웅~


바네샤 방앗간의 물레방아 와는 차원이 다른 크기의 거대 목재로 만들어진 물레방아 절구가 규칙적으로 절구통에 있는 곡식을 빻고 있었다.


톰스씨가 설계를 하여 기존에 사용하던 절구를 좀 더 크고, 빠르면서 정교하게 발전시켜 만든 분쇄 기구였다. 기름장이라면 누구나 탐을 낼 정도로 크기와 효율성에 감탄할 만한 장치였다.


거대한 절구통에서 곡식을 빻고, 찢고 있는 절구를 보며 깡마른 사내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좀 더, 좀 더 빠르고, 곡식의 손실을 없애는 방법이 없을까?’


“이 녀석이 맘에 안 드세요?”


옆에 다가와 자신의 마음을 콕 짚어 말하는 키 큰 소년, 자신과 함께 기름 짜는 기계를 제작한 소년을 힐끗 보곤 다시 절구를 바라보았다.


“글쎄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까지는 지금은 이게 최선이니”


그는 머릿속에서 기계 생각을 지우곤


“그래 생각 좀 해봤느냐?”


톰스 사장은 대화가 벗어난 질문에도 소년은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지 잠시 머리를 극적 거린후


“겨울에 고생은 하겠지만 사장님 덕분에 수리도 어느 정도 끝냈고 할머니께서는 지금 계신 곳이 편하다고 하시니 저도 그곳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톰스 사장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별다른 감흥을 읽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그래 그럼 그렇게 하거라. 단 우리의 계약은 변함없으면 좋겠구나”


“네 알겠습니다.”


“여우 한 마리가 들어 왔구나. 가서 마중해라”


그의 말에 존은 웃으며 인사를 하곤 물러났다.


“안녕 바트”


“안녕 존”


“안녕 바트”


“안녕 존, 일은 잘 대가냐?”


“응 대우도 잘해주고 나도 수입이 생겨서 좋아”


생선을 거래하다 몇 주 전부터 톰스 사장님 밑에서 일을 하게 된 존을 본 바트는 친구를 부러워했다.


자신이 하는 지금 하는 일도 꽤 괜찮은 일이지만 코로나에서 제일 보수 좋고 누구나 들어오고 싶어 하는 전도유망한 톰스 방앗간에서 일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인생이 보장되었다고 다들 인정하는 일자리 중 하나였다.


“여기에 볼일 있니? 요즘 톰스 사장님이 많이 예민해져서 일과 무관한 사람이 들어오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시거든.”


존은 이곳에 일을 하는 직원인 이상 보안상 이유 없이 이곳에 온 친구를 내쫓아야 하니 맘이 편치 않았다.


“어!! 그래. 그럼, 물건만 주고 가면 될 것 같아”


바트는 맘이 약간 상했지만, 톰스 사장님의 성격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어 존의 입장을 충분히 잘 알기에 내색은 하지 않고, 손에 쥐고 온 보자기를 흔들며 이곳에 온 목적을 들으라는 듯 큰 목소리로 말해 주었다.


“톰스 사장님께 뭐 좀 전해 달라고 해서 왔지~”


음흉한 미소를 지은 바트를 보며, 존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 쳇, 똑똑한 건지 바보인 건지 가끔 구분이 안 된단 말이야.


바트의 소리를 들었는지 톰스 사장이 고개를 빼꼼 내밀어 바트가 들고 있는 보자기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그는 일을 멈추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언제 끝나?”


“글쎄? 해지기 전에는 보내주겠지”


“일은 할만해? 어렵지 않고?”


“글쎄? 시키는 것만 해서 잘 모르겠어.”


“그만두라는 소리는 안 하고?”


“응”


‘깐깐하기로 유명한 톰스 사장님이 쫓아내지 않는 걸 보면 일은 잘하나 보네’


“그런가? 그럼, 일을 아주 잘하고 있나 보군. 축하하네 친구 어허허허”


마치 나이 많은 어른이 젊은 친구의 앞날을 축복하듯 기뻐하는 말투와 행동을 하며 존을 축하했다.


“어허허허 감사, 감사하네”


존은 바트의 그런 농담을 똑같이 받아주었다.


- 존~~


톰스씨는 특유의 신경질적인 높은 톤의 목소리로 존을 불렀다.


“사장님이 부르신다. 가봐야겠다 이번 주 일요일은 쉬니 한번 놀러 와 얼음 얼기 전에 낚시 한번 같이 하자.”


“어! 그거 좋지~ 안 그래도 전에 잡은 물고기 덕분에 가족이 몸보신 잘했어, 고마워”


“그래 그럼 그때 보자”


- 존~~~~


다시 한번 존을 부르자 바트는 바네샤 아주머니에게 받은 보자기를 존에게 주었다.


“가봐라. 사장님이 널 애타게 부른다. 이거 들고가 바네샤 아줌마가 줬다고 하면 조용해질 거야. 킥킥킥”


“어? 그래, 고마워”


소년은 방앗간을 나와 눈 덮인 한적한 길을 걸었다.


눈이 내리는 프리드 마을은 여느 시골 마을처럼 조용한 시골 마을의 하얀 전경을 담고 눈이 소복소복 쌓여갔다.



*****


“엣취~”


“오빠 괜찮아?”


베시가 컵에 담긴 뜨거운 물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건네 내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크흡”


콧물이 흘러내리자 닦고 담요로 덮은 몸을 덜덜 떠는 모습을 베시가 걱정을 하며 가을에 수확해 말린 대파 뿌리를 뜨겁게 끓여 담아온 따뜻한 컵을 꼬옥 쥐며 홀짝홀짝 마셨다.


“조심 좀 하지 추운데 왜 물에 빠지고 그래”


딘이 그런 바트를 보며 무언가 못마땅한 듯 퉁명스럽게 말했다.


‘저 자식이 지금 먹을 거만 눈에 들어오지, 다 나으면 두고 보자’


“아오 생각만 해도..”


바트는 그때 일만 생각하면 분한지 미간을 찡그리며 짜증이 올라왔다.



*****


하루전


오늘은 존과 약속한 날

바트는 전과 같은 수확을 잔뜩 기대하며 올해 마지막 낚시를 하러 존을 찾아갔다.

존이 사는 다리 및을 지나가면서 강물을 보니 눈이 쌓인 강가의 주변엔 살얼음이 조금씩 얼기 시작했다.


“존~, 존 안에 있어?”


대문 앞에서 존을 부르자 화답하듯 문을 열고 존이 나왔다.


“안녕 바트”


“안녕 존”


“이제 그만~ 하하”


존의 다음 말을 냅다 자르며 웃었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친구를 보며


“생각 보다 일찍 왔네”


바트는 말 대신 손가락으로 머리 위에 떠 있는 해를 가리켰다. 존은 그게 무슨 행동인지 아는지 웃으며


“그래 해 떨어지기 전에 집에 가야지”


“할머니는?”


“지금 주무셔 아침에 오늘 어디 갈 건지 얘기는 해놓아서 깨셔도 걱정 안 하실 거야. 잠시만 기다려”


준비를 다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는지 친구가 오자마자 장비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존의 손엔 전과 같이 포대 자루와 낚시대 2대를 들려 있었다.


바트는 물건 중 반을 받아 들고 들뜬 목소리로


“가즈아~”


“오케이~”


둘은 눈이 내린 강가를 걸으며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주고받으며 한참을 걸어 존이 물색해 놓은 곳에 도착한 둘은 전과 같이 셀 수 없는 월척들을 기대하며 낚싯대를 던졌다.


낚시를 시작한지 두 시간이 지났을까.


두 시간 동안의 수확이란 물속에 담긴 포대자루에 손바닥만 한 물고기 3마리가 전부였다. 지난번에 했을 때 와는 확연히 다른 조과였다. 그나마 서둘러 일찍 와 아직 시간이 좀 더 있다는 게 위안이었다.


바트는 손에 쥐고 반죽을 하고 있던 콩비지와 깻묵 덩어리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던져볼까 하다 존의 만류로 그만두고 만지작거리고만 있었다.


처음 바늘을 집어넣었을 때 넣자마자 물고기가 잡혀 오늘도 신나게 잡아보자고 웃으며 시작했으나 손바닥보다 조금 큰 물고기 3마리가 잡힌 후, 더 이상 물고기가 잡히지 않았다.


집을 나설 때는 지난번과 같은 마릿수를 장담하며 떵떵거리며 가족에게 자랑이란 자랑을 다하고 나왔지만, 저조한 마릿수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바트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존은 차가운 물 속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말을 했다.


“날씨가 추워져 물고기들이 깊숙한 곳에서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오늘은 물까지 맑아 물고기들이 예민한 것 같아”


물 위에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둥둥 떠 있는 찌를 바라보며


- 음, 다음엔 그걸 한번 써볼가..


무언가를 구상하던 존은 더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오늘은 기대만큼 안 나오려나 보네”


존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보단 물고기 생각밖에 없던 바트는 아쉬운 듯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찌와 자루에 담긴 물고기를 시무룩하게 바라보며 일을 열었다.


“그러게, 오늘은 물고기가 안 잡히네.. 날씨도 추운데 조금만 더하고 안되면 오늘은 접어야 할 것 같아”


“응, 그래야겠지”


한참이 지나도 물 위에 둥둥 떠 움직이지 않는 찌를 보며 아쉬워하는 친구를 보며 존은 미안한지


“오늘은 정말 날이 아닌가 보다 오늘 잡은 물고기 다 가질래?”


존의 말에 바트는 좋긴 했지만 자기는 몸만 오고 모든 걸 다 준비한 존을 생각하면 염치가 없는지라


“아니야. 다 가질 수 없고 반반 나누자. 반반”


“반반? 한 마리씩 나누어 가지고 남은 한 마리는 어떻게?”


“에.. 그거야 반토막을...”


바트의 말에 존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피식 웃으며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줄까? 옛날에 어느 마을에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사이좋은 친구가 있었대”


*****

어느 날 둘은 깊은 산길을 가다 황금색 빛이 나는 토끼를 발견하곤 합심하여 고생 끝에 황금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어.


그런데 토끼를 잡고 보니 문제가 있었지


사람은 둘인데 토끼는 한 마리 인거지 둘은 잡은 토끼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어.

반반을 나눠야 하는데 어떻게 나눠야 할지 방법을 찾을 수 없고, 눈앞에 보이는 빛이 나는 황금 토끼의 값어치에 눈이 멀어 제값을 받고 부자에게 파는 동안 서로를 믿을 수 없다고 생각 한거지


그렇게 그동안 쌓아온 두 사람의 우정은 무너지고 평생 떵떵거리고 살 수 있는 귀한 황금 토끼를 보며 두 사람은 고민도 없이 토끼를 반으로 절단 내어 나누기로 했지

*****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이야기를 마친 존의 질문에


“둘이 사이좋게 반반 나눠 갖고 가지 않았을까?”


“그래 서로 반반 토끼 고기만 나눠 가졌지!”


존이 강가를 보며 말없이 미소를 짓자


“무슨 뜻이야? 무언가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은데 이해가 되지 않아?”


“글쎄 무슨 뜻일까?”


“뭔데? 궁금하게 할 거야.”


바트가 답답한 표정으로 묻자, 존은 덤덤하게


“그건 말이야. 황 어? 어어!!!!!!!!!!”


존이 갑자기 손에서 빠져나가려는 낚싯대를 움켜쥐고 거대한 힘에 깜짝 놀라며 저항하려 낚싯대에 힘껏 당기며 몸을 실어 꽉 붙잡았다.


피이이잉~~~~~~~~~


그러나 거대한 물속의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낚싯줄은 피아노 소리를 내며 존은 조금씩 미끄러지듯 딸려 가고 있었다.


바트는 황급히 쥐고 있던 낚싯대를 내던지고 존을 도와 낚싯대를 같이 움켜쥐었다. 낚싯대는 두 사람의 버티는 힘과 물속의 알 수 없는 당기는 힘에 휘어질 대로 휘어져 요동을 쳤다. 잠시 후 물속의 강한 힘의 주인인 거대한 물고기가 모습을 보여 주었다.


“와우!!! 봣어! 엄청나게 크다.”


바트는 흥분된 목소리로 낚싯대에 걸려 거세게 요동을 치는 물고기를 주시했다.

존 또한 친구 말대로 팔뚝만한 물고기는 많이 잡아보았지만 아이 몸집보다 더 큰 거대한 물고기는 처음 보았다.

바트 역시 태어나 이처럼 거대한 물고기를 보게 되자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 흥분을 주체 못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거대 물고기를 바라보며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온 힘을 실어 거대 물고기와 힘겨루기를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안 가 나무로 만든 낚싯대에서 양쪽의 힘을 못 버티고 괴로워하는 소리를 내며


두둑.두드드~ 쩍!


낚싯대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뚝 부러져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안대~~~~”


급한 김에 바트는 몸을 던져 부러진 낚싯대를 움켜쥐었다.


- 어!! 어어!!! 어어어!!!!!!!


바트의 몸은 물고기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물고기에 힘에 끌려들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풍덩


- 어푸푸


“놔!!!, 놔버려!!!!”


다급해진 존은 부러진 낚싯대를 붙잡고 미련을 못 버리고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바트에게 고함을 질렀다.


급한 김에 잡은 낚싯대에 끌려 차디찬 물속에 빠진 바트는 겨울의 시린 찬물에 그런 건지 아니면 평생 처음 들어보는 존의 고함 소리에 그런 건지 정신이 번쩍 들며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 잡고 있던 부러진 낚싯대에서 손을 놓았다.


젖은체 물속에서 기어 나온 소년은 힘이 빠졌는지 벌러덩 누워 잠시 숨을 고른 후, 아직도 아쉬운지 물가를 보며 점점 멀어져 가는 부러진 낚싯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렇게 물고기가 떠난 자리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잔잔한 물결만 치고 있었다.


*****


“엣취~”


소년은 재채기와 함께 대파 끓인 물을 다 마시곤 추운지 덮고 있던 이불을 꽁꽁 더 싸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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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2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5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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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1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2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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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7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7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50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8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5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8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4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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