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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33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6.04 12:05
조회
849
추천
11
글자
10쪽

29화. 빌리 와 질리

DUMMY

돼지라 불린 덩치 큰 소년은 가장 싫어하는 말을 듣자 화가 단단히 났는지 얼굴이 붉어질 때로 붉어지자


검은 머리 소년은 자신의 말이 먹힌 걸 보고 조롱하듯 피식 웃으며 그를 더욱 자극했다.


“훗, 누가 붉은 돼지 잭슨 아니랄 가봐”


조롱하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그 말에 이성이 끈긴 잭슨은


“저 새끼!! 죽여버려~~!!!!!”


잭슨의 성난 명령에 소년들이 달려들자 다시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검은 머리 소년은 제법 싸움을 해본 건지 소년들을 막아내고 있었으나 갈색 머리 소년은 그와 반대로 하나도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다.


싸움이 점점 유리해지자 잭슨이 비열하게 웃으며


“고아 주제에 어디서 깝쳐! 넌 이제 디졌어 흐하하하”




잭슨은 통쾌한 웃음을 짓다 어디서 날라왔는지 큼지막한 두 발바닥이 얼굴에 박히며 돼지 비명 소리와 함께 날아가 버렸다.


쾍~에엑~~


싸움은 순식간에 멈춰지고 갑자기 나타난 덩치 좀 있어 보이는 남자에게 집중되었다.


“지나가다 봤는데 1:1도 아니고 다구리는 좀 그렇지 않냐?”


바트는 쓰러져 엉금엉금 기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소년들의 대장에게 다가가


“넌 일단 맞고 보자”


바트는 이 바닥을 제법 아는지라 머리만 무자비하게 치면 아랫것들은 몸을 사리며 쫄개 되어 있는 걸 알기에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소년들의 대장인 붉은 돼지에게 인정사정없이 주먹을 날렸다.


무거운 짐을 나르고 오랫동안 검을 수련해 완력 하나는 또래 애들보다 한참 월등하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있던 바트의 주먹 한 방에 잭슨은 다시 한번 바닥을 뒹굴다 대자로 뻗어 더는 움직이지 못하고 움찔거리자


“싸움 끝난 거 같은데 너 내 대장 데리고 그만 가라”


검은 머리 소년은 일이 크게 벌어지는 걸 원하지 않는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상대편 소년에게 눈치를 주자. 소년들은 바트의 눈치를 보며 쓰러져있는 대장을 부축하며 도망갔다.


소년들이 모두 떠나자


검은 머리 소년은 바트를 보며 퉁명스럽게 얘기했다.


“너 나 아냐?”


“도와준 사람한테 왜 그래”


곱상하게 생긴 갈색 머리 소년은 그러지 말라며 눈치를 주곤


“도와줘서 고맙습니다. 전 빌리고 애는 질리 우린 형제에요”


“그렇군. 난 바트야”


“우릴 왜 도와준 거야?”


여전히 까칠한 질리의 말에


“그냥 아까 그 붉은 돼지가 말하는 게 재수가 없어서”


“뭐! 고아라고 해서!!”


질리는 숨기고 싶은 기분이 그만 욱했는지 톡 쏘아 말하자, 빌리는 당황해하며 질리를 말렸다.


“응, 나도 고아야. 다행히 좋은 어머니를 만났고, 친동생들은 아니지만 나와 비슷한 동생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어”


바트는 사실을 말하고도 어색한지 코를 비볐다.


그의 말에 질리는 물끄러미 그를 쳐다보며 무언가 울컥했는지 입을 꾹 닫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랬구나. 도와줘서 고마워요. 이 동네 사는 형은 아닌거 같은데..”


질리 와는 반대의 성격으로 보이는 빌리는 덩치나 외모로 보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을 거 같아 바트를 형이라 불렀다.


“난 코로나시에서 왔어. 타이거 상단에서 일하는데 저녁을 먹을 가해서 돌아다니다 싸우는 소리가 나서 여기까지 왔지 하하”


그의 상황 설명에 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구나. 아무튼 도와줘서 고마워요. 형”


빌리는 거듭 고맙다고 하자 바트는 어색한지


“아니야. 하하 대신 나 좀 도와줄래?”


“뭔데!?”


질리가 역시나 하며 게슴츠레하게 쳐다보았다.


- 썩을 사교성하고는


“오해 마라. 내가 여기는 처음 와봐서 지리를 잘 몰라. 여기 음식 중에 싸고 맛있는 게 지인 말로는 보르쉬와 양고기 꼬치구이가 있다고 하던데..., 어디 가면 제일 맛있는지 음식점 좀 알려줄래?”


“그거라면...”


빌리가 알고는 있는데 선 듯 말을 못 하자


“내가 알지 따라와”


의외로 질리가 퉁명스럽게 말하며 먼저 걷자


빌리는 의미가 담긴 작은 미소를 지으며 같이 가자는 신호를 주며 바트와 걸음걸이를 맞춰졌다.


“그런데 너 내는 왜 그 애들이랑 싸우게 된 거야?”


“별거 아니에요. 질리가 전에 잠시 어울리던 동네에서 살고 있던 애들인데 질리가 자기 서클에 안 들어간다고 해서 그래서 가입을 강요하다 그랬어요”


“그랬구나”


“난 나보다 약한 놈들 밑은 안 들어간다.”


질리는 그렇게 말하고 바트를 힐끗 쳐다보며


“양고기는 모르겠고, 보루쉬를 제일 잘 만드는 곳은 알고 있어 따라올 테면 따라와”


질리의 말에 바트는 빌리와 함께 옆을 걸었다.


제법 큰 덩치에 자신보다 머리 두 개는 커 보이는 그를 보며 이곳 토박이인 빌리는 걸으면서 마을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걸을 때마다 걷는 위치가 어떤 곳이며 위험한 곳은 어디인지 리엔 마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얘기하는 동안 질리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걸어갔다.


제법 괜찮은 큰집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빌리가 앞장서 문손잡이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소리로 두들겼다.


탕, 탕 ,탕


“누구세요?”


잠시 후 안에서 여자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예요. 엄마”


그러자 잠긴 문이 열리고 빌리와 비슷한 갈색 머리의 외모가 고운 여인이 나와 빌리를 반겼다.


“오늘은 늦었구나. 빌리”


“응, 질리랑 장사할 걸 찾느라 좀 늦었어요”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질리가 꾸벅 인사를 하며 좀 전과 다르게 밝게 웃었다. 부인은 빌리와 질리의 얼굴에 난 생채기를 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은 짐작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질리를 껴안아 주었다.


거리를 두고 서 있는 바트를 본 부인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처음 보는 분인거 같은데 누구신가요?”


바트에게 조심스럽게 존칭을 쓰며 말하자


바트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러니 간 어....”


- 길 가다 싸움 나서 보니 댁의 아들들이 맞고 있어서 초면에 도와주니 은혜를 갚기 위해 맛있는 보루쉬를 있는 여기까지 따라왔다고 하기엔 좀 그렇고, 엄마라니?


질리와 빌리를 곁눈질로 힐끗 보며


- 고아 아니였어?’


“아는 형이에요 엄마, 타이거 상단에서 일하는 형인데 이번에 도움을 받아 저녁이나 같이 먹을 가해서 데려왔어요.”


빌리가 설명을 하자, 부인은 기뻐하며


“어머나, 그렇구나! 어서오렴, 밥 먹고 편히 놀다 가렴”


부인의 바트를 반갑게 환영하며 집 안으로 들어오길 권했다.


바트는 제법 고급스러워 보이는 소파에 앉자 어색해하며 주변을 훑어보았다.


빌리가 사과주스를 들고 와 바트에게 건네주며


“형, 이거 마셔봐요. 우리 마을 특산물인데 맛이 좋아요. 음식 기다리다 보면 배고프니 마시고 있어요”


“고마워, 잘 마실게”


음료수를 건네주고 빌리는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엄마를 도우며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2층에서 옷을 갈아입은 질리가 내려와 왔다.


둘은 달콤한 사과주스를 마시며 한동안 대화 없이 물끄러미 소파에 앉아 있다.


답답함을 먼저 느낀 질리가 입을 열었다.


“내가 빛지는 걸 싫어해서 데려온 거고, 로엔 마을에서 보루쉬를 제일 잘 만드는 게 우리 어머니셔 그리고 눈치챘겠지만.., 오갈 때 없는 고아인 날 빌리와 어머니가 받아주었어, 나한테는 제일 소중한 사람들이야.”


질리는 부엌에서 요리를 만들고 계시는 어머니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바트는 질리의 그런 모습에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떠오르자 마음이 먹먹해졌다.


“상단에서 일한다고 했지?”


“그래, 타이거 상단이라고 알아?”


“타이거 상단 잘 알지. 장사하는 사람들치고 샤인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상단을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되지 대단한 곳에서 일하네”


질리가 진심으로 말하자


바트는 상단의 유명세에 우쭐해하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 사이로 빌리는 피식 웃으며 다가와


“바트형은 무슨 일을 하는데요?”


“그냥 이것저것 맞아서 하고 있어 상단에서 일한 지 한 오년 정도 됐고, 지금은 물품 수송과 관리 쪽에서 일하고 있어”


“헐! 5년이나 상당히 오래 일했구나. 너 몇 살이야?


질리가 놀라며 말했다.


“나 올해 18살”


- 18살...


바트의 나이를 알게 된 질리는 얼굴이 살짝 구겨지며


“과일 같은 것도 팔아...요”


“아니 우린 과일은 취급 안 해 그나마 상단에서는 관리하는 몇 개 안 되는 식재료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식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어”


“그렇구나. 휴....”


그의 말에 질리는 살짝 실망한 듯 작은 한숨을 쉬었다.


바트는 무슨 일인지 입이 근질거려 묻고 싶었으나 보통 이런 경우는 안 듣는 이만 못한 경우가 많아 입을 다물고 애써 모른척했다.


그 후로 두 사람은 별말 없이 앉아 있다. 어머니가 준비가 다 되었다는 말에 둘은 동시에 벌떡 일어나 서로 살짝 당황하며 어색하게 식탁으로 가 자리를 잡았다. 식탁에는 네 사람이 먹기에 많을 만큼의 여러 요리가 맛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우와! 이렇게 많은 요리를 언제 하셨어요.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바트는 소박한 저녁 식사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풍성하고 맛있어 보이는 요리에 진심 감탄하며 음식들을 바라보았다.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먹고 가요”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은 처음 봅니다. 집밥 생각이 싹 사라지는데요 하하하”


바트의 말에 어머니는 웃으며 자리에 앉기를 권했다.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간간이 바트는 고향 얘기와 일을 하며 겪은 재밌는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특히 닭과 야채를 듬뿍 넣어 오랫동안 볶다시피 삶은 매콤한 닭고기 요리는 일품이었다. 고향에 가면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요리법을 전수받았다.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어머니는 차를 내놓곤 얘기들 나누라며 자리를 피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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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흰눈의 검 과 튼튼한 막내 24.06.27 611 6 10쪽
47 47화. 기회의 순간 3 24.06.26 660 6 11쪽
46 46화. 기회의 순간 2 24.06.25 613 6 12쪽
45 45화. 기회의 순간 1 24.06.24 614 6 10쪽
44 44화. 뜨거운 청춘 5 24.06.21 625 6 10쪽
43 43화. 뜨거운 청춘 4 24.06.20 613 6 11쪽
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2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5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8 7 10쪽
38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3 8 10쪽
37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5 6 10쪽
36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0 9 9쪽
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1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2 8 11쪽
33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7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2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7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7 12 11쪽
»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49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1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8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8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2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4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8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3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5 13 12쪽
19 19화. 낚시는 즐거워 3 +8 24.05.23 944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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