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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60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6.05 12:10
조회
847
추천
12
글자
11쪽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DUMMY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어머니는 차를 내놓곤 얘기들 나누라며 자리를 피해주셨다.


“어머니 정말 미인이시다.”


“응, 결혼하기 전에 마을에서 이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고 해. 헤헤”


빌리는 기분이 좋은지 어머니 자랑을 했다.


그러고 보니 빌리는 어머니를 성격과 외모를 많이 닮아 사내치곤 제법 이쁘장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질리한테 대충 들었어. 과일 장사를 하려고 한다며?”


“응,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한동안 손을 놓은 집안 가업을 다시 이을가 해서 구상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네. 너무 오래 손을 놔서 거래처도 끊겼고 새로운 거래처도 여기저기서 방해를 해서 뚫기가 힘들어....”


오랫동안 상단에서 일을 하다 보니 텃세와 경쟁자들의 방해를 종종 봐온 바트라 빌리의 말이 무슨 뜻인지 대충 느낌이 왔다.


“근방에 포도 농장 있니?”


“여기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 대규모 포도 농장이 있긴 해”


“그래, 그럼 말린 과일이나 포도주 제조할 수 있어?”


“말린 과일?”


“응 말린 과일이면 될 거 같아, 우리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과일만 취급해서 보통 말려서 들어오는 건과일이나 종종 포도주를 취급하긴 해”


“포도주는 전에 알아봤는데 규모가 커 감당이 안 돼서 힘들고 말린 과일이라면 어머니가 아실 거 같아”


바트의 설명에 빌리는 과거에 계획했던 일을 말해주었다.


“그럼 어머니한테 한번 물어봐 줄래? 과일 말리는 방법을 아시냐고”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봐”


잠시 후 내려온 빌리는 어머니가 말린 과일 제조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하자


바트는 자신이 일하는 상단을 같이 가보자고 제안을 하였다.


두 사람은 고마워하며 바트를 따라 상단에 갔다.


*****



“그래서 말린 과일을 거래하고 싶은 지인들이 있어서 데려왔다고?”


“네 아직 계획단계지만 저희 쪽하고 거래가 성사되면 진행이 될 듯합니다.”


바트가 확신하며 대답을 하자


의자에 앉자 얘기를 듣던 몬드 국장은 차갑게 내려앉은 표정을 지으며 바트를 바라보았다.


“바트야. 너를 믿는다만 엄연히 장사라는 건 작업에 필요한 자본과 철저한 계획, 효율성 그리고 상대방이 신뢰할 수 있는 물건을 보여줘야 한단다.”


몬드 국장은 바트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려는 듯 잠시 뜸을 들인 후


“너도 이 바닥에 오래 있어서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몬드 국장 답지 않은 냉랭한 말에 바트는 얼굴이 굳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 데려온 사람들은 자본이 얼마나 있고, 과일 거래처와 제조 공장, 거래시 향후 경쟁사와 비교하여 질 좋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보장은 있는 거니?”


평소 후덕한 성격의 몬드 국장 답지 않은 질책에 가까운 질문에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을 못 하고 고개를 숙인체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게..”


몬드 국장은 그런 바트를 보며 낮은 한숨을 쉬며


“바트야. 장사를 할 때 계산되지 않은 계획 없는 행동처럼 무서운 건 없단다. 너뿐만 아니라 회사에 큰 리스크를 줄 수 있단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국장님”


바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더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만 숙이며 바닥을 바라보았다.


“밖에 있는 두 사람 데려와보거라”


“아닙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동생들에게 사과하고 돌려보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결정은 내가 하니 너는 그들을 데려오고 밖에서 기다리거라”


나름 바트의 체면을 세워주려 하는 몬드 국장의 배려에 바트는 미안함과 죄송한 표정을 지으며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국장님”


*****



“건배~”


“건배~~”


산에 내려오는 신선하고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소년들이 노천카페에 자리를 잡고 시원한 레모네이드를 마셨다.


“오!! 이건 뭐니? 새콤한 게 톡 쏘는 맛이 기름진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네”


“레모네이드라는 건데 광천수를 이용해서 만든 우리 마을 자랑거리 중 하나지 형 입맛에 맞나 봐. 카카카”


바트가 좋아하자, 질리가 만족하며 말했다.


“오우! 좋아~ 입안에서 물이 톡톡 튀는 게 느낌 너무~ 좋아, 그런데 광천수가 뭐야?”


“응, 우리 동네에만 있는 지하 암반수인데 톡톡 쏘는 약간 산미가 있는 물이야. 매일 마시면 젊어지고 장수 한다고 그래”


“올~ 그래”


바트는 잔에 남은 마지막 물까지 탈탈 마시고 빈 잔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여기요. 레모네이드 한 잔 더 주세요.”


빌리는 음료수를 한잔 더 주문했다.


“어! 안 그래도 되는데”


“아니야 이건 우리가 살게, 형 덕분에 장사할 수 있는 희망도 생겼는걸”


“에이 내가 뭐한 게 있다고 정식 계약도 아는데....”


“아니야 우리가 무슨 수로 타이거 상단 같은 대형 상단과 손을 잡아보겠어, 다 형 덕이지”


빌리는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나머지는 질리와 내가 열심히 해야지“


빌리 와 질리는 서로 주먹을 맞부딪치며 의기투합했다.

몬드 국장과 만난 두 사람은 6개월 안에 상품을 만들어 보여주면 물건의 상태를 보고 거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걸로도 만족스러워했다.


“크하하하 나는야~ 천~하~무~우~적~~”


풉~~


바트는 어디서 들려오는 낯익은 우렁찬 목소리에 놀라며 마시던 레모네이드를 뱉어냈다. 그리곤 반사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손을 올려 얼굴을 가렸다.


“아이고 저 양반 남에 동네 와서도 변함이 없네”


웃통을 벗어 재끼고 기분이 좋아 비틀거리는 중년의 남자를 본 빌리는 미관상 좋아 보이지 않았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형 아는 사람이야? 외지인인 거 같은데”


“모른다고는 안 할게.”


무슨 뜻인지 대충 눈치를 챈 두 사람은 고개만 끄덕였다.


비틀거리며 위태롭게 걸어가는 사내를 보며


“많이 마신 거 같은데 괜찮을까?”


“걱정마, 저래도 귀소본능은 개.. 멍멍이보다 한 수 위인 분이시니 뭐 혼자는 아닐 거야”


바트의 말대로 일행인듯한 몇 명이 창피한지 멀찌감치서 벗어 던진 옷가지를 들고 뒤를 따르고 있었다.


짧지만 끈끈한 만남을 가진 세 사람은 앞으로 대해 조금 더 얘기한 후, 두 사람의 소개로 가족들에게 줄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기념품을 사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



다음 날 새벽 꽐라가 된 리즈 대장을 짐과 함께 마차에 싣고 타이거 상단은 리엔 마을을 떠나 이틀 후 솔트렌 항구로 다시 돌아왔다.


영주가 요청한 물품 운송이 마무리되자


바트는 지난번 먹었던 고등어 샌드위치가 생각나는지 입맛을 다시며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먹고 싶어 출출한 배를 부여잡고 서둘러 고등어구이 가게가 있는 전망대를 향해 총총걸음으로 걸어갔다.


-금일 휴업-


후덕한 고등어 가게 사장님은 없고 휴업 팻말을 본 바트는 자신의 두 볼을 붙잡고 혼이 날아가는 절규의 표정을 지으며 걸려있는 휴업 간판만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주변을 둘러봐도 가게는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남자를 만나느라 샤샤샤~엇!! 오뽱~~ ”


치렁치렁한 붉은 머릿결의 소녀가 달려와 바트에게 폴짝 안겼다.


얼떨결에 소녀를 안은 바트는 팔을 쭉 펴 소녀와의 거리를 벌리고 바닥에 무사히 안착시켰다.


“오랜만이야. 어디 있었어?”


“오랜?? 잠시 로엔에 갔다 왔어”


“올~ 로엔 나도 거기가 어딘지 알아, 거기가 오빠 사는 데야?”


“아니, 일 때문에 잠시 다녀왔어.”


“그러면 여기서 나랑 살려고 다시 온 거야?”


“아니, 일 마치고 되돌아오는 길이야.”


“그럼 이제 여기서 쭉 사는 거지?


“아니, 일이 마무리되면 고향으로 가야지”


“고향? 고향이 어딘데?”


“아니 응!? 아! 코로나시 변두리에 있는 도토리 마을이야”


“코로나? 도토리? 내가 모르는 곳인 걸 보면 꽤 먼 거리일 거 같은데”


“맞아, 좀 멀지”


“그렇구나. 에휴”


로제는 알 수 없는 한숨을 쉬었다.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


“배고파서 전에 맛있게 먹은 고등어 샌드위치를 먹으러 왔는데 오늘 가게가 쉬네”


바트는 금일 휴업이라는 푯말을 보며 아쉬워했다.


“오빠, 오늘 무슨 날인지 모르는 거야?”


로제의 말에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헐! 정말 모르는 거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난 타지에서 와서 이곳을 잘 몰라”


로제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며


“오늘은 말이지 정기 휴일이야”


“응!? 정기 휴일?”


“오늘은 솔트렌의 모든 가게가 한 달에 한 번 무조건 쉬는 날이라구”


“그렇구나”


“이유는 묻지마. 그냥 어른들이 쉬는 날이라고 하니깐 쉬는 거야. 나도 몰라”


“응;;; 그래”


“오빠 배고픈 거야? 그럼 우리 집 가자.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


로제의 말에 왠지 모를 싸한 느낌이 오자


“아니야, 괜찮아”


“에이 레이디에 요청을 거절하면 쓰나 저기 골목만 돌아가면 바로 우리 집이야 가장~”


로제는 바트의 손을 잡고 집으로 데려갔다.



*****



“여기가 정말 너 내? 집이니?”


“응, 여기는 마이 홈 중 하나랍니다.”


@인어의 눈물@


가슴을 드러낸 인어 조각이 매달려있는 간판을 미심쩍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 여긴 술집이잖아;;; 뭐지 이곳은?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 없이 조용하다 못해 서늘한 거리를 보며 오싹함을 느껴졌다.


- 설마 말로만 듣던 쥐도 새도 모르게 납치해 고기잡이 어선에 팔아버린다는 소문의 그 건가;;;’


“뭐해 들어오지 않고?”


불길한 예감에 머뭇거리는 바트를 보며 로제는 베시시 웃으며


“호호 눈치챈 건가?”


소녀의 뜬금없는 대사에 바트는 침을 꼴깍 삼켰다.


“쳇, 이래서 무작정 데려오는 게 아니었는데. 너무 성급했어.”


로제가 큼지막한 가게 문을 활짝 열어 제기자 거구의 짧은 붉은 머리, 거기에 맞춘 듯 짧은 붉은 수염 그리고 얼굴의 반은 문신을 한 사내가 씨익 웃으며 차갑게 바트를 바라보았다.


“제법 실한 녀석을 골랐구나. 힘 좀 쓰겠어”


덩치도 덩치지만 사내의 한 손에 들려있는 피 묻은 널찍하고 두툼한 부엌칼을 보며 오싹함과 소름이 돋았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좀 있지 호호호”


“역시 흐흐흐”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나름 귀엽게 웃는 로제에게 피 묻은 칼을 들어 엄치척을 하고 있는 덩치 큰 붉은 수염의 사내 모습에서 인신매매단 소녀와 거래하는 붉은 악마의 미소를 엿보았다.


- 튀... 튀자.. 튀어야 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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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24.06.06 03:33
    No. 1

    커헉. 고기 만두가 되고 만 바트,
    여자와 어린애를 조심하라는 교훈을 남기고
    다음화가 끝인가요?
    작가님 그간 수고하셨습니다.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전가야
    작성일
    24.06.06 06:57
    No. 2

    반갑습니다 독자님 ㅎㅎ 저도 먹고 살아야해서... 강제 수명 연장을....ㅎㅎ
    꾸준히 봐주시고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분들이 만족할수 있는 더욱 재미있는 글 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 g3******..
    작성일
    24.06.09 11:14
    No. 3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전가야
    작성일
    24.06.09 12:16
    No. 4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독자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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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흰눈의 검 과 튼튼한 막내 24.06.27 612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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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3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6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9 7 10쪽
38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4 8 10쪽
37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5 6 10쪽
36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1 9 9쪽
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2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2 8 11쪽
33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8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3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8 11 8쪽
»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8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50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9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5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9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4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6 13 12쪽
19 19화. 낚시는 즐거워 3 +8 24.05.23 945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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