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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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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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수 :
25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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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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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2화. 악몽

DUMMY

미호는 아직 더 안정을 취해야 하는 허주를 안정시키기 위해 여우구슬 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의 상태를 주시했다. 허주는 깊은 잠에 빠져들지 못한 채 끊임없이 자신의 죄책감과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미호는 그런 허주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은 그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밤, 악몽을 꾸기 시작한 허주는 갑작스러운 꿈속에서 무명을 다시 마주했다. 꿈속의 무명은 더욱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허주를 조롱했다.


“너는 정말 태평하구나.. 부모를 네 손으로 죽이고도 이토록 편하게 누워 잠을 청하다니... 상상도 하지 못할 존재로다... 너의 부모는 그 곳에서 아마 너를 원망하고 있겠구나..”


허주는 꿈속에서도 공포와 분노가 뒤섞인 감정을 느끼며 무명에게 소리쳤다.


“아니야, 그만둬! 나는 네 말에 흔들리지 않을 거야. 우리 부모님은 아직 살아있어! 나는 내 부모님을 꼭 찾을 거고, 그들을 무사히 구해낼 거야!”


하지만 무명은 허주의 말을 듣고도 비웃으며 말했다.


“허주여, 너는 정령 네 애미와 애비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느냐.. 설령 그들의 목숨이 부지하다 해도 나에게서부터 부모를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네가 이끄는 어리석은 전투는 단지 시간 낭비에 불과해. 나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네 부모님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것을 안다면 네가 얼마나 후회하게 될지 모를 거야.”


무명은 허주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 고의적으로 불확실한 말을 던졌다. 그 말은 허주의 내면에 깊은 불안을 자아냈고,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능력과 결단력에 대해 의심하게 되었다. 꿈에서 깨어난 허주는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


“이...이건.. 다 저 악령의 계략이야...”


허주는 중얼거리며 꿈에서 느낀 공포를 떨쳐내려 애썼다. 그러나 그 말들이 그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다음 날 아침, 충혈된 눈으로 괴로워하는 허주를 본 미호는 허주가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그를 안심시키려 노력했지만, 허주의 눈빛은 여전히 어두웠다. 미호는 그와 대화를 나누기로 결심하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왜 그래, 허주야. 악몽이라도 꾼 거야?”


허주는 미호의 질문에 침묵을 유지했다.


“허주야,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어? 네가 잠을 설친 것 같아 보이는데, 괜찮아..?”


허주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미호에게 꿈에서 무명을 만났던 일을 이야기했다. 무명의 조롱과 그로 인한 자신의 불안감,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걱정을 모두 털어놓았다. 미호는 허주의 이야기를 듣고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걱정하지 마 너네 부모님은 반드시 살아있어, 그 녀석은 지금 너의 마음을 흔들려는 게 분명해. 무명이 네 마음을 약하게 만들려고 그런 말을 한 거야. 네가 걱정하는 건 이해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해. 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말이야.”


미호의 말은 단호했지만, 허주는 여전히 무명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무명이 던진 의혹은 그의 마음을 계속해서 괴롭혔다. 미호는 허주가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며칠 후, 미호는 나린과 함께 허주를 위한 특별한 훈련을 준비했다. 그들은 허주가 자신의 힘을 다시 일깨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무명을 물리칠 수 있는 전략을 함께 세우기로 했다. 나린은 허주의 정신적 강화를 돕기 위해 특별한 의식을 제안했다. 그 의식은 허주의 마음을 정화하고, 무명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었다.


“허주님, 이 의식은 당신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마음을 다잡고, 그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세요. 그게 바로 무명을 이길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겁니다.”


나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허주를 안심시켰다. 그녀의 말에 허주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미호는 허주가 의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며 그를 지지했다.


의식은 고요한 숲 속에서 진행되었다. 나린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의식의 재료들은 하나하나 허주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미호는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허주 곁에서 머물며 자리를 지켰다. 허주는 곁에 있는 미호에게서 전달되는 따뜻함을 느끼며,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불안을 조금씩 떨쳐내려 애썼다.


“나린아, 이건 뭐 하는 거야?”


“아! 언니는 아직 이거 해보신 적 없으시죠?”


“어, 처음 봐”


“이거는 선대 때부터 내려오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의식이에요”


의식이 시작되었다.


“허주님, 인간이 이걸 받으면 좀 아프실 수도 있어요! 참으셔야 해요!!”


“으아아악”


허주는 고통에 몸부림 쳤다.


“참으셔야 해요!”


“참아, 허주야”


의식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린은 허주에게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라고 지시했다. 허주는 나린의 지시에 따라 천천히 숨을 고르며, 자신의 내면을 정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의 마음속에 있던 무명의 그림자가 조금씩 옅어지는 것을 느꼈다.


의식이 끝난 후, 허주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무명의 말이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는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고, 미호에게 털어놓았다.


“덕분에.. 조금은 괜찮아진 거 같아.. 근데.. 자꾸만 머릿속에 괴로워하는 엄마의 얼굴이 떠올라.. 내가 이대로 버틸 수 있을까..”


미호는 허주의 고민을 이해하며, 그의 손을 잡았다.


“허주야, 그건 당연한 거야. 자식을 생각하지 않는 부모는 없듯이 부로를 생각하지 않는 자식도 없는 거야, 네 마음속 깊은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함께 싸워야 해. 무명을 물리치고 나면, 네 부모님을 찾는 데도 분명히 도움이 될 거야. 그러니 조금만 더 견뎌줘.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어.”


허주는 미호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힘을 얻었다. 그들은 함께 무명과의 최종 결전을 준비하기 위해 훈련에 돌입했다. 그 과정에서 허주는 자신이 가진 힘을 다시 일깨우고, 그 힘을 더욱 단련했다.


한편, 무명은 자신의 계략을 더욱 강력하게 실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허주와 미호, 나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자신의 최종 목적을 숨겨두고 있었다. 무명은 허주가 자신의 불안에 휩싸여 무너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다.. 허주여.. 나는 이미 네 약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


무명은 속으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허주와 그의 동료들이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그들의 최후의 전투가 가까워질수록, 무명의 계획도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미호와 허주, 나린은 아직 무명의 진정한 의도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들은 무명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략을 수정하고, 더 강력한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미호는 허주와 나린을 모아 최종 결전을 대비하기 위한 작전을 다시 점검했다. 그녀는 무명의 힘을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그의 강력함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무명은 그저 단순히 우리를 괴롭히려는 게 아니야. 그의 목표는 세상을 지배하려는 거지만 이게 다가 아닐 수도 있어 진정한 목적을 밝혀내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더 강해져야 하고, 더욱 지혜로워져야 해.”


미호는 단호하게 말했다. 나린과 허주는 그녀의 결단력에 고개를 끄덕이며, 전투 준비에 임했다. 그들은 단지 물리적인 힘뿐만 아니라, 무명의 심리적 공격에도 대비해야 했다.


허주는 마음속의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결심을 더욱 굳히고 있었다. 그는 무명과의 최종 대결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내가 인간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어.. 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 그리고 부모님... 그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무명을 쓰러뜨리고 말겠어.”


허주는 결연한 의지로 마음을 다잡으며, 미호와 나린과 함께 무명과의 전투를 준비했다. 그들은 서로를 지지하며, 무명의 강력한 힘에 맞설 수 있는 전략을 구체화해 나갔다.


무명과의 최종 결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의 운명이 걸린 이 싸움에서, 허주와 그의 동료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리고 무명이 숨기고 있는 진정한 계획은 무엇일까? 그 모든 것이 곧 밝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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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9 1 11쪽
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8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9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10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10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1 1 10쪽
» 42화. 악몽 +2 24.08.25 14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10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10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8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7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10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6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6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10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7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2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9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7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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