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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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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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수 :
25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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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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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DUMMY

“죽어라...”


나린은 눈을 찔끈 감는다.


눈을 감았는데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나린은 천천히 눈을 떠 본다. 그런데 그때 나린의 앞에는 쓰러졌던 미호가 나타나 무명의 공격을 막고 있었다.


“나린아 괜찮아?”


미호는 아슬아슬하게 무명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좋은 타이밍이구나 여우여..”


미호는 무명의 공격을 간신히 막아내고 있었으나 오랫동안 버티는 것은 어려웠다.


아무래도 힘에서 밀린다고 판단한 미호는 두 손으로 버티고 있던 팔에 꼬리 7개를 더해 순간적인 힘으로 무명을 밀어내었다.


방금 전 재치로 거리가 벌어지자 미호는 나린을 데리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아.. 지금 검이 있었다면...”


미호의 혼잣말을 들은 나린은 말한다.


“언니, 제가 드린 검 안 가지고 다니세요?!”


“어.. 너무 위험해서 집에 보관해뒀어..”


“그 검 언니가 소환할 수 있어요!!”


“뭐?!”


“그때 언니가 그 검을 만진 순간부터 이미 검과 언니는 하나가 된 거예요!..”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그건 제가 구미호가 아니라서..”


“뭐야 모르는 거야?”


그 순간 무명의 공격이 날아온다. 재빠르게 공격을 피하는 미호.


“무진장 여유로워 보이는 구나 여우여..”


“그래? 근데 네 공격이 너무 느린 거 아니야? 이거 원 너무 느려서 눈 감고도 피하겠어~”


미호는 무명을 도발했다. 그러나 무명은 미호의 말에 동요하지 않았다.


“재밌구나.. 그럼 이것도 피해보아라..”


무명은 두 팔을 넓게 벌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무명의 주위로부터 어둠의 그림자가 넓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저건 뭐지..?”


“위험해..!!”


미호는 무명이 무슨 짓을 하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번에 위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뭐야!!!!”


그때 미호의 발 밑으로 손 하나가 튀어 올라왔다. 올라온 손은 미호의 양쪽 발을 붙잡아 미호의 움직임을 봉쇄 시켰다.


당황한 미호는 자신의 발을 붙잡은 손을 때어내 보려 공격을 해 보았지만 이 그림자로 된 손은 미호의 공격이 듣지를 않았다.


미호가 움직이지 못하자 무명은 여우 동상을 부수기 위해 앞으로 걸어간다.


발버둥 치는 미호.


“아씨 이거 왜 안 풀려”


그때 나린이 소리친다.


“언니!! 검이요 검을 빨리 소환해요!!”


“아니 어떻게 하는 지 모른다니까!!”


무명은 여우 동상을 부수기 시작한다. 절대 적인 악령인 무명도 한 방에 부술 수 없는 단단함을 가진 동상은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미호는 부서져 가는 여우 동상을 보며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방법이 뭐야..!! 나와!! 나오라고!!”


몸을 흐느적 거리며 어떻게든 검을 소환해보려는 미호.


“언니!! 검을 한 번 떠올려봐요!!”


나린의 말을 들은 미호는 검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검을 떠올리며 검을 쥐는 손 모양을 하는 순간 작은 핏방울들이 미호의 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핏방울들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로 응집되었다. 그리고 이내 검의 형체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검을 소환하는 것에 성공한 미호는 그림자 손을 베어버렸다. 그러자 미호를 구속하고 있던 손은 사라졌다.


“좋아!! 됐어!!”


자유로워진 미호는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큰 출력의 영혼 불꽃을 검에게 부여한다.


“이걸로 끝을 보겠어”


미호는 여우 동상을 부수고 있는 무명에게 달려든다. 무명의 팔을 베어내는 미호. 이 공격으로 인해 무명의 팔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팔이 잘린 무명은 당황하며 떨어져 나간 팔을 쳐다본다.


“어떻게 한 것이냐!!!!”


크게 분노하는 무명.


무명이 분노한 이유는 미호가 허주의 몸을 베어낸 것이 아닌 허주의 몸 속에 있는 무명의 본체만을 베어내었기 때문이었다.


분노한 무명은 떨어진 팔을 재생 시켜보려 했지만 영혼 불꽃이 상처 부위에 꺼지지 않고 타들어가고 있어 재생이 되지 않았다.


무섭게 소리 지르기 시작하는 무명.


미호는 놓치지 않고 다음 공격 자세를 잡는다. 그런데 방금 전 공격으로 몸에 무리가 간 미호는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잠시만.. 몸이..”


“제발.. 움직여라 몸아..!”


몸이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을 무명에게 들키지 않게 노력하는 미호는 안간힘을 써 가며 조금씩 조금씩 무명에게 걸어간다.


미호의 공격으로 인해 팔 한 쪽이 떨어져 나간 무명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미호의 모습을 보며 서둘러 동상을 부수고 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명은 남은 한 쪽 팔을 이용해 동상에 주먹을 날린다. 무명의 주먹으로 인해 동상이 조금 부서지고 말았다.


“이럴 수가.. 한 쪽 팔이 없어서 힘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구나..”


한 쪽 팔이 떨어져 나가 힘이 부족했던 무명은 동상을 완전히 부술 수 없었다. 무명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미호가 다가오기 전 사라진다.


무명을 놓친 미호는 말한다.


“사라졌다...”


그 모습을 바라본 나린은 미호에게 달려와 말한다.


“대박!! 방금 언니가 무명 그 자식을 이겼어요!!!”


“아니야.. 난 방금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도 않았어 그 녀석이 마음 먹고 공격해 왔다면 난 장담할 수 없었을 거야”


“그치만..!! 팔까지 잘라내셨잖아요..!!”


“그것도 금방 회복하겠지.. 난 아직 더 강해져야 해”


미호는 부서진 여우 동상을 살핀다.


“다행이야.. 아빠는 아직 멀쩡해..”


처음으로 무명과의 싸움에서 이긴 미호. 그 어떤 희생자도 나오지 않는 완벽하게 미호의 승리로 돌아간 전투였다.


검을 바라보는 미호.


“정말.. 무서울 정도로 강해..”


미호는 지금까지 무명의 몸에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그러나 검을 얻자마자, 그녀는 단번에 무명의 팔 하나를 도려낼 수 있었다.


미호는 나린에게 묻는다.


“나린아 이 검은 이름이 있어?”


“어.. 아뇨? 없을 거예요”


“에? 이렇게 대단한 검이 이름이 없다고?”


“네.. 구미호 분들은 작명 센스가 없으셔서 딱히 이름을 짓지 않으셨다고 들었어요..”


“아.. 그래? 이렇게 대단한 검에 이름이 없다니..”


“미호 언니가 하나 붙여주시는 거 어때요??”


“내가??”


“네!! 언니라면 분명 멋진 이름을 지으실 거예요!!”


“내가.. 이 검에 이름을 짓는다고..? 잘 지을 수 있을까...”


“물론이죠!! 언니는 섬세한 사람이잖아요!!”


“그런가? 그래! 내가 한 번 지어 보지 뭐~”


잠시 검의 이름을 고민하는 미호.


“음....... 음......... 음...........”


“오! 이 검의 성능이 날 깜짝 놀라게 했으니까 깜놀검 어때??”


미호의 말을 들은 나린은 이마를 탁 치며 한숨을 내쉰다.


“하..”


“왜.. 별로야??”


“언니.. 깜놀검이 뭐예요 깜놀검이..”


“흠.. 그럼 푸슉검은? 푸슉 푸슉 하고 찌르는 느낌?”


“언니..... 그냥 제가 추천해 드릴까요?”


“어.. 그래..”


차마 들어줄 수 없는 미호의 작명 센스에 답답했던 나린이 나섰다.


“말씀해 드릴 테니까 골라보세요”


“성령검이나 멸귀검 아니면 흑요검이나 환야검은 어때요?”


미호는 고민한다.


“음.. 다 멋지긴 한데..”


“별로예요?”


“그건 아닌데... 뭐랄까 조금 다 이름이 무겁달까?”


“어떤 느낌을 원하시는데요?”


“어.. 뭔가 이 검에 맞는 신비롭고 멋있는? 그런 거?”


“주문이 어렵네요”


나린은 미호의 니즈에 맞는 이름을 생각한다.


“은빛으로 희게 비치는 달 은월검은 어때요? 신비롭고 멋있는..”


“오! 괜찮은데? 근데 그냥 검이라고 부를래”


“네에?!”


“히히히.. 미안 생각해 보니까 이름 붙힌다고 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검이라고 할래..”


나린은 엉뚱한 미호의 행동에 화를 낸다.


“아니 지금 저랑 장난해요?!!!!!!!!!!!!!!!”


미호는 처음으로 화를 내는 나린의 모습을 보고 매우 즐거워 한다.


“하하하하하하하 컥컥컥.....”


아직 회복 되지 않은 몸으로 웃다보니 기침을 하는 미호. 어지러움을 호소한다.


“아.. 어지럽다 빨리 침대에 누워서 자고 싶어..”


나린은 무명과의 싸움으로 인해 상태가 좋지 않은 미호를 부축인다.


“가요 제가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고마워 나린아..”


미호는 나린에게 부축을 받으며 걷는다.


“이제 어쩔 거야.. 힘들게 옮긴 위치가 들켜 버렸는데..”


“이제 걱정 없어요! 언니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히히.. 그런가.. 아 참.. 우리 아빠는 어쩌지..”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래.. 고마워 나린아 너만 믿을게”


“네!!”


미호를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나린은 서둘러 성황당을 복구하기 위해 달려간다.

집에서 나오는 로다.


“어디 갔었어 미호야”


“어? 미호야 몸이 왜 그래!!”


로다는 성치 않은 미호의 몸을 보며 걱정한다.


미호는 말한다.


“엄마.. 내가 이겼어..”


“뭐라고?”


“내가 무명 그 자식을 이겼다고!!!...”


“그럼.. 그 자식과 싸우다가 이렇게 다친 거야?”


“응. 히히..”


“잘 했어 우리 딸!! 해낼 줄 알았어!! 그 엄청난 악령을 죽이다니 역시 대단해!! 엄마는 믿고 있었어!!”


“어..? 죽이진 못했어..”


“에..? 죽이지는 못했다고?”


“어..”


“뭐야 이겼다매 그럼 죽인 거 아니야?”


“이기긴 했는데.. 이기기만 했어..”


“그래.. 무튼 잘했어!! 역시 우리 딸!! 최고!!”


“히히...”


미호는 그렇게 자랑을 하다 엄마의 품에서 기절하고 만다.


미호를 침대에 눕혀주는 로다.


로다는 잠든 미호를 쓰다듬어주며 말한다.


“그렇게 집 나가더니.. 고생만 하고 돌아왔구나.. 그래도 미호야.. 아빠는 언제나 너를 사랑하고 계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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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8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9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9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9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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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6 0 10쪽
»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6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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