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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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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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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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3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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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DUMMY

터벅 터벅.. 터벅 터벅.. 걸어온 인물의 정체는 허주였다. 허주는 말한다.


“여우 아가씨 안녕?~~”


평소와는 다른 말투를 구사하는 허주.


“내가 주는 개학 선물은 어때? 마음에 들어??”


미호는 머릿속으로 계산하기 시작한다. 여기 있는 모두를 지키며 싸움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정체를 들어내야 하는 시간이 온 듯 했다.


“워워 진정해 나는 싸우러 온 게 아니야”


눈치를 보며 질문을 하는 미호.


“그럼.. 여긴 왜 온 거지?”


“방금 너도 봤잖아 펑!~ 하고 터지는 거, 그거 말이지? 그냥 인간이다?!~~”


“뭐라고?!”


“난 끊임없이 연구하는 놈이잖아~ 드디어 성공했어 이 재밌는 장난감 만드는 거”


“.........”


“이제 정말 너만 있으면 돼 얼마 남지 않았어 나의 세상이..”


미호는 묻는다.


“너는 누구지? 당신 무명 맞아?”


“그럼 아니여? 넌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겨?”


갑자기 또 바뀐 말투. 이 말투는 좀 전에 미호에게 정보를 가져다 준 할머니 혼령의 말투였다. 충격을 먹은 미호.


“너 이 자식.. 그 말투는 어디서 배운거지?”


“하하하하하 재밌지 않아? 여우 아가씨?”


“할머니를.. 어떻게 한 거냐고!!”


“흠.. 어떻게 했을까.. 그 할망구가 좋은 방법을 알려준 것 같던데..”


“?!”


할머니 혼령이 말했던 6번째 꼬리 개화 조건. 큰 절망감을 느낀 상태에서 최대치 분노가 사랑하는 자에게 향할 것. 미호는 조금 전 자신과 대화를 나누던 할머니 혼령이 죽었다는 사실에 큰 절망감과 분노가 차올랐다.


“흐음.. 싸우러 온 게 아니긴 한데.. 한번 시험해볼까?~”


악령의 목소리에서 장난기가 사라지고 진지해진다.


“그래.. 나에게 보여봐라 너의 그 최대치 분노를”


악령은 미호가 6번째 꼬리를 개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시작했다. 미호는 악령의 유도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서로 같아진 목표와 정반대인 목적이 격돌하기 시작한다.


그토록 숨기고 싶어 했던 자신의 본 모습을 패닉 상태에 빠진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들어내는 미호.

머리카락이 녹색으로 물들어가며 5개의 꼬리가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호오? 숨기는 것이 아니었나?”


악령은 이 상황이 굉장히 흥미로운 듯 보였다. 그리고 미호는 악령이 자꾸만 초등학생 같은 말투와 본래의 말투를 섞어가며 말을 걸어와 불쾌감을 느꼈다.


분노가 차오르자 그때의 그 모습이 다시 나타나는 미호. 머리카락이 조금 길어지며 여우의 수염처럼 형상화 되기 시작했다.


“그때 그 모습이구나.. 꽤나 힘이 좋더군”


악령은 지난번 느꼈던 그 힘은 자신감을 가질 만한 힘이라며 칭찬했다. 그러나 현재 이 모습을 유지하는 미호는 당장이라도 이성이 날아갈 듯 했다.


“아직은 상태는 꽤나 불안해 보이는 구나”


불안정한 미호가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지금 상태의 미호는 아군과 적군을 구분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악령은 미호의 강력한 공격을 모두 튕겨내며 묻는다.


“이러다 주변 친구들마저 죽겠는 걸?”


무자비로 공격을 시작하는 미호. 미호가 자신의 손톱을 아주 날카롭게 꺼내어 휘두른다. 그러자 피로 물든 교실을 순식간에 반으로 잘라버리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방금 건 맞았으면 위험했겠는데?”


미호의 공격은 아슬아슬하게 친구들을 벗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적인 공격만 닿지 않을 뿐 교실이 반으로 갈라지며 천장에서 떨어지는 잔해들은 미처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크고 작은 타박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친구들.


“살려줘!!”


“피.. 피 나..”


혼란스러운 상황 엄청난 속도로 교실을 휘져으며 악령을 공격하는 미호. 채린과 미영은 미호의 처음보는 모습에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었다.


“그만해!!”


“제발 그만해!!”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야!!”


이성을 반쯤 잃고 폭주하는 미호는 친구들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악령에게는 조금의 타격 밖에 주지 못한 상황이었다. 미호는 정말 악령을 죽일만한 기술을 사용했다. 영혼 불꽃으로 타오르는 날카로운 손톱이 합쳐진 공격이었다. 기술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력이 피부로 전해져왔다. 그때 친구들이 미호에게 하나 둘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미호의 팔과 다리를 잡으며 제발 그만하라고 소리친다.


“그만..그만해..”


이미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미호는 자신에게 달라붙는 친구들을 날려버렸다. 벽과 천장에 부딪히며 쓰러지는 친구들. 악령은 미호의 행동을 보며 정말 재밌다는 듯 박장대소하기 시작한다. 그때 웃고 있는 악령에게 번개 보다 빠른 속도로 접근한 미호는 허주의 몸을 가진 악령의 배에 영혼 불꽃이 붙은 손톱을 찔러 넣었다.


피를 토하기 시작하는 악령. 미호의 공세에 악령이 밀리기 시작했다. 밀리기 시작했다.. 인 줄 알았건만.. 갑자기 악령이 울음을 터트린다. 허주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읍..”


미호가 허주의 몸에서 손톱을 빼자 허주의 배에는 구멍이 나 있었으며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허주는 손으로 자신의 뚫린 배를 부여잡는다.


“미호야... 나 허주야.. 아.. 아파..”


이성을 잃고 폭주하던 미호는 허주의 목소리에 점차 이성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허주는 배를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졌다.


“허주야!!”


쓰러지는 허주를 정신이 돌아온 미호가 붙잡는다. 그때 미호의 머리를 붙잡는 허주.


“어쩜.. 이리도 단순할 수가..”


머리를 붙잡힌 미호는 발버둥친다. 돌아온 줄 알았던 허주는 악령이 연기한 것이었고 악령은 미호의 머리를 붙잡은 채 하늘 위로 올린다. 악령은 또 다시 다른 사람의 말투로 말을 한다.


“자 어때?? 이게 전~부 우리 여우 아가씨가 한 짓이야~ 멋지지?”


교실은 초토화가 되어 있었고 여기저기 쓰러져 신음을 내는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


정신이 돌아온 미호가 목소리를 떨며 묻는다.


“이게.. 정말 내가 한 짓이라고?”


“그래!! 이 모든 게 전부!! 여우 네 놈이 한 짓이라고!!”


“아니야.. 그럴리 없어 절대로 그럴리 없어”


“아니긴!! 뒤를 한 번 봐봐!!”


자신이 사랑하는 자들을 상처입힌 미호는 뒤를 돌아보았다. 뒤를 돌아보자 미호의 꼬리가 5개에서 6개로 늘어나 있었다. 분노로 가득찬 상태에서 사랑하는 자에게 상처를 입혀야 한다는 조건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달성한 미호가 이 사실을 깨닫자 6번째 꼬리가 개화한 것이었다.


무척이나 괴로워 하는 미호. 그런 미호에게 악령은 말한다.


“아파? 아파? 음.. 근데 나도 아파!! 여우 너가 찌른 상처 아파!!”


무게감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악령의 말투. 악령의 말투가 변한 것에는 전부 이유가 있었다. 무명이 어린아이와 늙은 자신의 말투를 번갈아가며 쓰는 이유는 미호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6개의 꼬리를 가지게 된 미호, 피로 물든 갈리진 교실,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친구.


미호의 눈에는 초점이 사라진 상태였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미호.


“7번째 꼬리는.. 스스로 찾아라..”


7번째 꼬리는 스스로 찾으라는 소리를 하며 사라지는 악령. 미호는 여전히 한 발자국도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친구들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그나마 상태가 멀쩡한 선생님이 다친 몸을 일으키며 아이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뒤늦게 뛰어오는 다른 반 선생님들.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는 급하게 다친 아이들을 돕기 시작한다.


“김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지금은.. 설명할 시간.. 없어요.. 빨리 애들을..”


긴장이 풀린 선생님은 쓰러졌다. 이미 많은 아이들이 의식이 없었고 피를 많이 흘린 친구들은 생명이 위급했다. 한 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미호에게 다가오는 미영.


“미호..야..”


미영가 미호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나 미동도 없는 미호. 지금 일어난 상황 전부를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미영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미호만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미호야.. 너가 도와줘야해....”


도와달라는 미영의 목소리에 움직이지 않던 미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말 없이 다가가 다친 친구들의 상처를 회복 시키는 미호. 그러자 미호의 본 모습을 처음 보는 다른 반 선생님들이 말했다.


“너 뭐야”


온 몸은 피투성이며 녹색의 머리카락, 6개의 꼬리를 지니고 있는 미호를 선생님들을 경계했다. 그리고 겁에 질린 선생님들은 외쳤다.


“너가 이렇게 만든 범인이구나!!”


“어서 아이들한테서 떨어지지 못해?”


선생님들은 이상한 모습으로 피 범벅이 되어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미호를 저지한다. 하지만 미호는 선생님들의 말을 무시한 채로 친구들을 치유한다. 건장한 체격의 선생님의 용기를 내어 미호의 어깨를 붙잡고 끌어당긴다. 버티는 미호. 끌려가지 않는다. 미호가 끌려가지 않자 선생님은 당황한다. 다친 친구들의 치유에 전념하는 미호를 계속해서 방해한다. 그때 떨어지는 잔해에 얼굴과 팔을 다친 채린이 나타났다.


“무사했구나 채린아..”


미영은 채린을 보고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채린은 무거운 몸을 이끌며 미호 앞에 다가와 미호를 방해하는 선생님에게 말한다.


“제 친구예요. 하지마세요..”


“뭐?”


“제 친구라고요”


“뭐? 여기 니 친구가 어딨어?”


“여기 있잖아요 제 친구”


채린의 행동에 미영이 역시 나선다.


“맞아요 제 친구예요 건들지 마세요”


채린과 미영의 행동에 당황한 선생님들은 이상한 모습의 미호를 건드리지 않았다. 미호는 계속해서 친구들을 치료해 나갔다. 굉장히 심한 부상을 입은 친구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의 미호에게는 이 정도 상처 쯤은 금세 치유시킬 수 있었다. 사상자 없이 모두를 회복시킨 미호는 채린과 미영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들의 상처에 손을 올리며 치료해 주었다.


한 마디의 말도 입 밖으로 내뱉지 않고 있는 미호는 채린과 미영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교실을 걸어나갔다. 채린과 미영은 떠나가는 미호에게 소리쳤다.


“돌아올거지?”


“맞아.. 돌아와야 해.. 꼭..”


“기다릴게 미호 너가 어떤 모습을 하든 어떤 과거를 가졌든 기다리고 있을게..”


채린과 미영이 떠나가는 미호에게 금방 돌아와 달라고 부탁한다. 쓸쓸해 보이는 미호의 뒷모습. 미호는 갑자기 채린과 미영이를 바라본다. 뒤돌아오는 미호. 교실 한 가운데 섰다.


교실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미호를 쳐다보았다. 미호는 여우구슬을 꺼냈다. 미호가 꺼낸 여우구슬은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중간에 멈춰서서 신비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제가 있을 곳이 아니었는데..”


“채린아 미영아 고마워.. 그래도 이제 됐어.. 잘 살아”


미호는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 결국 자신은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가면서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성공도 하지 못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도 못했다. 미호는 슬펐다.


여우구슬의 빛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미호라는 존재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시작했다. 채린과 미영은 미호의 행동에 당황하였다. 그렇게 채린과 미영의 안돼.. 라는 말을 끝으로 미호는 학교를 터벅 터벅 걸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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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낼 때 +2 24.09.16 8 1 9쪽
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8 1 11쪽
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7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8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9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9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9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9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7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6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9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6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5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9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6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1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8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7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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