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범이 매점에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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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졸한톳찜
그림/삽화
옹골찬멸치국밥
작품등록일 :
2024.07.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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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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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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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화. 장사 말아 먹은 매점 청년

DUMMY

‘잠이 오지 않는다.’


정신이 번쩍 뜨여 있으니 당연지사인 이야기다.

강한 원한,

강한 분노,

강한 살기,

원인을 묻는다면 중악 때문이라 하노라.

장산의 마당에 묶여. 한세월 묶여. 이리 썩어가는구나.

여보시게 동네 사람들.

무사히 살아있어 주시구려.

내 무람의 원한까지 짊어지고 가리다···.


복슬복슬한 흰 털을 가진 털북숭이가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털북숭이가 앉아 있는 공간에는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텅 비어있었다.

지평선조차 보이지 않는 공간에 있는 것이라곤 단 한 그루의 나무와 소녀뿐.

털북숭이는 이미 싸늘해진 소녀의 주검을 어루만지며 서글피 울부짖을 뿐이었다.

아주, 아주 서글픈 통곡이었다.


#한편, 현재의 장산.

그 둘레길.


“오늘도 기도만 올리고 갑니다.” 휘성은 오늘도 산을 오른다.

이따금 보이는 신수에 기도를 올리는 일을 잊지 않고 말이다.

그는 등산이 취미다.

아니, 일상이다.

병든 노모를 일찍 떠나보냈지만, 그에게는 부모님이 남겨주신 매점이 있다.

그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도 부모님이 꿋꿋하게 지켜온 매점이었다.

그는 나름 이 악물고 버텨왔을지도 모른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무엇이 나를 한없이 끌어내리는가.’

생각할 틈조차 없이 오늘 하루도 혼을 빼고 살아간다.


우리 매점은 오두막이다.

작은 사과나무가 딸린 그림 같은 풍경의 오두막이었다.

산골짜기에 위치한 매점은 도시 등산객들의 필수 코스였으므로 나름 먹고 살 만큼은 되었다.

사과는 너무 떫어서 맛대가리가 1도 없었지만, 그것 빼고 전부 괜찮았다.

애초에 먹으려고 키운 것도 아니었으므로 상관 없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시끌벅적거리며 정자에 걸터앉아있는 동네 할머니들,

(무릎도 성치 않으신 분들이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의문이다.)

다이어트를 꿈꾸며 호기롭게 산을 오르는 또래 대학 계집애들,

그리고 부모에게 등 떠밀려 매점까지 운동 차 올라온 꼬맹이들까지.


그들은 한참 한물간 괴담을 주제로 하여 심각하게 수군거리고 있었다.

산에 사는 괴물에 관한 이야기였다.

나는 안다.

대부분의 괴담은 본디 사람의 착각 또는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것은 아마 산에 사는 고라니나 멧돼지를 보고 착각한 걸 거다.

분명 금방 사그라들 거다.


“야, 이 산에서 괴물을 봤다는 게 진짜야?”


“진짜야! 큰 나무 할아버지가 말해주셨어. 장산범이라는 괴물이 산의 동물들을 죽이고, 원래 살고 있던 마을 사람들까지 전부 죽여서 산이 텅텅 빈 거래.”


“정말?”


“응. 응. 며칠 전에 실종된 최시윤 알지? 계도 장산범이 물어간 거래!”


“에이~ 거짓말. 네가 진짜 본 것도 아니구먼 뭘.”


“진짜 봤다니까!”


“어디 어디?”


동네 꼬맹이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속닥거린다.

이 산에 살고 있다는 진부한 괴물의 이름은 장산범인듯한데···.


“야 꼬맹이들! 괜히 이상한 소문 내지 마루라~. 형아 밥줄 끊겨요!”


"아니에요! 진짜란 말이에요! 형아 폰에도 최시윤 실종 문자 왔잖아요!”


“그냥 가출한 거겠지 임마! 증거 있어?”


"증···거는 외상 처리할게요."


100 퍼센트 할아버지라는 작자가 용돈벌이를 하기 위해 장난친 것임이 틀림없다.

나는 아이들에게 비닐봉지가 날아간 것이라며 얼버무리며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입막음용 사탕을 하나씩 쥐여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그날 밤.


터벅-


터벅-


터벅-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 온다.


“거기 누구야!”.

나는 인기척을 느끼고 급하게 매점 밖으로 뛰쳐나왔다.


거기에서 본 것은 커다란 짐승에게 온몸이 물어뜯겨 죽어있는 고라니 한 마리.

야생동물 특유의 썩은 냄새가 폐 깊숙이 파고들어 몸 구석구석을 쑤셨다.


“윽!”

이빨을 보아하니 족제비도 아니고 멧돼지도 아니고···.

적어도 호랑이나 곰의 이빨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진작 씨가 마른 호랑이가 아직도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이 산에 곰이 사는 것도 아니다.

동네 둘레길에 곰이라도 나왔다간 매점 운영은 고사하고 아랫마을의 집값까지 뚝 떨어지고 말 것이다.

아랫마을의 사람들은 예로부터 물질과 지위 그리고 평판을 굉장히 중요시해 왔다.

곰이 나오면 온갖 곳에 항의하며 농성을 피웠겠지 싶었다.


의심 가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일개 매점 주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신고한 뒤 경위를 지켜보는 수밖에.

.

.

.

#며칠이 지나고.

수색대도 동원되었지만,

고라니와 멧돼지 외에 딱히 그렇다 할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날이 갈수록 동물들의 사체는 늘어만 갔기 때문이다.

피 칠갑을 한 이빨 자국투성이의 고라니들이 이곳저곳에 나뒹굴었다.

고라니 사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썩은 냄새는 상당히 역했고,

겨울이 다가오는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파리가 들끓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휴···. 가계부가 완전 개판이 났구나.”

휘성은 오늘도 산을 오른다.

평소와 달라진 것이 한 가지 있다면, 손님이 부쩍 줄어 주변이 휑해졌다는 것이다.

산 공기는 여전히 맑고 하늘은 푸르렀지만, 손님들의 부재는 그가 공허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매출 떨어뜨리는 잡것들은 다 족쳐야지.”

휘성이 두 눈에 불을 켠 채 주먹을 벌벌 떨었다.

.

.

.

쓱- 팅-

나는 창고에 처박혀 있던 조잡한 활을 챙겨 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취미로 하시던 양궁에 쓰이던 활로, 복잡한 총기 사용 허가 절차에 신물이 나서 선택한 방법이었다.

일평생 호랑이를 직접 본 적 없지만, 이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 보는 것이었다. 최전방 수호병 출신으로서 감히 말하는 것이지만, 군인 정신으로 불가능한 것은 없으니까.


"GOP 최전방 경계 도중에 본 10m 짜리 벵골호랑이 이후로 호랑이 사냥은 처음인데."


의미 없는 시간이 지나고.

수리부엉이의 두 눈이 별 대신 반짝거리는 깊은 밤이 되었다.

으스스한 분위기에 위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항상 다니던 길이었고, 밤에 혼자 있는 것은 익숙해져 있었기에 딱히 무섭지는 않았다.


그때였다.


그르렁-

섬뜩한 울음소리가 숲 전체를 가득 메웠다.

고라니도 아니고 멧돼지도 아닌 것이 마치 호랑이 울음소리 같았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나는 마음을 다잡고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달렸다.

그곳은 낮마다 인사를 올리고 가는 바로 그 나무였다.

그러나 나무는 평소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라 보였다.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짐승이 나무를 파헤치려 한 흔적이 이곳저곳에 가득했기 때문이다.


크르릉-

뒤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

나는 다급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나무 사이로 빛나는 검은 눈동자.

새 뻘겋게 물든 이빨과 발톱.

사람의 형상을 한 사람이 아닌 존재가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사람의 혓바닥을 낼름거리면서.


티잉-


슈우웅-

조잡한 솜씨로 화살을 한 발 쏘아 녀석의 주의를 끌었다.

그러나, 화살이 나무에 박히기도 전에, 괴물은 연기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뭐야."

"호랑이 아니네 뭐.”


한밤중 야산에서 만난 미지의 생명체.

호랑이가 아니라 사족 보행하는 미친 사람일 뿐이었다는 사실에 크게 안심한 휘성.

그는 놀랍게도, 노곤한 몸을 이끌고 매점에 돌아가기로 했다.

.

.

.

#노인의 등장.


다음 날 아침이 되고, 휘성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다시 나무 앞에 섰다.

“이··· 이게··· 무슨···.”

나무껍질 틈 사이사이가 붉게 물들어 핏빛 수액이 맺혀있었으며,

무엇보다 기둥에 새겨진 커다란 발톱 자국은 나무가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있음을 실감 나게 했다.

어제의 사건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라.


“곧 죽겠네.”


휘성은 고개를 저으며 나무를 어루만졌다.

하늘은 여전히 맑았지만, 상처 입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음산한 공기는 산 전체를 뒤덮어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터벅-


터벅-


터벅-


바로 그때, 뒤에서 노인 한 명이 나타났다.

장갑을 손에 끼고 밀짚모자를 눌러 쓴 전형적인 작업자의 모습.

나무를 바라보는 노인의 눈빛에는 한이 서려 있어 보였으며, 증오심마저 느껴졌다.


“거기 청년. 이 나무의 비밀에 대해 알고 있나?”


“이 나무에 비밀 같은 게 있습니까?”


심오한 기운을 가득 풍기는 노인은 나무의 그루터기에 걸터앉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

.

.

#먼 옛날부터 이 산에 터를 잡은 마을이 있었다.

지금은 전부 도심지로 변하고 산은 등산로가 되었지만 말이다.

이곳 주민들은 한 폭군의 출몰 이래로 고통받고 있었다.

바로 백색 요괴, 장산범의 출몰.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은 꼭 구미호를 보는 듯했으며, 성격은 또 얼마나 포악한지, 사람을 만나는 족족 잡아먹어 버리는 습성은 영락없이 맹수를 보는 듯했다.


불로 태워도 살갗이 자라났으며, 활을 쏘고 칼로 베어도 죽지 않는 괴물.

녀석은 마을을 통째로 잠식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검은 제복을 걸친 철야의 어사들이 나타났다.

홀연히 나타난 그들이 말했다.

“술식을 적은 나무에 부적을 붙이고, 인간의 몸을 괴물과 함께 불태우시오. 그리하면, 괴물은 타고 남은 백골에 스며들어 영원토록 잠들지니.”


“다만. 장산범의 한이 도통 깊은 것이 아니오.”

“같은 땅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의 심장이 필요합니다.”


이 말은 들은 사람들은 다시 침울해졌다.

모두들 선뜻 나설 수 없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을 억지로 끌고 와 산 제물로 바치자니,

함께 지내왔던 나날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럴 수 없었다.


그러던 그때 나타난 소녀가 있었다.

“악랄한 장산범에게 부모님을 여의고 후회만 하던 나날을, 지금 여기에서 청산하고 싶습니다.”


갑자기 나타나 선뜻 몸을 바친 소녀.

그녀의 이름은 무람.

김무람이었노라.


노인은 장황한 이야기를 그 자리에 서서 20분간 떠들었고, 마침 손님도 끊겨 심심했던 휘성은 그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그러면 지금 산을 어지럽히는 괴물은 그 녀석이란 말입니까?”

“사람들은 그 녀석을 장산에 산다고 하여 ‘장산범'이라고 불렀다고 하지.”

“사람을 흉내 내 유인하는 똑똑한 요괴였다고 하네.”


순간, 괴물이 이 산에 산다고 떠들어대던 아이들이 생각났다.

그때는 아니었지만, 지금을 보아라.

주변에 나뒹굴고 있는 고라니 사체가 이 산에 거대한 짐승이 숨어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지 않은가.


이 정도의 규모라면, TV 동물 농장이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아이들의 대화를 처음 들었을 때는 허풍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직접 들어보니 살짝 섬뜩해지는 느낌도 들었고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한이 서린 듯한 스토리텔링은 수준급이었기에 몰입도가 상당했다.

“으스스하네요.”


노인은 잠시 말을 끊고, 죽기 직전인 나무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뜩, 나무에 붙어있던 부적을 잠시 만지작거리더니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장산범이 나오려고 하는구나. 500년의 세월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기어코 나무를 상처입힌 게야.”


“그렇게 말하시니까 더 무서워지네요. 그냥 닫죠.”


“뭐를.”


“입구요.”


“어떻게.”


“구청에 민원 넣을까요?”


“구청이 굿도 해주나.”


“저야 모르죠. 굿네이버스에 문의하세요.”


“자네 요즘 많이 힘드나?”


“···.”


“그래서 말인데 청년, 속는 셈 치고 의식을 치르는 것을 도와주지 않겠나? 영 하기 싫다는 건 알지만, 자네에게 이 산은 소중하지 않은가.”


“예?”


“자네, 매점을 운영한다고 하지 않았나?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손님이 뚝 끊길 걸세.”


“의식, 그거 힘듭니까?”


“물론 아니지. 봉인된 장산범을 다른 나무로 옮길 뿐일세. 이 힘없는 노인네가 어떻게 자네의 심기를 건드려 분노케 할 수 있겠는가.”


“이미 화나 있긴 합니다. 돈이 부족해서.”


“도울 거야 말 거야?”


휘성은 잠시 깊은 고민에 빠진다.

휘성이 수락과 거절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음을 알아챈 노인이 입을 열었다.


“그거 아는가? 7년 전 일어난 산사태 말일세.”


“...!”


“그 산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 장산범이라면 믿겠는가.”

휘성의 동공은 노인의 목소리에 장단을 맞추며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무엇에 홀린 듯이 말이다.


우리 가정이 몰락해 간 원인.

내가 몰락해 간 원인.

내가 이곳에 처박히게 된 원인.

7년 전 산사태.

.

.

.

“일태야...”

무의식적으로 옛친구 일태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휘성이었다.


작가의말

장르 연구ing...

(장산은 실제 지역을 모방한 것이 아닌 가상의 지역입니다.)

(철원에 벵골호랑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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