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돌잡이 카피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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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주전자
작품등록일 :
2024.07.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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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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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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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흔적

DUMMY

B급 악마를 손으로 찢어버렸다.

당연히.

내 힘만으로는 불가능했다.


[특성 – 암흑계의 주민(B)을 사용합니다.]


지옥사냥개와 눈깔 괴물, 그리고 악마 척후병도 보유한 특성.

근데 등급이 달랐다.

암흑계에 사는 종족 전용 특성이라고 봐야겠지.


[암흑계의 주민]

등급 : B

흑마기 사용자의 능력을 상승시켜준다.


척후병에게서 가져온 특성.

복제는 진즉에 했지만.

놈의 숨통을 끊을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오길 기다리며 아꼈다.


사람들 등 뒤에 숨어서 어찌나 촐랑대던지.

모른 척 하기가 힘들었지만.

어쨌든 해냈다.


“그이이잇!”

“소환 주체가 사라졌는데 남아있네.”

-이면세계는 반쯤 암흑계나 마찬가지인 곳이야, 요.

“잘 됐군.”


마침 룬 스톤도 두 개 았겠다.

한 개는 [암흑계의 주민] 조각에 쓰고.

남은 건 눈깔 괴물의 능력을 가져오면 되겠어.


-악마의 눈을 두고 한가하게 조각할 여유가 어디 있다요.

“척후병의 지시는 남아 있잖아.”


민간인을 방패 삼아······.. 아니. 이렇게 말하니 너무 쓰레기 같잖아.

어쨌든 민간인 뒤에 숨어서 느긋하게 조각을 했다.


[암흑계의 주민(B)을 조각했습니다.]

[완성도가 낮습니다. 등급이 B- 로 감소합니다.]


랭크 하나 다운이 어디인가.

이제는 조각 속도도 제법 올라갔다.


-너는 정말 특이한 사람이야, 요.

“이왕이면 특별하다고 해줘.”


글자 하나 차이지만 느낌이 확 다르잖니.

조각하는 동안 [악마화]의 지속시간은 끝난 지 오래다.


그래도.

눈깔 괴물 정도는 어렵지 않지.


[스킬 – 암흑 광선을 복제합니다.]


얻을 건 싹 챙겼다.


-그거는 여기서 조각 안 하냐요.

“더 복제할 능력도 없으니 천천히 할 거다.”


소환자의 명령이 남아있다지만.

효과가 다해서 민간인까지 뚫어버리고 공격하는 건 아닌지 나름대로 걱정했다.


-정말? 걱정한 거 맞냐요?

“아무래도 우리 하급 정령한테는 신뢰하는 법을 알려줘야겠구나.”


예절에 이어 사람을 믿는 법까지 알려줘야 하다니.

손이 참 많이 가는 하급 정령이다.

이렇게 모자란 놈이라도 내 소중한 부하이니 챙겨주는 수밖에.


“세상 어디에 나처럼 친절한 주인이 있을까.”

-지랄하지 마라요.

“난 너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다.”


사랑의 매를 드는 건 흑색 균열을 벗어난 다음으로 미루고.

저 눈깔 괴물부터 처리해야겠다.


척후병이 했던 대로 민간인들 사이를 오고가며 거리를 좁힌 후.


-지금이다요!


노을이가 최대 출력으로 쏘아 보낸 빛이 암흑 광선과 충돌했을 때.


【황혼의 심장】

【괴력】

[맹렬한 돌진]


몇 걸음을 한 달음에 좁혀서 동공 한가운데를 찔렀다.


“그이이이이이잇!”


동공에서 흘러나온 피가 아래로 뚝뚝 떨어진다.

피눈물 한 번 살벌하게 흘리네.


나는 경직 효과를 믿고 칼자루에 힘을 더 쥐었다.


푸우우욱-.


칼을 더 깊게 밀어 넣고는 좌우로 흔들어서 내부를 휘저었다.

내 마사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경직된 상태로 촉수 다발을 부들부들 떨던 악마의 눈이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악마의 눈의 최후를 알리는 메시지.


쯔아아악-.


게이트 공략 때와 마찬가지로 출구가 나타났다.


후아.


이번에는 손모가지 안 잃고 끝났네.


-고작 척후병한테 고생하면 어떻게 하냐요.

“응. 하급 정령.”

-나는! 하급 정령이! 아니다요!!

“입으로는 아니라고 해도 시스템 창은 정직한걸.”

-카학!


눈깔 괴물한테도 1대1에서 밀려놓고.

못 하는 소리가 없어요.


“근데 사람들은 왜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

-낙인 때문에 그렇다요.

“아. 그래. 아까 말했던 거지.”


악마 척후병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침입자를 알아챈 것도 ‘낙인’이란 것이 없어서였다고.


“그 낙인이라는 게 뭐냐.”

-정말 무식하다요. 상식도 모르고.


난 손등에 올라 타 있는 노을이를 가볍게 쓰다듬어주었다.


왜 떨고 있니.

형은 아무것도 안 했단다.


-낙인에 찍힌 생물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낀다요..

“그리고?”

-끝이다요.

“내 예절 교육은 아직 안 끝났는데.”

-정말이다요!


악마들이 현실로 꾸역꾸역 넘어와서 하는 일이 고작 그거라고?

차라리 잘 나가는 사람들 SNS를 보라고 하지 그래.

세계 최고로 행복한 나라인 부탄이 인터넷 개통하고 나서 만족도가 지하를 뚫고 맨틀까지 꽃힌 것처럼!


-맨틀은 뭐냐요.

“됐고. 정말로 그게 끝이야?”

-생물의 부정적인 감정은 낙인에 축적된다요. 악마들은 그걸 채집하고 있다요.

“부정적인 감정을 모아서 어디에 쓰려고 하나.”

-이면세계를 넓혀서 침공하는 거다요. 그건 상식이다요.


이면세계라는 게.

지하에 생성된 통로 너머.

그러니까 붉게 물든 공간을 말하는 거잖아?


출입 방법은 게이트와 같지만, 공기에 마력 대신 흑마기가 감도는 곳.


“믿기지가 않네.”


대기에 분포한 흑마기를 우연히 발견한 것도 모자라서.

이면세계가 어쩌고, 악마가 어쩌고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현실감이 느껴지면 이상한 일 아닌가.


-과인도 상식을 이렇게나 모르는 사람이 있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요.


【황혼의 심장】


-끄아아아아! 잘못했다요!!!


형이 생각할 게 많아요.

조금만 닥치고 있어주지 않을래.


“낙인이라는 거. 어떻게 없앨 수 있냐?”

-그건······.



***



균열 밖으로 나오니 바리케이트로 사용했던 간판이 사라졌다.

대신에 누군가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박민호오오!!!”


당신의 간판.

직장 상관으로 대체되었다.


아니.

왜 감사국 사람 대신 부장님이 거기에 계시는 겁니까.


“손목은. 아니. 이번에는 다리를 날려먹은 건 아니겠지?”

“저. 안 죽었습니다. 멀쩡하다고요.”

“내가, 아오. 말을 말자.”


몸 여기저기를 만져본 부장님은 한숨을 푹 쉬었다.


“멀쩡하네.”

“왜 사람 말을 안 믿으십니까.”

“네가 괜찮다고 말하면 신용이 안 가서 그렇다.”

“누가 들으면 매번 다치는 줄 알겠습니다.”

“손모가지 날려버린 게 며칠 전이더라?”

“10일도 더 된 이야기를 최근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건 좀.”

“야. 2주도 안 되었으면 최근이지!!”


부장님.

제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요.


사소한 부분을 깊게 생각할 시간이 없다니까요.


“그럼 팔 한쪽은 날아가야 큰일이냐?”

“칼 뽑고 그런 말씀 마시죠.”


당장이라도 저 칼로 내 왼팔을 미래에 주고 올 것 같은 모습이다.


“민간인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송 중이다.”

“다행이군요.”

“간이 검사에서는 특별히 나온 게 없지만 혹시 모르니 말이야.”


정밀검사를 해도 나오는 건 딱히 없을 겁니다.


“넌 어째 가는 곳마다 사고를 치냐.”

“사고를 예방한 거라고 해주십쇼.”

“내가 진짜, 심장마비로 뒤지면 사인으로 박 주임 이름 적어놓을 거다.”


골목길로 나오니 감사국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기기를 들고 여기저기를 대보는 중이었다.


삐- 삐-.


기계에서 비프음이 주기적으로 울린다.


“부장님. 우린 저런 장비 왜 보급이 안 됩니까?”

“네가 흑마기 느꼈다고 해서 가져온 거다.”

“오. 과학수사.”

“가지고 싶으면 감사국으로 가던가.”

“진짜 가도 됩니까?”


부장님. 갑자기 왜 손을 말아 쥐고 그러십니까.


골목 여기저기를 최신 장비로 문대던 감사국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수창 부장님. 탐색 결과 흑마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아. 그래요. 다들 고생했어요.”


말은 안 했지만, 감사국 직원들의 입이 엄청 나와 있었다.


“내가 3부장한테 말 잘 해놓을게요. 오늘은 당직 처리 해주라고.”

“하, 하핫. 그렇게 신경 안 써주셔도 되는데.”

“갑자기 사람 불렀는데 그 정도는 해줘야지. 다들 국밥 한 그릇씩 먹고 들어가요.”


부장님은 감사국 직원들한테 카드를 쥐어 주었다.


“민호야. 할 말 없냐?”

“저 기계. 못 써먹겠네요. 순 돌팔이네.”

“하늘같은 부장님의 월급이 너 때문에 털렸는데. 뭐? 돌팔이?”

“제가 이런 걸로 거짓말 치겠습니까.”

“당연히 알지. 근데 증명할 방법이 없잖아. 솔직히 나도 안 믿긴다고.”


서울 한복판에서 흑마기가 감지되었다?

나라도 솔직히 못 믿을 이야기다.


“피해자들한테 증언이라도 받아보면 뭐가 나오겠지.”

“그 사람들. 아무것도 기억 못할 겁니다.”

“뭐라도 알고 있냐? 확신하는 게 좀 이상한데.”

“혹시 국장님 뵐 수 있습니까?”


부장님의 표정에서 장난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너. 뭘 봤구나.”

“아마 못 믿으실 걸요.”

“국장님. 조만간 청장으로 가실 거. 알고 있지?”

“헛소리로 여기시면 사표 내죠. 뭐.”

“꼭 말을 해도. 그런 농담, 국장님 앞에서는 절대 하지 마라.”


휴대전화를 켠 부장님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농담 아닌데요.

내 진심을 이렇게 몰라보시고.

참으로 너무하시는구먼.



***


청사 내부는 한가했다.

초과근무 찍고 야근하던 직원들도 대부분 귀가했고.

당직 인원들만 남아서 저마다의 일을 보고 있었다.


“에취.”

“감기 걸렸어?”

“말씀드렸잖아요. 높으신 분 알레르기 있다고.”


왜 그렇게 한심한 눈으로 보십니까.

부하 직원을 따스하게 바라보진 못할망정, 가자미처럼 심술궂은 눈으로······.


“들어오게.”


부장님은 나를 향해 강렬한 눈빛을 쏘아보내곤 먼저 들어갔다.


“또 보는구먼.”

“늦은 시간에 무례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껄껄껄. 신경 쓰지 말게. 일찍 들어가도 저녁 드라마밖에 더 보겠나.”


요즘 저녁 드라마는 아주 매운 맛이라던데.

출생의 비밀은 기본으로 깔고.

4중 5중으로 불륜과 근친이 드리워져서 꽈배기처럼 꼬여 있어야 시청률이 나온단다.


김 여사님, 그러니까 엄마가 재밌게 보시기에 줄거리를 한번 물어봤다가 들은 이야기였지.


“그래. 대응국의 미래가 무슨 일로 보자고 했을꼬.”

“악마가 서울에 나타났다, 고 하면 국장님께선 믿으시겠습니까.”

“못 믿지.”

“증거는 여기 있습니다.”


촉수 가닥 하나.

그리고 악마 척후병의 피부를 내밀었다.


“바, 박 주임. 이런 건 말 안했······.”

“해당 생물의 조직체에서 흑마기를 보니 악마와 관련이 있군.”


국장님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툭, 툭.


옆구리를 찌르는 부장님.

거, 국장님도 앞에 계시는데 경망스럽게 행동하면 안 되죠.

허리에 슬쩍 힘을 주어 손가락을 밀어내니 부장님의 입술이 파들파들 떨렸다.


“변종 게이트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나.”

“악마는 그 게이트를 이면세계라고 하더군요.”

“이면세계?”

“저도 그 이상은 모릅니다만······ 민간인들을 꾀어서 무언가를 획책한다, 라는 것만 들었습니다.”

“그 발언에 대한 근거가 있으면 더 좋겠군.”

“시체한테 더 물을 순 없더군요.”


국장님은 나한테 몇 가지 질문을 더 했다.


난 이면세계에 진입했을 때 겪은 일과 노을이의 설명 등을 섞어서 대답했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듣던 국장님은 흠, 짧게 신음을 내뱉더니.


“흘려들을 순 없는 이야기야.”


라며 내 말에 동조하는 듯 한 반응을 내비치셨다.


“그렇지만 박 주임의 이야기에는 결정적인 근거가 없다네.”

“죄송합니다만. 국장님. 이 녀석이 없는 말을 지어낼 친구는 아닙니다.”

“신뢰는 하네. 그렇지만 대응국 입장에서 움직일 순 없단 거지.”


차기 청장이 확정되었다지만.

명분이 없으면 다른 국을 움직일 수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말인데요. 한 가지 건의를 드리고 싶습니다.”

“말해보게.”

“제가 이쪽이 좋습니다.”


난 한쪽 눈을 감은 채, 손가락으로 눈꺼풀을 두드렸다.


“악마의 흔적. 찾아낼 수 있게 당분간 출근 안 하게 해주십쇼.”

“그럴싸한 자리나 명분을 만들어달라는 말이군.”

“명색이 국민의 혈세로 사는데 무단 결근은 좀 보기가 안 좋지 않습니까.”


국장님은 잠깐 동안 고민하더니.


“저번에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 기억하고 있나?”

“예. 대대적으로 개편이 이루어질 거라고.”

“아무래도. 그 개편을 조금 앞당겨서 진행해야겠군.”


이어지는 국장님의 말씀에 내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내일은 꼭 정해진 시간에 찾아오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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