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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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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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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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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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협의문(2부 34화) 

DUMMY


서호는 할머니와 앞으로의 행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정도문으로 돌아왔다.


정도문은 마치 고향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하지만 전투가 시작되어 삶과 죽음의 핏물 속에서 질퍽거리기 시작하면 이 평화는 곧 끝날 것이라는 생각에 무거운 책임감이 들었다.


돌아오자마자 호법들을 모아 회의를 열었다.




"그동안 무공 수련은 어찌 되었습니까?"


평소 정도문의 대소사를 지휘하는 이호법 능찬이 대답했다.



"예, 문주님이 전해 주신 열 개의 절기 중 다섯 개 이상은 모두가 익혔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수련 중이나 내공이 부족하여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공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니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이번에 저와 같이 온 분이 현재 화산파 장문인의 사제였습니다.


모든 문도들이 그분에게 매화 13식을 배우도록 해 주세요.


아마 화산파와의 대결 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문주님! 이번 협의문과의 친선 대련은 어떻게 진영을 짤까요?"



"언제입니까?"



"열흘 후입니다. 이번에는 협의문에서 개최할 차례입니다."



그 순간 예전에 자신이 구해준 담일석이 떠올라 물었다.


"혹시 협의문 총사 담일석의 무공은 협의문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입니까?"



"예, 협의문은 문주를 비롯하여 2장로와 5호법, 그리고 총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담 총사는 매번 출전해서 잘 압니다.


그의 무공은 협의문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듭니다."



서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제가 정도문을 떠나기 전 8개의 단을 조직하고, 호법님들이 단주를 맡으신 후 6개월이 지나 두 명의 부단주를 뽑으라고 했습니다.


아직 6개월이 모자라지만 내일부터 부단주를 뽑으십시오.


그들과 함께 협의문으로 갈 것입니다. 


일호법님은 제가 없는 동안 이곳을 맡아주십시오."



그러자 일호법 곡성이 대답했다.


"걱정 마십시오, 문주님!"



서호가 당부하듯 말을 이었다.


"지금 알 수 없는 적의 눈이 우리를 감시하고 있을 겁니다.


이동 시 여덟 명씩 두 개 조로 나누어 은밀하게 이곳을 벗어나야만 합니다.


서로의 연락 방법과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한 세세한 요령은 이호법께서 마련해 주십시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비밀리에 협의문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입니다."



**



회의를 마치고 자신의 처소로 돌아온 서호는 혈성랑을 불렀다.


"제가 곧 화산파를 칠 것입니다.


그때 대협이 앞장서서 화산파 장문인을 상대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그가 펼칠 만화만개를 상대할 무공 초식 하나를 알려드리려고 이렇게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혈성랑의 눈에서는 분노의 붉은 핏발이 서며 말했다.


"그놈은 제가 죽더라도 꼭 죽일 것입니다." 하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모습을 본 서호 역시


"그놈은 제 할아버지의 몸에 칼을 박은 놈입니다.


그래서 꼭 찢어 죽여야 하기 때문에 제가 악마의 무공을 알려드리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혈성랑은 외 눈을 치켜뜨며 물었다.


"문주님!, 악마의 무공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이 초식은 단혼일도(斷魂一刀)라는 것으로 상대를 베지 못하면 자신이 베이는 전설상의 무공입니다.


정도문의 사조님께서 그것을 더욱 패도적으로 만드셔서, 예전에는 검강이 횡으로 갈라 두 조각을 냈다면 이제는 횡과 종으로 갈라 네 조각을 냅니다.


그 위력은 배가 되었습니다.


단혼일도는 무림에 나와서는 안 될 악마의 무공이라 정도문의 제자들에게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무공을 지금부터 제가 알려줄 것이니 일생에 단 한 번만 쓰시고 뇌리에서 지우십시오! "



그 말을 들은 혈성랑은 입가에 괴소를 흘리며 중얼거렸다.


"베지 못하면 내가 베인다···. 크하-하-하!!!, 통쾌하구나!!" 하며 이내 대소를 터트렸다.



@ @ @ @ @



협의문과의 친선 대련을 앞둔 하루 전 날, 서호가 총사 담일석과 마주했다.


이미 많은 이야기가 오간 듯, 심각한 표정으로 담일석이 입을 열었다.



"소협이 성대협의 손자였고, 정도문이 기다린 문주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소협이 부탁하신 정도문과 협의문과의 협력 문제는 꼭 전달하겠습니다."



서호는 진지하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것은 정도문과 협의문이 힘을 합쳐 무림의 정의를 실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협의문 수뇌부에게 제 뜻을 꼭 전달해 주십시오!"



"제가 소협에게 구명지은을 입었는데, 협의문의 총사로서 어찌 그런 부탁 하나 못 들어드리겠습니까. 염려하지 마십시오."



@@@



협의문 문주 방에 문주 운일혁과 두 명의 장로, 다섯 명의 호법, 그리고 총사가 모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운일혁이 입을 열었다.


"정도문 문주가 성대협의 손자라면 그가 말한 정의의 실현은 곧 육대문파와의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들을 말해 보거라!"



그러자 일호법이 나서며 말했다.


"문주님, 우리 협의문은 삼십 년간 무공 수련을 해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럴 때를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성대협은 만 백성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런 분의 몸에 칼을 꽂은 육대문파는 정파라 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런 문파들이 정파로서 계속 남는다면 무림의 정의는 의미 없는 말장난일 뿐입니다. 


또한 우리가 묵인한다면 우리 또한 협의문이라는 이름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저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정도문과 같이 정의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문주 운일혁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물었다.


"다른 의견은 없는가?"



그때 총사 담일석이 나서며 말했다.


"저를 구해준 정도문 문주는 매우 영민하고 현명한 사람입니다.


불나방처럼 어리석은 싸움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에게는 현무성과 남궁세가, 그리고 빙궁이라는 거대한 세력들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번 싸움은 무림사에 남을 진정한 정의와 거짓 정의와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 검을 찬 무림인으로 부끄럽게 살다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목숨을 잃을지언정 꼭 이 싸움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이구동성으로 "저도 그렇습니다, 문주님.!! " 하며 다들 호기롭게 대답했다.



그러자 문주가 담일석에게 말했다.


"네가 정도문 문주에게 전해라.


내일 대련에서 승리한다면 우리가 그의 뜻에 따르겠다고 해라.


그리고 너희들은 모두 내일 대련에서 최선을 다해라!


지금까지는 승패가 비슷했지만, 이제는 무림 최고의 현무성 무공을 배운 정도문을 상대해야 한다.


우리가 진다해도 부끄러울 것도 없고, 만약 우리가 이긴다면 그런 문파를 따라 대업을 도모할 수 없기 때문이다!!"



@ @ @



담일석에게 수락의 뜻을 전달받은 서호는 기쁘기는 했지만, 호법들을 데리고 오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부단주들이 초식에서는 우위를 점할 것이지만 내력에서 밀린다면 승리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서호는 머릿속에 번쩍 스치는 것이 있었다.


지하가 팔행신법을 자신에게 가르쳐줄 때, 그녀는 아직 원리와 묘리를 완전히 깨우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후에 자신이 다시 지도해 주었던 것이 떠올랐다.



서호는 부단주들을 모아 마을을 벗어나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부단주들을 향해 비장한 목소리로 외쳤다.


"협의문이 내일 대결에서 우리가 승리한다면 뜻을 같이해 무림맹 타파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런데 내일 대결에서는 종전과는 다르게 모두 호법과 장로들이 총출동한다고 한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너희가 그분들에게 밀리는 것은 오직 내력뿐이다.


그래서 부족한 내공을 신법으로 보충하기 위해 이곳에 모인 것이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설명을 잘 듣고 따라 하거라."



그동안 무술 지도는 호법들에게서만 받았는데 문주인 서호가 직접 한다는 말에 모두가 흥분되었다.


팔행신법은 사조님이 젊은 시절 만든 신법으로 북태산 동굴에도 있었다.


정도문의 팔행신법은 과거 사조님이 흑운교를 설립할 때의 신법이라 백 년 후에 동굴에 새긴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부족한 내력을 신법의 오묘함으로 메꾸기 위한 서호의 지도와 시범은 밤새도록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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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신화문 (2부 38화) 24.09.14 32 0 11쪽
74 태양과 천도(2부 37화) 24.09.13 44 0 10쪽
73 제왕지로(帝王之路)(2부 36화) 24.09.12 50 0 9쪽
72 장천검의 검무(2부 35화) 24.09.09 54 0 9쪽
» 협의문(2부 34화)  24.09.08 53 0 9쪽
70 혈성랑 (2부33화) 24.09.07 48 0 10쪽
69 남궁 화의 계략 (2부 32화) 24.09.06 51 0 9쪽
68 주화산의 보름달 (2부 31화) 24.08.31 61 0 9쪽
67 호위무사 (2부 30화) 24.08.30 61 0 9쪽
66 구씨 촌 (2부 29화) 24.08.29 56 0 9쪽
65 추호비침 (2부28화) 24.08.24 64 0 10쪽
64 두개의 달 (2부 27화) 24.08.23 71 1 12쪽
63 나한동인 (2부26화) 24.08.22 66 0 9쪽
62 무림첩 (2부25화) 24.08.17 77 1 8쪽
61 문주의 첫걸음 (2부24화) 24.08.16 83 0 9쪽
60 월하장 (2부23화) 24.08.15 73 0 8쪽
59 재회 (2부 22화) 24.08.10 82 0 10쪽
58 정도문 (2부 21화) 24.08.09 80 0 9쪽
57 박쥐 (2부 20화) 24.08.07 89 0 9쪽
56 영웅은 사라지고(2부 19화) 24.08.03 85 1 12쪽
55 미혼산 (2부 18화) 24.08.02 86 0 11쪽
54 첫 걸음 (2부 17화) 24.08.01 89 1 8쪽
53 현상금 (2부 16화) 24.07.28 95 1 9쪽
52 의형제 (2부15화) 24.07.26 102 1 8쪽
51 힘의 뿌리 (2부 14화) 24.07.25 89 1 10쪽
50 구청산 (2부 13화) 24.07.22 89 2 8쪽
49 드러난 진실(2부 12화) 24.07.21 100 2 10쪽
48 빙정의 사연 (2부 11화) 24.07.19 108 2 8쪽
47 억울한 절규 (2부 10화) 24.07.18 97 2 8쪽
46 출생의 비밀 (2부 9화) 24.07.14 106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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