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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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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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수 :
25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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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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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41화. 구원의 서약

DUMMY

미호는 그날 밤 깊은 잠에 빠져들지 못했다. 허주가 안전하게 여우구슬 속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주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무명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상대였다. 이전의 전투에서 미호는 그 힘을 직접 체감했으며, 그가 단순히 도망쳤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무명은 단지 도망친 것이 아니라, 분명히 더 강력해져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었다.


미호는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고요한 밤,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방 안에서 그녀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린은 이미 잠에 빠져 있었고, 미호는 홀로 이 어둠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그녀는 허주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무명을 완전히 쓰러뜨리지 못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다음번엔... 절대 실수하지 않겠어,”


미호는 조용히 다짐했다.


그녀는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힘을 바탕으로, 무명을 다시 마주할 때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녀의 생각은 점점 명확해졌다. 무명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힘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지혜와 전략, 그리고 무엇보다도 끈질긴 의지가 있어야 했다.


다음 날 아침, 미호는 일찍 일어났다. 허주를 돌보면서도 그녀의 머릿속은 끊임없이 돌아갔다. 나린과의 대화에서, 미호는 이미 그 힘이 무명에게 통했지만 다시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무명은 분명히 더 강력해져서 돌아올 것이고, 그녀는 그에 대비해야 했다.


나린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미호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걱정이 담겨 있었다.


“언니, 오늘은 무슨 계획이 있으세요? 허주는 어떻게 할 거예요?”


미호는 잠시 생각한 뒤, 나린에게 차분하게 대답했다. “허주는 여우구슬 속에서 회복 중이야. 당분간은 우리가 그를 돌봐야 해. 하지만 무명에 대한 대비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오늘은 나랑 같이,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보자.”


나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호를 따라갔다. 두 사람은 작은 회의실로 들어가, 함께 작전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미호는 자신이 구미호로서 갖춘 힘들을 나린과 공유하며, 무명에게 맞서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논의했다. 나린은 미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그녀의 계획에 동조했다.


“무명은 틀림없이 더 강력해져서 돌아올 거야,”


미호는 나린에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무언가 준비된 것이 필요해. 단순히 힘으로 그를 이길 수는 없어. 그의 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해.”


나린은 미호의 결단력에 고무되었다.


“그럼, 무명의 약점을 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생각해보죠. 그가 도망쳤다고 해서 그가 불사의 존재는 아니잖아요?”


“맞아. 그리고 우리가 그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면, 그를 제압할 기회는 반드시 있을 거야,”


미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날 두 사람은 긴 시간을 할애해 무명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그에 맞서는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 미호는 무명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장소와 시간대, 그리고 그가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해올지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했다. 그녀의 판단은 날카롭고 정확했으며, 나린은 그런 미호를 보며 더욱 신뢰를 가지게 되었다.


며칠 후, 허주는 여우구슬 속에서 완전히 회복되었다. 미호와 나린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허주를 보았다.


“어.. 어...? 언니!! 허주가 깨어났어요!!!”


“뭐라고?! 정말이야?!”


비몽사몽한 상태로 일어난 허주는 머리를 질끈 감싸며 온전한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미호와 나린은 깨어난 허주를 챙겨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정신을 차린 허주는 입을 열었다. 그는 미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녀의 결단력에 감탄했다.


“미.. 미호야..”


“미호, 네가 아니었으면 난 이미 무명에게 완전히 잡아먹혔을 거야. 정말 고마워.”


미호는 미소를 지으며 허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 난.. 단지 네가 무사히 돌아왔으면 했어.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이 많아. 무명이 다시 나타날 테니, 우리 모두 준비를 해야 해.”


허주는 미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미호야, 여긴 어디고.. 이 분은 누구야..?”


“아, 여긴 우리 집이고 여기는 나린이라고 그 뭐랄까.. 어.. 내 동생이야”


나린은 미호의 말에 감동하였다.


“언니..”


미호는 허주가 깨어났음에도 이렇다할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때 미호 방의 문을 열고 로다 채린 미영이 들어왔다.


“뭐야 뭐야”


“허주가 깨어났어?”


“진짜야? 진짜?”


그들은 깨어난 허주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전에 미호를 통해 허주의 상황에 대해 알게 된 채린과 미영은 그 소식에 더 큰 걱정을 느꼈다.


“하.. 진짜 다행이다..”


갑작스러운 이들의 등장에 허주는 무척이나 어리둥절 하였다.


“어..? 너네는...”


같은 반 여자애들이 영혼 상태로 미호의 집에 나타나자, 허주는 그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해했다. 미호는 당황해 하는 허주에게 설명했다.


“큭큭, 놀라지 마 지금 우리 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


“에..? 정말?”


“허주야~ 나는 안 보이니?”


“엇?! 아이고!! 미호 어머니!! 안녕하세요!!”


“여전히 귀엽게 생겼구나”


“하하.. 감사합니다....”


그 순간 미호의 엄마 로다를 본 허주가 문득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렸다.


“어? 우리 엄마는? 우리 엄마는 어떻게 됐어?!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잘못된 건 아니겠지..?”


허주의 말을 들은 미호는 허주의 부모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허주의 부모님이 살아계실지 여부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허주 부모님의 혼을 본 적이 없기에, 미호는 아마 그들이 아직 살아계실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마.. 괜찮으실거야.. 아마..”


허주는 계속해서 부모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미호와 나린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손으로 부모님에게 해를 끼쳤을까 하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자신이 무명에게 지배 당하던 중 부모님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그 죄책감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다.


“미호야, 나 정말 두려워,”


허주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악령에게 지배 당했을 때 혹시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내가 그들에게 직접 해를 끼친 게 아닐까 걱정돼.”


미호는 허주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그의 걱정을 이해하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허주야, 그럴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부모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확신할 수 없어. 우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를 잘 준비하는 거야. 무명과의 싸움이 끝나고 나서 부모님을 찾는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나린도 허주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다가갔다.


“허주님, 지금은 무명이라는 자만 생각하시면 돼요.. 그 못 된 악령만 이 세계에서 사라진다면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허주는 미호와 나린의 말을 들으며 안도감을 느끼려 했지만, 그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치만.. 내가 의도치 않게 부모님에게 해를 끼쳤다면... 그 죄책감이 나를 무너뜨릴 것 같아.”


미호는 허주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허주야, 네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이해해.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무명을 무찌르고, 네가 걱정하는 부모님에 대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해. 네가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있지 않아. 우리가 함께 싸우고 있고, 너의 걱정을 함께 나누고 있어.”


허주는 미호와 나린의 말에 힘을 얻으려 했지만, 여전히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두려움과 죄책감이 그를 압도했다. 그는 자신의 무거운 마음을 감추려 애쓰며 말했다.


“그래, 너희가 옳아. 현재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악령과 싸우자... 물론 내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아니야! 너가 지금 여기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전력이 될 수 있어”


미호와 나린은 허주의 결심을 존중하며, 그가 마음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들은 함께 계획을 세우고, 전투에 대비하며, 허주가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했다.


허주는 미호와 나린의 지지와 격려에 힘을 얻으며, 자신의 두려움과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무명과의 전투를 대비하며 마음을 다잡고, 자신과 동료들이 함께 이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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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낼 때 +2 24.09.16 8 1 9쪽
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9 1 11쪽
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8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8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10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10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10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9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7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6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9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6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6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9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7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1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8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7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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