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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49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6.08 11:05
조회
777
추천
12
글자
10쪽

33화. 톰스씨네 가족

DUMMY

“헐!!!!”


존도 이번에는 꽤 충격적인지 특유의 평정심이 깨져 버렸다.


“너도 알잖아. 설희 누님 미모는 코로나시에서 알아주잖아. 성격도 좋고, 장사 수완도 좋고, 누님 보겠다고 가게 출입하는 봉들이 한둘이냐”


“그렇지”


“그런 누님이 뭐가 아쉬워서 스텔론 아저씨와 사귈까?”


“바트”


존이 조금은 질책하듯 친구의 이름을 부르자


“응! 왜?”


“말이 심하다. 스텔론 아저씨가 부족하더라도 없는 분 깍아 내리지는 말자”


“어!! 그래 보였나 조심할게”


“나도 사실 그렇게는 생각해 이해가 가지 않아. 나이 차이도 꽤 있을 텐데....”


“띠동갑 넘지?”


“훨씬 넘지”


“또 누가 아니?”


“아무도 몰라. 나도 아놀드 아저씨가 알려줬어”


“그래, 그러면 당분간 그 얘기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 아무래도 그게 좋을 거 같아”


“왜?”


“남녀 간의 얘기는 가급적 안 하는게 좋을거 같아 안 좋은 상황을 몇 번 봤거든”


“그래? 그럼, 그러지 뭐”


바트는 존과 걸으며 그를 힐끗 보며 새로운 장난 거리가 생각났는지 눈썹을 구기며


“그런데 너는 먹는 것도 없는데 왜 이리 키가 크냐?”


바트도 또래보단 큰 키에 속하지만, 존은 바트 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거기에 깡마르기까지 하니 태풍 불면 날아갈 듯 가늘 가늘했다.


친구의 말에 존은 어깨를 으쓱이며


“글쎄”


그런 존이 얄미웠는지 아니면 부러운 건지 팔꿈치로 그의 옆구리를 툭 밀었다. 존도 질수 없다는 똑같이 팔로 툭툭 밀었다.


둘은 그렇게 바네샤 아주머니의 방앗간까지 투닥 거리면서 장난을 치며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바네샤 아주머니 저 왔어요.”


“바트 왔구나”


다소 어색해 하는 존의 팔을 붙들고 보란 듯이


“존도 데려왔어요. 하하”


“그래 잘했다. 호호”


“이놈들아, 왔으면 돕지 않고 뭐 하고 있는 게야 밥값은 해야지. 케헴”


톰스 아저씨가 헛기침하며 뜨겁게 달궈진 가마솥 안에 토막 내 자른 닭을 넣고 야채와 볶고 있었다.


톰스 아저씨의 오랜 기간 한결같은 세심한 관심(??)과 배려에 바네샤 아주머니는 결국 마음을 열고 그의 마음을 받아주어 지금은 같이 살림을 하고 있었다.


“제가 할게요. 존이라 오랜만에 차 한잔 하고 있으세요.”


“그래! 그럼 그럴가”


바트의 말을 넙죽 받아먹곤 젓고 있던 기다란 나무 주걱을 내려놨다.


“어떻게 하는거 알지?”


“네 소스가 바닥에 들러붙지 않게 잘 휘졌다가 고기가 익었다 싶으면 남은 나머지 야채와 소스를 더 넣고 물을 좀더 부운 다음 뚜껑을 덮고 푹 끓이다 가끔 한 번씩 뒤집어 주면 되죠?”


“양념을 옆에 있으니 야채와 같이 넣고”


“네~네~”


“찜닭 요리는 화력이 중요한거 알지?”


“넵, 제 모든 열정을 쏟아 만들겠습니다.”


“에잉~ 녀석”


바트의 행동이 싫지 않은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지나갔다.


톰스 아저씨는 우두커니 서 있는 키가 한참이나 훌쩍 큰 존을 앉히고


“너는 요즘 뭐 하고 지내는 거냐? 방앗간도 안 오고 집에만 있는 거냐?”


“....”


“밥 굶지 말고 배고프면 언제든 와라. 숟가락 하나 늘어나는 거니 부담 갖지 말고”


“네”


“아빠 따뜻한 곡물차 가져왔어요.”


“고맙구나”


“안녕, 존 잘 지냈어?”


그린이 자신을 반갑게 아는 체하자 어색하게나마 그녀의 말에 대답해 주었다.


“네, 뭐 저야..”


그녀는 곡물차를 내오며 존에게 인사와 함께 말을 붙이곤 이제는 새아빠가 된 톰스 아저씨에게 힐끗 눈치를 주자 그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존을 힐끗 보며 주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톰스 아저씨는 그린이 준비해온 찻주전자를 들고 차를 따라 존에게 주었다.


“감사합니다.”


“저 아이도 괜찮은 녀석에게 시집을 보내야 하는데”


“....”


오랜만에 오래 걸어 목이 탔는지 존은 말없이 톰스 아저씨가 건네준 곡물차를 마셨다.


“연상 어떠냐?”


푸웁~~~~!!!!!!!!!


예상 못한 톰스 아저씨의 뜻밖의 말에 너무 놀랐는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마시던 곡물차를 아저씨의 얼굴에 그만 내뿜고 말았다.


“죄! 죄! 죄! 죄송합니다.”


“허허허 괜찮아, 괜찮아 허허허”


톰스 아저씨는 근처에 떨어져 있던 헝겊을 꽉 쥐며 인자하게 보살의 얼굴로 웃으며 얼굴을 닦았다.


존은 톰스 아저씨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안절부절못하며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천을 주워 아저씨의 젖은 얼굴과 옷을 닦아냈다.


“허허허 괜찮아, 괜찮아 허허허”


그는 여전히 인자하게 웃으며 연신 괜찮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부엌에서 식탁에 찬거리를 들고 나오던 모녀는 두 사람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며 바트에게 물었다.


“왜 저런 데니?”


“어! 그게.. 닭고기를 볶다가 봐서 저도 잘?”


닭이 볶아진 큼지막한 솥을 들고 와 가운데 두고 콩수프와 빵, 절인 피클, 생야채로 이루어진 찬이 차려졌다. 오랜만에 푸짐한 고기를 먹게 된 사람들은 잘 만들어진 바네샤 아주머니의 특제 양념 닭볶음 요리의 냄새를 맡으며 침을 삼켰다.


“잘 먹겠습니다.”


“그래 많이 먹고 가, 이이가 두 사람 온다고 닭을 두 마리나 잡아 넉넉하게 했어”


바네샤 아주머니는 초대한 두 사람에게 뿌듯한지 자랑하며 접시에 고기를 푸짐하게 덜어 두 사람에게 건네주었다.


“여편네 쓸데없는 소리는 어흠흠”


천하에 구두쇠 톰스 아저씨가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의 닭을 잡았다면 마을에 축제나 다름없었다. 그런 닭을 조촐한 가족 식사에 사용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요리를 하는 동안 두 모녀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연신 들려왔었다.


톰스 아저씨는 큼지막한 닭 다리를 집어 존의 접시에 덜어주며


“다 먹고 가라. 국물도 남기지 말고 삭삭 마시고 빵에도 찍어 먹고”


“에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동네에서 요리 솜씨로는 제일가는 아주머니 요리인데 남길 일 없을 것 같습니다.”


존 대신 바트가 아주머니의 요리를 칭찬하며 거들어주자


“그렇지, 그렇지”


바트의 바네샤 아주머니를 칭송하는 덕담에 아저씨의 얼굴이 헤벌쭉 해지자, 다들 웃으며 즐거운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는 두 사람이 배가 터질 것 같을 때쯤 음식이 바닥이 났다.


존은 원래 소식을 하나 실수한게 있어서인지 톰스 아저씨가 흐뭇해할 때까지 입안에 음식을 쑤셔 넣었다. 그나마 맛있는 요리라는 게 그에게 위안이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아주머니”


“저도 잘 먹었습니다.”


존의 양손에는 빵이 들어있는 보자기와 그린 누나가 직접 챙겨준 두툼한 이불이 쥐여줘 있었다.


그녀는 존에게


“혼자 산다고 밥 굶지 말고, 배고플 때 언제든 와 감기 조심하고 알았지?”


“네..”


“저는 여기서 바로 헤어져야겠네요. 아주머니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오게 되면 또 들를게요”


“이놈아 염치가 좀 있어라. 빈손으로 좀 오지 말고”


“네 하하”


성격은 까칠하지만, 아낌없이 줄거 다 주는 아저씨라는 걸 알기에 바트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이는 애들이 뭐가 있다고”


아주머니가 타박하자 아저씨의 못 들은 척했다.


*****



두툼해진 배를 어루만지며 바트는 기분 좋게 프리드 마을을 지나 시내인 안코나 마을에 들어섰다.


상점이 있는 중심가를 지나다 상단 사람들과 마주치면 왠지 일을 해야할 거 같은 부담감에 일부러 상단과 좀 떨어진 길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선택할 길을 유유히 걸어가다 우연히 한 여인을 보게 되었다.


“어!”


검은색 생머리와 반대되는 하얀 피부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눈매, 오뚝한 콧날과 살짝 두툼한 입술에 날씬한 볼륨 있는 몸매의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는 여자를 보며 바트가 쪼르르 달려갔다.


“설희 누님”


“어머! 바트군. 오랜만이네”


“그러게요. 그거 주세요. 제가 들고 갈게요”


바트는 그녀가 말릴 새도 없이 덥석 짐을 들었다.

그녀는 장을 보고 온 건지 가녀린 몸에도 불구하고 제법 무거운 식재료들을 들고 있었다.


“이 무거운 걸 들고 가게까지 가려고 했던 거예요?”


“좀 무겁긴 하지 괜찮아. 누나가 이래 봬도 힘은 세단다.”


주변은 그녀의 미모에 반해 도와주려고 눈치를 보며 망설이던 뭇 남정네들은 선수를 뺏기자 원통한지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떠났다.


“가게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어차피 집에 가는 길이니 부담 안 가지셔도 돼요.”


“고마워 그럼 신세 좀 질게”


*****



루이13 술집은 아직 아무도 안 온 건지 가게는 자물쇠로 문이 잠겨져 있었다. 그녀는 손지갑에서 손가락만 한 크기의 열쇠를 꺼내 자물쇠 구멍에 맞춰 문을 따고 활짝 문을 열었다.


컴컴한 실내는 밤새 갇혀있던 술 냄새로 인해 퀴퀴한 냄새와 함께 알코올 냄새가 스멀스멀 열린 문을 지나 밖으로 새어 나왔다. 그녀는 익숙한 듯 가게로 들어가 창문을 하나하나 열어 환기를 시켰다.


“아직 사람들이 안 왔나 보네요.”


“응, 오늘은 내가 당번이라 미리 와서 준비하는 거야. 가게 오픈 하려면 좀 더 있어야해 ”


그녀는 소매를 걷어 올리곤 주변을 흐트러진 의자들을 정리해 나갔다.


“누님 제가 좀 도와드릴게요.”


“아니야. 의자에 앉아 있어 이거 정리하고 차 한잔 타 줄게”


“아닙니다. 제가 정리할 테니 누님이 그 사이에 타주는 차를 맛있게 먹겠습니다.”


“어머 그래 줄래. 바트는 역시 매너남이야 호호”


그녀 특유의 매력적인 눈웃음을 보여주며 하던 일을 맡기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바트가 홀을 다 정리할 때까지도 그녀는 나오지 않고 안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 같았다.


시간이 좀 더 지나자 설희는 홍차 한잔을 들고나왔다. 그녀는 안에서 꾸미고 나왔는지 뒤로 묶은 긴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와 어울리는 밀착된 검은 드레스의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고생했어, 이거 마셔”


“감사합니다.”


“나 오늘 어때?”


그녀는 우아하게 한 바퀴 돌았다. 그녀의 등이 보이자 깊게 파여 그녀의 여리고 하얀 등과 함께 가슴 부위의 속살이 살짝 보였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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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기회의 순간 2 24.06.25 613 6 12쪽
45 45화. 기회의 순간 1 24.06.24 614 6 10쪽
44 44화. 뜨거운 청춘 5 24.06.21 625 6 10쪽
43 43화. 뜨거운 청춘 4 24.06.20 613 6 11쪽
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3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5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8 7 10쪽
38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4 8 10쪽
37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5 6 10쪽
36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1 9 9쪽
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2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2 8 11쪽
»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8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3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7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7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50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8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5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8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4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5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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