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자동전투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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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지구온난화
작품등록일 :
2024.06.07 18:51
최근연재일 :
2024.09.13 22:0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4,102
추천수 :
288
글자수 :
273,335

작성
24.07.12 19:15
조회
232
추천
5
글자
11쪽

피라미드의 무덤 (1)

DUMMY

*


-

안내

이곳은 ‘피라미드의 무덤’ 입니다.

클리어 조건: ???

보상: ???

-


“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나는 천으로 코와 입을 막은 채, 크게 따져 물었다.

불어치는 모래 폭풍으로 인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다.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에 질식할 것 같다.

화염 저항 반드시 얻는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아씨, 이렇게 멀었나?”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면서 앞서가는 박태우를 정말 믿어도 되는 것인가.

정지환은 투덜거리며 따라갔고, 설유천은 조용했다.


“이건 뭐야?”


콰---앙!


역시 S급다웠다.

정지환은 장검을 대충 휘적댔다.

가벼운 동작 한 번에 주변의 몬스터가 모두 도륙당했다.


“조무래기들이 많군요.”


박태우의 손에 들려 있던 단검은 단숨에 몬스터들의 몸을 관통했다.

기본 공격 한 번에 주위 몬스터들을 싹쓸이하는 모습은 괴물들이 따로 없었다.


‘근력을 극대화합니다.’

‘특성: 독내성의 효과로 맹독이 무효화됩니다.’

‘A급 맹독전갈 (Lv.10)을 처치합니다.’


쾅!


나도 한 마리씩 주먹으로 다져주며 나아가고 있었다.

설유천은 나가떨어진 맹독전갈을 보더니 다가왔다.


“너는 무기 없어?”

“네.“

“맨손으로 죽인다고? 맹독 전갈을?“

“네.“

“역시 S급들은 다 이상하다니까.”


설유천은 고개를 젓더니 다시 앞서 갔다.


미안하지만 설유천이 할 말은 아니었다.

그는 몬스터의 공격을 맨 몸으로 받으며 걸어갔다.

자힐을 패시브처럼 사용하는지, 온 몸이 은은한 금빛으로 빛났다.

공격하기 귀찮아서 저러는 힐러가 어디있냐.


다 똑같은 놈들이다.

나는 자동 전투에 몸을 맡긴 채 알림창을 살폈다.


-

열람 권한 허용


이름: 김수한

.

등급: A (Lv.20)

레벨: 50


능력치

공격력 42 근력 45 방어력 41 마력 50 민첩 40 운 32


주력 스킬 (3)

EX급 자동 전투 (Lv.3) - 업데이트 완료

B급 전투빨리감기 (Lv.10)

A급 무한의 창 (Lv.1)


보조 스킬 (5)

C급 말벌 아저씨 (Lv.1), A급 근력 강화 (Lv.10), B급 동물의 감각 (Lv.20)···(더보기)


특성 (6)

비위 좋음, 후각 차단, 미각 차단, 독 내성, 여왕벌의 가호, 극강의 운빨러

-


고생한 보람이 있다.

히든 던전 + 관리자 처치 경험치가 꽤 쏠쏠하군.


자동전투 3레벨.

업데이트가 완료되었다는데, 어떤 기능이 추가되었을지 설렌다.

혼자 남을 때 시험해보자.


“무한의 창?”

“뭐?”


아차.

생각 없이 나온 혼잣말을 바로 앞에 있던 설유천이 들었다.


“아닙니다.”

“싱겁긴.”


매일 혼자 싸우고 혼자 대화하고 혼자 밥 먹고...혼잣말이 습관이 되었다.

조심하자.


아무튼 관리자와 전투할 때까진 B급 천 개의 창 (Lv.25) 였다.

마력 소모가 심하더니 관리자 하나 죽였다고 주력스킬도 A가 되었다.

자동전투를 제외하면 내 첫 A급 스킬이군.


전투빨리감기는 자동전투와 세트로 사용하는데 왜 이렇게 레벨이 느리게 오를까.

내 아픈 손가락이다.

S급이 되면 0.1초만에 쓱싹하려나.


“저기입니다!“


박태우는 저 너머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 끝에는 거대한 피라미드가 보였다.


그럼 그렇지.

사막 = 피라미드는 국룰이다.

앞에 스핑크스라도 있는 거 아니냐?


“스핑크스도 그대로군요!”


있다.

나는 알림창을 껐다.

아쉬운 대로 보상은 다음에 확인한다.


일행은 스핑크스 앞에 섰다.

수수께끼라도 내는 건가?


“어이, 김수한씨! 여기로 와 봐.“

“어디요?”

“스핑크스한테 더 가까이 가면 돼.”


정지환의 말에 따라 스핑크스에 가까이 다가갔다.

피라미드도 거대했지만, 스핑크스 또한 거대했다.

건축물의 밑에 서서 올려다보자, 갑자기 음성이 귓가에 울렸다.


- 신이 택한 자가 너희를 이끌지니. -


쿠구구구구구구구···..


땅이 진동하며 피라미드 정면에 작은 입구가 생겼다.


“역시 김수한 헌터를 데려와야 했군요.“

“그러게. 나는 긴가민가했는데, 이게 되네.“

“가자.”


세 명의 헌터는 자기들끼리 놀라워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나만 모르는 걸 보니 자기들끼리만 알고 나에게 설명하지 않은 내용이 남았던 것 같다.


“뭡니까? 설명해주시죠.”

“아, 미안하다. 하하! 협회놈이 설명할 거야.“

“놈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설명하겠습니다. 보신 것처럼 사막을 지나와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발견했습니다. 스핑크스가 말하더군요. 신이 택한 자가 저희를 이끈다고요. 방금 김수한 헌터님의 귀에 울린 음성과 정확히 같을 거에요. 저희야 도저히 누구인지 감도 안 잡히고, 몬스터는 끊임없이 나오고, 공략이 정체되던 차에,”

“당신이 나타난 거야.”


설유천은 박태우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렸다.

표정을 보니 지루해 죽겠다는 얼굴이었다.

박태우의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패였다.


“그으래서···던전 강제 폐쇄에서 마지막으로 나오고, 던전 브레이크를 한 번에 해결한 김수한 헌터님이 유력한 후보가 되었습니다. D급 보조-”

“-계가 할 만한 일들은 아니지. 자, 설명 이쯤 하고 가보도록 하지?”


이번에는 정지환의 차례였다.

연속으로 두 번 방해받은 박태우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네, 갑시다.“


안타깝게도 일행 중 아무도 박태우를 신경쓰지 않았다.

길은 의외로 미로 형식이 아니었다.

그냥 직진으로 쭉 갔다.

길안내도 그렇게 안내하고 있었다.


-

길안내 중···

목적지까지 2km 남았습니다.

-


시간이 금이다.


“저 먼저 갑니다.”

“어, 야!”


‘자동 모드로 전환합니다.’

‘주력 스킬: 전투빨리감기 활성화, 민첩을 극대화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길안내를 종료합니다.’


도착한 곳은 빈 제단이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었고, 벽에는 이집트 고대 벽화같은 것이 그려져 있다.


“으스스하군. 언제들 오는 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지환이 도착했다.


“와. 이런 곳이었어?”

“제단이군요.”

“제물을 바쳐야 하는 건가.“


당연한 말을 하는 박태우와 섬뜩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설유천까지.

일행이 모두 도착하자, 갑자기 통로가 무너져내렸다.


쿠구궁···


“오도가도 못하게 생겼군. 이딴 곳 한 번에 부실 수 있는데.“

“기다려보죠.“


S급들의 대화는 살벌했다.


띠링!


“퀘스트네요.“


박태우의 말대로 모두의 눈 앞에 회색 창이 떴다.


-

???

?이 택한 자를 따라 ??를 통과하시오.

???

?

-


“어처구니가 없네. 이딴 게 퀘스트인가?“


“그러게. 물음표만 남발하는 꼴이 협회놈들 같아.”


“대체 여기서 협회가 왜 나오나요···”


세 명이 불만을 토로하는 반면, 나는 태평했다.

나는 ??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눈동자를 옆으로 움직여 ‘나에게만’ 보이는 창을 바라봤다.


-

목표 달성 조건


1.네 가지 재앙을 처리해라.

2.???에 진입해라.


보상: ???

-


??은 재앙이고, 총 4가지이다.

2번째 조건에서 말하는 ???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나는 일행에게 내가 알아낸 사실을 말하기로 결정했다.

숨겨봤자, 클리어만 늦춰진다.

대신 적절히 포장해야 한다.


”?은 신입니다. 스핑크스가 신이 택한 자를 따라가라고 한 걸 보면, 저를 따라 가라는 거네요. 그리고 ??은 재앙입니다.“

”김수한 헌터님은 물음표가 무엇인지 보이시나요?”

“네.”


박태우의 물음에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박태우는 감명받은 듯 눈을 반짝였다.

사실 몇 개는 안보이지만 상관없다.


“총 4가지 재앙이 있습니다. 저만 따라오시면 됩니다.”

“오케이. 믿을게.”

“헌터놈보다야 네가 훨씬 낫지.”

“저기...”


말은 이렇게 했지만 다들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땅이 다시 진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쿠르릉···


곧이어 암전.

시야가 캄캄해졌다.


*


“김수한. 정신 차려.”


설유천의 목소리다.

밝은 빛이 눈을 찔렀다.

그늘에 들어온 듯 공기가 시원했다.

피라미드 안은 아닌 것 같다.


“윽···여기가 어디입니까?“

“궁궐.“

“궁궐이요? 어서 주변을 파악해야-...밧줄?”


팔을 들려고 했으나 움직일 수 없었다.

시선을 내려 보니, 팔이 밧줄로 꽁꽁 묶여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자, 박태우와 정지환 역시 같은 꼴이었다.

그런데 복장이 이상했다.


“전부 복장이 왜 그래요? 고대 이집트 사람 코스프레라도 했습니까?”

“너도 똑같아.”


설유천의 지적에 내 몸을 보니 정말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이게 뭐냐?

난 갈아입은 기억이 없다.


“죄인들은 들어라-!”


우렁찬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나는 소리의 발원지로 몸을 돌렸다.

앞을 보니 계단이 있었고, 그 위에 왕좌가 있었다.


왕좌에는 누가 봐도 파라오같은 사람이 정자세로 앉아 있었다.

좌우에는 신하들이 시원한 복장으로 줄지어 서 있었다.

이거 상황을 보니 우리가 죄인인 건가.


“감히 백성을 탈취하려고 한 죄는 엄벌로 다스려야 하나, 이번에는 아량을 베풀겠노라. 그대들만 조용히 이 곳을 떠나라!“


뭔 개소리.

우리가 언제 백성들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냐?

상황극도 아니고, 아! 상황극인가?

내 입이 멋대로 움직였다.


“싫습니다. 데려가게 해주십시오!“


음?

파라오에게 소리지르다니 난 죽었다.


“안되겠군! 당장 저들을 생명의 강에 던져라!“


힘을 쓸 수 없었다.

이깟 밧줄은 힘을 조금만 줘도 풀릴텐데 던전의 제약이 강하군.


“애쓰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우리도 해 봤어.”


정지환이다.

앞에 박태우, 설유천.

뒤에 나와 정지환.

우리는 병사들에게 억지로 붙잡힌 채 걸었다.

나는 옆에 있는 정지환에게 조용히 물었다.


“무슨 상황입니까?”

“몰라. 상황극 같은데. 이상하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앞에 있던 박태우가 우리의 대화를 들었는지 고개를 살짝 틀었다.


“저도 그럽니다!“

“죄인은 움직이지 마라!“


박태우 또한 그래 보였다.

거칠게 다시 잡아 끌어지는 모습은 딱히 불쌍하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강가.

강이 얼마나 긴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한강보다 폭이 더 넓은 것 같고, 깊이는 가늠되지 않는다.

그리고 몬스터들이 득시글거렸다.


키잇...

쉭-쉭-


인상들이 동네 조폭 형님 저리가라였다.


“설마 우리를 저기에 집어 던지겠다는 건 아니지?“


정지환은 살짝 찡그린 표정으로 속삭였다.


“맞는 것 같은데요.“

“생명의 강은 무슨, 마셨다가 죽을 걸.”

“동의합니다.”


수질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몬스터들의 온갖 이물질 때문이다.

100%.


“죄인들을 강에 던져라!”

“하, X발.”


나는 그대로 밀쳐져 강에 빠졌다.


풍덩!


-

알림

첫 번째 재앙이 시작됩니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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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피라미드의 무덤 (6) 24.07.20 171 3 11쪽
29 피라미드의 무덤 (5) 24.07.19 18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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