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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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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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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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DUMMY

위험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끌어내는 검을 보며 미호는 다른 사람이 다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엄청나.. 그런데 이거 잘못하면 다른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겠어.. 조심히 사용해야지..”


미호는 죄 없는 사람이 자신의 공격에 휩쓸릴까 검을 집에 보관한다.


현재 7개의 꼬리가 있는 미호는 9개의 꼬리를 가진 완전한 구미호가 되기까지 두 개의 꼬리만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 두 개의 꼬리를 개화 하는 방법을 몰랐다.


“나머지 두 개의 개화 조건은 뭐지..”


깊은 생각에 빠진 미호.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꼬리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사랑하는 누군가가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또 누군가를 잃으면 어떡하지..?”


“내가 그때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데.. 지금 내게 남아 있는 사람이 있나..?”


미호는 자신에게 소중하거나 관련있는 사람을 생각해본다. 미호와 연관이 있거나 미호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혼령이 된 친구들과 나린, 그리고 엄마 로다 뿐이었다.


그때 떠오르는 사람.


“아라..!!”


미호는 아라와 기사님 그리고 기사님의 아내분이 생각났다. 살아있는 사람들 중 자신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인연.


미호는 무명이 먼저 선수치기 전 아라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명이라면.. 분명 아라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거야 그 녀석이 선수치기 전에 내가 먼저 아라를 지켜야 해..!!”


언젠가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미호는 아라에게 향한다.


“이제 그 누구도 상처입게 하지 않을 거야..”


미호는 죽은 자들의 몸이 담긴 여우구슬이 위험에 노출 되지 않도록 절대적인 방어막을 친다.


“이 정도면 쉽게 뚫지 못할 거야”


아라에게 향하는 길.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무겁다. 혹여나 무명이 먼저 손을 써 놨다면 어쩔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자신이 도착하기전까지 무사하기 바라는 미호.


미호는 버스를 타지 않고 달려갔다. 7개의 꼬리를 개화 하며 한층더 강해진 미호는 이 정도 뜀으로 지치지 않았다. 엄청난 스피드로 차량들을 제치고 뛰어가는 미호를 본 운전자들은 당황한다.


“뭐지 방금? 사람인가?”


“무슨 사람이야 여기 고속도로 한 가운데야”


“그치..? 설마 사람이겠어? 여우 같은 동물이었겠지?”


그렇게 3시간을 넘게 달려 아라가 사는 동네에 도착한 미호. 다행히 근처에서 무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 다행이다 악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미호는 아라의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른다.


(띵동)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고 나오는 아라. 아라는 문 앞에 서 있는 미호를 보고 매우 기뻐한다.


“오!! 뭐야!! 미호야 너가 왜 여깄어?!”


“어 잘 있었어?”


“그럼~ 잘 있었지 우리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음.. 다행이다 멀쩡해서”


“어? 다행이라고? 뭐가?”


“아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렇지도 않은 아라를 보고 안심하는 미호.


“아저씨는 안에 계셔? 운전하고 계시나?”


“어?.. 그게”


“왜 그래?! 아저씨한테 무슨 일 있어?”


“아.. 그게 아빠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어..”


“뭐? 어디가 안 좋으셔? 혹시 심하게 다치신 거 아니지?”


아라의 아빠, 기사님이 좋지 않은 듯 해보이는 소식에 놀라는 미호.


“아 아니야 아니야 그런 건 아니야 사실은..”


미호는 아라의 답변에 긴장하며 침이 말랐다.


“버스 올라타다가 넘어져가지고..”


“어? 그게 전부야?”


“어.. 아빠가 부끄럽다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거든..”


“하.. 괜히 긴장했네”


다행히 아라의 집에는 별 다른 일이 없었다. 그렇게 미호는 한시름 놓게 되었다.


아직 아라의 동네에 무명의 접근이 없는 것으로 보아 미호는 빠르게 대비를 해야만 했다.


“미호야 너 뭐하는 거야?”


미호는 아라의 집 주변을 크게 둘러싸는 거대하고 강력한 결계를 펼쳤다. 그리고 아라에게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특별한 보호막을 씌어주었다.


미호가 아라에게 씌워준 보호막은 7개의 꼬리를 가진 구미호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이었다. 이 특별한 보호막은 행운의 힘을 가지게 된 미호가 자신의 피와 행운의 힘을 융합하여 만든 보호막이었다.


미호는 이를 행운의 보호막이라 칭했다. 이 행운의 보호막이 덮인 아라를 혼령들이 공격하게 될 경우 자신을 향한 모든 공격이 빗나가게 될뿐더러 설령 공격이 통한다고 하더라도 미호의 피가 혼령들로부터 아라를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아라는 이해 못할 행동을 하는 미호에게 물었다.


“미호야..? 뭐 하는 거야?”


“앜ㅋㅎㅋ읔킁ㅋ 간지러~”


“가만히 좀 있어봐”


“간지럽다니까 ㅋㅎㅋㅎ”


“다 됐어”


“지금 나한테 뭐 한 거야?”


“음.. 가호?”


“가호? 신이 막 인간들 지켜주고 하는 그 가호?”


“어 그 가호”


“ㅋㅎㅋㅎㅋㅋ 미호 너가 신이야?”


“나도 내가 신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신이었다면 세상을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텐데”


“뭐야 갑자기 왜 진지해져”


“아, 아니야 너 괜찮으면 됐어 나 이만 가볼게 아저씨한테도 안부 전해줘”


“뭐야 벌써 가게?”


“어 ㅎㅎ 잠깐 들른거라”


“아.. 좀만 더 있다가 가면 안돼?”


“미안, 지금 바쁜 일이 있어가지고”


“움.. 알겠엉.. 다음에 또 놀러와..”


“그래.. 꼭 또 놀러올게”


더 이상의 슬픔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아라에게 보호막을 씌운 미호는 작별인사를 하고 집을 나온다.


“부디.. 무사해야 해..”


잠시 마을 근처에 있는 원두막에서 쉬었다 가기로 하는 미호. 선선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경이 미호의 지친 몸과 마음을 녹인다. 아름다운 경치에 긴장이 풀린 미호는 스르륵 잠이 든다.


꿈을 꾸는 미호, 오랜만에 단잠에 든다.


“정말 잘 자라줬구나..”


“누구세요..?”


“너를 정말이지 사랑하는 사람이란다”


“네?”


“미안하구나.. 이리도 슬프게 만들어서..”


“죄송한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죠?”


“정말 미안해..”


“아니 저기요”


꿈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자신을 그 누구보다 미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한다.


“누구시냐고요”


멀어져만 가는 남자. 이내 사라지고 만다.


“뭐지.. 누구지? 왜 이렇게 어디서 본 것 같지..?”


사라진 남자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미호였지만 자꾸만 어디서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어디갔어요 다시 나와 봐요”


아무리 불러도 남자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잠에서 깨어나는 미호. 미호가 깨어났을 땐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 앉아있었다.


“벌써 밤이네 여기서 얼마나 잔 거지?”


“대체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


오랜만에 단잠을 잔 미호였지만 가슴 한켠이 쓰라렸다. 미호는 갑자기 이유 모를 눈물을 흘렸다.


“.... 뭐지 내가 왜 울지?”


“요새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미호는 단순히 힘들어 흘린 눈물이라고 생각하며 옷으로 눈물을 닦는다.


어둠이 내린 밤. 방금 전 잠을 충분히 잔 미호는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돌아왔던 길을 역행하며 고속도로 위를 걷는다. 고속도로 위에는 차량의 통행이 없었으며 길 잃은 혼령들만 떠돌았다.


“야야 저거 구미호 아니야?”


“맞네 구미호네 근데 구미호가 이 밤에 고속도로 위에는 왜 있대?”


“나도 모르지 그건”


혼령들은 이 밤에 고속도로 위를 걷고 있는 구미호가 궁금해 미호에게 다가갔다. 미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혼령들을 바라보았다.


“저기 너 여기서 뭐하니?”


미호에게 질문하는 혼령. 미호는 이제는 혼령이 귀찮은 듯 대꾸하지 않는다.


“야 너 여기서 뭐하냐고”


“너 갑자기 왜 그래 얘 구미호야 너 해치면 어쩌려고 그래”


“야 걱정하지마 딱 보면 안 보여? 빼빼 말라가지고 약해보이잖아”


“너 미쳤어? 왜 가만히 있는 구미호 건들고 그래”


“아니 구미호면 내 말 무시하고 그래도 되는 거야?”


미호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하는 혼령. 미호는 이들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야 구미호! 너 진짜 구미호 맞아?”


“우와 신기해 꼬리 좀 봐~ 나 구미호 처음 봐”


그때 미호의 눈빛이 바뀐다.


“죄송한데 그만하세요”


“오 말했다! 너 말 할 수 있는 구미호였구나? 난 또 말 못하는 벙어리 구미호인줄 알았잖아~”


“그래서 여기에는 왜 있는 거야?”


“.................................”


“이야 이것봐라? 또 무시하네?”


“구미호면 우리 무시하고 그래도 되는 거야?”


혼령은 자신을 무시하는 미호에게 화가 났는지 미호를 건들기 시작했다.


순간, 미호는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혼령의 목을 붙잡고 땅 바닥에 내리 친다. 당황하는 혼령과 그 곁에 있던 친구. 미호는 경고한다.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저 지금 굉장히 참고 있는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얘가 워낙 자존심이 강한 녀석이라서요 제가 대신 사과드려요..”


시비거는 혼령 곁에 있던 친구가 미호에게 사과한다. 미호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친구 혼령의 모습에 붙잡고 있던 손을 땐다.


“켁켁, 켁켁”


“너 왜 그랬어.. 저 분이 착해서 망정이지 안 그럼 큰일 날 뻔 했어..”


목을 어루만지며 일어나는 혼령은 자존심에 스크레치가 난 듯 미호에게 다가갔다.


“하, 참 감히 너가 내 목을 졸라? 거기 가만히 서 있어 내가 죽여줄게”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시비를 걸어오는 혼령에 미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미호는 혼령이 반응하지 못할 속도로 다가가 순식간에 혼령의 몸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제가 참고 있다고 했죠..”


곁에 있던 혼령 친구는 미호의 힘에 놀라며 무릎을 꿇고 빌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부디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이미 목숨을 잃고 죽은 자가 살려달라고 말한다니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미호는 이 혼령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죽음이라는 가치는 무엇일까.. 진정한 죽음은 무엇일까.. 구미호 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인간은 살아생전의 잘못을 죽어서 갚으려 하고 죽어서 후회한다. 이것은 반은 인간이며 반은 구미호인 미호가 여태까지 살아오면 느낀 생각이었다.


“당신의 목숨은 어디에 있나요? 당신은 이미 죽은 자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인간이나 혼령들이나.. 참 간사한 거 같아요 그쵸?”


“네.. 맞습니다..”


“당신도 간사한 존재인가요?”


“저는.. 네.. 저도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미호는 솔직하게 말하는 혼령에게 대답했다.


“당신은 좋은 혼령이네요..”


두려움 속에서도 거짓을 말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혼령의 모습에 미호는 만족스러워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미호.


“저 죽이지 않으시는 건가요..?”


두려움에 떠는 혼령은 자신을 그대로 두고 가는 미호에게 묻는다.


미호는 혼령의 질문에 옅은 미소로 대답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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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0 ry******..
    작성일
    24.08.09 06:05
    No. 1

    수고하셨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작가님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허언두
    작성일
    24.08.12 00:49
    No. 2

    아, 이제서야 확인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네이버 웹소설에 집중하다 보니 문피아 쪽은 소홀하게 되었네요. 그런데도 이렇게 소중한 댓글을 남겨주시고 저를 작가라고 불러주시다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저는 정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런 응원 덕분에 저는 정말 큰 힘을 얻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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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낼 때 +2 24.09.16 8 1 9쪽
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9 1 11쪽
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8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9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10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10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10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10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7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6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9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6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6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10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7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1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8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7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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