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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48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6.18 12:10
조회
612
추천
6
글자
11쪽

41화. 뜨거운 청춘 2

DUMMY

시골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선정적인 옷차림과 개방적인 직업여성들을 보니 바트는 뜻밖의 눈 호강을 하며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발정 났냐!!! 뭘 그리 훑어보고 다녀!!!”


뒤에서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가 마치 자신을 향해 말하는 느낌이 들자 뒤돌아보았다.


곱슬거리는 붉은 머리의 소녀가 볼을 부풀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누구? 세”




“크억!!! 내 정강이~~”


정강이에 상상할 수 없는 강력한 충격이 밀려오자 부둥켜안고 바닥을 뒹굴었다.


“드리 안브르즛다 안니러나”


살기가 느껴지는 어금니 꽉 깨문 여자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번득 일어나 여자를 보았다.


아직 앳돼 보였지만 여느 소녀와는 다르게 제법 키가 크고 풍성한 붉은 곱슬머리 그리고 주근깨가 살짝 있는 소녀였다.


다른 건 모르겠고 붉은 머리를 한 소녀가 생각이 났다. 그때는 분명 키가 자기의 허리였는데 지금은 가슴에 닿고 있는 소녀를 보며 갸우뚱하며 조심스럽게


“로제 누나인가요?”


“아니라고!!!!!!!”




“아이고~~ 내 다리~~”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깡충깡충 뛰었다.


“로제니??”


“흥!”


그녀의 그런 반응에


- 로제가 맞나보네. 와! 무슨 애가 성장이....


처음 봤을 때 앳돼 보이던 귀여운 꼬마 소녀의 모습과는 다르게 굴곡이 있는 성숙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반대로 자신의 급성장은 자각하지 못하는 바트 였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흥!”


“그러지 말고 화풀어 오랜만에 보니 진짜 몰라보게 변했네. 아가씨가 다 되었네.”


바트의 말에 기분이 풀렸는지 언제 화났냐는 듯 환하게 웃으며


“다들 아.. 엄마 닮아서 성장이 빠르다고 하네”


또래 여자아이들과는 비교도 안 될 성장을 뽐내듯 허리에 손을 대며 자랑을 하였다.


“이제 나 시집가도 되겠지!”


“응? 시집?? 너 몇 살이니?”


“나 15살”


“그건 좀..”


로제의 발이 가볍게 움질거리며 올라가자. 바트도 같이 움찔하며 한걸음 물러섰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 수줍고 조신한 소녀는 어디 가고 폭력 소녀가 되어 나타나다니’


“어떻게 날 알아본 거야?”


“뭘 알아봐. 딱 보니깐 알겠던데”


“그런가?”


로제의 대답에 미안하고 무안한지 목을 긁적였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많이 이뻐졌..”


말이 끝나기 전에 바트를 꼭 안아버리는 로제였다.


옷소매가 살짝 당겨지며 그녀의 팔에는 꽃무늬가 수놓아져 있는 빨간 가죽 팔지가 메어져 있는게 살짝 보였다.


“어.. 저기 사람들이 보는데 이건 좀..”


그는 주변 시선이 민망한지 당황해하며 소녀의 손을 풀려 하자


소녀는 더욱 꼭 껴안았다.


*****



“헉!! 내.. 내 저.. 저 저놈을 허리를 부러트리고 말겠어”


“아따 형님 지금 나가면 안 댄다니깐 조금만 참아요. 참아”


화이트는 다급하게 로제와 비슷한 붉은 곱슬머리와 붉은 긴수염의 덩치가 큰 사내의 허리를 잡으며 말리고 있었다.


화이트도 적은 덩치는 아닌데 그런 그에게 달라붙어 있으니, 마치 자이언트 붉은곰에 매달려 있는 아기곰 같았다.


“놔바, 놔바, 지금 저놈이 내 딸의 껴안고 희롱하는거 안 보여 엉!!”


“아따 형님 저거 어디 희롱입니까? 로제가 적극적이고만”


“뭐~어!! 적극!!!”


“쉬쉬 애들 듣겠소. 쉬쉬”


*****



“이번엔 얼마나 있다 갈 거야”


“이틀 후, 저기 있잖아, 우리 저기 앉아서 차나 마시면서 얘기하면 안 될까?”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힐끗 보며 지나가는 게 부담스러운지 자리를 옮기고 싶어 제안을 하자


“좋아”


바트에게서 떨어진 로제는 근처 눈에 보이는 야외 식당 쪽을 보며


“오빠 저기로 가 저기가 파르페 맛집이야.”


“어! 그래”


로제는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바트의 팔을 꼭 껴안고 걸어갔다


*****



“커억!!! 저 저 저... 저놈이 내 딸의 팔을 억지로 잡고 끌고 가네. 저놈의 팔을 뚝 꺾어 잘게 다져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버리겠어.”


화이트는 다급히 주먹을 부르르 쥐고 있는 사내의 팔뚝을 붙잡고


“아따 형님 참으쇼. 참아, 누가 봐도 저건 그게 아닌디..”


“참긴 뭘 참아, 어, 내 딸이 어떤 딸인여 어! 어! 저런 허약한 놈한테 빌빌대고”


- 님아 그건 좀.. 님네 집안이 비정상적으로 말도 안 되게 큰 건데..


“이러다 로제한테 걸리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저번처럼 가출해서 이름 모를 섬에 숨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런다요.”


화이트의 말이 먹혔는지 사내는 딸의 가출이라는 말에 얌전해졌다.


“와~ 근데 보통 여자애들 가출해 봤자 친구 집 아닙니까? 애를 어떻게 키웠길래 무인도에서 생존 게임을 하고 있어요?”


“어 그건... 나 없을 때 혹시 몰라서 강하게 크라고 어렸을 때부터 강하게 키우긴 했지, 우리 집안이 원래 쫌 하잖아 에헴”


사내는 딸을 나름 잘 키웠다고 생각하는지 뿌듯한 듯 코를 쓱 비볐다.


- 님아 로제는 여자라고요. 여자.. 형수가 하늘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



“오빠 아~”


“어! 내가 먹어도 되는데....”


“오빠 아~”


“어.. 괜찮은데....”


반짝이는 맑은 눈의 로제가 바라보자. 바트는 움찔하면서 본능적으로 덥석 받아먹었다.


“어때 맛있지?”


“응 맛있네”


“오빠 나두 나두~”


“어?”


“아잉~ 나두~~ 아~~”


맑은 광채의 눈으로 바트를 바라보며 입을 벌리자, 바트는 머리보다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여 로제에게 파르페를 먹여주었다.


*****



“크아아아아앙~~”


“아이고~ 브라더~”


“두목!! 진정 진정~”


혹시 몰라 대기해있던 수하들까지 대롱대롱 매달려 폭주하는 자이언트 붉은곰을 붙잡고 있었다.


*****



- 아까부터 허리와 팔이 스산하더니 이젠 목까지.. 터가 안 좋은가....


처음이 좀 당황스럽고 어색했지만 차 한잔 마실 시간 동안 얘기를 하다 보니 분위기가 편해졌다. 오랜만에 본 로제는 햇볕에 그을린 갈색 피부에 주근깨가 드문드문 보이는 시원시원한 외모의 빨간 머리 소녀가 되어 있었다.


“오빠 그거 나 주려고 산 거야?”


주머니에 살짝 삐져나와 있는 붉은 산호로 만든 팔지를 보며 말을 하자.


“어!? 아! 이거 이건 동생 줄려고..”


“그래? 줘봐 내가 잘 샀나 봐줄게”


로제의 말에 바트는 주머니에서 붉은 산호 팔찌를 꺼내 건네줬다.


팔찌를 건네받은 그녀는 한번 팔찌를 살펴보더니 다시 한번


“이거 누구 주려고?”


“응, 동생”


“동생? 오빠네 식구가 어떻게 돼?”


“엄마에 남동생 넷에 여동생 하나”


“아~ 여동생 주려고 샀구나”


뭔가 말에 서운함이 담겨 있었다.


“너는 가족이 어떻게 돼?”


“아빠하고 나 혼자야. 그리고 전에도 봤지만 삼촌들이 좀 있긴 해”


로제는 붉은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이건 여자들이 싫어하는 선물인데 센스 없긴”


“어 그래? 이뻐 보여서 샀는데.. 아닌가?”


“으이그~ 이래서 남자들은 문제야 문제 본인만 이쁘면 여자도 좋은 줄 알아요.”


“그렇구나. 예뻐 보여 맘에 들어 사긴 했는데 환불해야 하나.. ”


여자들이 싫어하는 거라는 말에 바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대신 이걸로 줘봐. 좋아할 거야”


로제는 팔에서 은색 팔찌를 풀어주었다.


얇은 은줄에 중앙에 색색의 작은 보석이 여러 개 박혀 있었다.


딱 봐도 값나가게 보이는거 같아 정색을 하며


“이거 비싼거 아니야?”


“아니야. 진짜같이 만든 가짜야 시장에 가면 쉽게 살수 있는 물건이야”


“이건 이미 손타서 다시 환불이 어려울 거 같으니 내가 가질게”


“그런가? 너만 좋다면 그렇게 해”


그의 승낙에 그녀는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목에 붉은 산호 팔찌를 찼다.


“잠잘 때는 있고?”


“상단에서 제공하는 곳이 있어서 거기로 가야지”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꼬맹이가 못하는 말이 없다.”


로제는 꼬맹이란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삐진 표정을 짓자.


바트는 로제의 그런 표정을 보고 바로 본인이 말실수했다는 걸 깨닫곤


“미안 동생이랑 비슷한 나이라서 편하게 말해 버렸네. 기분 상했으면 미안해”


“아냐 괜찮아, 내일 뭐 해?”


“저녁에 약속이 있고 낮에는 할 게 없긴 한데”


“그럼, 내일 낮에 또 보자”


“내일?”


“왜 싫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럼 내일 낮은 나랑 있는 거다. 알았지 꼭이다 꼬~옥~”


“어.... 그러자”


로제에게 끌려다니는 바트는 분위기에 점점 휩쓸려 갔다. 다시 차한잔 마실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두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제는 집이 어디야?”


“우리 집 광장에서 서쪽으로 좀 가면 있어 오빠네 가게는 광장 넘어 북쪽 언덕이지?”


“맞아, 어? 그런데 어떻게 나 일하는 곳을 알아?”


로제는 살짝 당황하며 눈이 커졌지만, 다시 특유의 미소로


“타지에서 오는 상단들은 다 북쪽에 있잖아”


“그런가?”


“가자, 오빠야”


팔짱을 꼭 끼고 광장쪽으로 걸어갔다. 해가 떨어진 어두워진 거리는 조명이 드문드문 거리를 밝히며 사람들이 간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바트 옆에 찰싹 달라붙어 광장이 보이는 길목까지 와서야 팔을 풀고 바트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 내일 여기서 보자. 그럼 내일 봐”


“그래 내일 보자”


로제가 손을 내밀자


바트는 무슨 뜻이냐는 표정을 지었다


“예전에 한 것처럼 손등에 안 해줄 거야?”


과거에 한 일이 생각나는지 바트는 창피하면서도 그녀가 바라는거 같아 한쪽 무릎을 살짝 굽혔다.


“그럼, 마이 레이디”


로제는 밝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바트는 로제의 손등에 손 키스를 하고 일어나려 하자 그의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




“오늘 선물이야. 내일 보자 오빠”


로제는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는 듯 후다닥 뛰어 서쪽으로 달려갔다.


바트는 인생 첫 키스에 한참을 멍하니 광장에 서 있었다.


*****



“오우!!!! 홀리 쉣!!!!!!!!!!”


“어우야!!!! 두목 못 가게 꽉 잡아~~”


화이트와 그의 부하들은 눈앞에서의 키스로 인해 이성을 놓아버릴거 같은 붉은 수염 스컬의 몸을 꽉 붙들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반대로 움직이지 않은 스컬이였다.


“두목??”


“형님??”


귀하게 키운 딸이 비실한 멸치에게 첫 키스 당하는걸(??) 본 스컬은 혼이 반쯤 빠져나와 심정지가 오고 있었다.


커억..컥..컥.. . . .


“오메~ 브라더 숨셔 숨~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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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 기회의 순간 3 24.06.26 661 6 11쪽
46 46화. 기회의 순간 2 24.06.25 613 6 12쪽
45 45화. 기회의 순간 1 24.06.24 614 6 10쪽
44 44화. 뜨거운 청춘 5 24.06.21 625 6 10쪽
43 43화. 뜨거운 청춘 4 24.06.20 613 6 11쪽
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3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5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8 7 10쪽
38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4 8 10쪽
37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5 6 10쪽
36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1 9 9쪽
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2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2 8 11쪽
33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7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3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7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7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50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8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5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8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4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5 13 12쪽
19 19화. 낚시는 즐거워 3 +8 24.05.23 945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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