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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41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6.12 12:10
조회
630
추천
9
글자
9쪽

36화. 밤의 거리

DUMMY


영웅들의 모험을 이야기꾼의 구전으로 듣다 글을 제대로 읽게 된 바트는 영웅들의 모험이 자세히 묘사된 책들이 보고 싶어 부탁을 하였다. 시골 마을엔 이러다할 책을 구하기 어렵고 구해도 비싼 가격이라, 싸고 원하는 책을 구하려면 대도시를 가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 터라 책을 좋아하는 존이면 구할 수 있지 않을 가해서 영웅이면 아무 책이라도 좋으니 읽을 수 있는 걸 부탁하였다.


“스승님께 부탁했더니 역사 왜곡이 덜한 책 중에 골라서 주셨어. 역사라는 게 나라마다 자기들 입맛에 맞게 짜깁기하고 왜곡이 심하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이것도 한 권 더 받았다.”


-군사학개론 : 전쟁편-


“너의 얘기를 스승님께 했더니 힘만 쓴다고 영웅이 될 수 없다고 너에게 전해주라고 하더라. 내가 봐도 조금은 어렵더라”


“그래? 네가 봐도 어렵다고 하니 정말 어려운 책인가 보네”


호기심에 영웅전보다 반의반은 얇아 보이는 책을 받아 펼쳐보았다.


‘어후~ 현기증 나’


몇 장을 읽던 바트는 읽을 수는 있지만 이해 못 할 글들을 보며 책을 바로 덮었다.


존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피식 웃으며


“이해 안 가면 찾아올 때마다 물어봐 책이 얇아서 한 권 필사했으니 모르는 건 알려줄게. 나도 모르는 건 스승님 찾아뵐 때 여쭤볼 생각이야.”


“응, 고마워”


그는 친구가 준 책들을 챙겨 작별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겨울보다 낮이 조금 길어진 봄이라 아직 밝은 주변의 강가를 바라보았다.


문을 열고 존이 나와 바트에게 잘 말린 생선 꾸러미와 책을 보여주며 무언가 민망한 표정으로


“저기.. 친구야 있잖아..., 이거 가는 길에 볼일 있으면 스승님께 전해 줄 수 있을까? 아무래도 나보다 너가 더 일찍 판자 마을을 갈 거 같아서...”


그러면서 슬며시 말린 생선과 책을 건넸다.


“판자 마을은 다음 주 큰 운송 건이 있어서 갈 거 같은데 내가 더 빠르면 내가 전달해 줄게”


“응, 그럼 나 대신 전해 줄래, 다음 주까지 난 집에서 할 일이 좀 있어서....”


말을 하던 존의 창백했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 젠장 부럽다. 계란 다시 가져갈가...


*****



운송을 모두 맞히고 타이거 상단으로 되돌아와 남은 물품 목록과 내일 운송할 물품을 확인하니 밤늦게 상단을 빠져 나올수 있었다.


자정이 다 돼가는 밤이라 그런지 주변의 가게들은 문을 닫아 불이 꺼진 어둡고 조용한 거리는 도로 옆의 촛불 가로등만이 거리를 따라 길을 비춰주고 있었다. 불빛 사이로 멀리서 거구의 남자가 비틀거리면 걸어오고 있었다.


- 어? 스텔론 아저씨?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바트가 먼저 상대방의 얼굴을 알아 보곤


“아저씨 안녕하세요.”


술에 취해 조금은 비틀 거리는 거구의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고개를 들었다.


“어이~ 바트구나”


얼굴은 웃고 있지만 눈은 슬퍼 보이는 스텔론이었다.


“한잔하셨나 봐요.”


바트가 한잔 꼴딱 넘기는 행동을 하자


“하하하 그래 근사한 곳에서 한잔했지, 일 끝내고 집에 가는 거냐? 이 시간까지 일하다니 열심인걸”


“네 일이 많아 좀 늦긴 했어요. 하하”


그는 처음 봤을 땐 자기 허벅지 정도의 아이가 이제는 어깨까지 오는 체격 좋은 청년이 된 바트를 보며 세월의 시간이 참 빠르다는 걸 느꼈다.


‘그래 내가 조금만 젊었다면.. 그리고 좀 더 돈이 많았다면.. 그럼 그녀에게 당당히 청혼을 했을 텐데’


그는 지금 자신의 현실을 울적해 하다 한숨을 쉬며


“그래, 조심히 들어가거라”


바트는 허리에 찬 호신용 몽둥이를 두드리며


“누가 절 건들겠어요 ”


“그래 널 건들 놈이 이제 마을에 몇 없지 하하 그래도 조심하고”


“네 아저씨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오냐”


스텔론은 보일듯 말듯한 작은 한숨을 쉬며 바트를 스쳐 지나갔다.


바트는 멀리 코로나시 출구 성벽이 시야에 보이자 작은 출문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어둔 성벽 후문은 밤이 되면 철문이 닫히고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는 닫힌 성벽 문의 무거운 철문을 여닫는 것도 일이기에 다음 날 새벽까지 열리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고위 관리나 특별한 상단이 아니면 철문을 열리지 않아 이곳에 처음 오거나 부득이 늦어 들어오지 못하는 서민들은 다음날 까지 대기해야 하는 골란한 일을 종종 겪어야 했다. 그래서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성문에서 좀 떨어진 성외각 한쪽에 성 안쪽에서만 열 수 있는 사람 한 명 정도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비밀 통로를 만들어 출입을 허가하고 있었다.


근처에서 가녀린 웃음소리가 나며


“어머! 제 바트 아냐?”


4명의 여인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바트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다.


바트 또한 누구인지 느낌이 왔으나 촛불 가로등에 비친 여인들의 얼굴이 보고 나서 그녀들이 누구인지 확신 할수 있었다.


“거봐, 바트 맞잖아”


쥬시가 바트를 보며 반색하며 말하자


“안녕하세요. 장사 끝났나 봐요.”


바트는 설희 누나와 장난을 잘 치는 쥬시 누나 그리고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낯익은 2명의 여자에게 인사를 했다.


오늘은 패션을 통일했는지 하나같이 위 가슴이 보이는 야한 옷을 입고 어깨엔 스카프를 걸치고 있었다.


쥬시는 취기 때문인지 살짝 비틀거리며 바트에게 다가와 허리를 꽉 안겼다.


“잡았다. 안 놔줄 거야. 히히”


“어! 어!!!!!”


바트가 당황해하며 뿌리치려고 하자 그녀는 더욱 대담하게 꼬옥 안았다.


“안 놔줄 테다. 내가 왜 쥬시 인지 아남?”


착 달라붙어 그녀의 가슴이 몸에 닿자 훤히 보이는 그곳으로 눈이 본능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니! 아니! 누나! 이거 좀 놓고 얘기하자”


바트의 당황하며 다급한 행동에 여자들은 사내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붙들려 있는 모습이 재밌다는 듯 보는 여자와 웃으며 좀 말려보라는 여자로 나누어 재밌는 구경거리인지 쥬시의 행동을 말리지 않고 웃으며 바라보기만 했다.


술 냄새는 싫지만, 그녀의 말캉하고 부드러운 감촉은 좋아서인지 말은 그렇게 해도 몸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바트는 어디에 손을 대야 할지 난감했다.


그녀는 무언가 재밌는게 생각났는지 바트에게 매혹적인 표정으로 싱긋 웃으며


“내가 왜 쥬시냐면 지금 자기가 보는 가슴골 밑 더 은밀한 곳에서”


“텍!!, 애한테 못 하는 소리가 없어 그만해!”


설희가 얼굴이 빨개지며 쥬시를 다급히 말렸다.


쥬시는 혀를 샐쭉하며


“그냥 장난친 거뿐이야.”


그러면서 바트의 손을 잡아 허리에 대게 했다.


“여자 안아보니깐 기분이 어때?”


- 어버버버 어버버버


바트는 얼굴이 빨개져 몸이 굳어 어쩌지 못하자 쥬시는 좀 더 그의 손을 잡고 자신의 엉덩이 부분으로 내려갔다.


찰싹


“그만해 이것아”


설희는 손으로 쥬시의 손등을 때렸다


“아야! 아파~”


바트는 기회를 틈타 후다닥 쥬시와 멀어졌다.


맛있는 사냥감을 놓친 게 아쉬운지


“언니 미워~”


라고는 말하지만, 종종 있는 듯 아무렇지 않게 여자들에게 다가가 안겼다.


“이제 집에 가니?”


그녀 또한 술에 많이 취했는데 창백해 보이던 피부가 가로등에 비춰줘서 그런지 몰라도 붉어져 있었다.


“네 일 끝내고 가는 길이에요.”


“그래 고생이 많구나. 조심히 들어가렴”


누군가가 말하는 소문에는 설희 누나는 동방의 이름난 귀족 가문 자녀였는데 전쟁으로 나라가 망해서 값비싼 노예로 팔려 여기까지 흘러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귀족 가문이라 어려서부터 고등 교육을 받아서 인지는 몰라도 말과 품행이 다른 동방에서 온 사람들과 달리 현지인처럼 비슷하게 말하고 기품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일반인과는 다른 품행과 언행에 이국적인 신비스러운 미모로 인해 술집에서 언제나 인기가 높았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바트야 잘 가~, 다음에 누나의 필살기를 보여줄게 가게 들려 꼭~ 헤헤헤”


손을 흔들며 그녀는 옆의 동료에게 부대끼며 걸어갔다.


- 언젠간 내 오늘의 기본 좋은 수모를 어흠.. 아무튼 잊지 않고 너에게 복수하고 말리라


바트는 쥬시의 굴곡 있는 뒤태를 보며 다짐하려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음흉한 눈빛으로 혀를 날름 걸리며 입맛을 다시자


- 오메~ 텨텨텨텨!!!!!


후다다닥 쪽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만 좀 놀려 ,열심히 사는 애 맘에 상처 주지 말고”


설희가 그런 쥬시를 나무라자


“내가 뭐 어떻게 했다고 저 나이 때는 여자에 한참 호기심 많을 나이잖아, 어차피 할 거 나 같은 미모에 한 몸매 가진 여자와 총각 딱지 떼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는 언니는 그 아저씨 어쩔 거야?”


누굴 지목하지 않아도 요즘 문제가 되는 남자를 얘기하는 쥬시였다.


설희는 쥬시의 대답에 말을 하지 않고 짖은 한숨만 내쉬었다.


그녀들이 떠들며 지나간 거리는 가로등 불빛만이 주변을 밝히며 홀로 서 있었다.


밤의 거리는 그렇게 각자의 사연을 안고 남겨진 발자국과 어둠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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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흰눈의 검 과 튼튼한 막내 24.06.27 611 6 10쪽
47 47화. 기회의 순간 3 24.06.26 660 6 11쪽
46 46화. 기회의 순간 2 24.06.25 613 6 12쪽
45 45화. 기회의 순간 1 24.06.24 614 6 10쪽
44 44화. 뜨거운 청춘 5 24.06.21 625 6 10쪽
43 43화. 뜨거운 청춘 4 24.06.20 613 6 11쪽
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2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5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8 7 10쪽
38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4 8 10쪽
37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5 6 10쪽
»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1 9 9쪽
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1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2 8 11쪽
33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7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3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7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7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49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8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4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8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4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5 13 12쪽
19 19화. 낚시는 즐거워 3 +8 24.05.23 944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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