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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박꼽등
작품등록일 :
2024.05.09 11:33
최근연재일 :
2024.08.31 00:30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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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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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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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49화 - 적폐청산 (1)

DUMMY

나는 코쿤 단장에게 드레곤 슬레이어가 이 세계에서 어떠한 상징이 되는지, 그리고 어떠한 연고로 알게 되었는지 입에 침을 튀겨가며 설명을 들었다.


[드래곤 슬레이어]


말 그대로 용을 토벌하는 자에게 내려지는 칭호.


앞서 언급했듯이 이 세계에서는 다양한 종족이 어우러져 공생하며 살고 있다.


이 곳 칼마다르 왕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왕국에서 엘프나 고블린과 같은 이질적인 종족을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서도 인간과 같은 지성을 지니고 공생이 가능하다고 판단된 종족들만이 인간계의 왕국에 출입을 허락한다.


대부분의 종족들이 인간과 공생하며 살고 있지만, 이러한 평화는 생각보다 먼 과거서부터 지켜오지는 않았다고 한다.


본래 먼 과거서부터 인간과 기타 종족들과의 관계는 현재와 같은 사이가 아니였다.


높은 지성과 마법을 겸비한 인간들은 짐승과도 같은 타 종족들을 업신여겨 왔고, 반대로 타 종족들은 욕심만 그득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고만 사는 인간들을 꺼려왔다는 것.


허나 한 연합의 출범 이후 이 세계에서는 종족간의 차별을 모두 금지시켰다.


바로 '중앙 정부'의 출현.


말이 좋아서 협상이지,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반강제로 타 종족들의 무릎을 꿇리게 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쉽게 비유해보자.


꼬마들이 우글우글한 어린이 집에 공부도 잘하고, 능력도 있고, 싸움도 잘하고, 키도 훤칠한 청년이 찾아온 격.


게다가 그 청년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혼날거라고 언질을 준다면 순순히 말을 따르지 않겠는가?


인간계에서 문명의 최고점인 왕국들이 한대 모여 이룬 협상이기에 타종족들도 꼬리를 말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허나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간계에선 굳이 피를 보지 않고 함께 공생하고자 꽤나 군침돌만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몇몇의 인간들은 이에 반대하고 식민지화를 진행하자고 했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할 뿐이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종족간의 차별 금지법과 함께 더불어 각 지역의 특산물을 거래하는 시장을 만들어 화합의 장을 만들자는 것.


이렇게 해서 칼마다르 왕국 내에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이를 기점으로 칼마다르는 무역왕국이라는 입지가 탄탄해지게 된다.


하지만 굳건히 인간과의 교류를 거부하는 종족도 하나둘씩 나타났다.


두가지의 경우가 있는데 그냥 인간을 증오해서 거부하는 진영, 아애 대화조차도 통하지 않는 짐승 그 자체로 이루어진 진영.


사람도 이성을 잃으면 짐승과도 같다고 하지 않는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종족은 말 그대로 지성을 겸비하지 않은 자들이기에 대부분 난폭하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그 난폭한 개체 중에서 정점에 있는 종족이 바로 '드래곤족'이다.


그렇기에 중앙정부는 드래곤이 인간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존재라고 판단을 내렸고, 현재 드래곤 사냥을 열심히 장려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드래곤족에도 등급이 존재하는데, 가장 강한 등급의 드래곤의 경우 일반 시민 수천명이 달려들어도 당해낼 수 없다.


[드래곤 슬레이어] 칭호는 이러한 최고 등급의 드래곤을 단신으로 토벌한 자에게 칭해진다.


그렇게 코쿤과 아르마스가 한 기수에 묶여 드래곤 토벌에 도전했었고, 코쿤이 기수에서 처음 드래곤 토벌을 도전하다가 저세상으로 갈 뻔했던 것을 아르마스가 구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르마스가 그 기수에서 유일하게 토벌에 성공했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최연소에 최단시간 드래곤을 때려잡았다는 공식 기록을 존재한다는 것.


공식적으로 이 기록을 돌파한 이는 아직 전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코쿤은 그녀를 생명의 은인이라 생각하여 죽을떄까지 깍듯이 모시기로 다짐한 것이다.


나는 드래곤이라는 존재와 함께 칼마다르 시장이 만들게된 과정을 흥미롭게 들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렇게 아르마스와 알게된 사이가 된 것이구나"


"네, 그렇게 저는 드래곤 토벌 후에 치료에 전념하고 현재 칼마다르 마법기사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르마스 대장은 알카타도르 대장직에 스카웃됐다는 풍문을 들었는데 그 이후론 소식이 끊겨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습니다"


"최연소 왕가친위대 대장직을 맡게 되었지. 어제까지만 해도 말이야"


"그렇군요, 그런데 무슨 일로 저희 왕국에 오게 된 것인지..."


분명 이 자는 광신도마냥 아르마스를 위해 죽을 각오도 된 그런 사람저첨 보인다.


허나 현재 칼마다르 상인간의 담합 사건을 밝혀내기 위해 출처를 밝히지 않고 성내로 잠입한 상황이다.


벨지니아 왕자와 비밀로 사건을 조사하자는 점을 약속했기에 이런 사실을 그에게 언급해도 되는지가 고민이였다.


그때 아르마스가 조용히 다가와 내게 무언가 귓속말을 속삭이기 시작했다.


"일단 저희가 담합 사건을 밝혀내기 위해 왔다는 점은 비밀로 하죠. 그 외에는 어떻게든 둘러대시구요"


"...그래도 될까?"


"담합 사건은 왕자님과의 약속입니다. 그 외에는 이 자에게 모두 밝혀도 된다고 판단됩니다"


"알았어"


아르마스와 귓속말을 끝내고 나는 헛기침을 하며 코쿤 단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현재 알카타도르 넷째 왕자님이 현재 이 곳에 도망왔다는 소식을 들어서 말이야. 어떻게든 잘 구슬려서 왕국으로 돌아가려고 찾아왔습니다"


아르마스는 뻔뻔한 나의 거짓말을 듣더니 어이가 없었는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알카타도르 넷째 왕자는 홍련 왕국에서 수련에 전념하고 있다.


그런 그를 갑자기 언급하는 것도 웃긴데 알카타도르 왕자란 자를 손쉽게 입 밖으로 꺼낸 상황도 어이가 없던 탓이다.


당황했지만 그녀는 나의 말을 듣고 애써 괜찮은 척 언짢은 미소를 지었다.


"아이고, 세상에. 넷째 왕자님이 저희 왕국을요? 어쩌다가 이 먼 곳까지?"


"네, 그래서 저희가 지금 이 곳에 도착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게 해달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혹시나 왕자님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요"


"알겠습니다! 저의 이름을 걸고 비밀은 지켜드리죠. 그럼 일단 왕궁으로 가시죠"


"알겠습니다"


그렇게 얼굴에 철판을 깔고 우리들은 코쿤 단장을 따라 왕국 안 깊숙히 발걸음을 옮겼다.


반토막 나버린 검문소와 넋이 가가 얼빠진 얼굴을 한 세바스찬을 뒤로 하고 말이다.


어찌됐든 도적놈들과 손잡은 검문 기사들의 잘못이 1순위긴 하지만 아르마스가 과잉대응을 한 것은 맞다.


우리가 만약 알카타도르에서 온 사람들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고, 코쿤 단장이 아르마스를 알아보지 못했다면 어떤 결과를 나았을지 궁금하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국가간의 전쟁급으로 일이 커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세바스찬에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미안한 마음은 품지만 그 이상 도움의 손길을 뻗게되면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늦춰지게 되니 말이다.


"이제 거의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약 30분간을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이제 저녁이 다 되어 햇빛이 점차 기울기 시작했는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왕국은 점차 차갑게 식어가기 시작했다.


비록 알카타도르의 웅장함과는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이 곳도 중앙 정부 중 한 왕국.


아직까지도 여러 종족의 수많은 상인들과 방문객들이 수를 놓았다.


알카타도르 왕국과 마찬가지로 왕궁에 더 가까워질 수록 거대하고 으리으리한 건물, 값비싸보이는 물건을 취급하는 상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온갖 보석들로 세공한 악세사리는 물론 고급져보이는 식료품들, 심지어 후추따위의 향신료도 판매하는 상인이 있었다.


후추는 현대는 물론 과거에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향신료로 꼽히는 물건이며, 중세시대에는 사치품으로서 취급될 정도로 기구한 사연을 지닌 녀석이다.


그렇게 역사적으로도 큰 공을 세운 후추를 이 세계에서도 보니 꽤나 반가웠다.


마렌도 이런 잡다하고 귀중한 물건들을 보고 눈이 돌아간듯 정신을 쏙 빼놓고 다녔다.


심지어 보석이 박힌 악세사리엔 환장하는 듯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손톱만한 다이아몬드 하나를 목걸이에 박으면 수백만원은 부르는데 이 곳은 오죽할까.


정신차리지 못하는 마렌을 끌고 오는데만 한세월이 걸린듯 하다.


그렇게 정신없이 왕국과 시장을 구경할 무렵, 드디어 왕궁으로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알카타도르 왕궁 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지만 웅장해보이는 자태는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자, 이곳이 저희 폐하가 거주하시는 칼마다르 왕궁입니다. 저는 폐하께 말씀드리고 해야할 업무를 처리하러 가겠습니다"


"그런가요? 같이 더 이야기했으면 좋았을텐데요"


"갑작스래 출동명령도 떨어지고, 생각보다 시간이 늦은터라 해야할 업무가 밀렸습니다. 양해좀 부탁드립니다"


"그럼 어쩔 수 없죠. 저희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네, 그럼 잠시만..."


그 말 한마디를 끝으로 코쿤 단장은 왕궁 안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렇게 하염없이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다리던 찰나, 마침내 왕궁에서 무언가 시끌벅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해가 진 터라 어둑어둑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 중심엔 엄청나게 거대한 사람이 한명 있었다.


거대하다는 것이 키만 크다는 것을 뜻한게 아니다.


옆으로 크다는 뜻이다.


"저 분인가...? 풍채가 아주 엄청나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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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3화 - 적폐청산 (5) 24.08.09 17 1 10쪽
53 52화 - 적폐청산 (4) 24.08.08 15 2 10쪽
52 51화 - 적폐청산 (3) 24.08.07 15 1 10쪽
51 50화 - 적폐청산 (2) 24.08.06 16 1 10쪽
» 49화 - 적폐청산 (1) 24.08.03 23 1 10쪽
49 48화 - 첫 임무 (6) 24.08.02 17 1 10쪽
48 47화 - 첫 임무 (5) 24.08.01 15 1 10쪽
47 46화 - 첫 임무 (4) 24.07.31 16 1 10쪽
46 45화 - 첫 임무 (3) 24.07.30 17 1 10쪽
45 44화 - 첫 임무 (2) 24.07.29 16 1 10쪽
44 43화 - 첫 임무 (1) 24.07.11 17 2 10쪽
43 42화 - 출세 그리고 이별 (4) 24.07.10 17 2 10쪽
42 41화 - 출세 그리고 이별 (3) 24.07.07 21 2 10쪽
41 40화 - 출세 그리고 이별 (2) 24.07.06 27 1 10쪽
40 39화 - 출세 그리고 이별 (1) 24.07.05 2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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