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범이 매점에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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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졸한톳찜
그림/삽화
옹골찬멸치국밥
작품등록일 :
2024.07.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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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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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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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2화. 아침 작업

DUMMY

.

.

.

아침이 밝았다.

우선 걱정되는 것은 오늘따라 유독 푹 쳐진 무람의 얼굴.

헤어지는 게 마냥 아쉬워서 그러는 거라면 살갑게 대하며 달래 줄 수 있겠지만, 이건 경우가 살짝 달라 보였다. 미련이 남아 도무지 발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 밍기적 밍기적 걸으며 한숨만 푹푹 쉰다. 땅이 꺼질 것처럼 말이다.


괴리감을 느껴버린 휘성은 현장에서 사라진 뒤.

이후 씁쓸함이 감도는 매점에서, 김무람의 꼬장은 계속되었다.


“왜 이렇게 무기력해?”

밤새 푹 자고 일어난 수빈이 본인 엉덩이를 문지르다 말고 무람에게 물었다.


“넌 신경 끄고 엉덩이 찜질이나 해라. 하찮은 종속 마물 주제에···.”

무람이 다소 심기 불편해지는 언행과 함께 손을 휘휘 저어 보였다.


“뭐야. 저 새끼 왜 심보 뒤틀렸냐. 너 뭐 아는 거 있냐?”

수빈이 민수에게 고개 돌려 물었다.


“무람 씨 심보야 원래 꼬여있었잖아. 딱 너처럼.”

민수가 순수한 표정으로 답했다.


휘릭-

무람은 두 강시의 대화를 가만히 듣다 말곤 매점 지붕으로 기어 올라가 자리를 잡고 누워버렸다. 무기력하고 서운해서 짐승의 눈가에는 서운한 눈물이 맺혔다. 이제 그녀에게선 더는 귀기가 뿜어져 나오지 않았다. 있는 힘껏 뿜어대는 음기는 어제와 다르게 개미 코딱지만큼 솔솔 풍겼다.


스르륵-

갑작스레 웃통을 벗어 던지는 무람.

지붕 위에서 비탄에 잠긴 그녀는 옷을 바로 옆에 고이 모셔둔 뒤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스스스-

이내 서서히 둔갑이 풀리기 시작하는 그녀.

청순하고 아름다웠던 장산의 소녀, 김무람의 눈매가 날카로워지기 시작한다.

그들이 보지 못했던 김무람의 본모습.

아니 이제는 장산범의 본모습으로.

봉인이 풀린 뒤로 장차 1달 만에 둔갑 마법으로 싸여있던 베일이 벗겨지는 것이었다.


크르릉!-

그녀는 자포자기한 듯 으르렁으르렁 노래를 불렀다. 몇백 년 만에 본모습을 드러낸 백호 장군의 포효 소리가 저 멀리 메아리쳤다.


으르렁-


으르렁-


그때였다.

빗자루에 올라타 아침 햇살을 만끽하고 있던 마녀 신데라가 공중에서부터 내려와 장산범의 옆에 덜컥 앉았다.


“야.”


“···.”


“이봐.”


“···.”


“너 때문에 급하게 결계까지 치고 내려왔다.”


“···.”


“이게 뭐냐~. 어제부터 너~무 노골적이긴 했어. 전부 모르는 척 넘어가 준 거지.”


“···.”


“귀기가 곧 음기지 뭐, 그걸 호감 드러내면서 뿜어대는 게 번식 목적 말고 더 있냐?”


“···.”


“애초에 그렇고 그럴 거였으면, 수빈하고 민수가 대놓고 분위기 잡을 때 확 덮쳐버리지 그랬어. 휘성이 저 새끼 어제 보니까 X나 별종 새끼라서···. 강제로 착출(?)하거나 귀기 누적으로 뿅 가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어.”


“니가 뭘 안다고 그러느냐. 휘성이는 별종 아니다.”


“얼굴만 깔끔하다고 별종이 안 되는 건 아니지. 너도 사회생활을 좀 공부해야겠다.”

지팡이를 휘두르며 교복 차림으로 변신하는 데라.

미미한 ‘펑’ 소리와 함께 피어오르는 연기가 그치자, 영락없는 학생의 모습이 눈앞에 서렸다. 마녀는 머지않아 자신이 가게 될 고등학교의 교복을 무람의 앞에서 선보이며 현대인 생활 선배로서의 자태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나도 머지않아 사회에 스며들 거다. 중악이 그러했듯, 나 또한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겠지.”


“그냥 말해~. 함께 가고 싶었던 거지?”


“···.”


“근데 그거 진짜 위험할 텐데.”


“···.”


“대책이 없네~. 에구구~.”


“하나만 묻지.”

그때 데라의 도발에 자극받은 무람이 입을 열었다.


“뭔데?”


“네년에게선 줄곧, 수컷의 향기가 진하게 풍긴다. 아마 오늘 아침부터였을까?”


“어, 어···? 갑자기···?”


“보통 향기가 아니야. 야리꾸리한 냄새가 난다고.”

무람이 돌연 날카로운 일자 눈을 데라에게 고정한 채 코를 벌름거리기 시작했다.

입술부터 어깨, 어깨부터 가슴, 가슴부터 배꼽, 배꼽부터 허벅지까지.

짐승의 감각이 그녀의 전신을 훑었다.


“너 어제 어디에서 잤지?”


“나야 아랫방에서···.”


“내가 맡은 양기의 잔향은 기분 탓이라는 소리인 게지?”


“아···, 이, 이거 그것 때문인데.”


“그게 뭔가.”


스윽-

그녀가 주머니에서 꺼내 보인 것은 휘성의 2층 방에 있던 방향제였다.


“이거 어제 휘성이가 나한테 준 거거든. 남성용 향수? 비슷한 거···.”

데라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표정으로 무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제까지 잘만 있던 2층 방 향수가 왜 너한테 있지?”

무람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내가 그냥 빌렸어. 휘성이도 뭐, 허락해··· 줄···. 줘··· 줬겠지.”


“뭉뚱그리지 말라.”

무람이 데라의 교복칼라 정중앙에 있던 단추 하나를 손톱으로 짓누르며 말했다.


“이이 씨! 그냥 빌렸어요@! 술 냄새 안 빠져서! 오늘 아침에 늬들끼리 싸울 때 매점 안 화장실에서 씻고 나왔잖아! 그때 빌렸어!”

데라는 급한 마음에 빗자루를 타고 1m가량을 도망치듯 떨어졌다.

이내 본인의 사정을 급히 떠들어대는 것이었다.

짧게 흐르는 식은땀을 아무렇지 않게 닦아내는 그녀.

누가 봐도 억울한 사람의 언행과 표정을 한 마녀의 모습.


“흥!”

무람은 다시 뾰로통하게 고개 돌리며 무기력한 구루밍을 하기 시작했다.

허탈한 마음에 물고 늘어질 힘도 없는 모양이었다.


“치···, 나한테 갑자기 왜 저러나 몰라~. 어제는 귀엽다는 둥 가소롭다는 둥 별의별 여유는 다 부려놓고. 국산은 원래 좀 변덕스러운가?”


“···.”

데라의 성질에도, 흰털북숭이 무람은 침묵의 구루밍을 지속할 뿐이었다.

대꾸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


“곧 있으면 마트 갔던 휘성이 돌아오는 거 알지? 아직 기회 있다? 울타리 보수 열심히 돕고 알랑방귀도 좀 뀌고···. 그냥 솔직히 위험해질 순 있어도 같이 가고 싶다고 털어놔. 그리고 차이면 되지. 미련 안 생기구로.”


“싫어. 산 주인은 매점 집사한테 그런 거 안 해.”


“그러면 평생 연고도 없이! 연인도 없이! 쓸쓸하게! 중악이랑 싸우다가 뒈지시던가.”

데라는 갑작스레 얼굴을 확 붉히며 빗자루를 타고 지붕을 떠나가 버렸다.


“산 주인은 산의 후예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아. 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는 모든 마물들의 숙명이자 약속이야. 난 휘성을 중악과의 싸움에 끌어들일 순 없다. 없었지만···.”


“엉큼한 짓은 다 해놓고 양반인 척은.”


“···.”


“그냥 놓아줘~. 간간이 몰래 만나면 되지. 만약 네가 꼬드겨 함께 갔다가, 그 아이가 중악에게 죽으면 그 후론 어떡해?”


“나도 안다.”


“과거에 많이 만들어놓지 그랬냐. 배후자라는 거.”


“궁합이 맞지 않아 실패한 게야. 마을 최고 미녀 김무람의 육신으로 둔갑하여 여럿 시도한 적이 있다네. 그러나 내가 진심으로 원하지 않으면 아무리 관계를 가진다 한들 생명은 잉태되지 않더군.”


“야···. 김무람이라는 작자가 그걸 허락했어···? 딥페이크 범죄 아니냐···?”


“나는 그런 거 모른다. 무람이도 너그럽게 용인 해줬다.”


“쯧. 하여튼 니가 휘성을 못 놓아주는 이유는 잘 알겠다. 그 너그러운 여자랑 기본 마인드부터 X나 똑같네, 그냥. 망부석 같은 부분 말이야.”

데라는 빗자루 끝으로 오두막 천장을 팍 치며 눈을 찡그렸다.


“일생일대의 선택이라···. 운명이 참으로 박하군. 천연 마물에게서 제한선을 풀어줬으면 여한이 없겠구나.”

무람이 미간을 구기며 결계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천연 마물은 사실 일생일대에 단 한 번의 번식기를 가진다.

수컷이든 암컷이든,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배후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그 후 단 한 번의 수정이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부모 세대는 정직하게 직렬로 이루어진 가계도만을 그릴 수 있으며, 2세대의 다산은 허용되지 않았다.

또한, 2세대는 부모 세대가 죽어야만 3세대를 잉태할 수 있다.

한 시간대 내에 3세대의 천연 마물이 공존한다는 말은 존재 자체가 역설이었다.


무조건적인 이합 직렬 가계도.

이것이 바로 천연 마물들을 옭아매는 운명이라는 것이지.

아무래도 품위 유지를 위한 유전자의 제약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면에서는 종속 마물이 훨씬 자유로운 것도 사실이긴 했다.

종속 마물의 생식 기관은 기능적으로 인간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

한낱 인간을 후손으로 남겨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하나, 그 단점만 제외한다면, 얼추 자유로운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뭐, 애초부터 시체인 상태에서 종속된 강시 같은 놈들한테는 이것도 애먼 소리이긴 하지만···.


그때였다.

“자~ 아침밥 먹고 작업 재개합시다!”

휘성이 마트에서 돌아왔다.

양손 한가득 나물과 양념장을 들고 의기양양한 모습.


“아침으로 비빔밥인가요?”

민수가 언덕 아래로 마중 나오며 물었다.


“어. 딱히 할 게 없어서.”

휘성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답했다.


“나물은 어디에서 나셨어요?”


“유성이네 자취방에서 뽀렸어.”


“앗. 동생분, 오늘 집에 돌아와서 굶겠는데요?”


“괜찮아. 계 요리 잘해. 다시 만들면 되지.”


“그···. 그 뜻이 아니긴 하거든요. 아무튼.”

.

.

.

대충 시간 흐르고.

그들은 서로의 밥그릇을 벅벅 긁어모아 아침을 먹었다.

그 식사 자리에 무람은 보이지 않았다.


“김무람 씨는?”

휘성이 현장에 있던 모두에게 물었다.


“몰라. 단식 투쟁.”

데라가 답했다.


“음?! 왜?!”


“너 때문에 삐졌데.”

수빈이 재차 답했다.


불편한 공기 속에서 나물밥을 딱 맞춰 먹은 그들.

든든한 아침을 먹고, 작업은 이변 없이 재개되었다.


터벅-


터벅-


터벅-

데라는 울타리 보수 중이던 휘성에게 다가가 잡담을 걸었다.


“어째, 작업 속도는 어때?”


“굳굳.”


“빨리 끝내자~. 뻐근하다~.”


“저기 근데···. 혹시 2층에 있던 방향제 너가 가져갔니?”


“아? 아~. 맞아. 도로 가져다 놨어. 너네 곤히 자는 사이에 조금 뿌렸거든.”


“그래. 그냥 너한테서 방향제 냄새가 나길래 물어봤어.”


“안 따져?”


“따져서 얻는 거 있어?”


“아니 없어.”


“됐어 그럼.”


데라는 어제부터 유독 휘성에게 달라붙으며 말을 걸어 왔다.

아무래도 아직 다 해소하지 못한 궁금증이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근데 저 국산이랑 너는 언제부터 같이 잤어?”

데라가 의뭉스러운 도끼눈을 한 채 나에게 물었다.


“응? 음···.”


“왜? 말하기 어려워?”


“아니.”


“그럼 말해줘도 되겠네. 조금 궁금하다.”


“아~. 원래는···.”

휘성은 울타리 보수할 때 쓰는 망치를 잠시 바닥에 내려놓은 뒤 말을 이었다.


오두막이 막 새로 지어졌을 당시, 유성의 자취방에서 나오게 된 그들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바로 잠자리 선택에 대한 문제가 그것이었다.

휘성은 가녀린 소녀 김무람의 입장을 고려하여 그녀에게 아랫방을 내어주었다.

애초에 손님용 방이었고, 자신이 예전부터 방으로 써 왔기 때문에 관리도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듯싶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저 미친 사람이 PC방에서 잠을 청했던 것이 억울하다고 농성을 피우면서부터 일어났다. 자신이 이 산의 주인이며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찾겠다며 새로 지어진 매점 오두막의 2층 방에 틀어 박혀버린 것이다. 물론 나는 조용히 잘 수만 있다면, 구관 옆 아랫방에서 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했지.


“그래서 첫날 밤엔 내가 아랫방에서 잤어.”


“우와. 주객전도다.”


휘리릭-

데라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철책 기둥에 못을 날렸다.


깡-


깡-


깡-

기둥 쪽으로 공중 부양하며 날아간 대못이 정확하게 3분할 되어 내리박힌다.

그녀는 열심히 경청하는 와중에도 작업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여태 보이지 않던 마녀의 철저함이 이런 면에서는 확실히 두각 되어 보였다.

귀기의 순환은 어제보다 원활해 보였다.

한마디로, 일의 능률이 오른 것이라.


“근데 그날 밤에 말이야···.”

휘성이 데라가 박은 대못을 점검하며 말을 이었다.


깊은 밤.

새로 지어진 오두막을 뒤로한 채, 아랫방 이불 위에 베개 하나 깔고 몸뚱어리를 둘둘 말아 잠을 청했던 그날.

휘성은 바로 옆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얼떨결에 움켜잡았다.

메모리폼 베개보다 연약하고 부드러운 무언가를.


“이리저리 잘 주물러 보니까 김무람 씨더라고.”


“그때도 주물렀···구나···.”


“응?”


“아, 아니야.”

데라는 급히 말을 얼버무리며 고개를 돌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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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남겨진 데라 24.08.22 2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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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마무리 정리 24.08.17 27 0 12쪽
» 22화. 아침 작업 24.08.15 30 0 13쪽
21 21화. 귀기 누적의 부작용 24.08.15 3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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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데라의 심리는 24.08.12 32 0 11쪽
18 18화. 결계 속의 스몰 토킹 24.08.11 34 0 11쪽
17 17화. 접선까지만. 24.08.08 36 0 12쪽
16 16화. 결별과 추격의 때 24.08.08 34 0 9쪽
15 15화. 거래의 성립. 24.07.30 37 0 12쪽
14 14화. 빈민가 저항군들 24.07.30 37 0 11쪽
13 13화. 엄연한 정당성 24.07.26 38 0 10쪽
12 12화. 능력의 일각 24.07.26 34 0 9쪽
11 11화. 깊은 오해 24.07.24 3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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