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535
추천수 :
14
글자수 :
252,524

작성
24.07.21 15:00
조회
11
추천
0
글자
11쪽

28화. 지는 싸움

DUMMY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혼령들 사이로 걸어나온 것은 무명에게 지배 당하고 있는 로다였다.


“엄마!!!”


깜짝 놀란 미호는 엄마를 불러본다.


“엄마 들리지? 엄마!!”


“엄마 제발.. 깨어나”


무명은 로다의 혼을 붙잡고 말한다.


“자 과연 여우 너는 누구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미호는 트롤리 딜레마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미 죽어버린 엄마의 혼을 구할 것인가, 기억은 모두 잃었지만 살아있는 친구들과 전교생을 구할 것인가.. 무명은 머리 아픈 고민에 빠진 미호의 표정을 보며 매우 기분이 좋은 듯 웃고 있었다.


미호는 엄마를 애타게 불러보았지만 엄마의 눈은 완전히 무명에게 지배를 당하고 있어 미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자 여우여.. 나는 아주 신사적인 존재이다.. 그러니 잠시 선택할 시간을 주겠다.. 너는 누구를 구할 것이냐..”


갑자기 진동이 울리기 시작한다. 그러다니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때 울림과 같이 미호는 엄청난 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열기를 뿜어냄과 동시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때와 같은 상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미호. 단발이었던 머리카락이 길어지고 머리카락이 여우 수염 모양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변신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이성이 날아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침착하고 고요한 미호. 마치 쓰나미가 오기 직전 잔잔한 바다와도 같은 상태였다.


무명은 미호에게 다시 한 번 묻는다.


“자 여우여.. 너는 어떤 선택할 것이냐...”


잠시 침묵을 유지하던 미호는 침묵을 깨고 말한다.


“전부”


전부라는 두 글자를 말한 바로 직후 미호는 눈을 크게 뜨며 엄청난 스피드로 손톱을 꺼내어 팔을 휘둘렀다. 미호가 허공에 날린 손톱 공격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는 참격이 되어 지나가는 경로에 놓여 있는 모든 혼령을 베어버렸다.


무명이 이런 엄청난 기술에 놀라와 하며 말한다.


“이야.. 이거 참.. 대단하구나”


“하지만 너의 선택은 이미 늦은 듯 하구나..”


무명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혼령들은 친구들에게 달려들었다. 펑 소리와 함께 터지기 시작하는 혼령들. 사방 팔방에서 피가 터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다시 보니 이 피는 친구들의 피가 아니었다. 미호는 눈으로 따라 잡을 수 없는 속도로 친구들에게 여우구슬을 씌웠고 덕분에 아무도 다친 곳 없이 피해를 넘길 수 있었다.


“대단한 속도구나.. 모두를 지켜내다니..”


무명은 전교생을 지켜낸 미호를 칭찬하며 말했다.


“재밌는 일이 생각이 났다.. 이번에도 너의 선택이 궁금하구나..”


무명은 재밌는 일이 생각났다며 미호에게 다시 한번 선택을 해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붙잡고 있던 로다의 혼을 풀며 말했다.


“과연 공격해오는 어미를 네 손으로 죽일 수 있을지도 궁금하구나..”


무명에게 지배 당하고 있는 로다는 미호에게 돌진해 온다. 미호을 공격하기 시작하는 로다. 자신의 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런 로다의 공격을 모두 피해내며 외치는 미호.


“엄마 이겨 내 저 딴 녀석에게 지배 당해서는 안돼!!”


“제발.. 엄마.. 깨어나야 해”


자신에게 달려드는 로다를 차마 공격할 수 없던 미호는 로다의 무차별적 공격을 맨 몸으로 받아내기 시작한다. 제발 정신을 차리라고 외치는 미호. 아무래도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상처 입기 시작하는 미호. 무명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맞고만 있는 미호에게 말했다.


“호오.. 저항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면 내가 저항 하도록 만들어주지”


무명은 미호가 지켜낸 전교생으로 눈을 돌렸다. 이미 수많은 혼들이 미호의 여우구슬을 깨고 있었고 여기서 무명까지 힘을 더한다면 여우구슬이 버티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당장이라도 저쪽으로 달려가야했다.


“어서 저기로 가야해..”


미호는 한시라도 빨리 친구들을 지키러 달려가야 했는데 자꾸만 공격해오는 로다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혼란에 빠진 미호.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엄마인 로다를 공격해야했다. 미호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


“어떡하지.. 난 어떻게 해야만 하는 걸까..”


혼란에 빠져 있는 미호에게 로다는 치명상을 입힐만한 엄청난 기술을 준비한다. 창과 같은 모습을 띄는 기술. 무명의 힘이 깃들어 있어 엄청나게 강력해 보였다. 로다는 미호에게 공격을 날린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멘탈이 완전 나가버린 미호는 날아오는 공격을 눈으로 바라본다. 이미 피하기에는 늦은 듯 보였다. 미호는 눈을 질끈 감아보인다.


“결국 난.. 허망한 꿈을 꾸고 있던 걸까..”


기술이 닿자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분진이 일어났다. 이렇게 커다란 기술을 맞고도 상처 입지 않은 미호는 당황하며 눈을 뜬다.


로다의 공격이 미호의 얼굴 옆을 스쳐 벽에 박혀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빗맞췄다고?!”


그때 뒤에서 미호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언니!!”


대행자 나린이었다. 미호는 나린을 보고 소리친다.


“여길 왜 왔어!! 어서 도망쳐”


나린의 손에는 네잎클로버가 들려있다. 나린은 미호에게 말한다.


“아니요 저도 도울게요”


방금 전 로다의 공격이 빗나간 것은 로다의 실수가 아니었다. 나린이 미호에게 행운을 부여하여 공격이 빗나가게 만든 것이었다.


“너가 무슨 수로 도와 빨리 도망가라고!!”


걱정하는 미호의 말에 나린은 말한다.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 미호 언니를 지킬 거예요”


나린은 결심했다며 손에 들고 있던 네잎클로버를 삼킨다. 그러자 행운의 소녀로 변하기 시작한다. 외형이 바뀌는 나린. 푸른 녹색빛의 원피스로 옷이 바뀌며 머리에는 네잎클로버의 머리핀이 생기고 두 눈이 클로버로 바뀌었다.


“뭐하는 짓이야 그 모습으로 변하면 너가 죽는다며..!”


“함께 싸우는 거예요”


나린은 자신을 걱정하는 미호에게 싸움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지원군 나린의 등장으로 미호는 나린과 등을 맞대고 싸우기 시작했다.


“어머님은 제가 맡을게요! 언니는 어서 친구들을 구하러 가세요”


“고마워! 그럼 부탁할게!”


미호는 무명 쪽으로 달려갔다.


나린이 로다와 전투를 펼친다. 행운의 소녀가 된 나린의 능력은 행운을 불러 모으는 힘이었다. 로다는 미호에게 했던 것처럼 나린에게 무차벽적인 공격을 퍼부은다. 그런데.. 한 대도 맞지 않는 나린.


행운의 소녀가 가진 패시브 능력이었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격을 빗나가게 만들어 무효화 시키는 능력.


확실히 주도권을 가져간 나린은 로다에게 반격하기 시작했다. 봉인의 검을 꺼내는 나린. 나린 역시 미호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기에 심한 타격을 입힐 수가 없었다. 그래서 봉인의 검으로 잠시 동안 로다를 봉인하려 한다.


“죄송합니다!! 조금 아플 거예요!!”


봉인의 검을 휘두르는 나린. 로다는 공격을 했다. 분명히 피한 공격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로다는 나린이 휘두른 봉인의 검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이것 또한 행운의 소녀가 가진 능력이었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격을 빗나가게 만들어 무효화 시키는 능력과 반대로 자신이 날린 공격을 무조건적으로 맞게 만드는 것이었다.


로다는 결국 나린이 휘두른 봉인의 검에 의해 봉인 당하게 되었고 봉인과 함께 무명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손쉽게 싸움에서 승리한 나린은 어서 미호에게 합류하려 했으나 갑작스러운 변화와 처음 써보는 힘을 쓴 탓일까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그 시각. 미호는 무명과 여럿 혼령들을 상대로 전교생을 지켜가며 싸우고 있다.


미호는 이 싸움이 지는 싸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두를 지키겠다는 자신의 소명감 하나 만으로 당당히 무명 앞에 서 있다.


처절하게 싸우는 미호에게 무명이 묻는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그들을 지켜내는 것이냐..”


“너는 백번 다시 태어나도 이해 못해”


“그런가.. 너의 기백은 잘 알았다 여우여..”


짧은 대화를 끝으로 무명은 지배하고 있는 혼령들을 다시 돌진 시킨다. 혼령들의 공격 때문에전교생을 지키고 있는 여우구슬을 깨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미호는 최선을 다해 방어했다. 하지만 물량으로 밀어 붙이는 적들에게 그만 뚫리고 말았고 미호의 여우구슬을 깨지고 말았다. 여우구슬에서 나오게 된 친구들은 보이지 않는 혼령들의 공격 때문에 혼비백산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얘들아 흩어지면 안돼 내 뒤에 숨어!!”


미호의 외침에도 아이들은 따르지 않았다. 뿔뿔히 흩어지는 아이들. 결국 미호의 범위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혼령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피를 상당히 많이 흘린 미호는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고 친구들을 지키는 것도 이제 한계에 다달았다.


희미해져가는 의식을 간신히 붙잡으며 말했다.


“다들 도망가..”


무명의 힘을 얻은 혼령들은 아이들은 다치게 하거나 죽게 만들었다. 죽어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미호는 쓰러졌다.


아직 살아있는 채린과 미영은 미호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끌리 듯 쓰러진 미호에게 다가온다.


“일어나요!! 저희 지켜주셔야죠...”


“맞아요.. 일어나요...”

쓰러진 미호를 확인하자 무명은 혼령들에게 명령했다.


“그만 멈추어라”


혼령들의 움직임이 멈추고 무명은 쓰러져 있는 미호를 지나치며 나린에게 다가갔다. 나린이를 한 손으로 들어올리며 말한다.


“행운의 소녀.. 드디어 나타났구나.. 이제 너가 가진 운명의 부름에 답하거라...”


나린은 무명에게 붙잡혀 발버둥 친다. 발버둥 치는 나린을 들고 쓰러진 미호에게 향하는 무명.


“자 여우여.. 너는 참으로도 날 힘들게 만드는 구나..”


무명은 발버둥 치는 나린의 배를 뚫어 한 순간에 가만히 있게 만들었다.


“으윽.. 어떻게”


“어떻게 행운의 힘을 가진 너를 때렸는지 궁금하느냐.. 그건 내가 더욱 초월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무명은 미호의 옆에 나린을 내려 놓는다.


쓰러진 미호의 곁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나린. 자신이 죽을 것을 감지하고 눈물을 흘린다.


“미호..언니.....”


나린은 죽기 직전 미호의 손을 잡는다. 행운의 힘 전부를 미호에게 넘기는 나린.


“미안해.. 언니.. 고마웠어..”


나린은 그렇게 미호의 곁에서 목숨을 다 하고 말았다.


행운의 힘을 얻자 미호의 꼬리는 7개로 개화 하게 되었다. 새로운 힘 때문일까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는 미호. 눈을 뜨자 자신의 앞에 죽어있는 나린. 배에 구멍이 난 채로 죽어있는 나린을 본 미호는 큰 충격을 먹은 듯 보였다. 나린의 시체를 붙잡고 오열하는 미호.


슬픔과 분노 그리고 나린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분노로 인해 찰랑거리는 7개의 꼬리.


이미 눈을 떴을 땐 무명과 혼령들이 전부 사라져 있는 상태였다. 남겨진 것은 주변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친구들과 싸늘하게 죽어버린 채린,미영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었다.

무명이 떠나가며 미호 주변에 있던 채린과 미영을 죽이고 간 것이었다.


피로 물든 학교. 차마 지키지 못한 것에 슬픔을 느낀 미호는 허탈감을 느끼며 흐느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구미호 소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석 24.09.16 4 0 -
52 51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낼 때 +2 24.09.16 8 1 9쪽
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9 1 11쪽
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8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9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10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10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10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10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7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6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10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6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6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10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7 0 11쪽
» 28화. 지는 싸움 24.07.21 12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8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7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1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