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했더니 여포아들! 근데, 아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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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uagu99
그림/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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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6.03 14:42
최근연재일 :
2024.09.13 09:40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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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15
추천수 :
252
글자수 :
475,973

작성
24.08.11 19:20
조회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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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2)

DUMMY

시간은 흘러 흘러~~

드디어! 대망의 혼례날이 밝고.


언제나 그렇듯이 허가장 정원에

마련된 예식장에 누구보다 일찍

도착한 여정이 크게 심호흡을 하자,


"누가 보면 도독님이 혼인하는 걸로

알겠습니다!

왜 이리 긴장하십니까?"


어느덧, 실과 바늘마냥 어디든

여정과 함께 하는 서영이 다소

얼어붙은 여정의 긴장을 풀어주려

하고


"그러게 말일쎄.

내가 왜 이리 긴장이 되는지

나도 도통 알 수가 없구만."


이 곳으로 오는 동안에도 한 순간도

가만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며,

불안해 하는 여정에게 때 마침

허문이 다가선다.


"일찍 나오셨습니다.

도독 님."


"이거 항상 번번이 신세만 만집니다.

허 대인님"


여정이 다가선 허문에게 깍듯이

고마움을 표하자, 허문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신세라니요! 무슨 말씀을.

이제 곧, 다 한 식구가 될 터인데.

하하하하"


'아!!'


그런 허정에 말에 자신도 그저

머쩍은 웃음만 지으며 함께 온

장료를 찾으니


정원 한 편에서 도란도란 허희

낭자와 정답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발견한다.


"참으로 보기 좋은 한 쌍 아닙니까!"


허문 또한, 여정이 지켜보는 모습을

바라보며 흡족한 미소를 보이고


"부족한 제 아우를 이리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인 어른.

앞으로도, 부디 아들이다 생각하시고

잘 부탁드립니다."


여정이 허문에게 90도로 고개까지

숙이며 부탁하자, 허문 또한, 정중히


"내 솔직히 문원의 장래나 도독님의

아우 분이라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보다는 문원이라는 사람 자체의

됨됨이와 내 여식이 사모하는 마음이

더 크게 좌우하여, 그러하니 도독님은

크게 걱정치 않으셔도 됩니다."


허문의 말에 여정은 다시 한번 자신의

사랑하는 아우 장료의 밝은 표정을

바라본다.



"이거.이거!

이것이 혼례인가? 잔치인가?"


바쁘게 돌아가는 연주의 일로 부득이

참석치 못한 조조를 대신해 연주 축하

사절을 인솔하고 어제 도착한 하후돈이

일행들과 허가장에 들어서며 큰 정원

가득 준비된 연회 자리에 놀란다.


"평소 우애가 남다른 줄은 알았지만,

참으로 보기 좋지 않습니까?

원양 형님."


하후돈과 함께 참석한 하후연 또한,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모여든 축하

인파를 바라보며 감탄한다.


"저기 있구만!

얼씨구! 누가 보면 지가 새신랑이네."


평소 수수한 무복 차림과 달리 한껏

공들여 치장한 여정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워하며,


"묘재야! 빨리 낚아채야겠다.

어제 들었지?

장안 것들이 우리 봉선이한테

눈독 들이고 있다는거."


하후돈의 말에 하후연 또한,

두 눈에 쌍심지를 끼며


"감히!

내 언제 적부터 미리 점 찍어 놓았는데,

함부로 남의 것을 탐하다니!"


"그래. 영이는 지금 어디 있는냐?"


두 눈에 불꽃을 일으키며, 분노하는

하후연을 달래며 묻자


"지금 거처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처음 보는 것인데

저녁에 조용히 만나게 할 것입니다."


고순의 혼인 축하도 축하지만, 그간

차일피일 여러 핑계를 되며, 연주로

오지 않는 여정에게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장안으로 여식을 데려온 하후연

이다.



"신부 재배"


"아이쿠! 신부님. 고우신거 보소~~"


"하늘의 선녀님이 따로 없으시구만."


"신랑은 술잔을 들어 술을....."


고순이 덥석 술잔을 들어 한번에

다 마시자 혼례를 주관하던 사마방이

깜짝 놀래하며


"술잔의 술은 조금만 드시고,

신부에게 술잔을 드려야 하는걸세.."


사마방의 말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오고,


"신랑이 많이 급했네. 급했어!"


"아니! 합한주를 저리 혼자 다 마시면,

신부를 뭘 마시라고. 하하하"


주변에 말에 얼굴이 뻘개진 신랑

고순이 급히 술병을 들어 직접 술잔을

따르려 하자


"형님. 제가 다시 올리겠습니다."


옆에 있던 여정이 웃으며 고순의

손을 꼭 잡자, 고순이 엷게 웃으며


"그래 주겠느냐. 정아."


여정이 빈 술잔을 정성스럽게 따른 후,

그 술잔을 고순에게 다시 건내며


"백년해로(百年偕老) 하십시오.

형님."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심 어린 축하를

건낸다.




혼례를 무사히 마친 여정은 먼저

하후돈를 비롯한 연주에서 오신 분들

에게 양해를 구한 뒤, 혼례에 참석해

주신 하객 분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며,

감사의 인사를 건낸다.


"이리 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편히 즐기시고, 뭐든.

부족한 점 있으시면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빚을 내서라도 해드리겠습니다."


신분이 높은 귀빈부터 장안에서 일하는

일반 관료 및 백성들까지 두루두루

살핀 여정이 다시 연주 분들이 계시는

자리로 돌아오자, 하후돈이 고생한

여정에게 술잔을 내밀고


"자! 자네가 고생이 많구만.

한잔 하시게."


"아니 좀 더 일찍 도착하실 줄 알았는데

어인 일로 어제 밤에나 도착하신

겁니까?"


여정이 하후돈의 술잔을 건내 받으려

하자, 하후연이 급히 이를 제지하며


"자네는 오늘 술 대신 차만 마시게."


"예?"


"그리고, 대충 답례를 마치시고 좀 있다

나랑 어디 좀 가야 할 것이니,

그리 아시고."


하후연의 행동과 말에 하후돈이

킥킥거리며


"내 묘재에게 자칫하면 혼쭐이

날 뻔했구먼."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여정이다.


늦은 밤까지 연회는 계속 이어지고,

하후연의 엄명으로 하객들이 권하는

술 대신 차만 마시며, 하객을 맞이하던

여정에게 서영이 슬며시 다가와.


"도독님. 하후연 님이 찾으십니다."


"그래. 가자꾸나."


서영을 따라 연주 일행의 거처로

가보니, 다른 분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아니 보인다.


"묘재님. 봉선입니다."


"들어오시게."


뭔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불안한

기운을 받으며 방으로 들어서고


"오늘 보니 자네도 그리 치장한 것이

보기 좋아보이더구만.

앞으로도 종종 그리 하시게."


"오늘이야 날이 날이니만큼 특별히

이리한 것이지요. 여러 일을 볼려면,

이런 것들은 거추장스러워서."


자신의 몸에 걸친 장식구며 의복이

맘에 들지 않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질색하는 여정이다.


한동안 지켜보지 못하였으나, 처음

자신들과 함께 하자며 찾아온 그 날부터

나름 누구 못지 않은 권세를 가진 자신

지금까지 변치 않는 진솔한 모습에 그간

쌓였던 섭섭한 마음으로 크게 혼을 내려

했던 마음은 풀며,


"그래? 내 잠시 이 곳 소문을 듣자하니

여러 곳에서 자네에게 혼인을

청하였다고?"


"푸~웃~~"


자신 앞에 놓인 물을 마시던 여정은

하후연의 말에 놀라 물을 뿜으며


"컥! 컥!

묘재 님. 정말 정말 오해십니다!

결단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자네가 제대로 처신을 했다면 그런

소문이 왜 돌아다니는 것인가?"


자신을 내려 보는 하후연의 분노 가득한

눈빛을 살핀 여정은 급히


"제 혼인이 늦으니 이를 염려하신

여러 분들이 하신 염려의 말씀이

와전이 된 것 뿐입니다."


"그래. 그렇구만.

난 또, 나랑 한 약조는 잊은 것인가

했지.."


"하하.

하하하.

무슨 말씀을.

제 어찌 묘재 님과의 약조를

잊겠습니까!"


"다만, 아시다 싶이 저 관중 지역의 호족

들의 일도 있었고, 아직 여기 일이 제가

쉬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 것이지, 결단코 약조를 잊은 적은

없습니다."


"암! 내가 자네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진작부터 알았지."


'휴우~~ 살았다.'


여정이 속으로 한숨을 돌리려는데,


"그래서 내가 경우에 맞지는 않지만

자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내가 직접

데리고 왔네."


"밖에 영이 있으냐? 있으면

들어 오거라!"


하후연에 말에 심장이 쿵하며 떨어진

여정이 문을 바라보니, 방문이 열리며

자신이 회귀 전에도 회귀 후에도 한번도

보지 못한 미녀가 들어선다.


"찾으셨습니까! 아버님."


얼빠진 여정을 힐끗 살핀 하후연이


"그래. 이리로 와 앉거라."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여정의

앞을 지나 하후연의 옆에 다소곳이

하후영이 앉자


"내 여식 하후영(夏侯榮)이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좀 늦게 본 아이라

내 남달리 신경이 더 가는 아이라네."


하후연의 말은 귓가에서 울리며

잘 들리지 않는 여정에 귓속으로


"처음 뵙겠습니다.

하후영이라고 합니다."


하후영의 청량하고도 달콤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며 정신이 번쩍 든 여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안녕하십니까. 낭자

저는 여정 봉선이라고 합니다."


여정의 급작스런 행동에 하후영은

손으로 입을 하리며, 살포시 웃고


"이 사람.

어디 직속상관에게 인사하듯 그리

멋없이 인사를 하는가.

사람하고는.."


하후연의 핀잔은 들리지 않고 오로지

하후영의 웃는 모습만 바라보며

넋이 나간 여정에게


"그래. 이리 만났으니,

앞으로 어찌 할 요량인가?"


하후연의 말에 여정은 즉각


"장인어른.

'쇠뿔도 단김에 빼라' 했읍니다.

저희 혼인 애기가 나온 지도 근 1년이

넘어가니 바로 해버리시지요."




하후연은 하후돈에게 할 애기가 있다며

슬쩍 자리를 피해주고, 단 둘이 마주

앉은 여정과 하후영은 다소 민망해한다.


"먼저, 장안까지 오시게 해 죄송합니다."


여정이 여기까지 먼 길을 오게 한 점을

사과부터 하자


"아닙니다. 나라 일을 하시느라 바쁘신

분에게 사적인 일로 오라 가라 하는

것이 맞지 않지요.

덕분에 길은 좀 힘들었으나,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아!! 마음까지 이리 고우시다니.'


이미 눈에 콩깍지가 제대로 씌여 버린

여정에게


"원양 숙부님이랑 다른 집안 어른들

에게서 참으로 대단한 분이라 애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이리 직접 뵈게 되니, 정녕 그 분들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후영의 호감어린 말에 여정은

부끄러워 하며


"낭자. 사실 그간 일도 일이지만,

제 스스로 혼인을 하고, 일가를 이루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었습니다."


뜻밖에 여정에 고백의 말에 하후영이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홀홀단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가족이라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홀로 오래 지내여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분들과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낭자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하여 혼인을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물런, 낭자의 아름다운 모습에

기쁜 것은 사실입니다만, 혼인은

아시다시피 이미 정해진 것이나

진배 없는 것."


"제가 지금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저와 혼인을 한다면, 저 또한 낭자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 이니, 저의

부족한 부분이 있어 설령 낭자의 마음

아프게 하더라도, 제 본심이 아님을

알아주시고 제가 가정에 소홀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만 이해해 주시길

미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처음 본 어리버리한 모습과 달리

어느새 훈훈한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

보며, 어느 사내와는 달리 달콤한 말은

하나도 없지만, 진실로 자신에게 자신의

본심을 말하는 여정에 모습에 색다른

매력을 느낀 하후영은


"공자님. 처음 보는 저에게 이런 어려운

말씀을 해주시니.

소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혼인을 한다면 공자님의 말씀

처럼 바깥 일에 매진하신 낭군께서

집에서는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노력

하겠사오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후영에 대답에 감동한 여정이

하후영의 발그스레 상기된 얼굴에

손을 뻗으려하자


"험.험."


헛기침을 하고 들어온 하후연에 의해

황급히 손을 숨기고


"그래. 오늘은 그만 얼굴만 익힌 걸로

하자꾸나.

봉선 너는 원양 형님이랑 다른 이들이

찾으시니, 나랑 함께 가고."


하후연의 손에 붙잡혀, 강제로 방을

나서는 여정은 조금이라도 더 버티려

온 힘으로 버티고, 하후연 또한, 그런

여정을 혼신의 힘으로 힘껏 당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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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여포아들! 근데, 아빠 사망!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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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봉인해제(4) 24.09.13 76 2 13쪽
81 봉인해제(3) 24.09.12 82 2 13쪽
80 봉인해제(2) 24.09.11 92 3 13쪽
79 봉인해제(1) 24.09.10 97 3 14쪽
78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4) +2 24.09.09 101 3 12쪽
77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3) 24.09.06 99 3 12쪽
76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2) 24.09.05 104 2 13쪽
75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1) 24.09.02 126 2 12쪽
74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4) 24.08.30 126 3 13쪽
73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3) 24.08.29 135 3 13쪽
72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2) 24.08.28 131 3 13쪽
71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1) 24.08.27 145 3 13쪽
70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5) 24.08.26 149 3 13쪽
69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4) 24.08.24 146 3 14쪽
68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3) 24.08.23 146 3 14쪽
67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2) 24.08.22 139 3 13쪽
66 이 바닥에선 내가 최고.(1) 24.08.21 162 3 12쪽
65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6) 24.08.20 159 3 13쪽
64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5) 24.08.19 155 3 13쪽
63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4) 24.08.18 161 3 13쪽
62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3) 24.08.17 202 3 12쪽
61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2) 24.08.17 156 3 13쪽
60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소홀함 없이(1) +2 24.08.16 175 3 14쪽
59 계속되는 호의란 없다(3) 24.08.15 166 3 13쪽
58 계속되는 호의란 없다(2) 24.08.14 178 3 13쪽
57 계속되는 호의란 없다(1) 24.08.13 180 2 13쪽
56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3) 24.08.12 183 2 14쪽
»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2) 24.08.11 175 3 12쪽
54 봄바람이 온화하게 불어오면~(1) 24.08.09 19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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