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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61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6.13 12:05
조회
625
추천
6
글자
10쪽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DUMMY

“내 자세를 보고 잘 따라 해, 좀 더 이렇게 아래로 내려쳐 봐, 하압!!”


붕~~


부~


“약하다. 좀 더 힘껏, 하압!!”


붕~~


새벽부터 동생들 앞에서 검술 동작을 보여주며 동생들이 따라 하고 있었다.


목검이라 부르기엔 너무 큰 나무 몽둥이를 내려칠 때마다 바람이 불었다.


“기합을 넣어 다시, 하압!!”


하압~


“제군들 목소리가 작다, 다시, 다시”


“형 쉬었다 하자, 배 당겨 아파”


배가 통통한 뚱보 딘이 체력이 다했는지 검은 몽둥이를 땅에 집고 헐떡이며 아픈 배를 만지며 봐달라는 표정을 짓자


“형이 뭡니까? 먹는 겁니까? 제군은 배가 아픈게 아니고 의지가 약해서입니다.”


“와~ 외모 모독에 음식 모독까지 악마다. 악마!”




“크억, 내 머리”


딘은 머리의 아픈 부분을 감싸 안았다.


“제군 쉬지 마십쇼. 남은 회수 채워야 끝납니다. 끝나기 전까지 밥은 없습니다.”


키키키


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자, 100번만 더 휘두르고 끝내자, 힘들네”


“넵”


올해 봄부터 동생들은 바트에게 검술을 배우고 있었다.


클락이야 총명해서 잘 따라 하니 문제가 되지 않고, 버드는 자폐증이 어느 정도 나아졌으나 어쩔수 없는 한계가 있어 어설프게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문제는 돼지가 되어버린 딘이였다.


어릴 때는 포동포동한게 나쁘지 않았는데 너무 주워 먹다 보니 비만이 되어 문제가 심각했다.


오죽하면 어머니가 집안에 잠자는 돼지 한 마리가 있다고 핀잔을 줄 정도였다. 언젠가 딘이 자신의 자리를 대신 해줘야 하는 둘째가 저 모양이니 문제가 심각했다.


‘애가 힘은 좋은데. 의지가 없어’


특단의 조치로 동생들을 데리고 새벽에 주변 언덕을 돌고 검술 연습을 같이하고 있었다.


가르치는 검술 이어봤자 아스틴 아저씨에게 배운 내려치기 올려치기 가로 베기등 몇 가지 단순한 동작이 전부였지만, 배워두면 신체 단련도 되고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 않을거 같아 동생들을 다그치며 가르쳤으나 다행히 꾸역꾸역 따라오는 동생들이 대견했다.


“저기 아줌... 밥 먹으러 오..래요”


몇주전 어머니가 데려온 오스카가 낯을 가리며 다가와 어색하게 말을 걸었다.


“그래”


바트는 오스카의 머리를 칭찬하듯 쓱쓱 문질렀다.


귀족인 아버지와 사랑인 줄 알고 만나던 오스카의 어머니는 오스카를 갖게 되자 귀족 남자는 그녀를 버리고 떠나 버렸다.


그녀가 오스카를 낳고 젖을 땔 나이가 되자 친할아버지의 말류에도 아이의 아버지를 찾겠다고 나간 후 오랜 기간 돌아오지 않자, 제페토 할아버지는 증손자인 오스카를 키우며 그녀가 오는 날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다.


어머니는 제페토 할아버지와 오랜 친분이 있어 시내를 나가면 안부를 종종 묻곤 했다. 그러다 이주전 제페토 할아버지가 명을 다해 돌아가시자 혼자 남은 오스카를 데려왔다.


어머니 말로는 제페토 할아버지는 본인의 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안 건지 생계를 유지하던 조그마한 가죽 수선 가게를 처분한 돈을 어머니에게 주며 눈물을 흘리며 간곡히 아이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리고 몇칠후 제페토 할아버지의 장례가 치러지고 혼자 남은 오스카를 데려왔다.


오스카가 처음 왔을 때 내성적인 데다 말도 없어 아이의 외모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이쁘장하였다. 나중에 씻겨보니 남자아이임을 알았다.


무엇보다 베시가 미소년인 이쁘장한 오스카를 너무 좋아했다. 들짐승과 돼지 사이에 꽃이라나 뭐라나 한번은 오스카가 동생들을 따라 막대기를 들고 검술 흉내를 내자 베시가 기겁하며


“저딴거 지지야. 따라 하는게 아니야. 저기 가서 언니랑 요리하자”


아이의 가르다란 손을 잡고 황급히 데려갔다.


베시는 어이없어 빤히 쳐다보는 들짐승과 돼지에게 손으로 목에 긋는 시늉을 하며


- 오스카에게 그딴거 가르치면 죽임이다


를 눈빛으로 발사하며 경고했다.


- 이봐, 베시 개는 남자라고... 볼거 다 봤으면서 애한테 성 정체성에 혼란을 주지 말라고..


그렇게 되어 오스카를 뺀 나머지 동생들에게 검술을 가르치고 있었다.


“형 아니 캡틴 100번 다했습니다. 딘 형만 빼고”


“야이씨”


- 백하나, 백둘, 백하나, 백둘, 백하나, 백둘


버드만이 의미 없는 숫자를 반복하며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클락 잘 가르쳐 주고 동생이라고 봐주면 안 된다.”


“그럼요. 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잘 배울게요.”


클락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오늘부터 클락은 타이거 상단에서 일을 배우기로 한날이다.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클락에게 농사일은 적성에 맞지 않는걸 알고 있었으나, 그가 자리를 비우면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니 대체 방법을 찾을 때까지 참고 지내고 있었다.


농장이 제법 커지자 베드로 부부 만으로도 감당이 어렵다는 걸 느낀 어머니는 이참에 일할 사람을 더 구하기로 마음먹고 베드로 아저씨에게 관리를 부탁하곤 클락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거기에 어리지만 오스카까지 있으니 클락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꿀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클락이 하고 싶은걸 하게 놔주었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 딘 만은 쭈그리고 앉자 우울해 하고 있었다.


클락은 그런 딘이 미안했지만 뭐라 말하기도 좀 그랬는지 미안한 웃음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 훗, 이것이 장남의 몫인가


한 덩치 하는 외모와는 안 맞게 침울해 하며 쭈그려 앉아 있는 딘에게 다가가


“딘, 미안하다.”


“댔어, 일이나 가”


식탐이 많을 뿐이지 마음씨 순박한 딘 이기에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싫은 표현이었다.

바트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고급스러운 가죽 검집으로 만들어진 작은 단검을 딘에게 주며


“자 받아 그리고 형과 클락이 없는 동안은 네가 이 집의 가장이야. 어머니하고 동생들 잘 보살피고 이끌어줘”


딘은 바트의 칭찬과 선물에 입꼬리를 실쭉 거는게 보이기 창피한지 손을 휘저으면 빨리 가라는 시늉을 했다.


‘순진한 녀석 후후’


바트가 집에서 나오자 클락이 피식 웃으며


“거봐 통한다고 했지, 키키키”


전부터 딘이 바트의 단검을 탐내던 걸 알고 있었던 클락은 딘형을 달래기엔 좋을거 같다고 알려주었다.


“웃지 마라 징그럽다. 일 잘못하면 쫓겨나 다시 농사일해야 한다.”


“넵, 형님”


“말은 잘한다.”


바트는 발로 클락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캬캬캬 가자 형”


맞아도 기분이 좋은지 기분 좋게 앞장섰다.


*****



상단에 도착해 클락을 데리고 봄 조직 개편으로 집사에서 다시 복귀한 버디 총괄님께 인사시켰다.


“안녕하세요. 버디 총괄님”


“어서 오렴, 바트군”


“안녕하세요. 버디 총괄님”


클락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인사를 했다.


“자네가 이번에 새로 고용된 신입인가 보군”


외모가 바트와 다른 상반된 갈색 곱슬머리에 주근깨 얼굴의 이제 갓 10대 중반이 된 아직 앳되어 보이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바트의 가족사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라 바트와는 정반대의 외모에 놀라지 않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바트군은 자네보다 어린 나이 때 들어와 지금은 상단의 에이스가 되었다네. 모두 자네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으니 열심히 하게나”


“넵,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총괄의 독려에 잔뜩 고무된 듯 힘차게 대답하자.


바트는 그런 클락을 보며 피식 웃으며 총괄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바트군 사장님이 자낼 찾고 있네”


“네, 알겠습니다.”


“루나양, 당분간 클락군을 맞아 주시겠어요.”


긴 금발이 돌돌 말린 머리의 루나는 기다렸다는 듯


“바트가 처음 왔을 때처럼 일을 가르치면 되겠군요”


그녀의 말에 버디 총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클락은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아름다운 미모와 아담한 몸매의 여인이 자신을 보며 싱긋 웃자 얼굴이 빨개져 눈을 어디에 둘지 몰랐다.


그 모습에 루나는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어머 옛날 생각나네. 우리 바트도 예전에..”


“어흠흠, 전 이만 바빠서 나가보겠습니다. 클락 잘해라 이상한 소문 들리면 내 손에 죽는다”


민망한지 클락에게 경고를 날리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똑똑


“사장님 바트입니다.”


“들어오세요”


상단이 커져 새로 구입한 건물에서 혼자 독실겸 사무실을 쓰고 있는 사장실로 들어가자 쌓여 있는 서류를 보며 홀로 사무를 보고 있는 장 사장을 볼 수 있었다.


좀 전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버디 총괄의 사무실과 달리 커다란 서재 위에 수북이 쌓인 서류 틈으로 장 사장의 머리가 빼꼼히 보이며 들어오는 바트를 흘긋 보곤 다시 서류를 검토 하였다.


한 달에 몇 번 못 보지만 이런게 익숙한지 사장님이 보자는 건에서는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그였다.


“거기 잠시 앉아 있거라.”


“네”


사장의 지시대로 커다란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는 곳에 가 앉자다.

테이블 위에는 아침인지 간식인지 모를 먹다 남은 샌드위치 접시 두 개 중 하나는 이미 비어있고 하나는 반쯤 남아 옆에는 마시고 남은 식은 찻잔 2개가 놓여 있었다. 누군가 먼저와 있다 나간 듯했다.


‘몬드 국장님인가?’


서류 작업을 다 마친 장은 서류를 훓어본 후 만족한 듯 흐트러진 서류를 한데 모아 탁탁 치며 반듯이 정리해 내려놓곤 바트가 있는 반대편 소파로가 앉았다.


“오래 기다렸지”


“아닙니다.”


“일은 할만한가?”


“그럼요. 매일 매일 즐겁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자신을 받아주고 챙겨주며 이젠 동생도 챙겨주는 여러모로 진심으로 마음을 담은 감사였다.


“나는 장사꾼이라 사람에 투자한 거니 너무 부담 주지 말게나 하하”


“네 하하”


“바트군. 여기 온지 몇 년이지 올해 나이가?”


“상단에 들어온 지는 6년이 좀 지났고 올해 19살입니다.”


“6년 19살... 그렇군”


그는 고개를 끄덕이곤


“이참에 자네를 가을이 오기 전에 수도로 보내려고 하는데 자네의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 못생긴아씨
    작성일
    24.06.14 08:37
    No. 1

    오스카플로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전가야
    작성일
    24.06.14 08:55
    No. 2

    바트의 마지막 가족입니다. 하지만... 곧 초반 스토리가 마무리 되고 중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꾸준한 댓글 감사합니다 독자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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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흰눈의 검 과 튼튼한 막내 24.06.27 612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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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기회의 순간 2 24.06.25 614 6 12쪽
45 45화. 기회의 순간 1 24.06.24 615 6 10쪽
44 44화. 뜨거운 청춘 5 24.06.21 626 6 10쪽
43 43화. 뜨거운 청춘 4 24.06.20 614 6 11쪽
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3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6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9 7 10쪽
38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4 8 10쪽
»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6 6 10쪽
36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1 9 9쪽
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2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3 8 11쪽
33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8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3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8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8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50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9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5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9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4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6 13 12쪽
19 19화. 낚시는 즐거워 3 +8 24.05.23 945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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