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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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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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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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DUMMY

흔들렸던 마음은 흘러가는 물에 따라 버리고 깨끗이 내려오는 새로운 물에 새로운 마음을 먹었다. 이제 미호에게는 구미호가 되어 무명을 죽인다는 목표 하나만이 자리 잡았다.


그러던 그때.


“아하! 여기 숨어 있었구나?”


어디선가 나타난 무명이 나타났다. 미호와 나린은 당황하며 경계를 하였다.


자신의 등 뒤로 나린을 숨겨주는 미호.


“내 뒤로 와”


미호는 두려움에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분명 무명을 쓰러트리겠다고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명을 마주하자 공포를 느끼며 몸이 떨렸다.


떨리는 목소리를 간신히 붙잡으며 미호는 말한다.


“여기는 어떻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타난 무명에게 당황한 미호는 이 곳에서 싸움을 펼치게 된다면 주변 사람들이 너무 많은 피해를 본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었다.


“어이구 너무 겁 먹지 마 지금은 널 죽일 때가 아니니까~”


무명은 떨고 있는 미호에게 다른 목적이 있는 듯 말했다.


손가락으로 여우 동상을 가르키는 무명.


“아! 이거구나? 여기 이렇게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네~”


무명이 동상을 가르키며 말을 하자 미호는 긴장이 되었다.


“여긴 왜 온 거지?”


미호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무명은 여우 동상으로 순식간에 달려갔다. 미호는 그 짧은 순간에 알 수 있었다. 무명이 노리는 것이 자신의 아빠가 담긴 여우 동상이라는 것을.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가 동상으로 돌진하는 무명을 막아서는 미호. 그들은 여우 동상을 두고 대립하기 시작한다.


“어째서... 막는 것이냐..”


중압감 있는 목소리로 말하는 무명.


“너는 어째서 이 동상을 노리는 거지?”


“비켜라 여우여.. 나는 지금부터 이 동상을 파괴할 것이다..”


무명은 미호를 피해 동상에 공격을 퍼부었다. 미호는 무명이 자신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을 이용한다. 무명의 공격을 온 몸을 날려 막아내기 시작하는 미호.


“뭐 하는 것이냐..”


상처 입은 미호가 답한다.


“넌 어차피 날 죽이지 못하잖아.. 이 동상을 부수고 싶으면 나부터 죽이고 가야할 거야”


미호는 도박수를 던져보았다. 그러나 이런 얕은 수에 넘어갈 무명이 아니었다.


무명은 순식간에 비무장 상태로 홀로 서 있는 나린에게 날아갔다.


무명은 나린의 목을 잡고 하늘 위를 향해 들어올린다.


“제안을 하마 여우여.. 그 곳에서 비킬 것인지 이 소녀를 구하러 올 것인지...”


나린이 붙잡힌 상황에서 미호는 전혀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웃음을 지어보이는 미호.


무명은 당황하지 않는 미호의 모습을 보며 묻는다.


“이 소녀를 구할 생각이 없는 것이냐..”


미호는 여전히 여우 동상을 지키며 자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무명은 미호가 냉정해진 판단을 내린다고 생각하였다.


“드디어 냉철한 판단이 가능해진 모양이구나.. 좋다 그런 너에게 내가 보답하마”


무명은 미호가 움직이지 않자 붙잡은 나린을 찔렀다. 관통 당해버린 나린. 그런데 관통 당한 나린의 모습이 약간 이상했다. 무명 또한 이상함을 감지했다.


연기처럼 사라지는 나린.


미호는 씨익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한다.


“나도 두 번 당하지 않아”


그때 미호의 뒤에서 나타나는 나린.


“언니.. 고마워요 정말 죽을 뻔 했네요..”


미호는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사용하여 나린과 똑같은 환영 분신을 만들어 둔 상태였다.


무명은 자신이 농락을 당했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워 하고 있었다.


“칭찬하마, 천 년 만이구나.. 이런 재미난 장난은..”


미호는 말한다.


“재미난 장난이 여기서 끝날 것 같아?”


순간 이 주변 일대가 변하기 시작한다. 성황당과 이 주변 일대의 건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넓고 푸르른 들판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무명과 나린은 이러한 변화에 당황한다.


“언니.. 이거 언니가 한 거예요??”


“오호.. 이것도 너의 그 눈속임 기술과 비슷한 것이냐..”


“과연.. 눈속임에 불과할까?”


넓고 푸르른 들판에 순식간에 불이 붙기 시작한다. 들판에 퍼진 불은 차가운 불, 영혼의 불이었다. 타오르기 시작하는 불길은 겉 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무명은 영혼의 불꽃에 타오르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워 하는 무명. 미호는 나린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자신의 여우 구슬 안에 나린을 잠시 보호 한다.


무명은 동그랗게 팔을 휘두른다. 그러자 꺼져가는 불꽃.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까운 몸이 타버리고 말았네..”


“인정하마 방금 기술은 나에게 통한 것 같구나..”


미호는 처음으로 타격을 줄 만한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


불꽃에 의해 무명이 지배하고 있는 허주의 몸이 화상을 입고 말았다. 그러나 무명의 힘으로 인해 허주의 몸은 빠르게 회복 되어갔다.


“아까운 몸인데.. 타버리면 안되지 않겠느냐..”


“뭐, 그정도로 당하지 않을 건 알고 있었어”


“꽤나 머리를 쓴 모양이구나 여우여”


“그래 넌 지금 여우 소굴에 들어온 거나 다름없는 거야 지금부터 똑똑히 각오하라고!”


미호의 자신만만한 말투에 무명은 갑자기 고요해진다.


다시 초등학생 같은 말투로 바뀐 무명.


“있잖아! 여우야!! 너는 내가 어떤 일까지 가능하게 만들 거라고 생각해???”


“뭐래 그 장난스러운 말투나 하지 마”


“보여줄게 지금 너가 하는 짓이 어째서 장난인지.”


미호는 무언가 큰 공격이 올 것임을 짐작한다.


“뭐지..? 대비해야 해”


방어 자세를 잡는 미호.


그때 무명이 앞으로 발을 내지른다. 발을 내지르자 울려퍼지는 진동이 땅을 감싼다.


“뭘.. 한 거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아차리지 못한 미호는 최대한 빠르게 상황 판단을 해본다.

그런데 그 순간 유리 파편 깨지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며 사라지는 미호의 환영.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들판이 사라지고 성황당과 건물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움직이지 않은 상태로 뒷짐을 쥐고 가만히 서 있는 무명.


미호는 무명의 공격에 당황하지 않고 다가올 2차 공격에 대비한다.


“잠시만.. 저기서 뭐 하는 거지?”


미호는 움직이지 않고 있는 무명을 보며 생각한다.


“뭐야 뭐야.. 왜 멈춘건데..”


“설마.. 뭔가 모으고 있는 건가?”


미호는 무명이 무언가 엄청난 것을 일으키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는 건.. 지금이 빈틈이라는 거잖아!!”


미호는 무명이 빈틈을 보인다고 생각했고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몸을 움직였다.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한 방에 죽이는 거야..!!”


미호는 자신이 가장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검을 떠올렸다.


“아.. 이럴 때 검이 있었더라면..”


미호는 검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 이 전에 검을 집에 보관해 두었기 때문이었다.


“아냐.. 망설일 시간 없어 늦어졌다간 이 기회를 날리고 말 거야”


미호는 7개의 꼬리를 찰랑이며 풀전력으로 덤비기 시작한다.

날카롭게 세운 손톱에 영혼 불꽃을 더하여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속도로 달려가는 미호는 무명에게 깊게 찔러 넣는다.


“미안해.. 많이 아플 거야 허주야..”


허주의 몸을 관통한 미호의 공격은 마치 커다란 토네이도가 지나간 듯 했다.


미호가 허주의 몸인 것을 알면서도 공격한 이유는 무명의 지배로부터 고통 받는 것보다 허주를 죽여서라도 이 기나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관통당한 허주를 바라보며 슬픔을 느끼는 미호.


“널 지배하고 있던 악령은 내가 죽였어..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돼..”


들려오는 허주의 목소리.


“고마워.. 미호야..”


무명을 죽이고 지배에서 풀려난 것이라고 생각한 미호.


“이렇게 가까이 와 줘서..”


지배에서 풀려난 허주라고 생각했던 그때 허주는 자신 가까이로 온 미호의 팔을 쌔게 붙잡았다.


미호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무명은 이것을 노린 것이었다. 일부로 공격을 당한 척 하여 허주의 목소리로 미호의 긴장을 푼 무명은 미호의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막았다.


“조금은 생각이라는 것을 하는 줄 알았건만.. 바보 같은 실수를 하고 말았구나..”


무명은 움직임을 봉쇄한 미호의 복부에 주먹을 날린다. 멀리 날아가는 미호. 날아간 미호는 벽에 부딪혔고 충격으로 인해 의식을 잃기 직전이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7개의 꼬리를 가진 구미호를 빈사로 만든 무명은 여우 동상으로 걸어간다.


희미해져만 가는 시야.


“아..안..돼....”


무명은 여우 동상 앞에 서 말한다.


“네 놈은 방해만 될 뿐이다”


여우 동상 안에 있는 미호의 아빠를 보고 방해만 될 뿐이라고 말하는 무명은 동상을 파괴하기 위해 알 수 없는 손동작을 펼친다.


그때 나타난 나린. 나린은 여우 구슬에서 나와 무명의 행동을 저지한다.


“언니가 지키려 하는 소중한 거야. 절대로 가까이 가게 두지 않겠어”


죽을 각오로 무명의 앞에 선 나린은 처음 보는 반지를 들고 서 있었다. 반지의 정체는 역대 구미호들이 위험한 혼령들을 막기 위해서 만든 무기였다.


반지가 가진 능력은 혼령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반지를 사용하는 방법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그 이유는 반지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넣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행운의 힘이 없는 나린에게 무명이 공격을 당해줄 리 없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반지를 들고 서 있는 나린에게 무명은 말한다.


“참으로 귀엽구나.. 그 벌벌 떨리는 다리는 나를 공격하기는커녕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어 보이는 구나..”


“비켜라.. 행운의 힘도 없는 네가 날 이길 수는 없다.. 그리고 널 죽일 가치마저도..”


무명에게 지금의 나린이란 죽일 가치도 없는 벌레와도 같은 존재에 가까웠다.


“싫어..!! 절대로 못 비켜!!”


굳건한 마음으로 움직이지 않는 나린은 소리쳤다.


“그게 너의 각오라면.. 그에 맞는 보답을 선사하마”


무명은 비키지 않는 나린의 각오를 인정하며 나린을 죽이기 위해 팔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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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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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7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8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9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9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9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9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9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7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6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9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5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5 0 10쪽
»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9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6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1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8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6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6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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