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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36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5.29 12:08
조회
872
추천
12
글자
11쪽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DUMMY

*****



일주일 동안 아스틴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바트를 만나 검술을 가르쳤다.


“다시 한번 하체에 중심을 두고 검을 힘껏 내려친다.”


“3회 실시”


얍, 얍, 얍


“검을 휘두를 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 정답은 자신에게 묻지 말고 그대로 느낌대로 받아들여라. 다시 3회 실시”


일주일 동안이지만 제법 내려치는 동작이 안정되어 보이자


‘다행히 검술에 재능이 있군’


가르치는 대로 잘 따라오는 소년의 동작을 보며


“잘했다. 이제 내려치기가 어느 정도 몸에 밴 것 같구나.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네 헤헤”


아스틴의 칭찬이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였다.


“자 받거라. 선물이다.”


올 때부터 천으로 칭칭 감아 들고 온 물건이 궁금했던 터라 바트는 그것을 받게 되자


윽..


자신의 키보다 더 큰 긴 물건은 두 팔로 받아 냈지만, 생각보다 무거워 두 손으로 꽉 잡고 중심을 잡다 힘이 달려 한쪽 면이 바닥에 닿았다.


“하하하 역시 아직은 무리인 거 같구나”


예상은 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역시 나로 변해도 그래도 기분은 좋은지 웃으며 말하였다.


그는 소년이 힘들게 지탱하고 있는 물건을 다시 받아 천을 풀어 바트에게 보여주었다.


“우와~ 새 몽둥이 아니 새로운 목검인가요? 나무인거 같은데 검고 왜 이렇게 무겁죠?”


소년의 말대로 검은색의 나무 목검은 길이나 무게가 두 손으로도 들려고 해도 버거워 들기 어려워 보이는 목검이었다


“이건 너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흑단 목검이다. 무게나 단단함은 일반 검 못지않지 아직은 힘든 것 같으니 어느 정도 몸이 단련되면 이걸로 해보거라”


“네 선물 감사합니다. 잘 받을게요. 헤헤”


“그런데 바트야”


“네?”


“일주일 동안 몇 가지 단순한 동작만 했는데 안 질리니 다른 동작도 있는데 욕심 안나니?”


일주일 동안 단순한 몇 가지 동작만 배워 싫증 날 만도 한데 바트는 아스틴이 알려준 동작 외엔 더 이상 물어보지도 않고 시키는 것만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아스틴의 질문에 소년은 코를 긁으며


“그냥 가르쳐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걸요”


- 호오, 이 녀석 봐라.


바트의 기특하면서도 아련한 대답에 아스틴은 무언가 결심이 섰는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잘 보거라. 지금 너가 하는 내려치기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오랜 시간 연습과 수련을 쌓으면 어떤 위력을 보이는지 보여주마.”


아스틴은 선물로 준 목검을 다시 받아 잡아들곤


“조금 떨어져 있거라”


바트 또한 진지해진 아스틴을 보며 집중하며 바라보았다.


길지도 짤지도 않은 호흡을 가다듬다 멈춘 그는 두 손으로 목검을 부드럽게 쥐곤 높이 올려 들었다.


그리곤 기합과 함께 목검을 내려쳤다.


“차압”


파아아악~~


“우왁!!!!!”


사내의 믿을 수 없는 내려치기 일격에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내질렀다.


아스틴의 내려치기는 단순한 목검 내려치기가 아니었다. 바트의 눈에는 마치 무신이 휘둘러 산을 가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강맹한 일격이었다.


그 일격은 공기를 가르며 검풍을 만들어 주변의 먼지가 일어나 공기가 반으로 갈라지는 걸 본 소년의 눈에는 충격적이었다.


“보았느냐?”


“네! 넵!!!”


“매일 수련을 하면 언젠가는 가능할 거다. 너에겐 그럴만한 재능이 충분히 있다. 자 받거라”


사내가 다시 목검을 소년에게 건네자


바트는 좀 전과는 달리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중심을 잡고 두 팔로 꽉 감싸 안았다.


“무술에는 정도가 없단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 정답은 자신에게 묻지 말고 그대로 느낌대로 받아들여라. 끝은 언제나 하나이다.”


바트는 아저씨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열심히 하면 자신도 아저씨처럼 될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 그래 언젠가는 나도


“아쉽지만 오늘이 마지막인 거 같구나”


소년의 생각을 깨우는 소리가 들리자, 결국 헤어질 때가 된 것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네 그렇군요....”


시무룩해진 바트를 보자


아스틴은 씨익 웃으며


“언젠가는 또 볼 거다. 그때까지 열심히 연습하도록 그리고 내가 너희 집에 조그마한 선물 하나 보냈다.”


“선물요?”


“가보면 알 거야. 하하하”


뭔지 모르지만 아스틴이 또 다른 무언가를 줬다는데 고마울 따름이었다.


“잘 챙겨 먹어라. 체력이 돼야 검술이 더욱 향상되니”


“네, 아저씨”


바트는 몰랐다. 아니 앞으로 있을 사람 일을 누가 알 수 있으랴. 이것이 아스틴과의 소년 시절의 만남이 마지막이 될 줄은....


남자는 훗날을 기약하며 멀어져 가는 소년을 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


“다녀왔습니다.”


“오빠!!! 오빠~”


집에 도착하니 베시가 문을 열고 조르르 달려와 활짝 웃으며 바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오빠 빨리 이쪽으로, 이쪽으로”


“무슨 일인데?”


바트는 평상시보다 들떠 있는 베시의 손길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한쪽 구석에는 어머니와 동생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엄마, 오빠 왔어요”


“바트야, 이리 와 보렴”


어머니 또한 베시 처럼 들떠있는 목소리로 어쩔 줄 몰라 아들을 불렀다.


늘 생활고에 찌들어도 별다른 내색 안 하시던 분이 오늘처럼 기뻐하며 울고 있는 표정을 지어본 적이 없던 어머니의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바트는 놀랍고 당황스러웠지만 웃으며 다가갔다.


“무슨 좋은 일이 있나요?”


꼬꼬꼬~


꼬~꼬~


“헉! 이거 닭 아니에요?”


좁은 닭장 안에 닭을 본 바트는 화들짝 놀랐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암탉 3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바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에그 기특한 녀석”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바트를 꼭 안았다.


“오늘 타이거 상단에서 바트 네가 올해에 노력 사원으로 뽑혀 상으로 암탉 3마리가 상으로 왔단다.”


“네? 제가요?


“그래 상단에서 매년 하는 이벤트라고 하더구나”


“그래요. 전 모르는 얘기라....”


“우와~ 형 최고다. 일하는 곳에서 일 잘하나 봐. 상으로 이런 것도 받고 나도 형처럼 크면 거기서 일하고 싶다.”


클락이 부러운지 흥분하며 말했다.


“형 이거 봐, 곡물을 갈아서 만든 닭 모이도 세포 대나 주고 가셨어. 우리가 먹어도 되겠다. 히히”


딘이 자기 허리만 한 크기의 포댓자루를 껴안으며 행복한지 얼굴을 포대에 비벼 댔다.


바트는 지금 눈앞에 일어난 일들이 믿기지 않았다.


살아있는 씨암탉 한 마리라도 사려면 자기가 가진 돈을 다 털어도 살수 없을 정도로 비싼 닭들이 눈앞에 있었다.


“내일은 나무를 가져와 닭들이 살수 있는 큰 닭장을 만들어야겠어요”


“그래 내일은 모두 나가서 나무를 구해서 닭이 살수 있는 곳을 만들어보자”


“아니 그전에 먼저 얘네들 이름 지어주자”


베시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지 두 손을 꼭 쥐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닭들을 바라보았다.

베시의 눈엔 닭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금빛 닭으로 보여졌다.


“이름 음..., 엄마 뭐 좋은 이름 없어요?”


“너희들이 지어서 결정하렴”


어머니는 이름에 흥미가 없는지 아이들에게 맡기고 미뤄놨던 집안일을 하였다. 그래도 집안에 큰 복이 들어와서 그런지 일을 하면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음.... 좋아, 양념과 후라이드 그리고 통구이 어때?”


심각하게 고민하던 딘이 생각해 놓은 이름을 먼저 꺼냈다.


“양념과 후라이드?”


“응 나중에 한 마리는 양념서 먹고 하나는 기름에 튀겨먹고 나머지 하나는 통구이로 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지 침을 뚝 흘리며 닭들을 해맑게 쳐다보았다.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낀 닭들은 몸을 움츠리며 서로를 의지했다.




“아악~”


머리를 맞은 딘은 꿈 같은 환상에서 깨어 아픈 머리를 감싸 안았다.


“꿈도 꾸지 마라”


동화 속에 나올법한 거대한 악마처럼 검을 기운을 활화산처럼 뿜어져 나오는 형의 기세를 보며 지금 이순간 이 악마는 닭들을 위해서라면 혈육마저 버릴 거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냥 생각만 한 거야”


“상상도 하지마, 돼지새캬”


“상상도 못”


팍씨


바트가 주먹을 불끈 쥐고 쳐들자 다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래도 이대로 물러설수 없는지 용기를 내어 다시 얘기했다.


“그럼 식전, 식후, 디저트”


자기가 뱉은 말이지만 정말 멋져 보이는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어때?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맞자, 돼지새캬”


쿠에에엑~~


그렇게 결론 끝에 닭들의 이름은 베시가 지은 금동이, 은동이, 동동이로 지어졌다.


바트네 가족은 그날 밥을 먹을 때도, 청소를 할 때, 볼일을 보러 갈 때, 잠들기 전까지 한쪽 구석에 놓여있는 새로운 식구에게 시선이 가는 건 어쩔수 없었다.


그렇게 작은 도토리 농장이 시작되었다.



*****


다음날


우와~~!!!!!!!!


“다들 일어나봐”


오늘 도토리 집에서 아침을 연건 뜻밖에도 딘 이였다. 딘의 요란스런운 소리에 다들 잠이 들깨 눈을 비비며 딘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딘은 닭장 옆에서 호들갑을 떨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하암~ 아침부터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닭들 놀래면 어쩌려고 그래”


“형, 형, 이거! 이거!!”


딘이 흥분하며 손가락으로 닭장을 가리켰다.


“닭이 또 왜?”


닭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무 일 없다는 듯 구구 거리면 앉아 있었다.


“어머! 금동이가 알 낳다.”


베시가 먼저 닭 날개 사이로 보이는 하얀 알을 발견하고 놀라 말을 하자


“뭐!!! 알? 어디 어디?”


바트는 성큼 다가와 베시가 가리키는 금동이가 낳은 알을 보았다.

좀 더 살펴보니 금동이, 은동이, 동동이는 사이좋게 알을 하나씩 낳아놓았다.


바트는 닭장을 열어 닭이 부리로 쪼을까 조마조마하며 망설이면서도 닭들이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알을 꺼냈다. 밤새 품고 있던 알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가족들은 금동이, 은동이, 동동이가 낳은 3개의 알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


치~이이이~~~


알들은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토 독 토 독 튀겨지며 처음 투명했던 색이 점점 색이 변해 하얗고 노란 먹음직한 계란 프라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난로 화덕에 갓 구운 납작한 밀빵에 계란을 오 등분 하여 하나씩 올려놓았다.


“우와~ 맛있겠다.”


“어서 먹자”


“네 잘 먹겠습니다~.”


“오오~~ 고소하고 맛있어!! 너무 맛있어~!”


매일 먹는 소금에 간을 한 밀빵에 계란프라이 하나 올라갔을 뿐인데 그 맛에 가족들은 행복한 아침 식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행복한 아침 식사를 하는 도토리 집 창문 밖으로 눈이 오며 마른 나무에 눈이 쌓이며 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다시 겨울이 오고, 한해, 두해, 그렇게 오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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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흰눈의 검 과 튼튼한 막내 24.06.27 611 6 10쪽
47 47화. 기회의 순간 3 24.06.26 660 6 11쪽
46 46화. 기회의 순간 2 24.06.25 613 6 12쪽
45 45화. 기회의 순간 1 24.06.24 614 6 10쪽
44 44화. 뜨거운 청춘 5 24.06.21 625 6 10쪽
43 43화. 뜨거운 청춘 4 24.06.20 613 6 11쪽
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2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5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8 7 10쪽
38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3 8 10쪽
37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5 6 10쪽
36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0 9 9쪽
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1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2 8 11쪽
33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7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2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7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7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49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8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4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8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3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5 13 12쪽
19 19화. 낚시는 즐거워 3 +8 24.05.23 944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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