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돌잡이 카피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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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주전자
작품등록일 :
2024.07.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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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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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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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이제는 내 특성입니다

DUMMY

20화





[레벨이 올랐습니다.]

[힘(大) / 민첩(大) / 체력(中) / 맷집(大) / 마력(大)이 올라갑니다]


이겼다.

놈이 죽은 척 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레벨이 올랐잖아?


축 처진 팔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한계가 넘는 움직임을 펼치느라 혹사당한 몸뚱이가 비명을 지른다.


그래도.


웃음이 나왔다.


-뭐냐요. 그 불길한 모습!

“아. 맞다.”


악마화의 지속시간은 아직 남아있다.

그 안에 조각을 시작하면.

복제 후 사용한 능력이 휘발되지 않는다.


난 품속에서 룬 스톤을 챙겼다.


퀄리티를 챙기는 건 생략하자.

이유미 대리가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이니.


사각- 사각-.


[스킬 - 악마화(B)를 룬 스톤에 새겼습니다.]

[완성도가 낮습니다. 이식 시 숙련도 페널티가 붙습니다.]

[악마화의 등급이 B-로 하락합니다.]


와.


B급은 아슬아슬하게 지켰네.

마이너스가 붙었지만 C가 아닌 게 어디인가.


그나저나.

악마화, 라.


강력했지만 이질적인 스킬이다.


【황혼의 심장】에 간섭해서 마력에 흑마기의 성질을 부여.

나를 악마로 변이시켰다.


-방금 악마가 되지 않았냐, 요.

“스킬이다. 스킬.”

-인간이 악마가 되었다가 어떻게 다시 돌아오냐요.

“영구적인 변화가 아니니까 그렇지.”


정체 모를 자수정.

늪지의 도곤이 악마로 변하는 스킬을 익힌 건 그 보석 때문일 것이다.


게이트들이 합쳐지고.

보스 몬스터가 악마로 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으려고 그러나.


“박 주임님!!!”

“몸은 좀 괜찮습니까?”

“전 괜찮아요. 도곤인지 뭔지 하는 놈은 어디 갔어요!”

“쓰러트렸습니다.”

“그럼 빨리 제가 도와야······?”


왜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고 그러세요.


“주임님.”

“네.”

“그러니까. 변이한 C급 보스 몬스터였잖아요?”

“예. 그랬죠.”

“혼자서 잡으셨다고요?”

“되던데요.”


나는 축 처진 왼팔을 가리켰다.


뼈까지 드러난 거 봐요.

진짜 뒈지는 줄 알았다니까.


“얼마나 무모한 거예요오오옷!!!”

“해볼 만 해서 한 겁니다.”


나라고 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놈을 죽인 건 아니다.

【복제】가 있으니 이유미 대리가 전장에 복귀할 때까지 시간은 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시선을 붙들어놓으려고 과격하게 싸우다 보니.

마침 놈을 쓰러트릴 각이 보였다.


“아주아주 조금 무리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습니까.”


7년 만에 돌잡이해놓고 이런 데서 죽으면 얼마나 억울하겠나.

난.

정말.

몸을 사리면서 움직이는 겁니다.


“네. 정말 신뢰가 가네요.”


역시 진심은 통하는 법인가보다.


뽕-.


상처에 포션을 흘려 넣으니 부글부글, 거품이 솟아올랐다.


“끄으으으윽.”


입 헐은 곳에 알아보고 칠하는 약을 바르면 며칠 치 고통을 한 번에 당긴다고 하잖아?


포션도 마찬가지다.

급속재생의 부작용으로 통증이 확 밀려왔다.


그래도.

손목 날아갔을 때보다는 참을 만 했다.


왼손을 쥐었다 펴보니 통증이 살짝 느껴지지만 괜찮다.

【냉철】 보정 덕에 고통은 참을 수 있다.


“문제는 출구가 안 나오네요.”


C급 보스 몬스터를 토벌했지만 게이트는 닫히지 않았다.

아무래도.

합쳐진 게이트의 보스 셋을 모두 죽여야 하는 모양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신중하게 움직일 걸.”


이유미도 나랑 똑같은 결론을 내렸는지 투덜거렸다.


잠깐만.

다른 보스 몬스터들한테도 수상쩍은 자수정이 박혀 있다면.

마찬가지로 변신하지 않을까?


악마화와 시너지를 일으킬 특성.

이건 못 참거든요.


“이 대리도 돌아가십쇼.”

“혼자서는 위험해요.”

“컨디션. 아직 다 안 돌아왔잖아요.”


안 그래도 방어는 포기하고 공격에만 치중한 극단적인 세팅을 했다.

게이트의 억지력까지 더해졌으니.

내상을 크게 입었을 것이다.


“봐봐. 다리 후들거리고 있잖아.”

“······.”

“난 괜찮아요. 저 보스 몬스터도 뚝딱 해치웠잖아요.”

“무리하지 마세요. 박민호 주임님.”

“먼저 나간 2부 사원들 챙겨서 다시 들어와요. 사람들은 구해야지.”

“네에에.”


이유미 대리의 모습이 흐려진다.


흠.

은신도 탐이 나는 특성이었는데.

그래도 【다중극점】을 복제한 덕에 보스 몬스터를 쓰러트릴 수 있었잖아.


같은 대상한테는 90일 동안 복제를 할 수 없으니.

나중을 기약해야지.


난 속도를 더 올렸다.

악마화와 관련 있는 특성.

한 개라도 더 얻으려면 보스 몬스터를 찾아야 한다.


“쉬에에엑!”


D급 보스 몬스터인 리자드 워리어.

늪지의 도곤과 마찬가지로 이마에 자수정이 박혀 있다.


“변신해봐라. 괴물.”


인사 대신 파이어볼을 던지니 곧바로 흑마기를 토해냈다.

머리에는 두 가닥의 뿔이 솟아나고.

비늘이 탁한 색으로 물들었다.


[특성 – 변이체를 복제했습니다.]

[변이체]

등급 : C+

종족이 변화했을 때 능력치를 상승시켜준다. 대신 안정성이 줄어든다.


“이제 볼 일 다 봤다.”

“쉬에엑?!”


네가 강해져봐야 C급 수준이지.

악마로 변한 늪지의 도곤도 쓱싹 해버렸는데 네가 상대나 되겠니.


악마로 변한 리자드 워리어의 머리와 몸통을 분리해주고.


고릴라처럼 생긴 D급 보스 몬스터, 슬래커한테는 【악의 정수】란 특성을 얻었다.


【악의 정수】

등급 : B

흑마기를 빚어내는 기관이다. 흑마기 제어 능력과 회복력이 상승한다.


슬래커의 주검 위에 나타난 푸른 균열.

게이트 밖으로 나가는 출구가 나타났다.


해당 게이트의 공략이 끝났다는 증거.

긴장이 풀려서일까.


“후.”


무의식중에 나온 한숨이 적막감에 물든 늪을 맴돌았다.


“보고서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겠어.”


악마로 변한 몬스터들.

그 원흉이지 않을까 짐작되는 흑색 보석.


직접 본 나도 어리벙벙한데.

높으신 분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했다.


-근데 무리하지 않았냐요.

“피 조금 난 거 가지고.”

-댁네 부장인가 하는 사람이 보면 정말 좋아하겠다요.


아.

쓰읍.


게이트 밖으로 나가기 싫어지는 걸.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



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투명한 천장.

따사로운 햇볕이 여과 없이 투영되는 유리창 아래에는 흑색으로 칠해진 원탁이 놓여 있었다.


좌석은 모두 6개.


세 자리는 이미 차 있으나, 나머지 셋은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블루 1은 언제쯤 올 지 알고 있나?”

“킥. 그 인간이 시간에 맞춰 왔다고.”

“예의상 물어본 거다. 레드 5.”


성당 사제복과 흡사한 복장이나, 티 하나 묻지 않은 하얀 색이라는 차이점이 있었다.

신기한 점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또한.

목소리에도 노이즈가 껴서 성별이나 나이 등 누구인지 알아볼 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저벅- 저벅-.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듣기 어려울 만큼 작은 발소리.

원탁에 앉아 있던 세 사람은 미세한 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대한 뜻이 함께하기를.”

“모두 앉아 계세요.”


세 사람과 달리, 대주교라는 인물의 목소리는 묘령의 여인처럼 들렸는데, 따스함으로 물들어 있었다.


“대주교님께서 오셨는데 어찌.”

“이 자리는 모두의 평등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원탁은 지위의 고하를 따지지 않는다는 상징.

그렇지만.

새로 나타난 인물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남은 셋은 조용히 기다렸다.


“두 분은 안 오셨나보군요.”

“블루 1과 골드 4가 불성실한 게 하루 이틀은 아니지 않습니까.”

“모두 각자의 처소에서 위대한 분의 뜻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느라 오지 못하였겠지요.”

“대주교님께서는 역시 자비로우십니다.”

“역시 대행자는 다르시군요.”


세 사람이 대주교라는 자를 칭송하니,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서 발언을 멈추게 했다.


“퍼플 2. 씨는 잘 뿌려졌나요?”

“예. 대주교님. C급과 D급 모두 씨가 발아해서 탈태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퍼플 2라고 불린 인물이 손을 휘젓자.

원탁에 띄워진 홀로그램은 변이를 마친 ‘늪지의 도곤’을 비추었다.


“훌륭하군요.”

“남은 두 종자도 보시면 성공적으로 변화를 마쳤습니다.”


퍼플 2의 자랑에 다른 인물이 못마땅한 듯 발을 떨었다.


“골드 4. 당신이 게이트 셋을 엮어내어 발아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었지요.”

“대주교님께서 기억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게이트를 인위적으로 합치고.

보스 몬스터들을 악마로 만든 일련의 행위.


이적일까.

혹은 악마의 수작일까.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자리에 있는 대주교는 지금 벌인 모든 행위가 위대한 분의 뜻이라고 믿는다는 사실이었다.


퍼플 2는 추가로 한 가지를 더 말할까 했지만 참았다.


‘게이트 공략이 생각보다 빨리 됐다는 건 말씀드릴 필요 없겠지.’


이번 실험에서 이룰 것은 모두 달성했다.

헌터들의 대응이 늦으면.

게이트 브레이크 사태로 이어지게끔 조치를 취했지만.

비정상적인 공략 속도 덕에 추가 피해가 나지는 않았다.


“계획을 2단계로 이행해도 되겠군요.”

“블루 1과 골드 4가 얼마나 성실하게 일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의심하지 마세요. 모두 순리대로 될 겁니다.”


대주교는 자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모든 것은 위대한 분의 뜻대로.”

“위대한 분의 뜻대로.”



**



게이트 공략을 마친 후에도 한동안은 바쁜 시간을 보냈다.


“대응국 박민호 주임님!”

“게이트가 셋이나 합쳐진 전대미문의 사태에서 큰 활약을 벌이셨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불안해 하는 국민에게 포부나 각오 한 마디만!”


누구? 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 혈세를 좀먹는 벌레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상전벽해라고 하던가. 이런 걸.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요, 언론과 헌터 길드들의 시선까지 180도 바뀌어서 적응이 안 됐다.


-싫어하지 않는 것 같다요.

“왜 싫어. 귀찮긴 해도 기분 좋지.”


태성에서 양념 쳤을 땐 기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유명세를 즐기고 있다.


이게 다 몸값 오르는 소리라고.


게이트 브레이크 때 보상으로 산 룬 스톤도 슬슬 떨어져간다.

새 능력을 얻으려면 돈이 더 필요하단 말이지.


아주.

많이.


“노을아. 넌 왜 남의 어깨에 올라타 있냐.”

-심심하다요.

“내 마력 빨아먹지 말고 정령계로 돌아가.”

-그건 싫다요.


이 자식이.

마력을 끊으면 소환이 취소되겠지만.

노을이가 재잘대는 걸 듣고 있으면 잠이 깨서 그대로 두었다.


“어휴. 피곤하다.”


게이트 공략을 마친 후.

청사로 돌아와서 바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근무 이외 시간에 단련 말고 쓰려니 좀 기분이 안 좋군.


평소였으면 부장님한테 내일 보고서 쓴다고 하고 트레이닝 센터로 갔을 텐데.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


“악마화라.”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혹시 몰라 균열청에 돌아오자마자 관련 자료를 찾아봤지만 악마화의 ㅇ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보고를 올리면 높으신 분들이 알아서 하겠지.


저 같은 말단은 이 정보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 몰라요.

알고 싶지도 않고.

책임지는 건 높으신 분들이 할 일이잖아.


“민호야. 퇴근 안 하고 뭐하냐.”

“초과근무 찍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한테 무슨 말씀이십니까.”

“많이 바쁘냐?”

“음. 거의 끝나갑니다.”

“그럼 시간 좀 내라. 지금 당장.”

“남자랑 데이트하는 취향은 없는데.”

“국장님이 너 좀 보자고 하신다.”


예?

지금이요?

제가 ‘높으신 분 알레르기’가 있어서 국장님 보면 두드러기가 나는데.


“또 쓸데없는 생각 중이지?”

“아닙니다.”

“그럼 빨리 일어나라.”


난 부장님의 다급한 말투에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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