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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45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6.11 12:05
조회
631
추천
8
글자
11쪽

35화. 그린 눈나

DUMMY

부하들이 두목을 만류하자


“놔, 디지기 싫으면 내가 왜 매드독인지 오늘 제대로 알게 될 거다.”


좀 전과 다른 두목의 차분한 말투의 살기에 부하들은 그가 진짜 화가 나 있다는 걸 알아채곤 겁을 먹고 말리던 손을 놔주었다.


매드는 손에 쥔 단검을 꽉 쥐며 이빨을 빠득 갈며 거칠게 노인에게 달려가


“이 개 같은 거지 새..”


거지 노인과 또 한 번 눈을 마주치자 좀 전과 같이 묘하게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어머니께서 마지못해 숨겨둔 비상금을 꺼내 피자를 사주셨어. 피자 한 판에 행복했었어 하지만 어머니는 왠지 드시질 않았어.. 어머니는 피자가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야이야~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매드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가진 돈과 부하들 돈까지 빼앗아 노인에게 바치곤 사라졌다.


- 어이구 허리야 오늘은 그만 장사 접어야겠군.


노인이 아픈 허리를 두드리며 일어나 깔고 앉자던 거적때기를 둘둘 말았다. 깡통 안에는 오늘 피해자들의 돈이 두툼하게 제법 담겨져 있었다.


“또 만나네요. 영감님”


노인은 고개를 돌려 좀 전과 같이 거신의 눈동자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내의 눈빛이 매서운 살쾡이의 눈빛이 되어 노인은 쳐다보았다.


- 니 돈은 내 돈, 내 돈은 내 돈, 기브 미 머니~~


- 캬아아앙!!! 내 도오온, 죽어도 내 도온~~~~


“에잇 돈에 미친 살쾡이 새끼 같으니”


노인은 눈빛이 풀리며 멍석을 둘러메자


“어디 가세요?”


“볼일 다 봤으니 이 동네 떠야지”


노인은 두둑해진 깡통을 흔들었다.


“잘 있어라. 애송아 ”


“영감님도 건강하세요”


*****



상단은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그만큼 해야 할 일들도 많아졌다. 화물 파트 소속인 바트는 서류를 보며 자기가 해야 할 일을 꼼꼼히 살폈다.


처음 상단에서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글을 몰랐던 바트는 루나와 존의 가르침으로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 하류층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특혜를 받을 수 있어 바트는 일하는 직원 중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오랜 경력과 글을 잘 안다는 이유로 화이트의 후임으로 관리 담당 직을 겸하고 있었다.


리스트 물품을 꼼꼼히 확인 후 바트는 운송 배정을 하였다.


“샘슨 아저씨는 안코나, 도토리, 앵겔 마을, 파브로 형은 가나반, 로즈 마을 그리고 제가 디쿠, 프리드 마을을 가면 될 거 같아요”


파브로는 로즈 마을이 배정되자 맘에 들었는지 싱글벙글했다.


거리는 코로나시와 수도의 중간에 있어 제일 거리가 멀지만 패션의 마을이자 젊은 청춘들이 환락을 위해 모이는 핫플레이스였다. 지금은 마을 이름대로 로즈 축제가 한창이라 전국에서 제일 핫 한 마을이 되어 불타는 청춘의 밤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은 듯 바트를 향해 씩 웃었다. 바트 또한 자기보다 짬이 더 되어 부담되는 것도 있지만 파브로 형이 책임감 있고 할 일 다하고 노는 스타일이라 그의 기분을 맞춰주는 편이었다.


“도토리 마을을 내가 가도 대?”


샘슨 아저씨의 의문에 바트는


“오늘은 제가 프리드 마을에 볼일이 있어 겸사겸사 그쪽으로 돌게요”


바트의 말에 샘슨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였다.


가정이 있는 샘슨 아저씨와 바트는 집과 가까운 곳과 주변의 단거리 마을에 운송을 하고 혼자 생활하는 파브로는 장거리를 맞아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늘 배정을 그렇게 하고 있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운송할 각자의 상품을 체크를 한 후 이동을 시작하였다.


*****



“워~워~”


달리던 마차를 방앗간 앞에 세우곤 마차에서 내려 주변을 살폈다. 멈춰있는 물레방아와 방앗간에서는 오래 묵은 기름 냄새가 희미하게 맞아졌다. 늦은 봄부터 곡물을 짜는 일정이라 아직은 일감이 없어 그런지 사람이 없는 집처럼 조용했다.


“안녕하세요. 바네샤 아주머니”


“어머 바트 오랜만이네. 봄이 오긴 오나 보구나 겨우내 사람 인적이 없었는데 호호”


바네샤 아주머니는 한쪽 구석에서 곧 다가올 시즌 준비로 기구들을 기름칠하며 닦아 내고 있었다.


“아저씨랑 그린 누나는 안 보이네요?”


“그 인간이야. 아직 일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대낮부터 어디서 술 마시고 놀고 있겠지”


아주니는 혼자 남겨두고 나가 놀고 있는 톰스 아저씨를 생각하며 물걸레를 신경질적으로 벅벅 문질렀다.


“제가 좀 도와드릴게요”


바트는 걸레 빤 물동이를 집어 들어 개울가로 가 새 물로 담아 가져왔다.


그리곤 사슴 털로 만든 빗자루를 물에 적셔 자주 해본 일이라 익숙하게 기구를 닦아 냈다.

아주머니는 본인이 혼자 하기엔 체력이 지쳐서 그런지 거들어주는 그런 바트를 말리지 않고 같이 청소를 하며 그동안 있었던 일과 농담을 하며 청소를 시작하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보이자 바트는 더러워진 물이 든 물통을 냇가에 쏟아붓곤 다시 깨끗한 새 물을 채워 가게 안에 갖다 놓았다.


“바트야 고생했어, 이거 가면서 먹으렴”


아주머니는 두툼하게 썬 빵 사이로 슬라이스 치즈와 그 사이에 사과잼을 듬뿍 묻힌 빵 4개를 건네주었다.


혼자 먹기엔 너무 과하게 준 느낌이 들었지만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하하”


바트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마다하지 않고 감사히 받았다.


“길 가다 그린 보면 아빠 오기 전에 빨리 들어오라고 얘기해 주렴”


“네!? 네 보게 되면 말할게요.”


아주머니의 무언가 의미 있는 눈웃음을 지으며 바트와 인사를 한 후 집으로 들어갔다.


마차는 프리드 마을 지점 상단에 들려 짐을 내려주고 다음 행선지로 갈 짐을 받아 싣고, 오늘 일부러 프리드 마을에 온 목적지인 존이 사는 새로 지은 강가의 집으로 마차를 몰았다.


존은 지난 가을부터 그동안 번 돈을 모아 강의 수호신을 잡았던 근처 강가에 살 집을 지었다. 바트도 조금 돈을 보태고 같이 집 짓는 걸 도와주며 틈틈이 시간이 날 때 가서 존과 같이 집을 지었다.


혼자 살 집이라 아담하게 지어진 집은 다행히 겨울이 오기 전에 완성이 되었다.


그렇게 첫눈이 오기 전에 집이 다 만들어지자 존은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만들어진 집을 매만지며 한참을 울었다.


마차는 어렸을 때 강물의 수호신을 잡았던 근처 물가와 조금 떨어져 거리를 두고 지어진 나무 기둥 사이로 흙벽돌이 채워진 집이 향해 조금씩 가까워 지고 있었다.


집의 문이 열리고 존이 아니 검갈색 머리의 통통하고 귀여운 그린 누나가


- 앵~?? 그린 누나!!! 누! 누! 누! 누나가 왜 거기서 나와!!!!!!!


바트는 입이 떡 벌어져 존의 집에서 나오는 그린 누나를 바라보았다.


프리드 마을에 한 글래머 하는 몸매 최강 누나. 한때는 나 아니면 안. 될. 거 같...던 그린 누나.. 눈나....


“어머! 바트 오랜만이야”


그린 누나는 풀어 헤쳐진 옷 사이로 나온 풍만한 가슴을 황급히 단정히 했다.


출렁~, 출렁~


‘눈나....’


“아주머니가 아저씨 오기 전에 빨리 오래..”


“응 고마워~”


그린 누나는 창피한지 얼굴을 붉히며 말린 물고기 한 꾸러미를 들고 후다닥 달려갔다.


그녀가 떠나버린 문 앞에선 바트는 주먹을 부르르 떨며 문을 거칠게 열었다.


“존!!!!!!!!~~~ 이색...기..이”


“어..! 왔어”


멀대처럼 키만 컸지. 약골 존이 더 퀭해진 얼굴로 바트를 보며 어색한지 힘없이 웃었다.


- 빨렸네 빨렸어!! 제대로..제길...부럽..다...


손에 쥔 빵을 보며 바네샤 아주머니는 모든 걸 알고 있었는지 자신에게 먹거리를 두둑이 챙겨준 이유를 이제 알게 되었다.


바트는 집 근처 강가 개울에 존이 만들어 놓은 양식장으로 갔다.


“태식아, 너도 참 뻔뻔하다. 동네 강아지도 아니고”


존이 터를 잡고 지내니 몇 년전 놓아준 강의 수호신이 이상하게도 존의 주위를 맴돌며 같이 지내고 있었다. 먹이를 먹으러 오는 건지 인사를 하러 오는 건지 몰라도 존과 바트가 오면 아는 체를 하며 수면에서 살랑거렸다.


둘은 고민 끝에 잡혔다 풀려난 죄수 아니 수호신의 이름을 릴리강의 앞 자를 따서 릴태식이라 불렀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주변을 맴도는 영물인 태식이를 보며 피식 웃으며, 사료통에서 사료 한 덩이를 뭉쳐 근처 물속에 던져주자 태식이는 덥석 한입에 삼키곤 고맙다는 듯 꼬리를 살랑 흔들며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존이 고기를 잡아 저장해 놓은 곳으로 가 뜰채로 실해 보이는 잉어 한 마리를 끄집어내 비늘과 내장을 손질 후 집으로 와 가져온 갖은 야채와 감자를 솥에 넣고, 골골거리는 잠이 든 존을 보며 지금 자신이 하는 행동에 무언가 욱했는지 신경질적으로 잉어를 몇 토막 내곤 솥에 부어 끓였다.


“저녁까지 푹 고아서 내가 가져온 계란이랑 섞어서 틈틈이 먹어라.”


“고마워”


“그린 누나하곤 언제부터 해..했.. 어흠흠”


“겨울이 끝날때 했.. 어흠흠”


빵 속에 잼과 치즈를 한입 물고 맛보던 존은


“바네샤 아주머니 솜씨네!”


지식이 풍부한 존은 톰스 방앗간에서 재무 전표와 문서 정리를 해주고 먹을 식량과 물고기에게 줄 사료를 받아 강가에서 잡은 물고기를 양식하며 오는 사람들에게 고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가끔 마을에 갈 때 글을 모르는 마을 사람들에게 문서나 편지를 읽어주고 대신 글을 써주거나 마을 부모들의 부탁으로 가끔씩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방문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럭저럭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그린 누나는 재작년부터 엄마의 가게에 들러 새아빠와 얘기하며 일을 봐주는 존을 보며 여느 시골 남자들과 달리 똑똑한 존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 그녀는 그후 종종 물고기 핑계를 대며 일부러 사러 찾아와 혼자 사는 존에게 살갑게 대해주며 기회를 보다 방심한 존을 자빠트렸다고 한다.


뭔가 얘기가 도중에 반대로 된 스토리지만... 부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래, 춥고 외롭게 사는 너라도 행복해라’


자꾸 생각나는 눈나의 출렁거리는 풍만한 가슴과 작별을 고했다.


식사를 마치고 존은 책이 꽂혀있는 책장에서 두툼한 한 권의 책을 바트에게 건네주었다.


“네가 좋아하는 영웅 왕의 이야기야, 치우천왕 알아?”


“응 조금은 알지. 사천 년 전 서대륙을 유일하게 통일하고 치우천왕이란 칭호를 받은 왕들의 왕이잖아”


바트의 대답에 존은 웃으며 책을 건네주었다.


“치우천왕의 연대기를 쓴 책이야.”


“빨리 구했네?”


영웅들의 모험을 이야기꾼의 구전으로 듣다 글을 제대로 읽게 된 바트는 영웅들의 모험이 자세히 묘사된 책들이 보고 싶어 부탁을 하였다. 시골 마을엔 이러다할 책을 구하기 어렵고 구해도 비싼 가격이라, 싸고 원하는 책을 구하려면 대도시를 가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 터라 책을 좋아하는 존이면 구할 수 있지 않을 가해서 영웅이면 아무 책이라도 좋으니 읽을 수 있는 걸 부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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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흰눈의 검 과 튼튼한 막내 24.06.27 611 6 10쪽
47 47화. 기회의 순간 3 24.06.26 660 6 11쪽
46 46화. 기회의 순간 2 24.06.25 613 6 12쪽
45 45화. 기회의 순간 1 24.06.24 614 6 10쪽
44 44화. 뜨거운 청춘 5 24.06.21 625 6 10쪽
43 43화. 뜨거운 청춘 4 24.06.20 613 6 11쪽
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2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5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8 7 10쪽
38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4 8 10쪽
37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5 6 10쪽
36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1 9 9쪽
»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2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2 8 11쪽
33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7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3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7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7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50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8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5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8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4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5 13 12쪽
19 19화. 낚시는 즐거워 3 +8 24.05.23 945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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