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돌잡이 카피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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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주전자
작품등록일 :
2024.07.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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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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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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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게이트

DUMMY

17화

변이 게이트




대격변 이후 수십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UN 산하 헌터 관리부서인 WHA - 세계 헌터협회에서는 게이트 유형과 규격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게이트는 더 이상 두려움만 유발하는 곳이 아니다.

온갖 희귀 자원과 광물.

몬스터 사체에서만 얻을 수 있는 부산물은 인류의 문명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새로운 가능성이 되었다.


그렇지만.


“요새 잠잠하나 했더니. 또 난리네. 난리야.”


여전히 게이트는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커다란 위협 요소였다.

첨단 기술로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 덩어리.

그중 하나가 변종 게이트다.


[대응국 긴급 전달]

13:27 기준으로 성수역 근처에 생성된 게이트 3개가 합쳐짐.

게이트 명 : CI – 01, DI – 03, DI – 04

내부 상황 파악 불가.

청사에 대기 중인 직원들은 긴급 출동 요망.


부장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


“지금 남아 있는 사람 중 최고선임이 누구지?”


난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과장급은 모두 외근 나갔군.


그러면······.


제길.

나였네.


“접니다.”

“박 주임. 20분 준다. 애들 데리고 출동 준비해라.”

“10분 안에 끝내겠습니다.”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부장님.

다른 부서와 조율해야 하니 정신없으실 거다.


“인원은 공략팀과 보조팀으로 나눕니다. 김봉권 사원.”

“아. 네. 선배.”

“공적인 자리입니다.”

“······박민호 주임님. 부르셨습니까.”

“공략팀은 둘. 저랑 김봉권 사원이 팀장입니다.”


마력 파장을 읽는 【통찰안】은 변수 대처 능력이 뛰어났다.

합쳐진 게이트는 변수로 가득한 미지의 공간.

김봉권의 능력은 큰 힘이 되었다.


“저는요?”


이유미 대리가 손을 번쩍 들었다.


“보조 팀을 맡아 주세요.”

“긴급 사태잖아요. 제 특성을 생각하면 단독행동이 나아 보이는데.”

“세 게이트가 합쳐졌습니다. 면적도 늘어났겠죠. 정보도 부족합니다.”

“아······ 그렇네요.”

“게이트 등급은 C. 억지력 때문에 컨디션도 떨어질 테니 단독 행동은 금하겠습니다.”


자기 등급보다 낮은 게이트에서는 본래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스탯 감소.

-마력 역류.


헌터와 게이트의 등급 차가 클수록.

억지력도 더 강하게 적용된다.


“이 대리. B급이죠?”

“네에.”

“게이트 내 억지력이 심하게 작용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힘 아껴둬요.”

“알겠어요.”

“보스 몬스터나 변종이 나오면 부탁할게요. 알겠죠?”


이유미 대리의 특성은 【은신】.

스킬 셋도 짧은 순간에 막대한 딜을 욱여넣는 데 특화되어 있다.


소 잡는 칼로 닭을 잡긴 아깝지.

전투 스타일도 암살 / 폭딜에 특화되어 있으니.

강적이 나타났을 때 해결사로 써먹는 편이 효율적이다.


“이해했어요.”


이유미 대리도 금방 납득했다.


“헌터 공익들은 기존 팀 체제로 갑니다.”

“예.”

“8분 남았네요. 장비 챙기고 로비 앞에서 모입시다.”

“알겠습니다.”

“참. 그리고 늪지형 밑창도 챙겨요.”


짝!


보급용 장비를 덧대고 디오닉 합금검을 챙기기까지 2분.

남은 시간 동안 직원들과 헌터 공익들의 준비 과정을 채찍질했다.



***



10분 만에 게이트 진입 장비를 모두 갖추고 나온 2부 직원들.


난 직원들과 헌터 공익들의 무장을 점검했다.


“포션은?”

“아. 여기.”

“하나밖에 없네요. 빨리 챙겨 오십쇼.”

“별일 있겠습니까. 이거 쓰면 저희 봉급에서 까이잖아요.”

“챙겨가서 안 쓰면 되죠. 목숨값보다는 쌉니다.”


내가 최근에 고블린들한테 17분할 당할 뻔해서 잘 알거든요.

한순간이라도 마음을 놓았다간 죽을지도 모른다.


특히.

이번처럼 기존 정보가 무의미해진 변종 게이트는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


차라리 과잉으로 준비해서 귀찮았다고 욕먹는 게 낫지.


무장 체크가 끝나갈 때 즈음.

1부의 정신병자와 부장님이 로비로 내려왔다.


“한 부장. 아무리 비상사태여도 그렇지. 의욕만 앞서는 거 아니냐?”

“뭐가 또 눈꼴 시려워서 그러냐.”

“10분도 안 돼서 집합시키면 어떻게 준비를 끝내.”

“다 끝났습니다. 바로 출발해도 됩니다.”


나는 정신병자의 말에 곧바로 태클을 걸었다.


“박 주임. 너한테 안 물어봤거든?”

“저희 부장님께 보고를 드린 겁니다. 오해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도 않는군.


“비상사태 때 기본 보급품이 뭐지?”

“힐링 포션 2. 조명탄 1. 그리고 실드 스크롤 1장입니다.”

“잘 아네. FM이야. FM.”

“2부 구멍 소리 듣는데 이 정도는 해야죠.”

“김봉권 사원이라고 했던가. 규정대로 챙겨왔나?”

“······예.”


정신호 부장은 이럴 리 없는데, 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주 속이 투명하게 비치네요.


뒤따라 내려오는 1부 사원들과 헌터 공익들이 정신호 부장을 힐끗거리곤 허겁지겁 줄을 섰다.


“이신우 사원.”

“넵!”

“비상사태 때 챙겨야 하는 보급품. 뭐야.”

“그, 그게.”

“야이! 병X 새끼야!! 넌 그딴 것도 숙지 안 하고 뭐 했어!!”


오늘은 대응국 1부에서 로비에 전세를 낸 모양이다.


“빠져 가지고. 왜 다 안 내려왔어!”

“아직 준비하고 있습니다.”

“게이트 안에 있는 헌터들 다 뒤지고 나서 준비 끝나겠다.”


이러다가 출동도 못 하겠네.

2부 사원들의 눈이 일제히 나한테 향했다.


“노리셨어요?”

“이 대리. 난 그런 이유로 사원들 닦달하진 않습니다.”


비상사태에서 놓칠 만한 걸 짚어 준 것뿐이다.

사고는 급하게 움직이다가 나거든.

한창 바쁜 시기에 차를 많이 긁어먹은 경험담이다.


“적당히 해. 우리 먼저 출발한다?”

“모자란 놈들. 내가 이런 놈들 믿고 어떻게 일을 하나. 진짜!”


나는 부장님을 힐끗 봤다.

뺨 씰룩거리는 거 보소.

혼신의 힘으로 웃음을 참으시는구먼.


“이 사원. 비상사태 끝나면 시말서 제출해라.”

“죄송합니다.”

“오늘 점심에 풀때기만 나왔어? 뭔 목소리가 그렇게 작아!”

“시정하겠습니다!”


화기애애한 1부 사원들을 뒤로하고 청사 입구로 나왔다.

길가에 정차 중인 대형 버스에 탑승.

현장으로 가면서 짧게 브리핑을 진행했다.


“근데 왜 제가 합니까?”

“책임자잖냐.”

“하늘 같은 부장님을 두고 제가 어찌.”

“시부럴 것. 이럴 때만 하늘이라고 말하는 거 봐.”

“원래 높으신 분 그림자도 밟는 게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노을이한테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주인의 혈관에 타고 흐르는 유교맨의 정수가 느껴지지 않니.


“아가리.”

“제 충심을 밟으시다니.”

“나도 아까 보내 준 게 전부다. 그거 참고해서 브리핑해.”


씁.

까짓거 해 보죠.


“합쳐진 게이트는 모두 I, 그러니까 고정 타입입니다.”


CI – 01 : 늪.

DI – 03 : 산지

DI – 04 : 평지


“그럼 세 지형이 공존하나요?”

“등급이 높은 게이트의 성질을 따라 변화한다고 하더군요.”

“엑. 그럼 늪지겠네요.”

“혹시 출발 전에 늪지형 밑창을 챙기라고 하신 이유가······.”


난 고개를 끄덕였다.


“목표는 둘. 정보 수집과 변이에 말려든 헌터들 구출입니다.”

“몇 명이나 들어갔습니까?”

“보고에 따르면 헌터 팀 다섯. 25명이라고 하네요.”

“자력으로 귀환할 가능성이 0은 아니잖아요?

“출입구 위치, 지형, 출몰 몬스터까지 다 바뀌었을 거라. 쉽지 않을 겁니다.”


이건 2부 사원과 헌터 공익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다.


“선ㅂ, 박민호 주임님 말대로라면 변수가 많단 거잖아요.”

“그렇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합니까?”

“무리 안 하는 선에서 자율적으로 행동하시죠.”


그래.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봐라.


“부장님. 더 하실 말씀은?”

“어유. 훌륭하다. 네가 부장해도 되겠어.”

“정중하게 사양하겠습니다.”


7년 동안 게이트에 들락거렸지만, 대부분 E급이었다.

비상시 대처 방법은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는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공부한 게 틀리지 않은 모양이다.


돌잡이 성공을 기원하며 이론을 머리에 욱여넣길 잘했다.


“네가 진즉에 돌잡이만 했어도 과장은 달았을 거다.”

“지금이라도 시켜 주세요. 그럼.”

“어.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농담인데요.”


몸값 좀 올려보려고 개벽 제의도 까버렸거든요.

승진 가지고 딜을 치려고 하는 건 너무 도둑놈 심보 아니십니까.


부장님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옥수역 근처에서 멈춘 차량.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섬광이 눈부시게 쏟아졌다.


퇴원할 때 병원 앞에서 진을 친 기자들?

현장에서 대기 중인 이들에 비해서는 많지도 않았다.


“박민호 주임이다!”

“역시 올 줄 알았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SS급 특성을 부여받았다며.”

“그러니까 왕송호수에서 활약했지.”

“반드시 인터뷰를 따야 해!”


난 잠깐 동안 멍한 표정을 지었다.


게이트 변이는 대응국의 업무.

내가 대응국 소속인 걸 알고 있으니, 미리 와서 진을 친 건가?


무섭다.

대한민국의 기자들!


고블린들이 등짝을 노렸을 때도 이렇게까지 압박 받진 않았다고.


“이럴 땐 맹탕이네.”


뒤따라 내린 부장님이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가아아알!”


사자후 스킬로 100명이 넘는 기자들의 목소리를 깔아뭉갰다.


“공무 중입니다. 인터뷰는 나중에 하십쇼.”

“아으으, 아으.”


기자들이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대기 중에 감도는 부장님의 마력은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을 억제했다.


나름대로 화력 조절은 한 모양인 것 같다만.

기자들한테 스킬을 사용하다니.


하여간 뒤가 없는 양반일세.


“우린 DI - 03쪽 입구로 들어간다.”

“부장님은요?”

“추가 인원을 기다려야지. 선발대는 네가 맡아라.”

“빠르게 보내주십쇼.”

“무리하지는 마라.”

“이왕이면 그 전에 끝내도록 노력할게요.”


나도 참.

옛 부사수한테 무리하지 말라고 해놓곤.


왠지 모르게.

전력을 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



게이트에 들어서자마자 후텁지근한 공기가 뺨에 달라붙는다.


철퍽-.


[늪지형 밑창]을 덧댄 신발이 느리게 땅바닥으로 가라앉았다.


“크. 주임님 말 듣길 잘했네요.”

“이유미 대리. 너무 촐싹대지 않아 주었으면 합니다.”

“달라붙는 느낌. 너무 싫다고요.”


계속 찰팍거리는 모습이 비 올 때 뛰어다니는 해피와 비슷했다.

참고로 해피는 본가에서 키우는 시고르자브종 견.

직역하면 똥개다.


“뭔가, 실례되는 생각 안 하셨어요?”

“게이트 공략을 앞두고 다른 생각 했겠습니까.”

“으으으으음.”


이상하군.


부장님도 그렇고, 요즘 내 속을 들여다보려는 사람들이 늘었단 말이야.


2부 사원 및 헌터 공익들이 순차적으로 게이트에 입장했다.


“박민호 주임님. 아까 말한 대로 팀 꾸립니다.”

“이유미 대리를 축 삼아 움직입니다. 100미터 이상 떨어지지 말 것.”

“예. 예. 시간 없는데 게이트 공략 시작하시죠.”


김봉권아.

몸이 어지간히 달아오른 모양이구나.


우리가 같은 감정을 공유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달아오른 건 나도 마찬가지거든.


[정령 소환]


-누가 과이, 흐흐흠. 나를 불렀나, 요.

“형 말고 따로 있겠니.”

-혹시 하고 물은 거야, 요.


손등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노을이가 혀를 날름거렸다.


【통찰안】


늪지에서 경계해야 할 건 무엇일까?


푹푹 빠지는 발.

흐트러지는 무게 중심.


그 외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노을아. 저 나무 아래를 향해 쏴라.”

-아무것도 없다, 요?

“최대 출력으로.”

-난 시키는 대로 하는 거다, 요.


배를 한껏 부풀린 노을이 입을 크게 벌리니.

이름과 찰떡같이 어울리는 주홍빛이 일직선으로 쏘아졌다.


“끄에에엑!”


한 박자 늦게 철판을 긁는 듯한 비명이 튀어나오고.

철퍽거리는 소리를 내며 괴물 여럿이 늪지 위로 불쑥 튀어 나왔다.


“리자드맨. D급 몬스터군.”


역시.

게이트가 합쳐지면서 다른 D급의 성질까지 변했다.


늪지 유형 게이트의 등급은 C.

게이트의 원형은 리자드맨이 나오지 않았겠지.


“어, 어떻게 숨어있는 적을 안 겁니까?”

“눈이 좋아서.”


놀라는 헌터 공익에게 대충 말하고는 칼집에 손을 얹었다.


방금 전, 노을이 최대 출력으로 공격을 퍼부은 덕에 리자드맨 둘을 쓰러트렸다.


남은 숫자는 여섯.


“몸풀기로는 딱 좋네.”


스르릉-.


디오닉 합금검이 칼집에서 벗어나 자태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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