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수레바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중·단편

공모전참가작

수천권
그림/삽화
수천권
작품등록일 :
2024.05.08 14:41
최근연재일 :
2024.09.14 19:00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13,214
추천수 :
218
글자수 :
315,259

작성
24.07.18 14:59
조회
97
추천
2
글자
8쪽

억울한 절규 (2부 10화)

DUMMY

시황이 눈물을 멈추자 수영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물었다.


“시황아~! 너 아버님 말씀대로 천축사를 떠날 거야?”


“가슴에 있는 세 개의 별이 황제가 될 삼성이라고 아버지가 하신 말, 난 믿지 않아. 황제가 되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우리를 위해서라도 떠나야 되는데 언제 떠나야 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아직 내 무공 실력이 너와 같이 강호로 나가 활보 할 정도는 안 된다고 생각해. 


그런데 수영아~ 빙궁의 고수들 내력은 어느 정도야? ”



“돌아가신 냉서연 궁주님은 현무성 성주님과 천지합일신공을 이루어서 십 갑자가 넘는 내력을 소유하셨다고 들었어.


지금의 궁주님과 동생인 부 궁주님은 각각 육갑자와 오갑자의 내공을 소유하고 계셔.


빙궁의 장로님들도 육갑자에 도달하신지 오래됐고....”



“빙궁에서는 개개인의 오른 경지를 어떻게 구분하니? 천축사는 대련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이 갑자 정도의 무공수위 까지는 우리도 대련을 하지만 삼 갑자 이상에서는 워낙 치명적인 부상이 발생해서 대련은 하지 않고 빙장의 음기가 만든 모양을 가지고 구분해.


오 갑자 이상이면 우박만한 크기의 빙정을 손끝에 모아 쏠 수 있는데 그 빙정은 모든 물체를 얼려서 부셔버릴 수가 있어~.


야크를 잡을 때 장로님이 가끔 야크의 머리에 빙정을 쏘면 집채만 한 야크도 그 자리에서 머릿속이 얼어 부서져 죽는 걸 본 적이 있어.


정말이지 무시무시해~~”



그 말을 들으며 시황은 품속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목 함’을 꺼냈다.


육 면에 비상하는 봉황이 정교하게 조각 된 목 함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사막의 열기를 식혀 줄 정도였다.


시황은 안에 있는 내용물이 궁금하여 열려고 했으나 그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이내 잠시 망설이던 시황은 태양신공을 양손에 주입하여 목 함을 서서히 돌려보았다.


그러자 목 함은 반으로 쪼개지듯 중앙이 갈라지며 열렸다.


그 안에서 떨어진 물체는 청록색 수정이었다.


그것을 본 수영이 놀라 소리쳤다.


“빙정이다!!!  시황아~~ 이것은 빙궁의 빙정이야~!!!


그런데 빙정은 궁주님이라도 절대 외부로 유출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네 품안에서 나왔을까?


네가 빙궁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궁주님도 마음대로 못한다는 것이 무슨 뜻이야...??”


“빙정은 ‘절대 빙궁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 빙궁의 수백 년 내려 온 최고의 금계야.


과거에 빙정을 훔치려는 마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어!


그러니까 이 빙정은 빙궁에서 나온 것은 아닐거야~!!”



빙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시황은 조사동에서 보았던 합일 신공이 떠올랐다.


“수영아! 내가 조사동에서 음기와 양기를 합일시켜 무공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찾아냈어.


지난번에 우리가 말했던 것처럼 네가 열화신단을 먹고 삼 갑자의 내공에 도달하면 빙정을 만질 수 있게 되니까


그때부터 빙정을 통해 흡수한 음기를 이용해서 합일신공을 완성한다면 우리도 강호에 나갈 실력에 도달하지 않을까?”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다~!


나도 이제 빙궁의 전통에 따라 강호에 나갈 수 있으니까  우리 같이 강호로 나가 하늘의 별과 사람들 중 누가 더 많은가 헤아려 보자.


와~~ 신난다~ 신나~~!!”



시황은 품 안에서 네 알의 열화 신단을 꺼냈다.


“수영아! 이것을 먹으면 단전에서 열기가 솟아날 거야.


그 열기는 대단해서 태양심법을 모르는 너의 몸을 태울 수도 있어.


하지만 그때 빙장의 음기를 흡수해!!


그러면 내가 태양심법을 이용해 음기와 양기를 조절할 테니까.


그럼 너는 삼갑자 이상의 내공에 도달할 거야.


그 후 조사동에서 배운 합일신공을 시전 한다면 우린 오갑자 이상의 내력을 얻을 수 있게 될 것 같아!!”



가부좌를 튼 수영은 단전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그 위에 빙정이 든 목 함을 올려놓았다.


열화 신단을 반 시진 간격으로 먹으면서 빙정에서 음기를 흡수하기 시작하자 


시황은 수영의 뒤에 앉아 명문혈에 두 손바닥을 붙인 후 태양심법을 운영해 수영의 열화신단 양기를 조절해주기 시작했다.


빙정의 푸른색 냉기와 시황의 태양지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광휘가 주변을 신비로운 서기로 가득 채우며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 @ @ @ @



빙궁 가장 위에 있는 3층 궁주방 창가에 별빛을 받으며 한 여인이 서 있다.


빙궁 ‘부 공주 - 성가영’이다.


가영은 그린 듯 한 아미(蛾眉)를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언니는 어머님의 이십삼 주년 기일을 맞아 사막에서 추모제를 하면서 나보고는 빙궁에서 빙정이나 지키고 있으라니... 칫!!


누가 감히 빙정을 훔치러 온다고 나를 이곳에 처박아 두는 거야~  언니는 너무 걱정이 많은것 같아.


나라에 전란이 일어났는데 아버님을 도와 전쟁터에 나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언니가 돌아오면 몰래 빙궁을 빠져나가 아버님이나 큰 오빠한테 가야겠다.”



따분한 마음으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던 성가영의 눈에 사막 한쪽에서 붉고 푸른 광휘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들어왔다.


“저 빛은 무엇일까~?  도깨비불은 아니고..


빛이 일정하게 올라가는 것으로 보아 모닥불도 아닌데 매우 성스러운 색조를 띠고 있구나.


혹시..., 보검이나 영물이 나온 걸까?”



평소 성질이 남자 같고 급한 그녀는 무복으로 갈아입고 방을 뛰쳐나와 작은 배에 올라탔다.



그러자 수호무사가 외쳤다.


“부 궁주님!! 혼자서 어디 가십니까?”


“알 것 없다! 잠시 다녀올 곳이 있어!!”



그녀는 쏜살같이 배를 몰아 호수를 벗어난 뒤 사막을 달려 빛의 근원을 향해 질주했다.


빙궁에서 바라볼 때보다는 상당히 먼 거리였다.


한 시진 넘게 전력을 다해 달리자 커다란 암석이 있는 사구에 도착했다.


암석을 돌아 아래를 바라보는 순간 빙궁의 하위 제자 하나가 두 손으로 빙정을 이용해 음기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도 중과 붙어있는 모습을 보니 그녀는 기가 막히고 화가 솟구쳤다.



“네~ 이년!! 뭐하는 짓이냐??”  하며 다짜고짜 일장을 후려갈겼다.



운기 행공 중에 가해진 충격은 무림인에게는 치명적이다.


완전 무방비 상태에서 일격을 얻어맞은 시황은 그 자리에서 피를 뿜어냈고 수영은 그대로 모래에 처박혔다.



두 사람이 고꾸라지는 것을 본, 부 궁주는


“이놈들 감히 빙궁의 빙정을 훔쳐~?" 하며 영문도 모르는 시황을 향해 또다시 일장을 갈겼다.



‘퍼-벙!!’ 하는 소리와 함께 시황은 서너 발자국 물러나며 또다시 피를 토했다.



"네놈들을 모두 이 자리에서 죽여주마!!" 하며 시황을 향해 분노에 찬 일장을 쏟아냈다.



또다시 얻어맞은 시황은 모래 위를 굴러 바위에 부딪히며 피를 토했지만 수영이 걱정되어 이를 악물고 벌떡 일어났다.



그때 겨우 몸을 추스린 수영이 다급히 외쳤다.


“부 궁주님! 이 빙정은 빙궁의 것이 아닙니다!!”



그 말에 물에 기름을 붓 듯 더욱 더 화가 난 성가연은


“네년이 뻔뻔하게 감히 거짓말을 해? 이 세상에 빙궁 말고 어디에 빙정이 있단 말이냐?” 하면서 이번에는 수영을 향해 일장을 갈겼다.


그것을 본 시황이 재빨리 막아서며 일장을 같이 갈겼다.


두 진력이 충돌하자 시황은 또다시 두 발이 모래 속으로 빠지며 이번에는 내장이 상한 듯 피와 함께 살점도 묻어나왔다.



부 궁주는 자신의 장을 연달아 맞고도 버티는 시황을 쳐다보며


“이자식이~!!  죽어라!!”하며 더욱 강한 일장을 쏟아냈다.


시황도 창자가 끊어지는 듯 한 통증 속에서도 최대한의 진력으로 맞받아쳤다.



‘쿠앙!!’ 하는 폭발음과 함께 모래 위에 처박혔지만 시황은 그래도 죽을힘을 다해 벌떡 일어나 입가에 피를 닦으며


“왜 죄 없는 우리를 죽이려고 합니까?” 하며 절규하였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림의 수레바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5 신화문 (2부 38화) 24.09.14 32 0 11쪽
74 태양과 천도(2부 37화) 24.09.13 44 0 10쪽
73 제왕지로(帝王之路)(2부 36화) 24.09.12 50 0 9쪽
72 장천검의 검무(2부 35화) 24.09.09 54 0 9쪽
71 협의문(2부 34화)  24.09.08 53 0 9쪽
70 혈성랑 (2부33화) 24.09.07 48 0 10쪽
69 남궁 화의 계략 (2부 32화) 24.09.06 51 0 9쪽
68 주화산의 보름달 (2부 31화) 24.08.31 61 0 9쪽
67 호위무사 (2부 30화) 24.08.30 61 0 9쪽
66 구씨 촌 (2부 29화) 24.08.29 56 0 9쪽
65 추호비침 (2부28화) 24.08.24 64 0 10쪽
64 두개의 달 (2부 27화) 24.08.23 72 1 12쪽
63 나한동인 (2부26화) 24.08.22 66 0 9쪽
62 무림첩 (2부25화) 24.08.17 77 1 8쪽
61 문주의 첫걸음 (2부24화) 24.08.16 83 0 9쪽
60 월하장 (2부23화) 24.08.15 73 0 8쪽
59 재회 (2부 22화) 24.08.10 82 0 10쪽
58 정도문 (2부 21화) 24.08.09 80 0 9쪽
57 박쥐 (2부 20화) 24.08.07 89 0 9쪽
56 영웅은 사라지고(2부 19화) 24.08.03 85 1 12쪽
55 미혼산 (2부 18화) 24.08.02 86 0 11쪽
54 첫 걸음 (2부 17화) 24.08.01 89 1 8쪽
53 현상금 (2부 16화) 24.07.28 95 1 9쪽
52 의형제 (2부15화) 24.07.26 102 1 8쪽
51 힘의 뿌리 (2부 14화) 24.07.25 89 1 10쪽
50 구청산 (2부 13화) 24.07.22 89 2 8쪽
49 드러난 진실(2부 12화) 24.07.21 100 2 10쪽
48 빙정의 사연 (2부 11화) 24.07.19 108 2 8쪽
» 억울한 절규 (2부 10화) 24.07.18 98 2 8쪽
46 출생의 비밀 (2부 9화) 24.07.14 106 2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