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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61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6.10 12:05
조회
692
추천
8
글자
11쪽

34화. 거신

DUMMY

그녀는 우아하게 한 바퀴 돌았다. 그녀의 등이 보이자 깊게 파여 그녀의 여리고 하얀 등과 함께 가슴 부위의 속살이 살짝 보였다.


‘헉!!!!!!!’


바트는 요염함과 청순한 아름다운 동시에 보이는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설희는 얼굴을 붉히며 자신을 바라보는 그런 순진한 바트가 귀여운지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으며


“오늘 누나가 예쁜가 보구나~”


“네!! 네.. 예쁘세...요”


“고마워~”


농담으로 한 말에 부끄러워하며 진심으로 답해주는 바트를 보며 요즘 고민이 많아진 그녀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언니~ 저희 왔어요”


“다 왔어? 지각 한 사람 없지?”


“그럼요. 지각하면 돈이 얼만데”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보이는 그녀와 대조적으로 짙은 화장을 한 여인들이 들어왔다.


“어머! 바트가 이 시간에 여긴 무슨 일이니? 아직 물건 들어오려면 멀었는데?”


뒤늦게 들어온 중년의 여인은 바트를 알아보고 물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우연히 지나가다 설희 누님을 도와주고 차 한잔 마시고 있었습니다. 하하”


이곳에서 찬모 일을 하는 어머니와 친한 아주머니는 그제야 안색이 풀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 누구예요? 소개 좀 해주세요.”


금발의 여인이 호기심이 생겨 묻자


“타이거 상단에서 일하는 바트야. 나이는...”


“18살입니다.”


바트가 자신의 나이를 밝히자


질문을 한 이목구비가 시원스러운 글래머의 금발의 여인이 다가와


“어머나~ 또래 애들 보다 키도 크고 제법 몸이 다부지네. 운동 좀 했나 봐?”


금발의 그녀는 싱긋 웃으며 더 가까이 다가와 바트의 몸 여기저기를 만져대자


“저기 이러시면..”


바트는 몸이 경직되어 쭈뼛거리며 그녀의 손길을 조심스럽게 거부하자. 여자들은 웃으며 재밌어했다.


“안녕 난 쥬시야. 너보다 3살 더 많으니까, 다음에 보면 누님이라고 부르면 음.. 아니다 나이 들어 보이니깐 친하게 쥬시 누나라고 불러줘~”


쥬시는 윙크를 하며 바트의 팔을 꼭 안아 그녀의 무기인 풍만한 가슴에 대었다.


물컹!~ 물컹!~


기분 좋은 물컹한 감촉이 느껴지자 얼굴이 빨개진 바트는 다급히 팔을 풀어내며


“하하 제가 좀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다음에 놀러 와 누나가 재밌게 해줄게”


바트는 대답 대신 인사를 꾸벅하고 서둘러 나왔다.


밖으로 나와 기분 좋은 경험(?)에 열이 나는 몸을 식히며 루이13 간판을 보며 순간 잊고 있던게 생각났는지


- 아! 맞다. 스텔론 아저씨에 관해 물어본다는 걸 깜빡했네 쩝..


말이 무섭게 멀리서 한 덩치 하는 거구의 사내가 어색하게 꽃을 쥐고 다가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스텔론 아저씨”


“바트구나! 오늘 쉬는 날인데 여기는 웬일이니?”


“잠시 존을 보러 갔다. 집에 가는 길이에요.”


“그렇구나”


바트가 손에 쥔 꽃을 보자. 스텔론은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꽃을 뒤로 숨겼다.


“조만간 좋은 일이 있을거 같구나 기대하렴. 하하하”


“오~ 반가운 소식이네요. 기대할게요 하하”


“그래, 내일 보자”


스텔론은 꽃향기를 맡으며 그녀와의 설레는 만남에 즐거운 생각을 하며 가던 길을 갔다.


*****



똑,똑


“들어오세요”


“그분께서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장 사장은 버디 집사가 건네준 편지의 찍혀있는 봉합 상태 여부를 세밀하게 살펴보았다. 봉합에 찍혀 있는 3개의 고리 형태의 직인에 이상이 없자 봉인된 밀랍 봉합을 떼어내고 편지를 읽어 나갔다. 편지에는 단문의 문장이 적혀있는지 바로 편지를 다 읽고 나서 잠시 생각이 필요했는지 눈을 감고 편지의 내용을 생각하다 판단이 섰는지 편지를 양초에 태워 잔해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장은 이제껏 볼 수 없던 신중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고민을 하다 결심이 섰는지 짧은 호흡을 한차례 내쉬며


“몇 년 안에 본사를 수도로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장의 말에 버디 집사는 때가 왔음을 알고 기쁜 표정을 지으며


“알겠습니다. 필요한 인력과 거주 할 곳을 알아보겠습니다.”


버디 집사는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지 장에게 물었다.


“바트군은 어떻게 하실 건지?”


“서둘러서 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아이의 선택에 맡겨야겠죠”



*****



시간이 해를 넘겨 다시 봄의 정령이 겨울 여왕의 몸을 감싸 잠들게 하고 주변에 생기를 불어넣자 메말랐던 가지에 새순이 올라오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커다란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한 사내가 일반 사람 크기만한 두툼한 검은 몽둥이를 쉴 새 없이 휘두르고, 내리치며 반복적으로 같은 동작을 하고 있었다.


“구백구십오, 구백구십육, 구백구십칠, 구백구십팔, 구백구십구, 천~ 아자~”


목표한 천 번 내려치기를 끝나자 남자는 동작을 멈추고 투박한 몽둥이를 나무에 기대어 세워놓고 미리 준비해 놓은 물동이로 다가가 땀에 점을 몸에 뿌리며 땀을 씻어냈다. 차가운 물에 적셔진 몸은 열이 낫는지 몸에서는 김이 모락 모락 피어났다.


“오빠 이거”


“고마워”


바트는 베시가 주는 수건을 받아 땀을 닦아냈다.


“오빠 키가 더 큰 거 같아”


“그래?”


“응, 전에는 내 키가 오빠 가슴에 다았는데, 이제는 닿지 않아”


“그런가?”


바트는 확인하려는 듯 베시에게 다가가 베시의 얼굴을 몸에 대어보았다. 동생의 말대로 그녀의 정수리가 자신의 명치에 닿고 있었다.


“어! 정말이네. 이제 가슴 밑에 닿는구나!”


베시의 머리를 만지듯이 쓰다듬어주자 베시는 그런 느낌이 좋은지 얼굴이 붉히며 가만히 있었다.


“형 엄마가 밥 먹으래”


“알았다. 베시 가자”


“응...난 잠시 계란 좀 꺼내올게”


바트의 가슴을 밀치며 후다닥 지나쳐 닭장으로 달려갔다.


바트는 나무 기둥에 세워놓은 아스틴 아저씨에게 선물로 받은 때묻은 검은 몽둥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몽둥이가 살아있는 듯 말을 걸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짧은 말로 작별을 고하듯 말을 건네며 집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문을 열자 고소한 고기 냄새가 흘러나오자 코를 벌렁거리며 냄새를 음미했다.


- 음~ 어머니가 로엔에서 배워온 닭 스튜를 하셨구나! 냄새 좋고~”


“형~ 빨리 와 앉자!”


한 해가 갈수록 더욱 우량해진 딘은 완성되어 접시에 담기는 커다란 닭 스튜 통을 보며 정신을 놓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아~ 쪼옴~”


“아..쫌..”


클락과 버드가 딘에게 핀잔을 주자 딘도 본인의 행동에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늘 싸우던 둘 사이는 긍정적인 관계가 되어 생활하는 거 같았다. 무엇보다 버드가 서툴지만 스스로 생각하며 말을 하게 되었다는게 모두를 기쁘게 했다. 가끔 클락을 따라 하고 싶은 말을 천천히 따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다들 기뻐했다.


식사를 마친 바트는 일을 하러 상점으로 향했다.


*****



“바트야, 그쪽으로는 가면 안 된다.”


세상 다 잃은 표정을 짓고 있는 상단 직원 라울리 아저씨가 바트를 다급히 말렸다.


“왜요? 라울리 아저씨?”


“거기로는 가지 마. 거신이 자리를 잡고 있어 흑흑”


두둥~


요즘 몇 달 전부터 프라하시와 코로나시 등 주변 번화가 지역에 출몰한다는 거지들의 신이라 불리는 거신.


거신이 지나가는 자리엔 악마마저 가진 걸 다 털려 몸뚱어리만 빼고 다 놓고 간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 거신의 눈과 마주치지 말라 보는 순간 그대는 이미 알몸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쪽 바닥에서는 소문이 파다하여 거신이 떴다고 하면 사람들은 신화 속 메두사의 얼굴을 본 것처럼 기겁하며 사색이 되어 다들 고개를 돌리고 도망가기 바빴다.


불쌍하게도 라우리 아저씨는 희생자인 듯 울상을 짓고 돌아서 상점으로 가고 있었다.


거신이 왔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거리는 한적하다 못해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휘이이잉~~


봄바람 만이 거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잠시 후 골목에서 덩치 좋은 건달 4명이 빠른 걸음으로 나오고 있었다. 선두에선 눈이 시퍼렇게 멍든 수하 하나가 손가락으로 거지 노인을 가리키며


“두목 저 거지입니다. 저 거지가 오늘 상납금을 모두 빼”




말을 하던 부하의 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아니면 한심하다고 생각되었는지 보고하던 부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말을 하던 부하는 주먹 한 방에 목이 휙 돌아가며 비틀거렸다.


“병신 같은 새끼 경쟁 상대도 아니고 고작 비루한 거지새끼한테 돈을 뺏겨”


매드는 부하가 들고 있던 몽둥이를 뺏어 어깨에 걸치고 껄렁한 팔자걸음을 걸으며 거지 노인에게 다가갔다.


햇빛을 피해 그늘에 앉아 있는 왜소한 거지 노인에게 그는 보란 듯이 몽둥이를 땅에 짚고는 살기를 담아 말을 했다.


“어이~ 거지 영감 디지기 싫으면 있는 거 다 내놓고 꺼져!!”


매드독의 살기가 담긴 목소리에 거지 노인은 힘이 없는지 천천히 고개를 쳐들어 두목을 바라보았다.


“나! 나 말인가....”


힘없는 말투로 바라보는 거지 노인과 매드의 시선이 마주치자, 매드는 거지 노인의 눈으로 빨려 들어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한번 한 적이 없었고, 언제나 혼자서 끓여 먹던 스파게티 그러다 스파게티가 너무 지겨워 맛있는 것 좀 먹자고 어머니께 대들었어....@


매드의 두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 뚝 흘러 내렸다.


“내게 뭐 할 말이라도 있나? 젊은 양반”


“아닙니다. 어머 아니 어르신 몸도 성치 않으신데 여기 몽둥.. 아니 지팡이라도 드리려고요”


그는 공손히 노인 앞에 몽둥이를 내려놓았다.


“고맙네 젊은이, 복 받을 거야.”


매드는 꾸벅 인사를 하고 부하들에게 갔다. 부하들은 방금 두목의 행동에 정색을 하며


“두목 어찌 된 겁니까?”


“어?? 내가 방금 어떻게 된 거지?”


부하들의 정색에 정신을 차린 매드는 화들짝 놀라며 거지 노인을 쳐다보았다.


한쪽에 뺏긴(??) 몽둥이를 세워두고 돈을 주섬주섬 챙기는 노인을 보자 화보다는 창피함에 얼굴이 붉어진 매드는 부들 부들 떨며 품 안에 숨겨둔 단검을 꺼내 들었다.


“이 요망한 늙은이 저 새끼 목을 안 따면 내가 이 바닥을 뜨고 만다.”


“두목 그래도 거지 노인을 죽이는 건 좀....”


부하들이 두목을 만류하자


“놔, 디지기 싫으면 내가 왜 매드독인지 오늘 제대로 알게 될 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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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흰눈의 검 과 튼튼한 막내 24.06.27 612 6 10쪽
47 47화. 기회의 순간 3 24.06.26 661 6 11쪽
46 46화. 기회의 순간 2 24.06.25 614 6 12쪽
45 45화. 기회의 순간 1 24.06.24 615 6 10쪽
44 44화. 뜨거운 청춘 5 24.06.21 626 6 10쪽
43 43화. 뜨거운 청춘 4 24.06.20 614 6 11쪽
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3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6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9 7 10쪽
38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4 8 10쪽
37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5 6 10쪽
36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1 9 9쪽
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2 8 11쪽
» 34화. 거신 +4 24.06.10 693 8 11쪽
33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8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3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8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8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50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9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5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9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4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6 13 12쪽
19 19화. 낚시는 즐거워 3 +8 24.05.23 945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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