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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440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6.14 12:05
조회
623
추천
8
글자
10쪽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DUMMY

“이참에 자네를 가을이 오기 전에 수도로 보내려고 하는데 자네의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군”


“수도에 분점을 낸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수도로 보내 시려고 하나요?”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바트는 장 사장의 예상과는 달리 놀라거나 당황한 표정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무언가 오해를 하는 거 같아


“음, 그건 아니고 다른 곳으로 잠시 파견을 보낼까 한다. 확실한 건 상단 일과는 다른 업무를 맡기려고 하네. 자네가 결정이 서면 일정과 이동할 곳을 알려주지”


“네, 그렇군요”


건수가 생겨 기대했지만, 장 사장은 그의 생각과 다른 임무를 말하자. 큰 돈이 사라져 아쉬운지 입맛을 다셨다.


“이번 물품 운송 기간 동안 시간이 좀 있으니 생각을 해보고 결정이 서면 알려주게나”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리엔까지 운송할 때 물품 아니 사람 한 분을 판자 마을까지 모시고 가야겠다.”


“사람 운송요?”


“그래, 우리 상단은 인력 운송은 안 하지만 이번엔 특별할 상황이니, 자네가 끄는 마차에 정중히 모시고 판자 마을까지 갔으면 하네. 의뢰자분이 무슨 이유인지 자네를 콕 집더군”


뭔가 찜찜한 느낌이 본능적으로 느낌 아닌 느낌으로 느껴지는 바트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잘못될 일이 걱정되어 말을 했다.


“제 마차는 짐을 싣는 마차라서 사람이 타기에는..”


말이 끝나기 전에 바트의 얼굴로 무언가 반짝이는 은빛 물체가 날아왔다.


그는 본능적으로 눈을 빛내며 한 마리 살쾡이가 되어 날아오는 새를 낚아채듯 빤짝이는 물건을 낚아채며


“헐~ 뭘 이리 많이”


“고생길 수고비일세”


“헤헤헤 고생이라뇨 맡겨만 주십쇼. 상단의 명예를 걸고 알락하고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헤헤헤”


사장님의 맘이 바뀔까 연신 굽신거리며 뒷걸음 질로 문밖을 나갔다.


- 어쩜 저리 비슷할까. 이거 나중에 친자 확인 아니 손자 확인이라도 해봐야 하나 재미겠네, 재밌겠어 크크


장은 피식 웃으며 빈 찻잔을 바라보았다.


*****



“애야 바닥이 딱딱하다. 좀 더 푹신한 담요 없냐?”


“애야 케엠~, 목이 마르구나. 물 말고 다른거 없냐?”


“애야~~, 애야~~, 애야~~”


‘아오씨, 저 영감탱이’


“예~ 예~ 영감님, 조금만 참으시면 판자 마을입니다. 거기 가시면 편안하게 숙소가 있습니다. 뒤질 아니 극락처럼 푹신한 침대와 술로 모시겠습니다.”


- 하아, 다 왔다. 조금만 참자... 조금 아오~~ 두 번 다시는 안 한다~~


*****



삼 일 전


장 사장님에게 수고비로 받은 은화를 만지며 기쁜 마음으로 배정된 마차에 가보니 몬드 국장 옆에는 전귀 아니 거신이 서 있었다.


노인이 자신을 보며 씨익 웃자 심장이 덜컥 내려 앉자다.


물품을 확인하는 몬드 국장에게 간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의며


- 아니죠.... 제발....


바트의 간절 한 바람에도 몬드 국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표정으로 말해주었다.


- 아니, 맞아


‘허~ 시발’


똥 십은 표정으로 노인을 쳐다보자.


노인은 여전히 자신을 보고 여전히 씨익 웃으며 해맑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노인을 애써 외면하고 마차에 옮길만한 짐이 찾아 다니며, 다른 마차로가 마차를 바꿀까 하는 심각한 고민도 했지만...


몬드 국장의 매서운 경고로 마치 큰 개에게 물린 작은 개 마냥 깨갱거리며 풀죽은 표정을 하곤 선정된 마차에 가니 노인은 어떻게 알았는지 이미 자신이 몰 마차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그를 보고 씩 웃으며


“어서 와, 노인은 처음이지?”


그렇게 이동하는 동안 노인의 까탈에 짜증 날 때마다 가슴 주머니에 있는 은화 한 잎을 쓰다듬으며 심호흡을 하였다.


- 아오!! 내 새끼 너 때문에 참는다. 친절, 친절, 봉사, 봉사, 은화, 은화, 돈이시여~


출발한지 삼일날 점심쯤 되어서야 상단의 마차는 판자 마을에 입성하였다.


퀴퀴한 나무 썩은 냄새가 물씬 풍기며 코끝을 간지럽게 자극하자 여기저기서 재채기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퀴퀴한 나무 냄새 틈 사이로 간간이 달달한 향기가 밀려왔다.


봄의 판자 마을에서는 한 가지 큰 중요한 일이 시작되는데 그것은 겨울과 봄 내내 나무 수액을 채취해 모은 나무 수액을 은근한 불에 졸여 시럽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럽은 식재료도 쓰이기도 하고 잡곡과 함께 숙성시켜 술을 만들어 전국에 유통하고 있었다.


나무를 베어 팔기도 하지만 어린나무를 심어 성장시켜 겨울에는 수액을 뽑는 일도 하며 그렇게 나무들을 관리하고 순환시키며 몇백 년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벌목이 업인 판자 마을이였다.


때를 맞춰 시럽과 술을 사기 위해 모여든 광장에는 각지에서 온 여러 상단의 마차가 한눈에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제법 모여 있었다.


“영감님 도착했습니다. 마차에서...”


노인은 그새를 못 참고 이미 마차 뒤 칸으로 내려 술집을 향해 가고 있었다.


“영감님 숙소는 잊지 마시고 찾아오세요”


“어이~ 기. 억. 안. 나”


노인은 내 알바 아니라는 듯 알빠노를 시전하며 때 대면 알아서 모셔가라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사라졌다.


바트는 두통이 일어나는 자신의 이마를 탁 치며


“와~ 악마도 이렇게 갑질은 하지 않겠다.”


바트는 마차를 대고 몬드 국장을 도와 오후 늦게까지 물품 교역을 맞히고 다음날 오전까지 실어 나를 거래 물품의 수량을 확인후 다시 서로 수량을 맞추고 숫자가 제대로 맞고 나서야 개인 시간을 낼 수 있었다.


해가 짧은 날의 오후라 빠르게 떨어져 내리는 해 때문인지 주변이 붉게 물들며 곧 있으면 어두운 밤이 찾아올거 같았다.


“실례합니다. 길 좀 물으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바트는 거래를 맞힌 마을 물품 업자에게 말을 걸었다.


“네 어디를 찾으시는데요?”


“제가 길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종이 제작 공장을 알수 있을까요?”


“음, 종이 제작 공장이라면 한곳이 있는데 거기는 여기서 걸어서 가면 아니 반대쪽 마을 입구로 나가면 걸어서 2시간 정도 가야 하는 마을 밖 외진 끝자락에 있는 곳이라 꽤 멉니다. 찾는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물품 업자는 아들 벌인 어린 바트에게 무례하지 않게 예의 있는 말투로 아는 것을 대답해 주었다.

“이름은 모르고 그곳에 노인 한 분이 사신다고 해서요. 부탁받은 물품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아 그렇군요. 노인이라고 부를 정도면 한 분이 계시는데 딱히 그분 외엔 없는거 같군요.”


“그분요?”


“공장 사장님이 노인 정도의 나이 입니다만”


“그렇군요. 그럼 일단 찾아뵙고 알아봐야겠네요. 도움 감사합니다.”


바트는 업자의 친절한 정보에 고마움으로 가벼운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나 다시 한번 빠진게 없는지 서류를 재검토한 후 몬드 국장에게 다가갔다.


“국장님, 물품은 빠짐없이 재확인했습니다. 잠시 마차를 써서 자리를 비워도 될까요?”


“그래, 내일 새벽에 물품 옮기는 거 잊지 말고 일찍 쉬렴”


“네, 알겠습니다”


그는 바트를 힐끗 보곤 다시 서류를 재검토하였다.


몬드 국장이 허락하자 마차로가 존이 건네준 큼직한 말린 생선 꾸러미와 하나로 묶어져 있는 책을 확인하곤 상인이 알려준 마을 입구와 반대쪽으로 마차를 몰아 종이 공장으로 달려갔다.


상인의 말대로 마을의 반대쪽 입구로 나와 마차로 30분 정도 달려가니, 작은 강줄기가 이어진 한쪽에 한눈에 들어오는 2층 크기의 제법 큰 집과 이어서 지은 단층으로 된 집 한 채가 보였다.


창문 사이마다 불빛들이 켜져 새어 나오는 걸 확인한 그는 좀 더 속력을 내서 공장으로 달려갔다.


똑, 똑


“실례합니다. 안에 계시나요.”


문을 두드리고 조금 기다리자 집안에서 수염이 덥수룩한 호리호리한 중년의 남자가 문에 달린 작은 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비쳤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존이라는 사람이 이곳에 스승님이 계신다고 해서 물건 배달을 왔습니다.”


남자는 사내의 양손 꾸러미의 말린 생선과 책을 보곤 아무런 의심 없이 문을 열어주었다.


“들어오시죠. 사장님은 안에 계십니다.”


종이 공장 안은 2명의 중년의 남녀와 2명의 어린 소년이 종이 제작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외모가 중년의 남녀와 비슷해 보여 아무래도 한 가족인 거 같았다.


덥수룩한 수염의 남자는 손가락을 들어 공장 안을 지나쳐 입구 문과 마주 보고 있는 밖에서 본 단층집과 통해져 있는 문을 가리키며


“저 문을 나가면 사장님이 계실 겁니다.”


허름한 외모에 비해 예의를 차리며 길을 알려주고 중단했던 일을 마저 하러 자리로 돌아갔다.


사내의 말대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집안은 수많은 책이 방안을 감싸고 있었다. 책들이 넘쳐서인지 아니면 정리할 책장이 없어서인지 정리되지 않은 책들이 눕혀져 차곡히 싸여 있었다.


책들을 넘어 끝자락에 백발의 노인이 돋보기 안경을 고쳐 쓰면서 책을 보고 있었다. 무엇보단 책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외모의 얼굴이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맹해 보이는 노인은 본 적 없는 낯선 청년이 인사를 하자 살짝 기울어진 안경을 바로 쓰곤


“누구신가?”


노인은 다시 내려간 안경을 치켜올리며 청년을 보았다.


“친구인 존이 부탁한게 있어서 물건은 전해 드리러 왔습니다.”


양손에 잡고 있는 물고기와 책을 들어 보였다.


“존이 말한 친구가 자네군. 책은 볼만하고”


노인은 단번에 바트를 알아보곤 물었다.


“네 주신 책은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하”


“솔직한 젊은이군”


노인은 쓰고 있던 안경을 내려놓고 허리가 부자연스러운지 힘겹게 일어났다.


“어이쿠 허리야, 이놈의 허리 나을 기미가 안 보여 어이쿠야”


조심스럽게 천천히 허리를 펴며 손등으로 아픈 부분을 두드렸다. 그리곤 책장 쪽으로 가 책 한 권을 꺼냈다. 오랫동안 안 본 책인지 먼지가 쌓여 떨어졌다.


노인은 집은 책 한 권을 바트에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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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흰눈의 검 과 튼튼한 막내 24.06.27 611 6 10쪽
47 47화. 기회의 순간 3 24.06.26 660 6 11쪽
46 46화. 기회의 순간 2 24.06.25 613 6 12쪽
45 45화. 기회의 순간 1 24.06.24 614 6 10쪽
44 44화. 뜨거운 청춘 5 24.06.21 625 6 10쪽
43 43화. 뜨거운 청춘 4 24.06.20 613 6 11쪽
42 42화. 뜨거운 청춘 3 24.06.19 617 6 10쪽
41 41화. 뜨거운 청춘 2 24.06.18 612 6 11쪽
40 40화. 뜨거운 청춘 1 24.06.17 615 6 10쪽
39 39화. 아이고 영감님 24.06.15 648 7 10쪽
» 38화. 어서와 노인은 처음이지? +2 24.06.14 624 8 10쪽
37 37화. 오스카는 남자라고 +2 24.06.13 625 6 10쪽
36 36화. 밤의 거리 +2 24.06.12 630 9 9쪽
35 35화. 그린 눈나 +6 24.06.11 631 8 11쪽
34 34화. 거신 +4 24.06.10 692 8 11쪽
33 33화. 톰스씨네 가족 +4 24.06.08 777 12 10쪽
32 32화. 설희 +4 24.06.07 793 11 11쪽
31 31화. Death Pink and Hell Food +4 24.06.06 777 11 8쪽
30 30화. 나는야~ 천하무적 +4 24.06.05 847 12 11쪽
29 29화. 빌리 와 질리 +2 24.06.04 850 11 10쪽
28 28화. 화이트산맥 +4 24.06.03 849 10 11쪽
27 27화. 붉은수염 해적단 +4 24.06.01 872 11 11쪽
26 26화. 프라하시 +6 24.05.31 878 11 10쪽
25 25화. 도토리 농장 +10 24.05.30 879 14 11쪽
24 24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2 +6 24.05.29 873 12 11쪽
23 23화. 소년 몽둥이를 들다 1 +6 24.05.28 874 13 13쪽
22 22화. 싸움의 기술 +6 24.05.27 918 13 11쪽
21 21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5 +4 24.05.25 934 13 11쪽
20 20화. 돈쟁호투 +4 24.05.24 925 13 12쪽
19 19화. 낚시는 즐거워 3 +8 24.05.23 944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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