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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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6 02:48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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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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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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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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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DUMMY

미호는 혼령들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며 자신을 에워싸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증오 가득한 눈빛과 손짓들이 그녀를 압박해왔다. 미호는 방어만으로는 이 상황을 끝낼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이대로는 안 돼··· 내가 싸우지 않으면 끝나지 않아!'


미호는 결단을 내렸다. 자신의 꼬리들을 천천히 모으기 시작했다. 각각의 꼬리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고, 그 에너지가 하나로 집중되면서 엄청난 힘을 만들어냈다.


미호는 혼령들을 향해 꼬리를 한 번에 펼치며 강력한 충격파를 날렸다. 그 충격파는 미호를 에워싸고 있던 혼령들을 멀리 날려버렸고, 혼령들은 미호의 공격에 휩쓸려 바닥에 나뒹굴며 비명을 질렀다. 그 틈을 타 미호는 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심장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 맞다, 유길 아줌마..!"


미호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아줌마를 찾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미호는 점점 불안해지며 주변을 샅샅이 살폈다. 하지만, 유길 아줌마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


그러나 무명의 입가에 걸린 얄팍한 미소와 함께 미호는 깨달았다. 유길 아줌마는 이미 그 순간, 무명에게 잠식되어 버렸다는 것을. 그녀를 둘러싸던 혼령들이 사라진 공간에는 차갑고 음산한 기운만이 남아 있었다.


“아니... 아줌마가...”


미호는 이를 악물며 검을 다시 한번 굳게 쥐었다. 그녀는 무명이 미소 짓는 그 눈앞에서, 더는 누구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무명에게 나아가려던 그때 쓰러졌던 혼령들이 다시 일어서 미호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혼령들은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미호와 싸움을 이어갔다. 미호는 혼령들을 죽일 수 없어 계속해서 날리고 혼령들은 날아간 후 다시 달려들기를 반복했다.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무명은 미호의 싸움을 한 걸음 뒤에서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미호는 점점 지쳐만 갔고 자신과 싸우지 않는 무명을 보며 도발하기 시작했다. 미호는 최대한 지친 티를 내지 않으며 무명에게 말했다.


“하하, 나한테 겁 먹은 거냐? 쫄았어?! 왜 나랑 싸우지 않고 혼령들만 덤비는 거지?”


미호의 물음에 무명은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여우여.. 왕은.. 먼저 나서지 않는다..”


미호는 자신을 왕이라 칭하는 무명에게 한 마디를 날렸다.


“왕? 웃기시네 넌 그냥 실패자일 뿐이야”


무명은 미호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저 미호의 싸움을 바라볼 뿐이었다.


혼령들은 지겹도록 미호에게 달려들었다. 미호는 서둘러 이들을 처리해야만 했다.


“하.. 어쩌지.. 빨리 이들을 때어놓지 않으면.. 싸울 수가...”


미호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혼령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증오와 원망이 가득 차 있었고, 손짓 하나하나가 그녀의 심장을 더욱 조여왔다. 이대로는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미호의 머릿속을 스쳤다. 이대로는 무명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내가 이 상황을 끝내지 않으면...'


미호는 잠시 망설였지만, 마음을 다잡고 결단을 내렸다. 그녀는 혼령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


"죄송해요··· 좀 아플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미호는 이제 더 이상 그들을 피해 다니는 데 그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검을 소환했다. 눈부신 빛과 함께 손안에 쥐어진 검은 미호의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혼령들은 그녀의 검을 보고 잠시 멈칫했지만, 곧 다시 공격해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미호는 검을 휘둘러 혼령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며 그들이 더 이상 덤벼들지 못하도록 한 발자국 물러나게 할 정도의 충격을 주었다. 그 후 그녀는 검에 불의 힘을 머금고 있게 하였고, 그 힘은 주변을 감싸며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미호는 검을 바닥에 내리꽂아 불의 힘으로 원을 만들어냈다. 불길은 주변을 둥그렇게 감싸 혼령들이 더 이상 그녀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방어막을 형성했다. 혼령들은 불길에 의해 물러섰지만, 여전히 미호를 향한 증오를 버리지 않았다. 그들의 원망이 담긴 눈빛이 불길 너머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호는 한숨을 내쉬며 이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다.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어요."


그녀는 혹시나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불길을 넘어올 그들이 다칠 것을 대비해 불의 원을 유지하며 손을 뻗어 행운의 힘을 모았다. 그 힘은 가루 형태로 변하여 그녀의 손끝에서 흘러나왔다. 미호는 그 가루를 혼령들에게 뿌렸다. 그 순간, 혼령들은 불길 근처로 다가갈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것처럼 더 이상 미호에게 접근하지 못했다.


"이제... 이제 그만해요. 당신들은 더 이상 저를 막지 못해요."


미호는 그들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혼령들은 여전히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더 이상 공격하려 들지 않았다. 그들은 그녀가 뿌린 가루로 인해 불길을 넘을 수 없었고, 미호는 그들을 뒤로하고 무명에게로 향했다.


이제 그녀와 무명만이 남았다. 불길에 둘러싸인 혼령들의 비명 소리가 잠잠해지자, 지하철 내부는 다시 한 번 고요해졌다. 미호는 심호흡을 하며 무명의 시선을 마주했다.


"생각보다 영리한 싸움이었군."


무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의 표정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는 마치 이 모든 상황을 계획한 듯한 태도로 미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호는 자신의 검을 단단히 쥐고 무명을 주시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잃어버린 친구를 가족을 모두 되찾고, 이 모든 혼란을 끝내야 한다는 결심이 가득했다.


"무명... 이제 끝내자."


미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후회할 시간도 없었다. 무명과의 대결에서 이겨야만, 모두를 구할 수 있었다.


무명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미호의 결연한 표정을 보며 더욱 짙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여우여. 이 결전이 네가 바라던 바인가? 이제부터 진짜 재미가 시작될 거야."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손을 뻗어 어둠 속에서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그 에너지는 지하철 안의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강력한 힘으로 뭉쳐져 있었다. 미호는 그 힘의 위력을 느끼며 자신의 검에 더욱 강하게 불의 에너지를 담았다.


무명과 미호는 서로의 에너지가 부딪힐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두 사람 사이의 공간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지하철 내부는 마치 전쟁터와도 같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후...”


미호는 외치며 무명을 향해 돌진했다. 그녀의 검은 불타오르는 힘을 발산하며 무명의 어둠을 향해 돌진했다. 무명 역시 자신의 에너지를 한데 모아 미호를 맞이했다. 두 사람의 힘이 충돌하며, 지하철 내부는 강렬한 빛과 어둠의 에너지로 가득 찼다.


그 충돌의 순간, 미호는 잠시 주변이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무명의 공격에 맞서 싸웠다. 두 사람의 싸움은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미호와 무명의 싸움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미호는 자신의 검에 불의 힘을 담아 무명을 향해 돌진했다. 무명은 어둠의 에너지를 한데 모아 미호를 맞이하며, 두 사람의 힘이 격돌하는 순간, 지하철 내부는 마치 폭발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강렬한 충격파로 휘몰아쳤다.


미호는 검을 휘두르며 무명의 공격을 피하고 반격을 시도했지만, 무명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더 빠르고 날카로웠다. 무명은 어둠 속에서 마치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미호의 공격을 흡수하는 듯 보였다. 그의 미소는 여유로웠고, 마치 이 싸움이 단순한 놀이에 불과하다는 듯이 느껴졌다.


“넌 생각보다 약하구나, 여우여.”


무명의 목소리는 차갑고도 조롱 섞인 말투였다. 미호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한 번 공격을 퍼부었지만, 무명은 번번이 그녀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아냈다. 미호는 점점 더 강하게 검을 휘둘렀고, 그때마다 불꽃이 튀어올랐지만 무명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은 듯했다.


"내가 널 얕봤나?"


미호는 이를 악물며 자신이 공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 큰 힘을 담아 무명을 밀어붙였다. 불길이 땅을 갈라놓듯 무명을 향해 달려들었고, 지하철 내부는 불타오르는 에너지로 가득 찼다. 무명도 이제는 그저 방어에만 치중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어둠을 더 깊게 끌어올리며 미호의 불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싸움은 지하철을 가득 메운 어둠과 불길 속에서 끝을 알 수 없는 격전을 이어갔다. 미호는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으며 무명의 약점을 찾으려 했지만, 무명은 마치 그의 몸 자체가 그림자인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의 검이 닿을 때마다 무명의 형체는 순간적으로 사라지거나 흩어져버렸다. 미호는 점점 더 지쳐갔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 싸움은 내가 끝내야 해,’


미호는 스스로 다짐하며 불길을 더욱 강하게 일으켰다. 무명의 어둠이 아무리 짙어도 그녀의 불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불길은 더 거세졌고, 지하철 내부의 공기는 뜨겁게 타올랐다.


그러나 이상한 점이 있었다. 무명의 움직임이 점점 느려지는 듯했고, 그의 방어도 점차 약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미호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한 번 강력한 일격을 가했다. 이번에는 그의 몸에 깊은 상처를 입히며 어둠을 찢어냈다.


무명은 잠시 휘청거렸고, 미호는 숨을 고르며 다시 한번 힘을 모아 공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무명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듯 보였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 여유로운 미소가 남아 있었지만, 그 미소 뒤에는 약간의 초조함이 엿보였다.


미호는 마지막으로 모든 힘을 모아 검을 높이 들고 무명에게 돌진했다. 그녀의 검은 타오르는 불꽃과 함께 무명의 몸을 깊숙이 관통했다. 그 순간, 무명은 큰 비명을 지르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미호는 숨을 고르며 눈앞의 상황을 믿기 어려워했다. 무명이 너무 쉽게 쓰러진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검을 쥔 손을 떨며 말했다.


“뭐지? 이상해.. 이렇게 끝이 났다고?”


뭔가 이상했다. 무명이 너무 쉽게 사라진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호는 주변을 둘러보며 무명의 흔적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다.


그러나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지며, 어디선가 들려오는 낮고 차가운 웃음소리에 미호는 몸을 굳혔다. 무명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정말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여우여?”


미호는 눈을 크게 뜨고 목소리의 출처를 찾으려 했지만, 그것은 어디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명은 마치 그림자처럼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른, 더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너가 죽인 것은 나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진짜 나와는 아직 싸우지도 않았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미호는 차가운 공포가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검을 더욱 단단히 쥐었다.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무명의 말에 그녀는 자신을 다잡았다. 혼령들과의 싸움, 그리고 무명의 그림자와의 싸움에서 이미 지쳐 있었지만, 미호는 결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장난 치지 말고 어서 모습을 들어내”


그녀는 눈앞의 어둠 속에서 다가올 무명의 공격을 기다리며 긴장했다. 이번에는 결코 쉽게 끝나지 않을 싸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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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그려낼 때 +2 24.09.16 8 1 9쪽
51 50화. 길고 긴 운명 24.09.13 8 1 10쪽
50 49화. 이 모든 악몽을 끝내기 위해 +2 24.09.12 9 1 11쪽
» 48화. 영혼과 그림자 그 어둠을 가르는 불꽃 24.09.09 8 1 12쪽
48 47화. 피로 물든 잔인한 지하 24.09.07 9 1 10쪽
47 46화. 운명의 문턱에서 24.09.04 8 1 9쪽
46 45화. 잃어버린 꿈의 고요함 24.09.03 10 1 9쪽
45 44화. 어둠 속으로 사라진 자들 24.08.30 10 1 9쪽
44 43화. 어둠 속의 조율 24.08.28 10 1 10쪽
43 42화. 악몽 +2 24.08.25 13 1 9쪽
42 41화. 구원의 서약 24.08.23 9 1 9쪽
41 40화. 승리하는 그날까지 24.08.21 10 0 10쪽
40 39화. 시작된 운명 24.08.20 9 0 12쪽
39 38화. 영원하다는 것. 24.08.17 7 1 14쪽
38 37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 24.08.15 6 0 10쪽
37 36화. 간직하고 싶은 사람 24.08.12 9 0 8쪽
36 35화. 휴식을 원하는 마음 24.08.12 7 0 9쪽
35 34화. 승리의 환상 24.08.12 6 0 10쪽
34 33화. 처음으로 맞이한 승리의 순간 24.08.12 6 0 10쪽
33 32화.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고 24.08.12 6 0 10쪽
32 31화. 무너진 마음 24.08.12 6 1 10쪽
31 30.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가치 +2 24.07.26 9 0 11쪽
30 29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의지 24.07.24 6 0 11쪽
29 28화. 지는 싸움 24.07.21 11 0 11쪽
28 27화. 행운의 소녀 24.07.21 8 0 12쪽
27 26화. 등잔 밑이 어둡다 24.07.18 7 0 10쪽
26 25화. 마음 편한 날이 없어서 24.07.16 7 0 12쪽
25 24화. 닮았지만 비슷하지 않아서.. 24.07.15 8 0 14쪽
24 23화. 지켜야 했던 다짐 24.07.13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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