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했더니 여포아들! 근데, 아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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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uagu99
그림/삽화
유유자적
작품등록일 :
2024.06.03 14:42
최근연재일 :
2024.09.13 09:4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1,716
추천수 :
252
글자수 :
475,973

작성
24.08.21 08:37
조회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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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1)

DUMMY

"고생 많으셨습니다.

문화 선생님."


"고생이랄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주군께서 장안에서 하신 일에 비하면

저야 가벼운 유희 정도였지요."


"컥.컥."


가후의 농담 반, 진단 반 섞인 말에 사래가

걸린 여정이 연신 기침을 하자


"저런. 저런!

이리도 잘 놀라시는 분이 그리도

큰 일은 척척 벌이시는 걸 보면,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오랜만에 듣는 가후의 '돌려까기' 꾸중에

쩔쩔매던 여정은 그냥 다시 장안으로

튈까하는 마음을 꾸욱 참으며


"그러니까, 헤헤.

문화님이 지금처럼 딱 붙어서

저를 도와주시면 될 것 아닙니까!"


여정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가후는

고개를 내저으며


"그건 좀 힘들지 싶군요?"


"아니 왜?"


가후의 생각지 않은 말에 여정이 화들짝

놀라자, 가후가 빙그레 웃으며


"주군이 이 곳에 오시기 전부터 이 곳에서

주군이 오시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분

에게 당분간은 그 자리를 드려야 해서요.

저는 이만."


가후가 그 말을 끝으로, 밖으로 나서자


'응? 하후연? 아버님!!!'


"아. 버.

아니, 묘재 님이 여긴 어인 일로?"


"헉! 주군?

주군은 또, 어인 일로?"


가후가 방금 나간 문으로 하후연이

성큼성큼 들어서고, 그 뒤로 조조까지

보이자 여정이 활짝 웃으며 반갑게

맞이하려 하지만


"컥! 묘재님..

이거 이거 좀 놓으시고..

커억! 숨을 컥! 컥!"


단번에 여정의 멱살을 움켜진 하후연이


"네~ 이놈.

혼례도 아니 올린 내 여식을 청상과부로

만들려 하다니!"


"거.거. 살살하시게.

그러다, 이번엔 장인이 사위 목을 부러트려

영이가 과부가 되겠네.

그려~"


하후연과 여정을 이런 모습을 즐기며

두 사람에게 다가서는 조조의 말에 그제야

잡은 멱살을 놓으며


"이 자식을 죽이지도 못하겠고

젠장~~~~

그 때, 그 약조는 내가 왜 해서는!"


하후연의 자조적인 말에 조조가


"자렴을 볼 때마다 매번 고맙다고 인사한

사람은 누군가?

자네 아닌가?"


"그렇습니다. 주군.

하후 장군의 변덕이 요즘 부쩍 심해지신 것

같은데, 어디 다른 혼처 자리를 찾아야

할 것 같네요."


"스승님!"


부채를 살랑살랑 흔들며 들어선 순욱까지

보이자, 눈가에 눈물이 핑도는 여정이 곧장

순욱에게 달려가


"그간 건강하셨지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시구요?"


여정이 순욱의 안부를 다정히 묻는 모습에

조조가 심술 어린 표정으로


"묘재!

저 자식 그냥 여기서 묻어 버리게!

하늘 같은 주군은 본체만체 하더니,

스승을 보고선 아주..."


조조의 장난어린 농에 여정은 그제야

조조를 바라보며


"하늘이야~

늘 푸르고 높은 것 아닙니까?

어디 제 하늘 한번 제대로 볼까요?"


"정말 오랜만에 이 봉선의 창천(蒼天)을

뵈옵니다."


자신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정중히 읍하는

여정을 바라보는 조조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지며,


"오랜만이구만! 봉선."


자신에게 내민 조조의 손을 잡고 일어선

여정은 이렇게 낙양에서 조조와 재회한다.



"네?

다음 달에요?"


자리에 앉아 안부를 묻을 사이도 없이,

조조가 여정에게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혼인날짜를 알려온다.


"뭐, 더 미루고 할 일도 아니고,

여기 문약도 그러는 것이 좋겠다 하였으니,

자네는 대충 여기 급한 일이나 정리하고,

진류도 오시게."


순욱에게 도움을 청하려던 여정은

순욱도 이 의견에 동의하였다는 말에

눈만 끔뻑인다.


"봉선아!

지금이 어쩌면 우리에게 남은 가장 한가한

시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낙양으로 폐하도 돌아오셨으니

다시 천하의 판세가 요동치지 않겠니."


순욱의 말에 여정도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해 온 터라 아무 말하지 못하고,


"문약의 말처럼, 우리가 시작하던!

아니면 다른 이들이 시작하던, 이번에

한번 시작되면 쉬이 끝이 나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


"그 전에, 우리가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은 좀 서둘러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고

결론지어 그러니 자네도 그렇게 이해해

주게."


이미 이 곳 낙양으로 오기 전, 진류에서

모든 이들이 그렇게 하기로 결론 지었다고

말하는 조조의 말에


"언제나 그렇듯이 이 봉선은 주군과

스승님이 내린 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휴우~~~"


조조와 다른 이들이 황제를 만나러 황궁

으로 향하고 홀로 남은 여정에게 가후가

다시 다가와


"어찌 한숨이 느셨습니다. 그간."


"글쎄요. 왠지 모르게 무기력하니 기분이

그렇습니다. "


여정의 넋두리에 가후가 차분히


"활도 사용치 않을 때는 활대에서 시위를

풀어 놓는 법입니다."



"그 동안, 홀로 수 많은 일을 해결하신다고

너무 용을 써서 그런 것이니, 내일부터는

새롭게 완성된 낙양이나 구경하시며

좀 쉬시지요."


회귀 전 세상 말로치면 '번 아웃' 같은

무기력에 빠진 여정을 살핀 가후에 충고를

받은 여정 또한 동의하며


"염치 없지만,

당분간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신을 따르겠다는 전위와 호위도 남겨

두고, 평범한 복장으로 낙양 이곳저곳을

다니며, 오랜만에 망중한을 즐기는 여정은

몇년 전, 조조와 함께 처음 낙양에 왔을

때를 떠올리며 그 때와 많이 달라진 낙양에

생소함마저 느낀다.


"음. 확실히 그 때는 오랜 세월의 옛스러움

이 있어서 참 좋았는데...

지금은 그런 것까지 없으니, 낙양은 이제

그 기운이 다했네."


"여기 국수 하나 주십쇼."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던

여정이 출출하던 차에 때 마침 보인

국수집을 발견하고는 좌판에 앉는다.


"지금 막 육수가 끓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 주실수 있을까요?"


뭐 딱히 바쁜 일도 없는 여정은

시원스럽게


"맛있게만 해주신다면야, 하루종일도

기다릴 수 있으니 천천히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곧, 말아 올리겠습니다."


세월아 네월아하며 주변을 구경하다

보니


"죄송합니다. 손님

많이 늦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국수의 따뜻한 국물

부터 목으로 넘기니.


"와! 진짜 죽이네.

담부터 술 마시고 해장할 집 찾았네.

아싸!"


시원한 국물에 반한 후, 면도 맛을 보니


"이야~~~

사장님 어디 요리집에서 숙수였습니까?

끝내주네요!"


여정의 칭찬에 국수집 사장이 쑥스러워

하며


"감사합니다. 손님.

고향에서 조그만한 가게를 하다

이번에 이 곳에서 땅을 무료로 나누어

준다고 하여, 급히 올라 왔는데.

먹을 것을 넉넉히 준비하지 못하여

재료가 충분치 않습니다."


민망해하는 사장님에서 손사래를 치며


"무슨!

이 정도면 최근 제가 먹은 국수 중 제일

입니다. 근데, 포고문을 보니 관에서

당분간 일용할 식량을 빌려준다 하던데

아니 그렇습니까?"


"아~~ 그거요.

저도 그리 알고, 찾아가 보았으나

그것이 저희 같은 이들은 신청을

하여도, 소식도 없고.

그것만 기다리다가는 굶어 죽을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남은 국수를 들이마신 여정이 전낭에서

은전을 하나 올린 후, 급히 일어서

나가며


"잘 먹었습니다. 사장님!

내 자주 올 것이니,

꼭! 계속 장사하셔야 합니다."


여정이 두고 간 은전을 발견한 국수

사장이 크게 놀라며


"손님! 거스름 돈...."


국수값의 100배를 내고 사라진

여정을 서둘러 찾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 이주민 식량지원 신청은

어디서 하면 됩니까?"


가까운 관청으로 들어선 여정이 묻자


"거기 이름이랑 식구 수를 적고 놓고

가거라. 확인하고 연락 줄 터이니."


"포고문에는 신청 즉시, 식량을 준다

하였는데, 어찌 연락을 준다하시고

연락은 또 언제 주실 것인지?"


"거 참! 더럽게 말 많네.

우리가 지금 공무에 바쁘니,적고 갈거면

가고, 아니 그러면 혼구녕을 내어주랴?"


'흐흐흐.

내가 세상을 아주 곱게만 보았구나!'


이 곳이나 저 곳이나.

내 돈 아니다 싶으면 삥땅치려고 하고

뭐 하나 시켜놓으면, 갑질 아닌 갑질을

하시는 공무원 관리분 덕분에 망할 휴가는

반나절만에 작살난 여정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쿠! 나으리.

쇤네가 세상물정을 잘 몰라 그만 실례를

했습니다요. 용서 하십시오."


큰 덩치를 믿고 한번 난장이라도 필 것

같아, 긴장하던 이들이 여정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썩 꺼지거라!

여기가 어디라고...

아이고! 상단주님이 어인 일로 직접

오셨습니까?"


여정의 뒤로 비단으로 몸을 휘감은 이가

들어서자, 여정을 훈계하던 관리가 벌떡

일어나 뛰쳐나가고


"이보시게.

일 처리가 왜 이리 더딘가?

그거 몇 가마니나 된다고 내 이리..

참으로 귀찮게시리."


"송구합니다. 송구합니다.

상단주님."


자신에게 연신 머리를 쪼아리는 관리를

바라본 상단주는


"됐네. 지금부터라도 잘 좀 하시게!"


그러는사이 상단주의 수하들로 보이는

이들이 창고에서 식량을 밖으로 나른다.


"내 몇 일뒤에 사람을 보낼 것이니

그 때는 정확히 수량을 맞춰야 할

것이야. 에흠~"


수하로부터 창고의 곡식을 다 옮겼다는

것을 보고 받은 후, 관청을 떠나고.


"젠장!

어디 자기 것처럼 유세는!

퉤!"


저 멀리 가는 상단주를 살핀 관리가

그제야 고개를 빼꼼이 들어보고는

허리를 편다.


"너? 아직 않갔어?

꺼져라~~

오늘 일진 사나와서 뮈든 걸리면

가만 않둘 것이니."


여정에게 괜한 화풀이를 한 관리는

자리를 뜨고


'요거 봐라?

잔챙이들이 조금 해쳐 드시는 정도인

줄 알았는데!

아주 누구 대놓고 내 걸 빨아드시네!'


갑자기, 단전 저 아래에서부터 일어나는

깊은 빡침에 여정은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가는내내, 이것들을 어찌 때려

잡아야 될 지를 행복하게 고민한다.



자신의 집무실에 도착한 여정은 서둘러

가후를 찾아 방금 자신이 보고 온 것을

애기하자


"아마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시작한 지 닷새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조직적으로 한다는 것은 이미

이 내용을 미리 아는 자에 소행이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분명 상단이 앞에 있으나, 뒤를 파보면

저기 있는 분들 중 누군가와 연결되었을

것입니다."


대전을 손가락으로 가르킨 여정의 말에

가후로 동의하며


"그보다 이것이 내부의 일만이 아닌

외부의 누군가와도 연결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그 실체를 파악할

때까지 조심히 움직이셔야 합니다."


가후에 말에 십분 동의하며, 이런 일을

조심스럽게 파악할 이를 고심하는

여정에게


"이런 일이라면 예전부터 잘 해오던

이들이 있는데, 한번 만나보시겠습니까?"


가후의 말에 여정은 흥미가 동하여


"그런 이들이 있었습니까?

어디 함 볼까요?"



그날 밤 가후와 함께 장안 거리로

나선 여정은 조용한 장원으로 들어선다.


"이거! 우리 집보다 좋아보입니다."


응접실로 안내받은 여정은 화려하게

꾸며진 내부를 살피는 가운데 자신의

앞으로 들어선 초로의 노인이 인사를

올린다.


"처음뵙겠습니다.

무신 님."


"부풀려진 헛소문일 뿐입니다.

그리 부르시지 마시지요."


"그렇습니까?"


정말 쑥쓰러워하는 여정의 표정을 살핀

노인이 정식으로 인사를 올린다.


"무용상단의 지창이라고 합니다."


"여정 봉선입니다.

현재는 공식적인 직책이 없으니,

편히 불러주십시오."


장안를 떠난 후, 공식적인 직책이 없어진

여정의 소개에 가후가


"전장군(前將軍)으로

곧, 제수 되실 것이니

여 장군님으로 부르시면 됩니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새로운 직위에

가후에게 입만 뻥끗하며, 무어라 항의

하는 여정은 깔끔히 무시하며


"언제 무용상단의 상단주님은

나오실지요?

저희는 이리 여 장군님이 친히 만나려

오셨는데."


가후의 말에 눈썹이 미미하게 흔들린

지창이


"허허. 무슨 말씀이신지?"


"주군. 일어나시지요?

자신들의 주제도 모르고,

주인을 고르려는 것들과는

더는 할 말이 없겠습니다."


"아.. 네."


가후가 일어서며 말하자, 이에 여정도

반쯤 일어서자, 그제야 벽 너머에서


"이거 결례를 하였습니다.

그만 화를 푸시지요."


막힌 벽이 회전하며, 미모의 여인이

다소곳하게 사과의 인사를 하며

나타난다.


'여기 뭐하는 곳이야!

뭐가 이리 복잡해.'


단순히 정보나 사고팔고, 사람들 뒤나

파는 곳인줄 알고 왔던 여정은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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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봉인해제(4) 24.09.13 76 2 13쪽
81 봉인해제(3) 24.09.12 82 2 13쪽
80 봉인해제(2) 24.09.11 92 3 13쪽
79 봉인해제(1) 24.09.10 97 3 14쪽
78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4) +2 24.09.09 101 3 12쪽
77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3) 24.09.06 99 3 12쪽
76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2) 24.09.05 104 2 13쪽
75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1) 24.09.02 126 2 12쪽
74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4) 24.08.30 126 3 13쪽
73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3) 24.08.29 135 3 13쪽
72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2) 24.08.28 131 3 13쪽
71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1) 24.08.27 145 3 13쪽
70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5) 24.08.26 149 3 13쪽
69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4) 24.08.24 146 3 14쪽
68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3) 24.08.23 146 3 14쪽
67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2) 24.08.22 139 3 13쪽
»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1) 24.08.21 163 3 12쪽
65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6) 24.08.20 159 3 13쪽
64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5) 24.08.19 155 3 13쪽
63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4) 24.08.18 161 3 13쪽
62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3) 24.08.17 202 3 12쪽
61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2) 24.08.17 156 3 13쪽
60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1) +2 24.08.16 175 3 14쪽
59 계속되는 호의란 없다(3) 24.08.15 166 3 13쪽
58 계속되는 호의란 없다(2) 24.08.14 178 3 13쪽
57 계속되는 호의란 없다(1) 24.08.13 180 2 13쪽
56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3) 24.08.12 183 2 14쪽
55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2) 24.08.11 175 3 12쪽
54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1) 24.08.09 19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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