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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박꼽등
작품등록일 :
2024.05.09 11:33
최근연재일 :
2024.08.31 00:30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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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7
추천수 :
107
글자수 :
3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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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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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57화 - 천라지망 (4)

DUMMY

우리는 숙소 밖을 나와 코쿤 단장의 안내에 따라 어딘가를 향해 황급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코쿤 단장이 안내한 곳은 바로 그동안 생포한 도적들의 감옥.


말로의 도움 덕에 도적놈들의 행선지와 동선, 그리고 거주지 등을 파악한 끝에 꽤나 많은 수의 도적들을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말로의 말을 빌리자면 현재 칼마다르 도적의 약 반 이상이 잡힌 꼴이라고 한다.


이를 빌미로 아마 칼마다르에 서식중인 도적들의 기세가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잡히지 않도록 스스로 사릴 것이 분명하고, 아얘 도적질을 그만 두는 인원이 있을 수 있고, 타 왕국으로 도주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현재 도적 소탕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그 중에도 나름 네임드급 도적이 몇 있었는데, 우리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여기 있을걸세"


코쿤 단장의 목적지는 바로 칼마다르 왕국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하다고 전해지는 지하 감옥 2층이였다.


지하 2층에는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감옥이 빽빽하게 수를 놓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끝에 위치한 방이였다.


2층 맨 끝 방에 도달하니 도적 3명이 안대와 손목, 그리고 발목에 수갑이 채워진채 땅바닥 한구석에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자들입니까?"


"그렇다네. 아마 계획에 큰 도움이 될걸세. 그들이 말을 잘 따라준다면 말이야"


그때, 나와 코쿤 단장이 대화하는 소리를 듣고 한 여성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차디찬 맨 바닥을 열심히 기어다니며 눈물 콧물을 쏟아내는 등 온갖 난리법석을 다 피웠다.


안대가 씌워져있고 손과 발이 구속된 상태라 나를 헤칠 위험은 없었지만, 나름 필사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괜시리 불편한 감정도 싹 피웠다.


허나 어찌됐든 이들은 도적질을 하여 감옥에 온 사람들.


게다가 이 3명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악랄하다고 소문난 자들이기에 절대 동정심을 느끼면 안된다.


"나으리, 제발 살려주십쇼. 다시는 이런 짓 안할테니 제발..."


나는 코쿤 단장에게 이들의 특징을 간략하게나마 전해들을 수 있었다.


먼저 나에게 다가온 이 여인.


그녀의 이름은 마젤라라고 한다.


그녀는 고작 20살 중반밖에 되지 않았으며, 금발에다가 마렌만큼이나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


모든 남자들을 홀릴만큼 아름다운 용모와는 달리 화려한 경력들이 눈에 띄었는데, 이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면 끝이 없을 정도다.


그 중에도 그녀가 대표적으로 일으킨 범죄는 사기와 소매치기, 그리고 빈집털이.


딱 내가 원하는 인재상이다.


그 외에 감옥 한켠에 쭈구린채 엎어져있는 2명은 10대 중반밖에 되지 않은 남자 쌍둥이들.


그들의 이름은 하츠와 하란.


고작 1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젤라만큼이나 화려하고 엄청난 범죄 경력을 쌓은 자들이다.


고작 8살 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가정 폭력을 일삼은 부모를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많은 범죄를 일으켰다고 한다.


폭행부터 시작해서 갈취, 협박은 기본이고 큰 돈을 받는 경우에는 살인청부까지도 서슴치 않고 벌이는 이들.


물론 이 놈들을 잡아넣고 이러한 정보를 받아내는데까지 꽤나 애먹었다고 한다.


특히 쌍둥이들은 마법 기사단 몇 명이서도 진압하기 힘들 정도라고 하니, 나름 그들도 이번 계획에서 쓸만한 인물들이였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생각보다 얌전한 편이네요? 저희 세계같으면 이런 애들 감옥에 넣으면 하루동안은 온갖 난리를 다 피우던데"


"아 그게... 놈들도 처음엔 엄청 저항했는데 제가 전기마법을 몇번 가하더니 이렇게 얌전해졌습니다"


역시 이 세상도 마법(물리)치료가 답인 것인가?


하여튼 왜 그들이 이렇게 고분고분하고 울고불며 매달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아픈건 질색이니 말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는 천천히 무릎을 굽혀 철장 안으로 손을 넣었다,


그리고 마젤라의 안대를 천천히 벗기며 지긋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뎌왔는지 마젤라의 눈 주위에는 눈물자국이 선명할 정도로 가득했다.


"당신은 누구시죠..."


"나는 알카타도르 직속 조사단 대장직을 맡고 있는 김재근이라고 합니다"


"알카타도르 대장? 그러한 사람이 왜 여길..."


알카타도르란 단어 한마디에 쌍둥이들도 움찔한듯 나를 향해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중 마젤라는 이러한 상황이 믿겨지지 않는듯 혼잣말을 되뇌이고 있었다.


"내, 내가 잘못된 짓을 많이 했지만 알카타도르에서 온 사람을 보다니... 이제 나는 죽은 목숨인건가..."


"나랑 일 하나 같이 합시다"


내가 말 한 마디를 내뱉자 마젤라는 두 눈이 번뜩인채 나를 올려다보았다.


"일... 이라뇨?"


"너희들을 지금 당장 처형해도 괜찮을 정도로 죄질이 악하다고 들었다. 허나 우리의 일을 도와준다면 파격적으로 처벌 수위를 감면해주마"


"뭣?"


이 말을 듣고 구석에 쭈그린채 있던 쌍둥이들도 필사적으로 기어오기 시작했다.


그들도 전기충격에 체력이 다한듯 보였으나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죽을 힘을 다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우, 우리도 해당합니까? 그 일을 도와드린다는게?"


"너희도 마찬가지야. 공을 세운다면 알카타도르 왕자님의 이름으로 너희의 죄를 최대한 감면해주고, 마음을 잘 고쳐먹는다면 알카타도르에서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이야기해보겠다"


범죄를 밥 먹듯 일삼는 범죄자들에게 갱생의 기회 뿐만 아니라 죄를 감면해주는 말도 안되는 파격적인 제안.


일단 말은 이렇게 내뱉었긴 했지만, 벨지니아 왕자와 이야기하지 않은 사안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현재 1분 1초라도 아쉬운 상황에다가 그들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파격적으로라도 제안하여 놈들의 마음을 돌려놔야했다.


"뭐, 뭐든 맡겨만 주십쇼! 저희가 할 수 있는건 다 해보겠습니다!"


"저두요!"


"저두!"


마젤라와 쌍둥이들은 바닥에 납작 엎드린채 이구동성으로 기회를 달라며 소리쳤다.


그러자 코쿤 단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들의 안대와 손목, 발목 수갑을 하나하나씩 풀어주기 시작했다.


마젤라를 시작으로 하츠의 수갑을 풀어주던 그때였다.


"크아아아앗!"


쌍둥이들 중 한명인 하츠가 구속에서 풀려나자마자 괴성을 지르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마치 맹견이 이성을 잃어 달려든 듯 그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으며 어떠한 말도 먹히지 않는 통제불능의 상태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돌발상황.


허나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아르마스가 순식간에 달려나와 한손으로 그의 목을 움켜쥐었다.


10대 중반이나 되는 남자를 가볍게 한손으로 제압했을 뿐만 아니라, 얼마나 악력이 강했는지 하츠의 입에서 개거품을 나올 정도였다.


아르마스는 혀를 차며 더욱 강하게 그의 목을 짓누르기 시작하자 하츠는 요상한 소리를 내며 몸부림쳤다.


"이렇게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물려고 들어? 너희들은 내가 친히 교육해주겠다"


그녀의 손에 낚싯줄에 잡힌 물고기마냥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하츠는 점차 의식이 희미해져갔는지 발버둥치던 손과 발에 힘이 풀려온듯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아르마스가 마음먹고 마법을 쓴다거나, 더욱 큰 힘을 주게 되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나는 괜찮다는듯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아르마스는 크게 한숨을 푹 내쉬며 정신을 잃은 하츠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를 바닥에 내팽겨칠때 뼈가 부러진듯한 둔탁한 소리가 울려왔지만 일단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어디인가?


쌍둥이 중 한명인 하란은 마지막으로 구속에서 풀려자나마자 괴로워하고 있는 하츠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닭똥같은 눈물을 보이며 아르마스를 향해 소리쳤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진짜 죽으려면 어쩌려고!"


"나와 우리 대장 형님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를 하거나, 조금이라도 상처를 줬다간 내 이름으로 가만두지 않겠다"


이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던 마젤라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쪽은 누구시길래..."


"알카타도르 전 왕가친위대 대장 아르마스다. 현재는 재근 형님이 나의 상사이기에 앞으로 허튼 짓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살고싶으면 말이야"


"아, 아르마스?"


마젤라는 '아르마스'라는 이름을 듣더니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쌍둥이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귓속말로 그녀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용히 하란에게 전달해주었다.


그러자 하란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눈이 뒤집힐 정도로 깜짝 놀란 반응을 보이며 우리의 앞에 바짝 엎드린채 수차례 머리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그럴테니 한번만 용서를..."


"나에 대한 소문은 용케도 알고 있었나 보는구나"


"그... 얼핏 듣긴 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엄청난 분일지를 꿈에도 모르고... 제발 한번만 용서해주십쇼. 하츠의 행동에 대해서는 제가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그래, 알겠다. 앞으로 우리 대장의 말을 듣고 작전에 잘 동참해주길 바란다. 나도 함께 작전에 동행할 거니까"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아르마스가 손 하나 까딱해도 이들의 목숨 몇 개정도는 가볍게 날릴 수 있을정도로 엄청난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한바탕의 소동이 끝나고 하츠의 정신이 점점 돌아올 무렵, 드디어 마젤라와 쌍둥이들에게 임무를 전달해줄 차례가 다가왔다.


"자 이제 좀 진정이 됐지?"


"네..."


"그럼 이제 너희들에게 해야할 일을 차근차근 이야기해줄게. 똑똑히 새겨듣고"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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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8화 - 천라지망 (5) 24.08.14 12 1 10쪽
» 57화 - 천라지망 (4) 24.08.14 12 1 10쪽
57 56화 - 천라지망 (3) 24.08.13 12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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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2화 - 적폐청산 (4) 24.08.08 15 2 10쪽
52 51화 - 적폐청산 (3) 24.08.07 15 1 10쪽
51 50화 - 적폐청산 (2) 24.08.06 15 1 10쪽
50 49화 - 적폐청산 (1) 24.08.03 22 1 10쪽
49 48화 - 첫 임무 (6) 24.08.02 17 1 10쪽
48 47화 - 첫 임무 (5) 24.08.01 15 1 10쪽
47 46화 - 첫 임무 (4) 24.07.31 15 1 10쪽
46 45화 - 첫 임무 (3) 24.07.30 17 1 10쪽
45 44화 - 첫 임무 (2) 24.07.29 16 1 10쪽
44 43화 - 첫 임무 (1) 24.07.11 17 2 10쪽
43 42화 - 출세 그리고 이별 (4) 24.07.10 17 2 10쪽
42 41화 - 출세 그리고 이별 (3) 24.07.07 21 2 10쪽
41 40화 - 출세 그리고 이별 (2) 24.07.06 27 1 10쪽
40 39화 - 출세 그리고 이별 (1) 24.07.05 2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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