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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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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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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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수 :
252,524

작성
24.07.1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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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DUMMY

내일의 태양이 뜨고 미호는 요즘 따라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느꼈다.


“아.. 벌써 아침이네..”


기사님은 미호를 깨우기 위해 아라의 방을 노크하였고 미호는 자고 있는 아라를 깨우지 않기 위해 몰래 방 밖으로 나왔다.


“오 일어나 있었네? 빨리 준비하렴 곧 나가야해”


미호는 아침 잠을 이겨내며 대충 씻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미호는 아라와 작별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로 집을 나왔다. 기사님은 물어본다.


“아라랑 인사 안 하고 가도 괜찮겠어?”


“네.. 괜찮아요 아라한테니 아저씨가 안부 전해주세요 아! 그리고 아라 좀 많이 안아주세요”


“허허허 그래 그래”


버스를 타고 왔던 길 반대로 돌아가는 미호. 이번에는 기사님의 도움으로 목적지를 지나치지 않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저씨!!”


“어~ 그래 미호 너도 이번에는 길 잃지 말고 잘 가거라~”


미호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배풀어준 기사님의 마음씨에 감동했다.


“아저씨.. 어제까지는 존댓말 하셨으면서 이젠 편해지셨나보네..”


만남은 길고 이별은 짧았으면 좋았겠지만 미호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미호는 갈 길이 멀었다. 서둘러 성황당을 찾아야 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미호는 드디어 숲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숲에 도착한 미호는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성황당의 흔적을 찾아본다.


“분명 여기가 맞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성황당이 보이지 않았다.


“역시 다른 곳으로 이동한 건가..”


미호는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판단하여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모르는 미호는 그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때 숲 속 여기 저기에서 보이는 야생 여우들. 미호는 여우를 발견하고 여우에게 다가갔다. 미호가 여우들에게 다가가자 여우들도 미호를 알아 보고선 미호에게 다가왔다.


“안녕 얘들아~ 저기 혹시 말야 여기 있던 여우 성황당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어?”


“깽깽깽 깽깽깽 깽깽깽”


“아 그래? 그렇다고? 아~ 고마워”


“깽깽 깽깽깽”


“어 그래 정말 고마워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미호는 여우들의 말을 알아들으며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우들은 여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으로 장소를 옮겼다고 말해주었다.


곧장 여우들이 알려준 산으로 향하는 미호는 으스스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너는 누구냐.. 죽으러 온 것인가?”


수많은 혼령들이 순식간에 미호를 둘러쌓았다. 미호는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둘러본 미호는 어째서 혼령들이 이렇게 나타났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바로 이 곳은 묘지였고 혼령들은 무덤에 온 구미호 미호를 경계하며 찾아온 것이었다. 미호는 말했다.


“다들 왜 그러시는 겁니까 저는 당신들의 무덤을 파내려 온 것이 아니에요..”


“어디서 거짓말을! 여우가 무덤에 왔다는 건 냄새를 맡고 왔다는 것!!”


“아 정말 아니라니까요 저는 여기 지나가는 중이에요”


“거짓말 마라! 요놈의 여우들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 나오지!!”


“아니 어떻게 말해도 안 믿을 거면 뭐 하러 추궁해요?”


“우리가 언제 추궁했다고 그러냐!!”


“했잖아요 죽으러 왔냐 매요!!”


“아 그랬지.. 그건 미안”


“네?”


“장난 좀 쳐 봤다~”


“네에?!”


“딱 봐도 장난치고 싶게 생긴 구미호가 왔길래 장난 좀 쳐 봤단 말이다~”


“아니 장난을 왜 치는데요..”

“착하게 생겨서? 화 안낼 것 같아서? 근데 화는 내네”


이들의 정체는 그냥 묘지에 묻힌 자들이었다. 그들은 미호를 놀래키며 위협하는 척 하였으나 사실 오랫동안 산 속에서만 있다 보니 심심해서 장난친 것 뿐이었다. 미호는 덕분에 안심을 하고 성황당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았다.


“혹시 여러분들 여우 성황당 여기 근처에서 못 보셨어요?”


“성황당? 못 봤지 그리고 그런 게 여기 근처에 있으면 우리는 여기 서 있지도 못해”


“아 그래요?.... 흠.. 그럼 여기가 아닌가”


“저기 구미호야 우리 부탁 좀 들어주면 안 될까?”


“네? 갑자기요? 뭔 부탁을요?”


“아니 요새 이 주변에 부쩍 여우들이 늘어나서 말이지.. 네가 좀 근처에 오지 말라고 해주면 안 될까..?”


“싫어요”


“아 왜, 왜 그렇게 단호한 건데..”


“여우들이 딱히 뭐 하지도 않았는데 그러시는 거잖아요”


“뭘 안 하기는!! 우리 무덤 그 녀석들이 자꾸 파 해쳐 대서 얼마나 골치가 아픈데”


“음.. 그래요? 그럼 뭐 얘기는 해 둘게요”


“생각보다 쿨 한데?”


“제가 좀 그래요”


혼령들과 스몰토크를 하며 안정감을 느낀 미호. 미호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안정감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무래도 이미 죽은 자들과 하는 대화였기에 부담감이 없는 듯 보였다.


“그럼 가볼게요~”


“어 잠깐만”


“왜 요?”


“여우 성황당 찾는 다고 했었지?”


“오 뭐 알고 계세요?”


“아니~ 뭐 자세히는 아니고 지난 번에 들었던 거 같아서 도시 쪽으로 옮겼다고”


“도시 요?”


“어 도시”


“성황당은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시골 같은 조용한 곳에 있는 걸로 아는데 왜 도시에 있을 까요..?”


“음.. 나도 모르지만 약간 등잔 밑이 어둡다 이런 거 아닐까?”


“등잔 밑이 어둡다라.. 감사합니다”


“그래 잘 찾아봐 여우들한테 말 좀 잘해주고~”


“넹~~”


이번에는 성황당이 도시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미호는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산을 내려가다가 여우들을 다시 만났다.


“어! 얘들아 잠시만 일로 와 볼래?”


“깩깽깩깽??”


“있잖아 저기 산 위에 있는 무덤 앞으로 파지 말아줘 거기 묻힌 사람들이 불편해 하더라고”


“깽낑깽깽”


“오 정말?! 고마워”


미호의 말을 들은 여우들은 묘지를 건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가끔 놀러 가 혼령들과 놀아도 되겠냐고 물어보았다.

여우와 혼령들이 어울린다라.. 참 쉽지 않은 조합이라고 생각했지만 미호는 답해준다.


“어.. 그건 괜찮지 않을까? 다들 착하시니까 무덤만 파지 말고 놀면 될 것 같아~”


“깽깽낑낑”


“그래 그래 알겠어~ 그럼 나도 이만 가볼게”


미호는 혼령들의 불편함을 해소 시키고 완전히 산을 내려왔다. 도시로 가야 하는 미호. 대체 어떤 도시에 있는 것일까.. 미호는 근처의 도시란 도시는 싹 다 뒤지기 시작했다.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


“여기도 아니네..?”


“아니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찾아도 찾아도 나오지 않는 성황당. 미호는 혼령들이 거짓 정보를 준 게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때마침 울려오는 배꼽시계. 배가 고픈 미호는 뭐라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머니를 뒤져보는 미호. 바보 같이 생각이 짧았던 미호는 긴 여행이 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돈을 챙겨오지 않았다.


“아..! 맞다.. 돈..”


한 푼도 없는 미호. 돈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녀 본다.


“오!!! 100원이다!!”


자판기 밑에서 100원을 주운 미호는 너무나 기뻐한다. 하지만 100원은 물 하나도 못 사는 돈이었다. 돈을 찾았음에도 아무 것도 먹지 못하니 미호는 슬펐다.


“아 슬프다~~ 신이시여 어째서 제가 굶게 하시는 겁니까..”


보이지 않는 신에게 한탄하던 그때 누군가 미호의 어깨를 톡 톡 두 번 두들긴다.


“너 혹시 구미호 아니니?”


“응? 누구세요?”


“보면 모르겠니? 깔끔하고 잘생기고 멋지고 돈 많아 보이는 놈이지”


딱 보아도 양아치처럼 생긴 혼령이 미호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양아치 혼령은 미호에게 묻는다.


(꼬르륵)

미호의 배꼽시계가 창피하게 울려 퍼진다.


“너 배고프구나?”


“네..”


“돈이 없니?”


“네..”


“내가 돈 벌게 해줄까?”


“오 정말요? 어떻게요?”


“헤헤 따라와”


양아치 혼령은 미호를 따라오라고 말하며 어디론가 걸어간다. 양아치 혼령을 따라가자 어느 허름한 집이 나타났다.


“여기가 어디에요?”


“우리 집”


“예? 집이요?”


양아치 혼령이 집을 들어가자 미호는 문을 열고 따라 들어갔다. 집에 들어간 미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집 안에는 여성과 아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캬야아악”


미호가 소리치자 여성은 외부인의 침입에도 무서운 와중에 아기를 끌어 안아 지키고 있었다. 미호는 너무 놀라 죄송하다고 말하며 당황하지 말라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당장 나갈게요..!!”


“나가긴 어딜 나가”


양아치 혼령이 나가려는 미호를 가로 막는다. 양아치 혼령은 미호에게 자신이 시키는 일을 하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야 구미호 얘네 좀 때려”


“네??”


“때리라고 죽기 직전까지”


여성의 몸에는 각종 멍과 상처 흉터가 있었다. 이미 누군가에게 많이 맞은 듯 해보이는 여성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성치 않은 몸으로 아기를 감싸다니 엄청난 용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을 갑자기 때리라뇨? 왜요?”


“왜긴 왜야 이 녀석이 날 죽였으니까 그렇지”


“네에????”


갑자기 자신을 죽인 범인이라고 말하는 양아치 혼령. 온 몸이 상처 투성인 여성의 몸을 본 미호는 의심을 하며 되물어본다.


“근데 이 분이랑 당신은 무슨 사이인데요?”


“무슨 사이? 무슨 사이는 무슨 그냥 내 머슴 같은 존재지”


“머슴?!”


여성 입장에서는 미호가 허공에 대며 머슴 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화들짝 놀라며 묻는다.


“당신 누구랑 대화 하고 있는 거죠?”


“아.. 하하하하 아무 것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미호가 나가려 하자 양아치 혼령은 짜증을 내며 빨리 죽여버리라고 말했고 여성은 나가려는 미호를 붙잡았다.


“잠깐만요 방금 그 머슴이라는 말 어떻게 알고 한 거예요??”


“어.. 누가 말 해 가지고요..”


“혹시 남자였어요?”


“그렇져 뭐.. 하하하..”


“설마 그 남자 살아있어요? 살아있으면 안되는데.. 내가 분명 죽였는데..”


“네..?”


“그 남자 어디서 봤어요? 살아있는 거 확실해요?”


“이야~ 이 년 아주 미친 년이네 이거, 구미호씨 빨리 죽이라니까? 죽기 진전 까지 때리던지 죽이던지 하나라도 해보라니까?”


미호는 이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러워 양아치 혼령과 여성을 번갈아 가며 쳐다본다.


“저기요..!! 어디서 봤냐니까요??”


“저.. 죄송한데 그 남자 분 이랑은 어떤.. 사이..이길래”


“남편이었어요 보이죠? 이 멍, 상처들? 다 남편이 한 짓이에요”


양아치 혼령은 살아생전 이 여성의 남편이었으며 여성은 각종 폭력에 시달리며 아기만은 지키기 위해 감싸왔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에게 까지 손지검을 하려는 남편을 본 여성은 끝내 참지 못하고 남편을 죽여버린 것이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미호는 여성의 마음을 이해하며 양아치 혼령을 쳐다보았다. 양아치 혼령은 무척이나 화가 난 듯 말을 듣지 않는 미호에게 달려들었다. 단번에 제압하는 미호. 미호는 양아치 혼령을 땅에다 내리 꽂아 넣었다. 쾅 소리와 함께 땅에 박힌 양아치 혼령은 의식을 잃고 말았다. 큰 소리에 놀라 울음을 터트리는 아기. 미호는 아기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아기를 안정시킨다.


“미안해 울지 마 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 주신대”


미호가 말을 걸자 거짓말처럼 아기는 눈물을 멈추었다. 평소에는 아무리 달래 보아도 울음을 멈추지 않던 아기가 미호의 말 한마디에 울음을 멈추자 여성은 놀라며 물었다.


“대체 당신은 정체가 뭐죠?”


“저요..? 그냥 여기 근처 여행하고 있는 학생이요”


미호는 이제 진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미호에게 식사를 하고 가라는 여성. 배가 미치도록 고팠던 미호는 식사를 대접해준다는 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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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낼 때 +2 24.09.16 8 1 9쪽
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8 1 11쪽
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7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8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9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9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9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9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9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7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6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9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5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5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9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6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1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8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6 0 10쪽
»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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