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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55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6.25 12:10
조회
613
추천
6
글자
12쪽

46화. 기회의 순간 2

DUMMY

우렁찬 소리에 모든 시선이 소리가 나는 입구쪽으로 쏠렸다. 그곳에는 아놀드가 거대한 양날 쌍도끼를 쥐고 서 있었다.


아놀드는 싸울 의사가 없는지 도끼를 바닥에 던지곤


“로니님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설희를 잡고 있는 사내가 로니인지 그녀를 놔주곤 성큼 아놀드에게 다가갔다.


코앞까지 다가간 사내는 오만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며


“오랜만이야. 아놀드”


“오랜만입니다. 로니님”


“대단한 형제를 두셨어 기사를 모욕하고 클클”


“....”


로니는 양쪽으로 늘어진 콧수염을 비비며 과거 일이 생각났는지 조금 화난 표정을 지으며


“네놈 형제들 영주님의 총애만 없었으면 이미 팔다리를 잘라 버렸을 것이야”


“이일은 차후에 적절한 보상과 사과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는 게 좋을거 같습니다.”


아놀드는 로니의 행동을 예상한 건지 그에 맞는 제안을 하자


짝~


로니는 손바닥으로 아놀드의 얼굴을 갈겼다.


“건방진 놈, 네놈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죄송합니다. 평생 풀무질만 하다 보니 우둔해 생각이 짧았습니다.”


아놀드는 고개를 숙이며 사죄를 했다.


상대가 사과를 하자 분위기가 자신에게 기울었음을 판단한 그는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꿇어”


두 형제의 무기 제작 기술은 소문이 자자해 대기를 해야 겨우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질 좋은 무기를 만들어 냈다. 그중에서도 그들이 가끔 영감을 얻어 명검을 제작한다는 소문을 들었던 터라 로니는 그들이 일을 다시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만의 검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분하지만 보는 눈들이 있어 꾹 참으며 괜찮은 검을 달라고 하자 납품 일정 핑계로 원하는 장비를 제때 받지 못해 자존심이 구겨진 일 때문에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마음에 두고 있다.


오늘 운좋게 복수할 기회를 찾아오자 건방진 두 형제에게 쌓여 있던 좋지 않은 감정을 분 풀리 하고 싶은 건지 이참에 밟아 주고 싶었다.


“꿇지 않으면 저놈의 사지 힘줄을 하나씩 끊어 놓겠다.”


“하지마, 시발 내가 병신이 되더라도 저 새끼한테는 절대 꿇지마”


스텔론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바닥에 쓰러지며 구타를 당했다.


“그만, 그만”


아놀드가 말하자


로니는 손으로 그만 멈추라는 신호를 했다. 그리곤 그는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꿇어”


“...”


“그랜트, 놈의 왼쪽 팔 힘줄 잘라버려”


“네 로니님”


그랜트라 불리는 기사는 지체 없이 단검을 꺼내 바둥거리는 스텔론의 팔에 갔다 대자


“꿇을 테니 그만하시오”


아놀드는 로니 앞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시발~~”


스텔론은 아놀드의 모습에 분한지 눈물을 흘렸다.




로니의 무자비한 발길질에 아놀드가 맥없이 쓰러졌다.


쓰러져 바닥을 기고 있는 그를 보며 희열을 느끼는지 다시 비열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꿇어”


로니의 말에 아놀드는 굳은 표정으로 로니 앞으로 가 무릎을 꿇었다.


다시 한번 로니의 발이 올라가고 발길질이 시작되려는 찰나에


“그만”


다시 한번 가게 문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평상복을 입은 사내 하나가 급하게 달려왔는지 거친 숨을 내쉬며 가게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왔다. 뒤따라 바트가 들어왔다.


사내는 들어와 주변 상황을 보며 대충 상황 파악이 되었는지


“이게 무슨 짓인가! 로니”


인상을 쓰며 질책하다시피 묻는 그의 말에 로니 또한 인상을 팍 쓰며


“별거 아니야. 건방진 평민 교육 중이었네. 제이스”


제이스라 불리는 사내는 이곳에 오기 전에 이미 바트에게 상황을 들으면서 온 터라 대충 짐작했는지 무거운 표정으로


“교육치곤 심하군. 이쯤에서 그만두지”


“내가 왜? 자네 말을 들어야 하지 싫다면?”


이미 희열이 충만해 있던 로니는 그래서 네가 어쩔 거냐는 듯 도발하자


“오늘 일들을 영주님께 보고서를 올려야 할 거야. 나는 지금 본걸 사실대로 얘기할 거고”


“그랜트, 그 칼 당장 집어넣어!”


제이스의 호통에 그랜트는 화들짝 놀라며 반사적으로 단검을 집어넣었다. 두 상관의 기 싸움에 눈치를 보던 술집 안에 있던 기사들이 반듯하게 자세를 잡고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익...”


로니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흥”


그는 제이스를 힐끗 노려본 후 그를 뒤로하고 자신의 검이 있는 테이블로 가 검을 허리춤에 찼다.


그리곤 설희에게


“쯔쯔 처녀도 아니고 달라고 할 때 줬으면 이런 일 없었잖아 네년한테 쓴 게 얼마인데”


그녀를 모욕하곤 금화 하나를 바닥에 던지고 가게를 나가자. 기사들도 주춤거리다 제이스의 눈치를 보며 하나, 둘 밖으로 나갔다.


크억


가게 밖에서 기사 하나가 고통의 소리를 질렀다.


“고맙습니다. 제이스 교관님”


아놀드는 도움을 준 제이스 교관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당분간은 대장간에서 나오지 말게나 뒤끝이 심한 자이니 무슨 짓을 할지 모르네”


“예 알겠습니다.”


아놀드는 스텔론을 부축해 지나가면서 바트에게 말을 건넸다.


“고맙다. 나중에 대장간에 들러라”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바트는 난장판이 된 가게 정리를 도와주었다.


“고마워, 바트”


설희는 안정을 취해야 해서 혹시 모를 안 좋은 상황을 대비해 제이스와 동료의 부축을 받아 먼저 가고 쥬시가 남아 바트와 같이 정리하고 있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쥬시의 표정도 썩 좋지 않았다.


“나머지는 쥬시와 내가 치우면 되니 그만 가봐 나중에 가게 한번 들려 고마워”


“네 지배인님 이거만 마저 하고 가볼게요”


지배인의 만류에도 가게 정리를 마무리해주고 바트는 집으로 늦은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 다다르니 길 잃지 말고 잘 찾아오라는 듯 문 앞에 램프등 하나가 한결같이 빛을 밝히며 걸려 있었다. 그는 램프등의 불빛이 비치는 집을 보며 무사히 집에 온 걸 감사해했다.


- 한 주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


그는 조심스럽게 바람을 불어 램프의 불을 끄곤 가족의 품으로 들어갔다


*****



“캬~ 오빠 고마워”


베시는 바트가 사 온 보석이 박힌 예쁜 은팔찌를 껴보고 감격했는지 눈물을 글썽이며 바트를 꼬옥 껴안았다.


예상외의 뛸 듯이 기뻐하는 베시의 반응을 보며


‘로제에게 나중에 고맙다고 해야겠는걸’


“살살 안아 숨 못 쉬겠다.”


“응”


베시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바트에게서 떨어졌다.


“베시는 좋겠다. 우리는 없는데”


클락이 투덜거리며 얘기를 하자, 나머지 동생들도 합세해 투덜 투덜 되었다.


베시는 그러든 말든 혀를 메롱 한후 한참 동안 반짝이는 팔지를 바라보았다.


“사내자식들이 징그럽게 선물이나 바라고”


“지금 성차별적 발언하는 거야! 남녀평등! 남녀평등!”


딘이 외치자 다 같이 남녀평등 구호를 외쳤다.


딱, 딱


하지만 돌아오는 건 달콤한 꿀밤이었다.


크억


클락과 딘은 아픈 머리를 감싸며


“왜 우리만.. 재들은 왜 안 때려”


“쟤들이 뭘 안다고 못된 거 가르치지 마라. 밥 먹었으면 가서 밥값들이나 해”


“쳇”


그렇게 클락은 상회로 딘과 동생들은 농사 일을 하러 나갔다.


바트는 오늘 하루 휴일이었다. 장기 출장을 다녀오면 피곤한 몸을 재충전할 수 있게 의무적으로 하루 쉴 수 있는 상회의 배려 정책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오빠 이거 먹어”


베시는 바트에게 어제 산에서 따온 잘 익은 빨간 산딸기를 건네주었다.


“고마워”


베시는 보란 듯이 팔찌를 흔들며 베시시 웃으며 빨랫감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입안의 산딸기가 새콤달콤한 맛이 톡톡 터지며 아침 식사에 남아있던 입안에 기름진 맛을 없애주었다.


“어머니 잠깐 시간 되세요”


“그래 잠깐만”


어머니는 행주로 주방 청소를 마저 하고 앞치마를 벗어 놓고 바트에게 다가갔다.


“이거 이번 출장 급여에요.”


바트는 반질반질한 은화 1개를 꺼내 어머니에게 주었다.


어머니는 예상은 한 일이지


“고맙구나. 집은 이제 먹고살 만하니 너를 위해 쓰는게 어떻겠니”


어머니는 아침부터 아들에게 할 말이 있었는지 주저주저하다 아이들이 모두 나가자 말을 꺼냈다.


“며칠 전에 너의 일로 타이거 상단에서 사장님이 직접 왔다 갔단다.”


“네! 장 사장님이요?”


바트가 놀라며 말하자


“그래, 널 장기간 수도로 교육을 보내고 싶다고 하는데 내 의사를 묻더구나”


“교육요?”


“모르고 있었니?”


“일적으로 수도로 보내주고 싶다고는 사장님과 잠깐 얘기는 했었는데 교육은 처음 들어봐요”


“올해 19살이니 더 늦기 전에 여름이 지나기 전에 보내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고 하더구나 너의 생각은 어떠니?”


“음, 글쎄요 전..”


바트는 지난번 존과의 얘기 후 자신의 인생에 대해 요즘 자주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그런 표정을 보며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에


“집안일은 걱정 안 해도 된단다. 너만 괜찮다면 사장님이 여기서 나오는 물건들의 관리를 클락에게 맡겨 상점에서 대행해 주기로 했단다.”


사장님이 왔다 간 것과 여름이 오기까지 수도까지 마차를 타고 가면 걸리는데 2주 이래저래 계산해도 집에 남아 있는 시간은 한 달 조금 남짓한 시간이었다.


“어머니 저는.. 잘 모르겠어요”


여전히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마음을 못 잡는 아들을 보며


“그래, 부담스럽겠지 좀 더 생각을 해보고 결정하렴, 엄마는 네가 이제 가족을 위한 생활보단 너만의 생활을 찾았으면 해”


“네 생각 좀 해볼게요.”


말이 끝나자 어머니는 몸이 무거운 건지 아니면 힘든 건지 손으로 탁자를 집고 천천히 일어나셨다.


갈색 머리의 어머니의 머릿결에는 군데군데 흰머리가 보이고 있었다. 밖으로 나온 바트는 동생들이 일하는 옥수수밭으로 갔다.


“형아 이거는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거래”


오스카는 버드에게 옥수수 사이에 잡풀들을 쇠고랑으로 긁어내는 내며 시범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 어.”


버드는 오스카을 따라 쇠고랑으로 밭을 긁어냈다.


그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 오스카가 버드와 잘 지내서 다행이야


어머니가 데려온 막내 오스카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의 곱상한 외모를 가진 미소년이었다. 오죽하면 베시가 여동생으로 삼고 싶어 했으니...., 제페토 할어버지가 돌아가신 후, 더욱 소심해져 말을 잘 안 하는 성격이 되었지만, 버드에게만 예외로 말을 잘 붙였다. 금발의 버드도 자세히 보면 귀공자티가 나는 미남형 얼굴이었다.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니 혼자 옥수수밭에 풀을 뽑으며 익어가는 탐스러운 옥수수를 보며 돼지 마냥 침을 흘리는 딘을 보며


- 끼리끼리 모이는 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창고에 들어가 자신의 거대한 몽둥이를 들고나와 일 때문에 한동안 못 했던 검술 연습을 하였다. 오랜만에 해보는 검술 훈련에 한차례 몸을 풀고 검을 쥐었다.


어렸을 때 아스틴 아저씨가 알려준 검술 자세를 다시 한번 머릿속에 생각하며


“후웁”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곤 두툼한 목검을 내리칠 때마다 풍압으로 먼지가 잔잔하게 흔들렸다.


어느새 버드가 다가와 같이 목검을 같이 내려쳤다. 왜인지 몰라도 검술 연습을 할 때는 제일 먼저 버드가 웃으며 다가와 적극적으로 같이 했다.


어떻게 보면 이제는 자기 다음으로 검을 잘 휘드르는게 버드 일거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오스카는 어디서 주워 왔는지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들고 와 바트의 눈치를 보며 버드를 따라 했다.


‘막둥이 목검 하나 만들어줘야겠네’


“아 형 좀 더 세게 좀 휘둘러봐 바람이 약해”


딘이 앉아서 바트가 휘두르는 검 바람을 시원하게 즐기고 있었다.


“.......”


“왜? 뭐! 어, 어! 치게”


바트가 검을 서서히 들자 딘은 쫄아서 움찔했으나 예상과 달리 딘의 바람대로 힘차게 검을 휘둘렀다.


“형.. 그러지마 무서워 그냥 날쳐”


“아라차~”


바트는 더욱더 검을 힘차게 휘둘렀다.


“아차”


“아..라..차..”


오스카와 버드는 덤으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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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흰눈의 검 과 튼튼한 막내 24.06.27 612 6 10쪽
47 47화. 기회의 순간 3 24.06.26 661 6 11쪽
» 46화. 기회의 순간 2 24.06.25 614 6 12쪽
45 45화. 기회의 순간 1 24.06.24 614 6 10쪽
44 44화. 뜨거운 청춘 5 24.06.21 626 6 10쪽
43 43화. 뜨거운 청춘 4 24.06.20 613 6 11쪽
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3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6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9 7 10쪽
38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4 8 10쪽
37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5 6 10쪽
36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1 9 9쪽
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2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2 8 11쪽
33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8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3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7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7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50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8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5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9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4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6 13 12쪽
19 19화. 낚시는 즐거워 3 +8 24.05.23 945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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