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했더니 여포아들! 근데, 아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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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uagu99
그림/삽화
유유자적
작품등록일 :
2024.06.03 14:42
최근연재일 :
2024.09.13 09:40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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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
추천수 :
255
글자수 :
475,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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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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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4)

DUMMY

"불부터 빨리 끄고,

주변을 샅샅이 찾아라!

남은 적의 시체도 한 곳에 모아라!"


여정의 자택에 도착한 병사들에게

지시하며 단서를 찾는 서영의 곁으로


"뭐가 나온 것이 있나?"


다가선 여정의 물음에 서영은 고개를

저으며


"시체든 뭐든 다 불에 던지고 갔습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뒷처리까지 한 것으로

보아 전문 살수무리로 보입니다."


처음부터 큰 기대가 없었던 여정은

그런 서영의 보고에


"뭐든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아라."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서영에게 지시를

내린다.




"큰 제수씨가 않보인다고?"


몸을 피해던 고순도 미선을 안전한 곳을

옮긴 후, 다시 장원으로 돌아와선 여정에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


"찾는 중입니다.

그리고, 곧 찾을 것입니다!"


평소와 달리 표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여정에 얼굴을 살핀 고순은 지금 여정이

얼마나 분노하며, 겨우겨우 그것을 속을

삭히는지를 느낀다.


'젠장!

겨우 사람답게 사는가 했더니,

결국, 다시 짐승이 되는 것인가..'


병주를 지나 장안에서 하루하루를

벼랑 끝에 선 사람마냥 겉으로는 여유를

부르지만, 속으로는 하루도 맘 편하지

않았던 자신들의 삶이 이제 겨우 내일을

꿈꾸며 지낼 수 있게 되었는데...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없다. 정아!

니가 저들이 원하는 것처럼 움직이면

적들은 그 점을 노리고 더 후벼 팔 것이니.

힘들겠지만, 조금만 침착하고 냉정하거라!"


고순이 어렵게 꺼낸 위로에 말에 여정은

무심한 눈빛으로 고순을 바라보며


"내 그리 보이지 않소?

난 충분히 그러고 있는데."


북방의 차디찬 냉기를 머금은 여정의

대답에 고순은 더는 아무 말도 건내지

못한다.




"실패?"


"실패를 했다고?"


"그렇다는구려."


습격을 사주했던 이들에게 습격이

실패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이를 어찌 할 것이요?

그리 자신만만하시지 않았소!"


방방 뛰는 이와 달리 차분히 남은 서찰을

읽은 이는 서찰을 촛불에 불태우며


"운이 좋은 것인지?

실력이 좋은 것인지...

나름 오랜기간 잘 준비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준비된 것에 비해 너무나도 허망한 결과에

헛웃음을 지어보이던 이가 일어서며


"그래도, 나오며 뭔가를 주어 안가에

두었다고 하니 아직은 그래도 완전한

실패는 아니지요."


"줍기는 뭘 주어!

이런 멍청한 것들 같으니!

가져오라는 수급은 못가져오고.."


"제가 안가로 가서 살펴보지요.

얼마나 쓸모가 있는지."


그러며 방을 나서는 남자의 뒤로

사람들이 따른다.




"이게 무슨 일이래?"


새해 첫 날을 맞이한 낙양의 백성들은

밤새 내린 눈을 치우려 집 앞으로 혹은,

자신의 가게 앞으로 나서다 한 동안 보지

못했던 광경에 놀라움을 느끼며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낙양을 출입하는 곳곳에는 병사들이

우르르 나와 검문소를 만들어 사람이며

수레며 전부 검문을 하고.


낙양성 밖으로 통하는 사대문 또한 굳게

닫힌채 엄중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이게 뭔가?

누가 이 새해 첫날부터 이리 하는가!"


새해와 관계없이 출입을 하려던 이들로

길게 늘어선 줄을 앞으로 제법 지체가 높아

보이는 이가 성문 앞을 지키고 있던 병사

에게 큰 소리로 호통을 치자.


"어제 밤, 성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그 범인을 색출하느라 불편하시겠지만,

잠시 성문을 열지 못하오니,

다들 돌아가십시오."


최대한 공손히 호통을 친 이한테 사정을

설명한 관리의 뺨을 후려치며


"네. 이놈!

내 진류왕 전하의 명으로 폐하를 뵙고

다시 가는 길인데, 감히 내 길을 막아!"


불의불식간에 뺨을 맞은 관리는 다시

한번 공손히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일이라 그러니

명에 따라주시지요."


관리에 태도가 더욱 맘에 들지 않는 이가

다시 손을 올리자, 어디서 날아든 화살이

그 손을 꿰뚫는다.


"악!"


"에그머니."


화살에 뚫린 손에서 내린 피가 바닥에

눈 위로 떨어지자 주변은 온통 붉은 피가

퍼진다.


"누가!

누가 감히.."


손을 뚫린 이가 화살이 날아온 곳을

쳐다보니, 평소 전장군부의 군복이 아닌

검은 상복과도 같은 함진영의 특유의

갑옷을 차려입은 여정이 성문으로

다가선다.


여정을 알아본 낙양의 백성들은 다들

그 자리에서 부복하고, 진류에서 온

이들은 불행히 여정을 알아보지 못하고


"네 이놈들!

천지분간도 못하는 것들이..."


"저 놈을 당장 말에서 끌어내려라!"


자신을 따라온 수하들에게 여정을

끌어내리라 명을 내리는 순간.


"거기서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그 때부터는 즉결심판이다!"


어느새 여정을 따르던 함진영은 자신들의

등에서 활을 꺼내여 조준하고


"급히 구두로 내린 명이라,

그나마 정상참작하여 이 정도 선에서

넘어가는 것이니 다들 자중하라."


부복한 백성들을 지나 관리 앞에 도착한

여정은 품에서 서찰을 내밀며


"내 일의 전후를 살피지 못하고 명부터

내려 자네가 곤란하였겠구만.

오늘 일에 대해선 내 차후에 보상할 것이니

새해부터 고생했네."


"아닙니다. 전장군님!

시급한 사안은 선처리 후보고하라

평소에도 명을 주신 적이 있어

그리 따랐을 뿐입니다."


명민한 관리에 태도에 잠시 무거운 마음이

누그러지는 여정은 그런 관리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낸 후


"내 크게 다치지 않게 쏜다고 쏘았으니,

의원에게 가서 치료를 받도록."


전장군이라는 말에 방금까지 자신의

지체높음을 내세워 방자하게 굴던 이는

온 몸을 사시나무마냥 벌벌 떨고


"허나!

자네가 누군인지는 모르나,

앞으로는 정당한 명을 수행하는 관리에게

함부러 손지껌을 한다면 그 손으로 다시는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알아두거라!"


그런 후, 돌아서 여정이 떠나자 성문 앞을

누르고 있던 무거운 공기도 사라지며


"아이구!

저 양반이 미쳤지!

천하의 전장군님을 몰라뵈고...

쯧쯧."


"그보다 장군님 안색이

않좋아보이던데.

평소처럼 웃어보이시지도 않고.."


"뭔가 큰일이 났나보군.

그만 돌아가세.

전장군님의 명이면 도리가 없지 않은가."


사마방을 통해 낙양에 대한 비상계엄을

정식으로 승인받은 여정은 아직 낙양성에

있을 적을 본격적으로 수색한다.



"음......"


안가에 도착한 이는 여정의 장원에서 들고

온 것이 하후영임을 알아보고는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이런!

분명 귀한 것인 것은 맞는데

이것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그 사이, 성 내를 염탐하고 온 수하가

조심스럽게 성내의 상황을 보고한다.


보고를 받은 이는 하후영을 바라보며


"이 정도까지는 예상을 못하였는데

결국, 우리에게 독이 되었구나."


이미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 생각한 이는

수하들에게 안가를 정리할 것을 명하고

하후영에게 다가가


"이렇게 인사를 드려 죄송합니다.

전장군 부인."


눈과 입을 재갈로 물린 하후영에게


"아무래도 저희랑 같이 가셔야겠습니다.

편히 모시지 못하게 된 점 미리

사과드리지요."


말을 마친 이가 옆에 수하에게 눈짓하자

하후영의 맥을 집어 기절 시킨 이가

그런 그녀를 나무관 안으로 넣는다.


"출발하시면 됩니다."


자신들의 안가를 불 태울 준비를 마친

수하에 말에 고개를 끄덕인 이가 자리를

뜨자, 그 자리에는 큰 불이 일어나

모든 것을 불태운다.




전장부에 상황실을 마련한 여정에게

성내의 이상징후들이 속속 보고된다.


"낙양루 근처에서 큰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동문 성벽에서 땅굴이 발견되었습니다."


"북망산 인근에서 수상한 인적이

이동 중이라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는 보고들에게

회의장에 모인 이들은 모두 여정을

바라보고


"양동작전이 끝일까요?

다른 일을 숨기기 위한 위장일가요?"


여정의 물음에 가후도 쉽사리 말을 하지

못하자


"저는 이것이 우리를 속이기 위한

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 생각하시는 연유가 무엇인지요?"


함께한 순유의 물음에


"저라면 말이죠.

일의 성공여부를 떠나서

최후의 방법부터 더 신중히 고려해

준비하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저희에게 올라오는

보고들처럼 한 눈에 읽히는 것은

그저 저희를 현혹시키려 하는 잔재주."


"제가 적이라면 이렇게 밖으로 나가는척

해서 저희의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는

낙양에 깊이 숨을 것 같군요."


논리는 없지만, 왠지 그럴듯한 여정의

말에 가후가 입을 연다.


"그럼, 저희도 그런 적들을 속이려

추격대를 보내야겠군요."


가후에 말에 여정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허둥지둥되며, 병력이 분산되었음을

보여주어야 되겠지요."


"그래야 방심한 적들이 모습을 들어낼

것이니까."




"전장군부에서 병력이 나와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중요 장수인 여정, 고순, 서영 등이

모두 그들을 지휘한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뿌린 미끼를 문 여정의 병사들의

움직임을 보고받은 이는 뭔가 께름직

하다는 표정으로


"제법 똑똑하고 머리를 굴릴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궁지에 몰리니.."


그러며 옆에 있는 하후영이 담긴 상자를

바라본 이는 조용히 명을 내린다.


"이제 우리도 움직인다."



전장군부를 비우다 싶이한 여정은

북망산으로 향하고, 그 곳에서 추격은

하지 않고 병력을 대기시킨다.


"설혜에게 확실히 전갈을 주었겠지?"


자신을 따라온 만총에게 묻자


"작은 사모님이 성내에 조금이라도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하는 즉시

신호를 주시기로 확인했습니다."


"그럼 되었다."


정보력에 휠씬 믿을 수 있는 황보설혜에게

성내 감시를 맡기고 자신들은 적의 계략에

속아 넘아간 척, 역계략을 준비한 여정에게

이내 황보설혜의 전갈이 도착한다.


"황궁에서 소수의 인원들이 방금 밖으로

이동 중이라는 전갈입니다. 장군님."


"황궁?"


전혀 생각지 못하였던 장소에서의 미묘한

움직임에 여정은 잠시 망설인다.


"다른 소식은?"


여정의 물음에 만총이 고개를 내젓자


"어디로 가는지 꼬리만 붙이라

전하거라."


고민 끝에 병사의 출동대신 미행을 명한

여정은 그간 자신의 예상범주 내에서

제외한 황실을 생각한다.


'황궁은 다 불타서 없어지고,

우리가 다시 지었고.

뿔뿔히 흩어졌던 황실 인물들도

힘이랄 것이 없을 것인데...'


'황실.. 황실...이라..'


전혀 생각지 못한 변수에 여정이

고민하는 사이 만총이 황급히 달려와


"장군님!"


별안간 불안한 느낌이 머리를 타고

온 몸을 흐르는데


"장군님!

큰 사모님이..."


더는 말을 잇지 못하는 만총의 멱살을

움켜지며


"말하라!

뭔냐?

큰 사모님이 뭐냐구?"


여정의 윽박지름에 만총은 눈물을

떨구며


"방금 황궁에서 나온 인물들이

검문에 걸렸는데, 거기에서 큰 사모님의

시신이...."


만총에 말에 움켜쥐었던 손에 힘이

풀리며


"다시 말하라.

다시..."


여정의 거듭된 말에 만총은 끝내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떨구며

눈물을 짓자


"가자!

가서 내가 내 눈으로 확인 할 것이다!"


서둘러 하후영의 시신이 발견된 곳으로

내려간 여정은 주변을 통제한 병사들을

헤치고 하후영에게 다가서니.


"영....

영.. 당신이 왜 여기에.."


마지막 헤어질 때 그 모습 그대로

작은 나무관 안에 가지런히 뉘어져 있는

하후영의 차디찬 손을 만진 여정이

대성통곡을 한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고순과 서영등이

여정 주변으로 모이지만, 아무도 다가서지

못하고


"주군. 큰 사모님을 안으로 모시지요."


가후만이 여정에게 다가서 말하자


"문화님.

제가 제가 영이를 이리 만들었습니다.

제가 영이를 이리..."


자신을 자책하는 여정에게 가후는


"지금 그 것이 중요합니까.

지금은 사모님을 이리 만든 이를

찾아서 복수하는 것이 더 중하지

않습니까?"


가후에 작지만 호된 말에 여정은 눈물을

멈추고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여정이 휘청이자

가후가 그런 여정을 붙잡지만,

힘에 붙여 함께 쓰러진다.




"꼭!

그리 하셨어야 했습니까?"


낙양 하구 뱃길을 따라 낙양과

멀어지는 이에게


"너는 죽이는 것만 하는 놈이

니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지

못하겠지만."


"우린 방금까지 천라지망에 갖혀서

죽을 뻔 했단다.

이리 하지 않았다면, 필시 그는 우리를

찾아낼 것이니, 나라고 별 수 있겠느냐!

살려면 죽여야지."


매번 자신에게 누군가를 죽이라

명하던 이의 냉혹함을 이제야 발견한

감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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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봉인해제(4) 24.09.13 88 2 13쪽
81 봉인해제(3) 24.09.12 83 2 13쪽
80 봉인해제(2) 24.09.11 93 3 13쪽
79 봉인해제(1) 24.09.10 98 3 14쪽
»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4) +2 24.09.09 105 3 12쪽
77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3) 24.09.06 102 3 12쪽
76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2) 24.09.05 108 2 13쪽
75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1) 24.09.02 131 2 12쪽
74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4) 24.08.30 127 3 13쪽
73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3) 24.08.29 137 3 13쪽
72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2) 24.08.28 133 3 13쪽
71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1) 24.08.27 147 3 13쪽
70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5) 24.08.26 151 3 13쪽
69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4) 24.08.24 148 3 14쪽
68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3) 24.08.23 148 3 14쪽
67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2) 24.08.22 141 3 13쪽
66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1) 24.08.21 165 3 12쪽
65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6) 24.08.20 162 3 13쪽
64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5) 24.08.19 158 3 13쪽
63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4) 24.08.18 166 3 13쪽
62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3) 24.08.17 208 3 12쪽
61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2) 24.08.17 160 3 13쪽
60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1) +2 24.08.16 177 3 14쪽
59 계속되는 호의란 없다(3) 24.08.15 168 3 13쪽
58 계속되는 호의란 없다(2) 24.08.14 182 3 13쪽
57 계속되는 호의란 없다(1) 24.08.13 184 2 13쪽
56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3) 24.08.12 185 2 14쪽
55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2) 24.08.11 177 3 12쪽
54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1) 24.08.09 201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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