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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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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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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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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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DUMMY

차려진 밥상.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수저, 밥그릇 그리고 밥 한 공기에 된장찌개가 전부인 한 상이었다.


“미안해요 차려진 게 별로 없어서..”


“오우 무슨 말씀이세요 진수성찬인데요”


비록 밥상을 허름하지만 미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밥을 차려주신 여성분께 감사함을 표시했다. 밥을 먹으며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보는 둘.


“저.. 근데 남편분 일은.. 어쩌다가.. 그러신 거예요?”


“아.. 그 자식이요.. 저도 정말.. 하기 싫었는데...”


“괜찮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이거 보이시죠? 멍이랑 흉터들, 다 그 자식이 한 거예요.. 근데 이건 참을 수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참는다긴 보단 무서워서 그랬었지만 제 자식까지 건드는 건 못 참겠더라고요.. 그래서 홧김에..”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여성.


“아아 그만 말씀하셔도 돼요...”


다시 밥에 집중하려던 그 순간 미호가 기절시킨 양아치 혼령이 깨어나 아기 침대에 있는 연약한 아기를 공격하려 하였다. 미호는 바로 눈치를 채고 아기를 지켜내었다.


곧바로 양아치 혼령을 제압하는 미호.


“너 미친 거야? 어떻게 너 자식을 죽이려 들어?”


“켁켁킼겍 뭐 어때? 어차피 내 앤데? 니가 뭔데 신경쓰지?”


“뭐라고?!”


“내 새끼 내가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뭐 잘못된 거 있어?!”


“너는 갱생이 불가능한 친구구나..”


미호는 상식 밖의 생각을 가진 혼령에게 분노했고 가장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양아치 혼령을 저승으로 보내버렸다.


여성은 또 다시 허공을 대고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미호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으나 이상하게도 고맙다는 감정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미호는 밥도 먹었겠다 이제 그만 여우 성황당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저는 이제 가볼게요”


“저.. 혹시 경찰에 말 할 건가요..?”


“아뇨 말 안 해요. 아기는 남들보단 엄마가 키워야 하는 거 잖아요”


“감사합니다..”


“나중에 아기가 다 크고 나면 그때 가서 스스로 자수하세요”


“네.. 고마워요..”


미호는 양아치 혼령의 나쁜 마음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인간은 악한 본성, 나약함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어지는 기분이었다. 언젠가 악령을 무찌르고 이런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혼령들까지 모조리 없애버리겠다고 다짐하는 미호였다.


작별인사를 나누고 나오는 미호. 배도 채웠겠다 다시 기운을 차리고 성황당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대체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는 것일까. 찾아도 찾아도 성황당의 털 끝 하나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만 한 미호였다. 아무래도 이 많고 넓은 도시들을 홀로 찾아다니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미호는 사람들과 혼령들에게 정보를 얻기로 했다.


지나다니는 사람과 혼령을 붙잡고 물어보는 미호.


“저 혹시 여우 성황당이라고 이 근처에 있나요?”


“저 혹시 여우 성황당이라고 알아요?”


“음.. 여기 성황당이 있어요?”


“아니 아니 황당하다가 아니고 성황당 보셨냐구요”


역시나 많은 사람들과 혼령들에게 물어봐도 성황당에 대해서 아는 존재는 없었다. 그런데 그때 성황당의 정보를 알고 있다며 미호의 어깨를 톡톡 치는 누군가.


“내가 그 성황당을 알고 있다네”


미호의 어깨를 친 자는 살아있는 사람 할아버지였다.


“정말요?! 어디있는지 알고 계신다고요?”


“그래 내가 알고 있다네”


“오!! 그럼 알려주세요!!”


“그럼 따라오게나”


할아버지는 미호를 어딘가로 안내했다. 할아버지가 미호를 이끌고 간 곳은 바로 점 집이었다.


“여기는 왜..”


“자네에게 점을 쳐 그 성황당의 위치가 어디있는지 알아보겠다네”


“뭐예요 알고 계시는 거 아니었어요?”


“나는 점술가라네 자네가 찾고 있는 장소도 내가 알아낼 수 있지”


“점술가요? 그냥 무당이라는 소리 아닌가요?”


할아버지는 점술가 무당이었다. 미호가 구미호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으며 미호가 찾고 있는 성황당을 찾게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


“제가 구미호라는 걸 알고 계신다고요?”


“아니 대체 알고 있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이럴 꺼면 변신 하는 이유가 없잖아!”


“나 같은 노련한 점술가나 무당만 자네가 구미호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네 자네가 변신을 하고 있는 건 아주 잘한 선택이라네”


간단한 담소를 나눈 후. 할아버지 점술가는 미호의 점을 치기 시작했다.


“어때요 어때요? 성황당이 어디에 있는지는 찾으셨나요??”


“아니 아니 아직 못 찾았다네 잠시만 조용히 해 달라네”


“네,,”


할아버지는 집중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는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할아버지 괜찮아요?!”


미호는 발작하는 할아버지를 흔들며 깨우기 시작했다.


“일어나요 할아버지!! 왜 그러시는 거예요!!”


“할아버지!!!!!!”


미호의 도움 덕분에 발작에서 풀린 할아버지는 호흡을 헐덕이며 공포에 떨린 듯 말했다.


“그 자는 무엇이더냐..”


“네? 그 자요? 누구요?”


“그 어두 컴컴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혼 말이다”


“아 무명이라는 악령 말씀하시는 건가요?”


“무명?! 무명이라면 그 전설의 악령?!”


“네.. 뭐 맞아요 그 전설의 악령”


“그 자를 조심해야 한다!!”


“네.. 뭐.. 맞죠 조심해야 하죠..”


“지금 장난하는 게 아니라네!! 자네의 점을 그 자가 나타나 막고 있었다네!!”


“응? 그게 가능해요?”


“나도 모르겠다네.. 이런 경우는 처음인지라..”


할아버지는 무명이 미호의 점술을 막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미호는 할아버지의 말에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였으나 할아버지가 성황당 위치를 발견하였는가가 더 궁금하였다.


“할아버지 그래서 제 점 속에는 성황당이 어디 있는지 보였나요?”


“그렇다네.. 무명 자식 때문에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주변에 무엇이 있는 지는 보았다네”


“오오 거기가 어디예요”


“음.. 분명 떡볶이 집이 보였다네.. 그리고 학교도!!”


“떡볶이 집이라..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로부터 정보를 얻은 미호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뛰어나갔다. 할아버지는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려고 했지만 미호가 너무 빠르게 나가는 탓에 미호의 귀 까지 얘기가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많이 좁혀졌어 이제 도시라는 것과 떡볶이 집 근처라는 것을 알아냈으니까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미호는 도시를 돌아다니며 떡볶이 집이라는 떡볶이 집은 다 돌아보기 시작했다.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


“어딜까.. 아 맞다 할아버지가 분명 학교도 근처에 있다고 그랬는데..”


할아버지가 말해준 정보에서 학교도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한 미호는 생각했다.


“보통 학교 주변에 분식점이 있으니까? 많고 많은 떡볶이 집을 찾는 것 보다는?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는 게 훨씬 더 찾기 쉬울거야”


미호는 방식을 바꾸어 떡볶이 집에서 학교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아침이 밤이 되고 아침이 밤이 되고를 반복하며 피곤한 발을 이끌고 성황당을 찾는 미호. 생각보다 지친 듯 보였다.


“아 진짜 짜증나네 여기가 이 근처 마지막 학굔데 대체 어디있는 거야”


그때 스치는 미호의 기억.


“잠시만.. 학교.. 떡볶이.. 우리집이잖아?!”


미호는 정반대에서 답을 찾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당장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설마 정말 우리집 근처에 있을까..”


괜히 가서 후회하지는 않을까 의심을 하며 집으로 가는 미호. 미호는 여기까지 왔었던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 근처에 도착한 미호. 거리가 왠지 조용하다는 기분을 느낀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가.. 오랜만이라 그런가.. 아무도 없네”


오랜만에 돌아온 집. 엄마를 불러본다.


“엄마!! 나 왔어~”


집에 들어왔는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엄마? 나 왔어?”


들려오지 않는 목소리.


미호는 집 안을 살펴본다. 집은 멀쩡한 상태였지만 그 어디에도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뭐지? 어디간거지? 잠시 나간건가?”


미호는 자신이 쳐 두고 간 결계를 확인해보았다.


“어.. 누가 침입한 흔적은 없는데..”


“집에만 있기 힘들어서 놀러 나간 건가?”


미호는 엄마가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 순간 누군가 미호의 결계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감지하는 미호.


“이 감각은.. 그때의...”


미호는 친구들과 이색동물카페를 갔다가 다급하게 집에 온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누구냐!!”


미호는 침입자를 감지해내고 침입자에게 달려갔다.


침입자를 발견한 미호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판단하지 않고 제압부터 하기 시작했다. 바로 침입자의 목부터 조르는 미호.


침입자가 탭을 치며 살려달라고 외친다.


“테테테테테테테테 살려줘요”


침입자의 정체는 가면을 쓴 자. 바로 대행자였다. 미호는 대행자를 보고는 정신을 번쩍 차리며 조르던 목을 놓았다.


“어! 미안..”


“후후.. 감사합니다”


“근데 너가 왜 여기있어?”


“아니.. 저 미호님 계속 찾으러 다녔거든요 근데 그때마다 집에 안 계셔가지고..”


“어? 날 왜 찾으러 다녀?”


“아 그게.. 저희 성황당 거처를 미호님 집 주변으로 힘들게 옮겨놨는데 미호님한테 알려드려야 해 가지고요”


“뭐어?! 그럼 성황당이 여기 근처에 있다고?”


“네네 여기 바로 앞에 있어요”


“아니 내가 성황당 찾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그게 설마 우리집 근처였다고?”


“아.. 그러셨나요..? 죄송합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진짜아아아아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고!!”


“네.. 죄송해요..”


등잔 밑이 어두웠다. 성황당은 바로 미호의 집 근처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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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낼 때 +2 24.09.16 8 1 9쪽
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8 1 11쪽
49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7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8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9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9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9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9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7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6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9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5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5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9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6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1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8 0 12쪽
»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7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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