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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박꼽등
작품등록일 :
2024.05.09 11:33
최근연재일 :
2024.08.3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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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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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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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 협상회의 (1)

DUMMY

예로부터 우리나라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의 약(藥)을 알고 있는가?


오랫동안 공들여 만들어진 공진단?


10년간 뿌리내린 산삼?


물론 위의 친구들도 좋은 것이 당연하지만 그보다도 더욱 우리 몸에 효과적인 약이 있다.


바로 '체벌'


역사적으로부터 매가 약이라는 말처럼, 말을 듣지 않는 자들에게 매를 든다면 그보다도 더욱 확실한 약 처방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게다가 예전부터 말을 듣지 않는 개와 돼지같은 짐승들에게 체벌을 가해왔다.


사람들에게 맞은 짐승들은 고통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어쩔수 없이 본능적으로 사람의 말을 따르게 된다.


현재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인 경우가 아닐까?


내가 지금껏 찾은 증거들과 잘못한 점을 잘근잘근 씹어 먹여주고, 그에 따른 죄를 인정하고 고치려고 했다면 아무탈 없이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다.


허나 적반하장으로 내가 한 이야기들을 한 귀로 흘리는 뿐만 아니라 이빨을 드러내 물려고 한다.


이토록 이들이 믿는 구석이 있기에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를 알카타도르에 연행한다는 말을 전하자 란돌프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듯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벨지니아 왕자님의 이름으로? 당신은 누구길래..."


"제가 보여드린 이 징표가 뭔지 모르시나보군요"


나는 손에 들려있던 징표를 만지작거리며 란돌프를 죽일듯 노려보았다.


란돌프는 그런 나의 알 수 없는 행동을 보더니 긴장했는지 군침을 꿀꺽 삼켰다.


"이게 무슨..."


"벨지니아 왕자님의 직속부대로서 이 곳을 직접 행차했다 이겁니다. 괜히 우리가 처음부터 왕자님의 이름으로 왔다고 말하면 무슨짓을 벌일지 몰라 노심초사했는데 다행이군요. 당신이 지금까지 얼마나 위험한 일을 치뤄왔는지 아십니까?"


"무, 무슨 소리! 아무리 벨지니아 왕자님의 이름으로 왔다고 해도 난 여기서 잡힐 몸이..."


"그건 모르겠고"


나는 여전히 징표를 만지작거리며 얼굴이 창백해진채 말을 얼버무리는 란돌프에게 다가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지금껏 담아온 울분과 분노를 쏘아내듯 그를 밀어붙였다.


"당신이 지금 하는 짓들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정말 모르는거야? 너희들 배 불리자고 전 세계 상인들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마음같으면 당신 목이 지금 당장 날리고 싶은데 참아왔다고"


그때였다.


"저, 저기!"


뒤에 있던 조용히 지켜보던 마렌이 무언가를 본듯 화들짝 놀랐는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하늘을 수놓는 엄청난 수의 유니콘들...


바로 칼마다르 정예 기사단들이다.


예전에 아르마스가 검문소를 박살냈을때 코쿤 단장이 이끄는 유니콘 부대와 처음 조우한 적이 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셀 수도 없는 수의 병사들이 유니콘을 탄채 하늘을 날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때보다 하늘이 뒤덮일 정도로 새까맣게 칠한 모양새를 보니 그 당시보다 더 많은 수가 몰려오는듯 했다.


그 중에서 한 명이 유니콘을 탄채 전속력으로 땅에 곤두박질 치듯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지상에 내려오자마자 고삐를 잡아당겨 유니콘을 진정시키고, 부리나케 우리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의 걸음걸이가 심상치 않았다.


"크, 클로이구나!"


란돌프는 유니콘에서 내린 기사를 보더니 이제야 살았다는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어리둥절해있는 동안, 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우리를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그가 나를 향해 검을 휘두르자 아르마스가 나서서 그의 일격을 제지했다.


그의 모습은 두터운 갑옷과 함께 눈을 제외한 얼굴 전부를 가리는 투구를 쓴 바람에 첫인상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추측할 수는 있었다.


이 기사놈과 란돌프가 일종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아르마스는 그가 날린 일격을 가볍게 받아치면서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나는 알카타도르 벨지니아 왕자님 직속 비밀조사단의 아르마스다. 너의 정체를 밝혀라"


"알카타도르? 그 사람들이 여길 무슨 용무로?"


성인 남자가 입어도 무거워보이는 두터운 갑옷 안에 숨겨져 있던 그의 목소리.


허나 한눈에 봐도 무게가 나가보이는 그런 갑옷 안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는 너무나도 청아하고 밝은 목소리였다.


"같은 기사로서 얼굴을 밝히지 그래?"


아르마스는 검 끝을 그에게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러자 그는 하는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두꺼운 투구를 땅바닥에 집어던졌다.


누가봐도 남자 기사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 외의 인물이 나왔다.


한없이 맑아보이는 커다란 눈과 오똑한 코, 그리고 양갈래로 묶은 분홍색 머리가 굉장히 인상적인 여성이였다.


사슴같이 맑고 큰 눈과 꾀꼬리같은 목소리가 기사와는 어울리지 않은듯 보였으나 나름 그녀도 기사단장의 칭호를 얻은자.


아르마스를 제외한 모든 일행이 군침을 삼키며 이를 지켜보았다.


"나는 칼마다르 왕족 직속 기사단장 클로이다. 너희들은 무슨 용무로 이런 짓을 벌인거지?"


"알겠다. 클로이 단장. 이야기하자면 꽤 길지만 란돌프라고 하는 자가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판단하여 처벌을 내리려고 한다"


"...란돌프님이요?"


클로이는 현재 눈 앞에 펼쳐진 상황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정확히 반으로 갈라져 너덜너덜해진 저택과 그 앞에 모인 우리 일행들, 그리고 눈치보고 있는 란돌프와 주변을 에워싸며 구경중인 사람들까지...


그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코쿤 단장이였다.


클로이는 코쿤을 보더니 무슨 상황인지 대략 짐작이 갔는지 그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코쿤 단장"


"네, 네!"


마치 병장 앞에 서있는 이등병마냥 바짝 군기가 든 코쿤은 식은땀을 흘리며 클로이를 바라보았다.


이런 언행을 보아 코쿤보다 클로이의 계급이나 자위가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왕족을 수호하는 기사단을 맡고 있는 클로이이기에 칼마다르 내에서는 같은 기사로서 그녀보다 높은 지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왕가친위대 정도면 몰라도 말이다.


"알카타도르 사람들과 내통하면서 무슨 짓을 벌인거지? 이정도면 반역죄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데?"


"바, 반역죄라뇨! 그게 무슨..."


"그러지 않고서야 자네 같은 사람이 알카타도르 사람들과 합을 맞춰 란돌프님의 집을 박살내다니. 란돌프님을 건든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말에 코쿤은 군침을 삼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데?"


"허나 현재 칼마다르의 내정 상황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결국 전 세계가 전쟁에 휩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럼 자네는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고 봐야하는건가?"


'쿠데타'라는 말에 코쿤 단장은 꿀먹은 벙어리가 듯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그리고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하는지 혼란에 휩싸일 무렵, 아르마스가 다가와 클로이에게 칼을 겨눴다.


클로이는 그녀의 행동에 적지 않게 행동했지만 이내 헛웃음을 지었다.


"현재 여러분들이 일으킨 행동들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 모르시나보군요. 제가 천천히 설명을 해드릴까요?"


"설명이 굳이 필요하겠는가? 우리는 중앙 정부의 중심으로서 세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자를 벌하려는 것 뿐이다"


"일단 이 검부터 치워주실까요?"


클로이는 자신의 목을 겨누고 있던 아르마스의 검을 치우라는듯이 손가락으로 눌렀다.


꽤나 무례한 행동이였지만 아르마스는 최대한 화를 억누른채 검을 거두었다.


예전의 아르마스 성격이였으면 이미 클로이의 목이 날아갔을 수도 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게다가 아직 클로이가 얼마만큼의 실력자인지 가늠할 수도 없었기에 되도록이면 무력 충돌은 피해야한다.


둘중 한명의 목이 날아가는 순간 그때는 피가 마르도록 전쟁을 하자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자, 그럼 제가 천천히 현재의 일이 얼마나 무거운 행동이였는지 알려드리죠"


"그래. 일단 말해봐라"


클로이는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에 대해 하나하나씩 읊어나갔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란돌프는 현재 칼마다르 왕국의 2인자나 다름 없는 인물이다.


심지어 국가의 부흥을 이끌었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현재 그의 영향력과 입지는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현재 칼마다르 왕인 마제스키마저도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거의 한 국가의 왕과도 필적하는 취급을 받는 자라는 것.


결론은 그런 란돌프를 건들였다는 것 자체가 칼마다르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라는 점이 그녀의 요점이다.


이 이야기를 아무 대꾸없이 잠자코 듣고있던 아르마스는 기가 찼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놀고 있네"


"음? 제가 잘못 들었나요?"


클로이는 아르마스의 말에 아무런 동요없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것 자체가 매우 공포스럽고 기괴하다.


이게 뭐 여자들의 기싸움 그런건가...


"그 말은 결국 칼마다르라는 왕국은 도둑놈 소굴이라고 인정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란 건가?"


"...말씀이 조금 지나치시네요?"


"그러지 않고서야 저 미친 자를 옹호하고 지켜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 되게 함부로 하지 마시길 바래요. 그쪽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몰라도 당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할 겁니다"


"그건 내가 하고싶은 말이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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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5화 - 협상회의 (4) 24.08.29 9 0 10쪽
65 64화 - 협상회의 (3) 24.08.28 9 0 10쪽
64 63화 - 협상회의 (2) 24.08.27 9 0 10쪽
» 62화 - 협상회의 (1) 24.08.26 7 0 10쪽
62 61화 - 천라지망 (8) 24.08.23 12 1 10쪽
61 60화 - 천라지망 (7) 24.08.22 14 1 10쪽
60 59화 - 천라지망 (6) 24.08.16 12 1 10쪽
59 58화 - 천라지망 (5) 24.08.14 13 1 10쪽
58 57화 - 천라지망 (4) 24.08.14 12 1 10쪽
57 56화 - 천라지망 (3) 24.08.13 13 1 10쪽
56 55화 - 천라지망 (2) 24.08.12 14 1 10쪽
55 54화 - 천라지망 (1) 24.08.10 14 1 10쪽
54 53화 - 적폐청산 (5) 24.08.09 17 1 10쪽
53 52화 - 적폐청산 (4) 24.08.08 16 2 10쪽
52 51화 - 적폐청산 (3) 24.08.07 16 1 10쪽
51 50화 - 적폐청산 (2) 24.08.06 16 1 10쪽
50 49화 - 적폐청산 (1) 24.08.03 23 1 10쪽
49 48화 - 첫 임무 (6) 24.08.02 17 1 10쪽
48 47화 - 첫 임무 (5) 24.08.01 16 1 10쪽
47 46화 - 첫 임무 (4) 24.07.31 16 1 10쪽
46 45화 - 첫 임무 (3) 24.07.30 18 1 10쪽
45 44화 - 첫 임무 (2) 24.07.29 16 1 10쪽
44 43화 - 첫 임무 (1) 24.07.11 18 2 10쪽
43 42화 - 출세 그리고 이별 (4) 24.07.10 18 2 10쪽
42 41화 - 출세 그리고 이별 (3) 24.07.07 22 2 10쪽
41 40화 - 출세 그리고 이별 (2) 24.07.06 28 1 10쪽
40 39화 - 출세 그리고 이별 (1) 24.07.05 2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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