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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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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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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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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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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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7화. 행운의 소녀

DUMMY

그건 그렇고 어째서 로다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미호는 대행자에게 물었다.


“화내서 미안해.. 근데 우리 엄마는 어디 갔는 지 알아?”


“미호님 어머님이요? 저는 미호님만 기다렸어 가지고 잘 모르겠네요..”


“그래? 흠.. 대체 어디 간 거지?”


“분명 괜찮으실 거예요 미호님의 어머니는 강인하신 분이니까요!”


“그렇긴 하지만.. 오늘 밤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찾으러 가야겠다..”


미호는 엄마를 찾기 전 원래의 목적이었던 것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 대행자에게 묻는다.


“혹시 행운의 소녀? 행운의 힘을 가진 소녀? 라고 알아?”


“행운의 소녀요?”


“응! 행운의 소녀”


“음......”


“뭔가 알고 있는 게 있어?”


“네.. 어렴풋이 들은 적이 있던 것 같아요..”


“오 어디야? 어딨어? 나 좀 안내해 주라”


대행자는 자신감 없는 말투로 미호를 이사한 성황당으로 안내한다.


“아니 여기 숨어 있었다고?!”


여우 성황당은 바로 미호네 집 뒤에 있는 작은 공터에 숨어 있었다.


“아니 이렇게 가까운데 왜 알아차리지 못했지?”


“아, 그건 이사 하면서 전 보다 더 눈에 안 띄게 만들었거든요”


“아하!”


성황당에 처음 온 날 본 벚나무가 미호를 반긴다.


“우와 이 벚나무까지 옮긴거야? 고생 좀 했겠는데?”


“맞아요..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대행자는 성황당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벚나무를 향해 걷는다. 성황당으로 들어가지 않자 미호는 묻는다.


“뭐야? 안으로 안 들어가?”


“아, 네 미호님이 찾고 계시는 분은 여기 벚나무에 계시거든요”


“뭐?! 여기 있다고? 설마 저 벚나무가 행운의 소녀라고 그러는 건 아니지?”


“그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대행자는 무언가를 가르킨다. 대행자가 가르킨 곳은 우람한 벚나무의 아래쪽이었다.


“뭐야? 뭐 보라고?”


대행자가 가르킨 곳에는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가 깔려 있었다. 미호는 수많은 네잎클로버를 보고선 말했다.


“설마 행운의 소녀라는 게 이 네잎클로버야?!”


“네.. 맞아요”


“근데 소녀가 아닌데..? 소녀는 어딨어?”


대행자는 말했다.


“저예요..”


“???? 뭐라고??”


“제가 행운의 소녀..예요..”


미호는 대행자가 행운의 소녀라는 말을 듣고 매우 놀라 뒤로 넘어진다.


“말도 안돼, 너가 행운의 소녀라고? 거짓말 치지 마”


“정말 저 맞아요 제가 행운의 소녀예요..”


“에이 재미없어 빨리 진짜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줘 만약에 너가 진짜 행운의 소녀면 어째서 계속 목소리에 힘이 없는데?”


“사실은.. 행운의 소녀라는 건 만들어지는 거 거든요..”


“응? 그게 무슨 말이야?”


“7번째 꼬리가 있으신 선대 구미호 분들도 전부 이런 방식으로 7번째 꼬리를 개화 하셨어요..”


“알아듣게 설명해줘”


“네.. 행운의 소녀는 여우 성황당을 지키는 벚나무 아래에서 피어난 네잎클로버들이 저 같은 대행자의 몸에 깃드는 것을 말해요.. 행운의 소녀가 탄생하면 그 시점에 있는 구미호는 7번째 꼬리를 얻게 되는 거죠..”


“정말로?? 처음 알았어.. 진짜 까다롭구나~ 근데 왜 이렇게 목소리가 떨려?”


계속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대행자. 미호는 대행자의 목소리가 불안하다는 것을 캐치하고 물었다. 그러자 대행자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행운이 제 몸에 깃들어 행운의 소녀가 되면 저는 죽어요..”


“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여태까지 그래왔어요.. 구미호가 7번째 꼬리를 얻기 위한 방법.. 행운의 소녀가 구미호에게 흡수되는 것..”


“미호님.. 저 아직 죽기 싫어요 ㅠ.ㅠ”


대행자는 울기 시작했다. 아직 미호보다 어린 나이에 세상 물정 모르는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일이었다. 미호는 그런 대행자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이 비춰 보였다.


“괜찮아 너 안 죽어”


“네..? ㅠ.ㅠ”


“뭐 방법이 그 뿐이겠어? 다른 방법이 있겠지 그리고 설령 방법이 그것 뿐이라고 해도 너가 죽을 일은 없을 거야 걱정하지 마”


“정말요..?”


“그래! 그렇다니까?!”


“하지만....”


“뭐야 그럼 날 위해서 죽겠다는 거야?”


“아 아니여 아니여..”


미호의 농담에 놀란 대행자가 다급하게 아니라고 손사래친다.


미호는 그런 대행자의 모습을 보며 귀여운 듯 호탕하게 웃는다.


“하하하하하하하”


결국 7번째 꼬리의 개화 방법을 알았지만 차마 할 수 없었던 미호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우선 지금 이 방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7번째 꼬리는 둘째 치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야 했다.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로다. 미호는 걱정되는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갔다. 아무래도 나가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 미호는 대행자를 찾아갔다.


“있잖아 나 우리 엄마 찾으러 가는데 같이 찾는 것 좀 도와주지 않을래?”


“네!!”


대행자는 자신이 죽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 덕분에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근데 말이야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은 거 같아서 반말을 하긴 하는데 너 이름을 모르네? 이름이 뭐야?”


“이름..이요? 저 이름 같은 거 없는데요..”


“음? 이름이 없어? 왜?”


“어.. 잘은 모르는데 제가 알기로는 여우 성황당을 지키는 것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해서 이름 같은 건 없는 걸로 알아요..”


“뭐야 정말? 완전 너무들 하네”


“괜찮아요 뭐.. 이렇게 평생 살아와서 이름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요”


“에이 그런 게 어딨어 내가 하나 지어줄게”


미호는 골똘히 대행자의 새로운 이름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음.. 뭐가 좋을까나~”


“나린! 나린 어때?”


“나린이요..?!”


“그래! 나린, 하늘이 내린 아이라는 뜻!!”


“제가.. 하늘이 내린 아이...”


“어때 싫어?”


“아녀!! 좋아요!!! 감사합니다 미호님!!”


“나린아~”


“네!! 미호님!”


“이제 다 좋은데 그 님자만 붙이지 말아죠”


“하지만.. 그건”

“아 됐어 됐어 이제 그런 좋지 않은 규율은 갖다 버려 그리고 이제부터 언니라고 불러 미호 언니든 그냥 언니든”


“그치만...”


“너 자꾸 그럴래?!”


“미호 언니..ㅎ”


“하하하하하하 얼마나 좋아!! 앞으로 그렇게 불러!”


“네!!”


“자 가자 우리 엄마 찾으면 바로 나한테 말해줘”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된 대행자, 나린. 자신을 챙겨주는 미호에게 충성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


그들은 사라진 로다를 찾기 위해 각자 구역을 정하고 흩어졌다. 로다는 어디로 간 것일까. 애타게 엄마를 애타게 불러보는 미호.


“엄마!! 어디간 거야”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이 없는 엄마. 벌써 해가 뜨기 시작한다. 우선 대행자 나린과 다시 만나는 미호.


“어떻게 됐어? 찾았어?”


“아니요 못 찾았어요..”


“하.. 그래? 음.. 일단 알았어 오늘 고마웠어 빨리 가서 자”


“네..! 일어나면 또 찾으러 갈게요”


“그랭 고마워!”


미호는 나린이를 성황당으로 돌려보내고 혼자 남아 계속해서 엄마를 찾아다녔다. 미호는 혼령들에게 정보를 물어보려 했지만 엄마에 대해 알고 있는 혼령이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혼령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이상했다.


“뭐지? 그러고 보니까 왜 혼령들이 보이질 않지?”


이질감을 느끼며 엄마를 찾아다니던 그때 피를 흘리며 한 혼령이 미호에게 다가왔다.


“당신은?!”


지난 날. 미호가 도와드렸던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의 죽은 딸 유길씨였다. 유길씨는 피를 흘리며 다가와 미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도와주세요 미호님.. 큰일났어요..”


“무슨 일이에요”


“무명이라는 악령이 지금 혼령들을 죄다 끌어 모으고 있어요..”


“네?”


“저는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지금 수많은 혼령들이 그 무명이라는 자에게 지배 당하고 있어요 당신의 힘이 필요해요”


미호는 무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고 사라진 엄마 또한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기가 어디죠? 당장 안내해주세요”


유길씨는 미호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다 왔습니다”


유길씨가 미호를 데리고 온 곳은 바로 학교였다. 학교에 도착한 미호는 유길씨에게 물었다.


“여긴 학교 잖아요”


유길씨를 따라 학교에 들어서자 피를 흘리고 있는 쓰러진 수위 아저씨가 보였다.


“?! 수위 아저씨!!!”


미호는 빠르게 아저씨에게 다가가 아저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아저씨!! 아저씨!! 일어나보세요!! 제발!!”


미호는 생각했다.


“잠시만.. 지금은 수업 중 일텐데..?!”


다급하게 학교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미호. 1층부터 고요함이 느껴진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다. 2층으로 올라온 미호. 여기 역시 고요했다. 이상함을 느끼는 미호는 떨리는 가슴을 붙잡고 3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미호의 교실이 있었던 3층에 도착하자 계단에서부터 사라졌던 혼령들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이 주변 일대에 있던 모든 혼령들이 이 자리에 모여있었고 눈빛이 이상했다.


미호가 혼령들에게 묻는다.


“다들 여기서 뭐 하고 계시는 거죠?”


미호의 물음에 아무도 대답하는 자가 없었다.


“여러분? 왜 아무도 말씀을 안 하시는 거죠?”


혼령들은 무언가에 지배 당하고 있는 듯 침묵을 유지했다.


“전부 무명에게 지배 당하고 있는 게 분명해..”

그때 갑자기 학교 안에 있는 수많은 혼령들이 미호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당황한 미호는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이 많은 숫자를 지금부터 다 상대해야 한다라.. 쉽지 않겠는 걸..”


그때 미호의 등 뒤에서 칼날이 들어왔다. 배를 관통당한 미호는 피를 흘리며 무릎을 꿇는다. 미호의 배를 찌른 자는 유길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에요 유길씨!!”


배를 부여 잡으며 무릎을 꿇는 미호가 유길에게 묻는다. 그러나 유길의 눈빛을 보니 역시 지배 당한 상태로 보였다.


무릎을 꿇은 미호의 앞으로 누군가 서서히 걸어 나오기 시작한다. 허주였다.


허주의 몸을 지배한 악령, 무명은 위풍당당하게 혼령들 사이에서 걸어나와 무릎 꿇은 미호의 앞에 당당히 섰다.


“어허.. 음..? 뭐야 왜 아직도 6개지?”


무명은 무릎 꿇은 미호에게 어째서 아직도 꼬리가 6개냐고 묻는다. 미호는 답한다.


“모든 게 네 뜻대로 되지는 않아”


미호는 자신을 관통한 칼날을 빼낸다. 곧 바로 치유되는 상처.


“내 앞에 무릎을 꿇은 너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였는데.. 아직 6개의 꼬리라니.. 이거 참 싱거운 이벤트로 끝나겠는 걸..?”


또 다시 시작된 초등학생 말투. 무명은 이 상황이 7개의 꼬리를 개화 시킨 미호에게 주려던 이벤트였다고 말한다.


미호는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난다.


“누가 무릎을 꿇었다고 그래?”


기 싸움에서지지 않으려 용기를 내는 미호. 그때 무명이 혼령들에게 명령한다.


“길을 열어라”


무명이 말하자 혼령들이 길을 내었다. 그 뒤로 보이는 전교생들. 모두 공포에 질린 듯 보였다. 미호에 대한 기억이 없는 친구들은 미호를 두려워 한다.


“쟤는 또 뭐야.. 무서워”


전교생을 교실에다 가둬둔 무명은 말한다.


“여우여.. 그때 그 기폭 인간을 기억하는가..”


“이제부터 여기 있는 모든 혼령들이 하나의 폭탄이 되었다. 이들이 저들에게 달라붙는 순간.. 펑..”

미호는 무명의 말에 분노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미친 짓이야 그만 둬”

“어째서 행운의 소녀를 찾아놓고 흡수 하지 않은 것이냐 여우여.. 그것이 이 사태를 만든 너의 실수다..”


무명은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다. 무명의 원래 계획은 이러했다. 우선 7개의 꼬리를 가진 미호를 이 곳으로 불러내 미호가 보는 앞에서 전교생을 죽이고 순식간에 8개의 꼬리로 개화 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가 틀려버린 무명은 계획을 바꾸어 미호가 행운의 소녀를 흡수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자 막아보아라 너의 그 힘으로”


미호는 소리쳤다.


“칫, 내가 여태까지 놀고만 있는 줄 알았어? 이 정도 쯤이야 내가 거뜬하게 막을 수 있거든?”


미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무명에게 도박을 시도했다. 그러자 무명이 무언가에게 이리로 나오라는 손짓을 하였다.


무명이 손짓하자 무언가가 혼령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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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낼 때 +2 24.09.16 8 1 9쪽
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9 1 11쪽
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8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9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10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10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10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10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8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7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10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6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6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10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7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2 0 11쪽
»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9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7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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