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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56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6.20 12:10
조회
613
추천
6
글자
11쪽

43화. 뜨거운 청춘 4

DUMMY

“수백 년 동안 샤인국의 여러 상단과 나라에서 화이트산맥을 넘어 운송 시도를 해보았지만, 막대한 피해를 보며 결국 화이트산맥을 통한 육상으로는 운송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짓고 뱃길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나라는 해상 무역으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화이트는 말과 함께 찻잔 두 개를 앞에 놓고 설명을 이어 나갔다.


“육상 통로가 있는 아몬과 달리 샤인의 7할은 전적으로 해상 무역이다 보니 해양 쪽에 득을 보고자 하는 인간들이 많아지면 벌레는 반드시 꼬이는 법이고, 현재 해상은 수십 척의 해적단이 바다에서 약탈을 하고 있지 그중 가장 강한 5개의 해적단이 있는데 그들은 로저, 록스, 구사, 세이렌, 그리고 마지막으로 붉은수염 해적단 사람들은 이 다섯 해적단을 오왕의 해적단이라고 부르고 있어”


말을 길게 해서 그런지 잠시 숨을 고르며


“과거에 바다의 다섯 왕들이 모여 그들만의 서약을 했는데 서로의 구역을 약탈하지 않기로 협정을 맺어 지금도 후계자들이 서약을 유지하고 있어 표면상으론 말이지”


“그럼 아까 본 사람들이?”


“맞아, 오늘 네가 본 덩치가 제일 큰 붉은 수염의 사내는 로제의 아빠이자 붉은수염 해적단 2대 선장인 스컬이고, 한쪽 눈이 없는 사람은 부선장 블랙잭 그리고 해적단 얼굴 마스코트 삼괴 형제”


“그럼 로제는?”


“엉 스컬 형님 무남독녀”


화이트의 설명대로 해적 집단들은 나라의 골칫거리였다.

바야흐로 해적의 시대 그중에서는 오왕이라 불리는 해적단들이 뭉치면 규모와 무력으로는 한나라의 해군과 맞먹을 정도의 강한 힘을 가졌다.


샤인국에서는 아몬국과 게리국의 견제도 문제지만, 해적단까지 어찌해보기엔 부담되어 남해는 아몬국을 막기 위해 해군이 주둔하면서 아몬국을 견제하고, 북서해를 붉은수염 일족에게 해적 활동을 눈감아주고 작위까지 내려주며 관리를 맡겼다. 어떻게 보면 나라에 인정을 받은 합법적인 해적이었다.


2대째 북서해를 지켜주며 오고 가는 무역선에 보호비 목적으로 통행료만 받고 보내주고 있었다. 무역선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 뺏기고 노예로 팔려 가거나 최악은 목숨까지 잃는 것보단 붉은수염 해적단에게 적당히 통행료를 내고 서해를 맘 편히 교역하는게 나았다. 2대째다 보니 해적 선단이 어느 정도 지휘체계가 잡히고 일부 해적은 마을에 녹아들어 터를 잡고 가족을 꾸리고 지내다 보니 항구와 바다의 치안 해결사도 겸하고 있어 도시에서 입지가 나름 있는 특이한 해적단이었다.


“프라하시에에서 스컬의 딸을 건들다니 브로 남자다잉~”


“아 그런거 아니라니간”


‘어제 그래서 사람들이 로제랑 있을 때 힐끗 쳐다본 거였군’


“그래 그래 국수는 언제 먹나?”


“이 양반이”


때마침 식장 주인이 얼큰해 보이는 생선 스튜와 빵을 내놓았다. 화이트는 생선 스튜 그릇에 제법 커 보이는 생선 하나를 바트의 그릇에 담아주었다.


“자, 자, 많이 먹어 단백질 많이 보충해야 힘 쓰지”


“아 아니래도”


“이모, 이거는 타이거 상단에 달아놔요”


스컬의 말대로 맛집인지 테이블은 금세 빈자리가 안 보일 정도로 자리가 차고 모두 같은 생선 스튜를 먹고 있었다.


바트가 그러든 말든 화이트의 놀림은 식사가 끝날 때쯤 끝을 맺었다.


“오늘 동생들이 점심 지나 시럽 가지러 온다고 하니깐 잘 좀 챙겨줘요.”


“암 그래야지. 나도 나중에 동생 덕 좀 보자고 후후”


“전 좀 쉬어야겠어요. 나중에 봐요”


더 이상 대구 해봤자 힘 빠지는 걸 느낀 바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올라가려 하자.


“이건 나중에 데이트할 때 써봐. 형이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열지 말고 나중에 데이트할 때 꼭 열어봐”


화이트는 조그마한 납작한 종이 상자를 바트의 바지에 찔러주곤 쌍따봉을 날리며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



정신없는 아침을 보내고 시간에 맞춰 나가니 어제 헤어진 광장 남쪽 끝자락 길가에 로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베이지색의 얇은 드레스에 붉은 머리를 양갈래로 땋아 묵고 옷 색깔과 비슷한 유행인지 주변에서 종종 보이는 커다란 베이지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었다.


“오빠! 여기~”


로제가 바트를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일찍 왔네”


로제는 바트의 손을 덥석 잡곤


“오빠 일단 마차에 타서 얘기하자”


바트는 로제에게 이끌려 얼떨결에 마차에 올라탔다.


바트가 마차에 올라타자 로제는 다급하게 마부에게


“아저씨 어서 몽글몽글 해변으로 가요”


“이랴”


로제는 무언가를 찾는지 마차 안에서도 주변 밖을 두리번거렸다. 마차가 도시를 벗어나 어느 정도 거리까지 오자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경계를 풀었다.


“저기 로제 아침에는”


“미안 아빠와 삼촌들 때문에 놀랐지, 오빠가 이해해줘 우리 집안에 딸은 나 혼자라 다들 좀 그래. 미안해 오빠”


미안해하며 거듭 사과하는 로제에게 바트는 뭐라 할 말이 없어졌다.


“미안해 하지마. 이해해 볼게”


“고마워 오빠”


로제는 바트의 말에 기쁜지 품에 꼭 안겼다. 바트는 어색했지만 지금 밀쳐내는 건 아닌거 같아 어색하게 로제를 감싸줬다.


바닷가를 보면서 가는 마차 드라이브는 나름 괜찮았다. 30여 분을 이동하던 마차는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멈춰 섰다


“아가씨 도착했습니다.”


마차에서 내려 밖을 보니 멀리까지 검은색 자갈들이 파도와 부딪치며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낯선 소리를 내고 있었다.


차라락~


차라락~


모래 해안가와는 달리 일반 돌보다 둥글 둥굴 하며 미끈한 검은 자갈들이 밀려오는 파도와 부딪치며 합주하듯 여러 소리를 내고 있었다.


파도에 의해 돌들이 씻기고 부딪치고 서로 부딪쳐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돌들은 둥그렇게 몽글몽글해진 검은 자갈 해변가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몽글몽글 해변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특이한 건 모든 돌들이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그는 바다는 황금색 모래가 있거나 아니면 하얀 백사장만 있을 거라 생각하고 살아오다 처음 본 검은 자갈 해안가를 보니 신기해하며 넓은 몽글 해변을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아저씨, 도시로 가지 마시고 몽돌 마을에 가서 식사하시고 오후에 여유 있게 오시면 될거 같아요.”


로제는 테두리엔 구리가 가운데에는 은화가 심어진 동전 하나를 마부에게 건네주었다. 주화를 받은 마부는 웃으며 마차를 몽돌 마을로 몰고 갔다.


“오빠 우리 저리 가자”


로제가 손을 가리킨 곳은 해안가 절벽 쪽엔 햇빛을 피할 수 있게 그늘이 드리워진 나무 몇 그루가 자라고 있는 장소를 가리켰다. 마침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그래, 그늘도 있고 주변 구경하기엔 조용해서 좋겠다.”


둘은 절벽 나무 아래 도착해 뭐가 좋은지 시시덕거리며 가져온 돗자리를 깔고 자리에 누워 파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뭉게구름을 바라보았다.


“아흐~ 정말 좋다.”


로제는 옆에 누워 자신의 눈치를 보며 어색해하는 바트를 위해 가져온 바구니에서 빵 사이에 햄, 치즈, 계란, 야채를 소스와 섞어 만든 샌드위치와 노란 빛깔이 나는 과일주스 병을 꺼냈다. 샌드위치는 굳이 말 안 해도 로제가 만든게 티가 나는 음식이었다.


“오빠 아~”


로제는 손수 만든 샌드위치를 맑은 눈빛으로 바트를 바라보며 입에 넣어주었다.


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어 겁은 났지만, 그녀가 맑은 눈빛으로 바라보니 눈 딱 감고 덥석 베어 물었다. 정체 모를 소스의 찐득한 맛이 입안을 맴돌며 달라붙었지만 느낌이 좀 그렇지 맛은 나쁘지 않았다.


“맛 어때?”


“응 생각보다.. 아니 맛있어”


“그래 다행이다. 처음 만들어보는 거라서 헤헤”


로제는 혀를 짧게 내밀고 수줍게 웃었다. 수줍은 그녀의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었는지


- 귀엽다


“오빠 목마르지, 이것도 마셔봐 집에서 갓 짜낸 과일 주스야”


그녀는 병에 담근 노란 액체의 주스를 한 잔은 자신이 그리고 한 잔을 따라 그에게 건네주었다.


“고마워”


둘은 과일주스를 마셨다. 목이 살짝 따끔거리는게 있었지만 달콤한 맛이 좋았다.


“자 한 잔 더~ 건배~”


두 잔을 마시자 두 사람은 웃음이 많아지며 기분이 좋아졌는지 좀 전까지 남아있던 둘만의 어색함도 사라져 재밌는 대화를 나누었다.


“오빠”


로제는 옆으로 누우며 바트에게 같이 눕자는 듯 바닥을 쳤다. 바트도 따라 눕자, 그녀는 한 바퀴 뒹굴다시피 굴러 그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그리곤 바트의 얼굴을 만지며 짧은 키스를 했다.


“기분 좋다. 그치”


“응 그러게”


“이건 뭐야?”


로제의 허벅지가 바트의 허벅지에 부딪히며 무언가 뭉툭한게 느껴지자, 바지에 조그만게 튀어나와 있는걸 물었다.


“이거? 오기 전에 화이트 형님이 주신 건데 데이트 할 때 열어보라고 했는데..”


평소의 그였다면 별거 아니라며 무시하고 넘겼을 텐데 이성보다 몸이 먼저 가는 알수 없는 기분에 호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종이 상자를 꺼냈다. 그리곤 상자를 열어 보았다.


상자 안에는 종잇조각과 무언가를 씌울 수 있는 손바닥 길이의 미끌미끌한 긴 물건이 나왔다.


“어머!!!”


“억!!!”


두 사람은 그게 뭔지 아는지 놀라면서 얼굴을 붉혔다.


미끌미끌한 걸 쥐고 있던 바트는 당황하며


“오해야, 오해 이건 아니야. 내가 준비한게 절대 아니야.”


바트의 항변에도 그녀는 엉큼한 눈빛으로 좋은지 얼굴을 붉히며


“오빠도 맘이 있었구나. 조금 급하긴 해도 난 괜찮아 마음의 준비 되었어”


로제는 얼굴을 붉히며 치마를 아슬아슬하게 팬티 부위까지 올렸다.


“억!! 로제야, 그게 아니고 오해야. 어! 어!!! 올리지 말고 내려!!!”


바트는 미끄덩한 긴 흉측한 그것을 황급히 바다가 쪽으로 던졌다.


“야이~~ 개새끼야~~~”


멀리서 성난 자이언트 붉은곰 한 마리가 거품을 물며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었다.


“이쉐끼~~”


“오해입니다. 아버”


“닥쳐랏~ 쒜끼야~”


퍽*


으억~~


말이 끝나기 전에 솥뚜껑만한 곰발바닥 아니 주먹에 얼굴을 맞은 바트는 저 멀리 날아갔다.


“캬~ 오빠!!”


“아빠!!!”


“저xxx xxxxxx”


“왜xxxx, xxxxx”


“xxx Sxxxxx”


“xxxx Fxxxxxx”


두 부녀가 뭐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무시무시한 주먹 한 방에 멀리 날아가 정신이 가물거리면서 필름이 끈긴 바트였다.


그 옆에는 종이 상자에서 나온 글씨가 적힌 종이 쪼가리가 나뒹굴고 있었다.


- 강한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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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 기회의 순간 3 24.06.26 661 6 11쪽
46 46화. 기회의 순간 2 24.06.25 614 6 12쪽
45 45화. 기회의 순간 1 24.06.24 614 6 10쪽
44 44화. 뜨거운 청춘 5 24.06.21 626 6 10쪽
» 43화. 뜨거운 청춘 4 24.06.20 614 6 11쪽
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3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6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9 7 10쪽
38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4 8 10쪽
37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5 6 10쪽
36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1 9 9쪽
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2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2 8 11쪽
33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8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3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7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7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50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8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5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9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4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6 13 12쪽
19 19화. 낚시는 즐거워 3 +8 24.05.23 945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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