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범이 매점에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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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졸한톳찜
그림/삽화
옹골찬멸치국밥
작품등록일 :
2024.07.08 18:56
최근연재일 :
2024.09.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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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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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화. 납치 공작

DUMMY

#아까 전부터 깨달은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최전방의 악마라 불리던 나니까 알 수 있지.

누가 나를 목표 삼아 미행 중에 있다는 사실이 자명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이를 알게 된 경위는 터무니없이 황당했다.


저 새끼들, 아까부터 미친 영감탱이가 쓰던 휴대폰에 폭풍 전화질이다.

그들의 미행은 내가 산에서 내려오던 도중부터 시작되었다.

둘레길에 들어가는 사람과 나오는 사람을 일일이 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자기네들 잠복근무 도중 내가 딱 스쳐 지나갔고.

그 뒤로 계속 꽂혀서 저 난리를 떨고 있는 것이었다.


‘어차피 무음 모드인데.’

일단 동태를 살피며 천천히 전진해 보기로 한다.


‘아, 상대해 줘야 하나. 저 새끼들 보나 마나 중악이잖아.’

사야 할 저녁거리는 차고 넘치는데, 이거 정말 낭패다.

김무람 씨의 조언대로 애완 호랭이 하나쯤은 대동시킬 걸 그랬다.

심지어 저자식들, 미행이 노골적이다.

어차피 달려들어 봤자 나 한 놈이라고 쉬쉬하는 눈치겠지.


‘최전방의 악마’를 무시하는 행위가 탐탁지 않았던 휘성은 미행범들을 손수 때려눕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도주를 이어나갔다.

현실에서는 제대로 덤비지도 못할 정도로 연약한 그였기에, 상상 회로는 더욱 휘황찬란하고 전기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자기네 일원이 며칠째 연락이 없으니, 미행이 따라붙을 수밖에.’’

‘방심했다.’


스윽-

휘성은 장바구니를 잠시 내려놓고는 전통 시장 한복판에 멈춰 섰다.

이내 살포시 귀 한쪽을 손바닥으로 휘어 감는 것이었다.


‘위험하다. 포상을 쓰자.’


호랑이 기운으로 신체 강화하기 시작하는 휘성.

창귀의 혼이 섞여 귀기가 흘러넘치는 상태가 되었다.

이에 흠칫 놀란 두 명의 미행범은 잠깐 주춤거리기 시작했고.

휘성은 만발의 준비를 마친 채 결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재껴!”


휘리릭-

그가 호랑이 기운을 풍기며 호기롭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김무람 씨가 쓰던 축지법을 어설프게 흉내 내며 행인들 사이를 비집고 도망가는 것이었다.


휘릭-

시장 깊숙한 곳의 정육 코너에 숨어들었다.

그러나 미행은 계속되었다.


휘릭-

시장 상가 중고 서점에 숨어들었다.

그러나 미행은 계속되었다.


저 녀석들도 인간은 아닌 게 분명하다.

힘이 넘치는 창귀의 속도를 가뿐히 따라잡는 그들이었기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휘릭-

휘성은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인적이 많은 곳으로 파고들어도 미행은 멈추지 않으니, 방법은 단 하나뿐.

그만 아는 비밀 통로로 우회하여 빠르게 귀가하는 것밖에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귓불을 어루만지며 지름길로 빠지는 그.

빙의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미행은 여전했다.

별수 없이 속도를 더욱이 높인다.

그 두 명의 마물이 더는 쫓아오지 못할 정도로.

초인적인 스피드를 발휘한 휘성이 지름길의 경로에 발을 들였다.

.

.

.

#장산 아래 재개발 구역.

휘성의 시점.


지름길은 구도심 유령 도시를 거친다.

일단 도망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봤으나, 호랑이 기운이 사라져감을 느낀 휘성은 어쩔 수 없이 뒷산 둘레길으로부터 15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폐건물에 고립되는 것을 택했다.


가나빌딩.

시내 중앙 불변 골목에 위치한 허름한 빌딩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드물어 방치 되다시피한 유령 골목이었다.

불변 골목과 폐건물의 조합은 상당한 위압감을 발산한다.

폐가가 우후죽순으로 속아 있어 고양이들의 아지트로 변모해 버린 골목 상가.

그곳을 바라보는 것조차 꺼려질 정도였다.

보통 사람이라면, 미치지 않고서야 발도 들이지 않는 곳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말이다.


“무람 씨가 금방 오겠지.”

휘성은 그 와중에도 떨지 않는 요상한 똘끼를 보여준다.

이럴 때 겁내라고 만들어준 교감 신경은 꼭 필요한 순간에만 요지부동이었다.


“자기 종자가 힘을 썼다는 사실 정도는 눈치챘을 거야.”

“설마 그 정도의 장치도 없을까?”

”블루투스처럼 거리 제약 있는 건 아니겠지?“


휘성은 건물벽에 기대어 무람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냥 가려고 했지만, 영 마음에 걸리는 것이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분, 5분, 10분이 다 되어도 무람은 오지 않았다.


“안 오네.”


휘성은 일단 뒤돌아서 이동할 채비를 한다.

일단 한곳에 머물러 있기보단 계속 이동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방은 탈출로가 부족하다.

자칫 잘못하면, 건물 구석에서 일어나는 집단 린치로 인해 오메기떡이 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휴, 움직이자.”


그때였다.

휘리릭-


“...!”


콰직!-

뒤에서 뾰족하고 무거운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왔다.


‘뒤···!’

죽음의 투사체가 휘성의 후두부를 강타하려던 순간, 유리창에 비친 그것을 보고 간신히 피한 휘성이었다.


“흐읍!”

중심이 바닥 쪽으로 쏠린 휘성.

그대로 고꾸라지듯 휘청거라다가 재빠르게 일어나 기둥 뒤로 숨어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다.


휘잉!-


휘잉!-

기둥 사이로 무언가가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벽에 꽂힌 무언가는 다름 아닌 수리검.

영화에서나 봤다.

전문 암살자들이나 쓰는 수리검이 그의 눈앞에 있었다.


“흐으, 화살에 이어서 수리검입니까···. 여기가 현대입니까, 중세입니까. 차라리 총 맞고 한 방에 뒤지게 해주세요. 덜 아프구로.”


잠시 중얼거리는 휘성.

이내 위압감을 조금이라도 중화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 씨발, 누구야!”

긴장을 유지한 채로 고개를 살짝 내밀어 보는 휘성이었다.


슥-

그때 수리검 하나가 휘성의 볼따구를 스친다.

스마트폰 파편에 스쳐 생겼던 상처의 정 반대 부분에 붉고 선명한 선 하나가 새롭게 생겨났다.


“악! 뭔데 진짜! 너 뭐야! 아니, 누구세요? 나 알아?!”

휘성이 다시 한번 크게 외친다.


“아주 잘 알지. 명부에 적혀있었거든.”

누군가가 나지막하게 답한다.


“명부라고···?”


“신춘배. 중악의 일원은 척살이 원칙이다. 너무 서운해 하지 말도록.”


신춘배라니. 난생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진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이름 석 자만 놓고 보면 옛날 사람 이름 같기도 한 것이, 아마 백호 장군의 본명이 아닐까 싶던 찰나.


“잠깐, 근데 내가 중악의 일원이라고? 질문의 주체가 왜 너지? 그건 나여야지!”


“생각보다 노망이 심하게 들었구나, 신춘배.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다니.”


노망과 신춘배.

그 단어를 듣고 정황상 생각할 수 있는 결론은 한 가지.

신춘배는 미치광이 노인의 본명이다.

저 사람은 왜 신춘배 할아버지를 노리는가.

어째서 나를 신춘배라고 부르는가.

내가 그리 늙어 보였는가.


“나는 신춘배가 아니야!”


“엥? 신···춘배씨 아니세요?”

.

.

.

#한편.

무람의 시점.


탁!-

무람이 급하게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바사삭!-

뒷산 절벽 아래 수풀이 묵직한 착지로 인해 뭉개진다.


휘릭!-

무람이 착지의 반동에도 개의치 않고 산을 내려간다.


“없다!”

“그의 피가 없다!”

“종자의 귀접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성은 제외하고 오로지 본능만이 나의 보호 심리를 자극한다.

짐승이자 마물인 년에게 본능은 전부인 것.

내 전부가 나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아니 된다.

속도를 높여야 한다.

종자의 산 모습을 보존해야 한다.

이젠 얼마 남지 않은 우리 산의 후예가 나를 부르는구나.

나와 무람을 부르는구나.


“헉!”


“헉!”


“헉!”

웬만해서는 차오르지 않던 숨이 차오른다.

무람의 껍데기는 세월이 흘러서도 숨을 헐떡인다.


“죽지 마라! 죽지 마라, 휘성!”

무람이 가나 빌딩이 보이기 시작하는 유령 상가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저 언저리에서 끊긴 종자의 기운.

분명 저 근처에 휘성이 있을 터였다.


그때였다.

스륵-


그녀의 앞을 스쳐 지나가는 누군가.

중악일까.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그.

생기 없는 얼굴은 꼭 저승사자를 보는 듯하구나.

저건 마물이다.

영락없는 마물이었다.


슥-

녀석이 들고 있는 것은 야구 방망이.

혈흔이 묻어 있는 둔기였다.

분명 새빨간 혈액이 묻어 있었다.


“거기 서라! 죽여버릴 꺼야!”

무람이 목청이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괴성을 질렀다.

이내 그 괴성은 흰털북숭이의 포효로 변질되었다.


휘릭-

야구 방망이를 든 사내는 지원군의 등장에 당황한 듯 급히 달아나기 시작했다.


저 방향.

저 걸음걸이.

저 의미심장한 태도.


‘날 유인하고 있어···!’

무람이 분노로 어지럽혀진 정신을 바로 하여 그를 쫓았다.

만약 매점 주인이 죽는다면, 더는 잃을 것도 없었다.

같잖은 도발이라는 것은 알지만 별수 있는가.

장산범은 그 같잖은 함정에 흔쾌히 응하고야 말았다.


탁!-


탁!-


탁!-


“피 냄새가 진해지고 있어···!”

휘성이 가나 빌딩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무람은 둔기를 든 누군가가 사라진 빌딩 깊숙이로 향한다.


“거기 아무도 없소!”

건물 1층 로비에 당차게 침입한 무람은 우렁찬 목소리로 사람을 불렀지만,

어째서인지 사람의 모습은 커녕 그 자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속임수였단 말인가···. 나를 종자로부터 멀리 떨어뜨리려고···!”

그렇게 돌아서려는 그때,

무람의 코끝에 신경이 곤두서는 향기가 스쳤다.

수없이 질리도록 맡아 이제는 익숙해진 피의 향기.

붉은 와인보다 진하고 날카로운 피의 냄새였다.

“지하로구나.”


그렇게 지하로 향하는 무람.


터벅-


터벅-


터벅-

지하로 가는 계단을 한 칸, 한 칸, 내려갈수록 피 냄새는 짙어져 갔다.

그렇게 지하에 도착해 그녀가 목격한 것은···.


“...!”


무람이 지하에서 발견된 것은 바닥에 일렬로 나열되어 흰 천이 덮힌 시체들.

저건 보통의 시체가 아니다.

저것들은 마물의 사체였다.


“썩은 냄새가 나지 아니하며, 온기는 남지 않았으나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어.”


스윽-

“마물의 시체는 공기 중에서 서서히 증발한다. 시체가 증발하는 것을 막고 증거를 모을 심산으로 흰 천을 덮어놓은 것인가.”


스륵-

“죽은 마물의 정체는 갑산귀라. 그것도 무리 지은 갑산귀로구나!”


촤르륵-

“또한 바닥에 널브러진 서류에 찍혀 있는 삼각 구조물의 형상들까지···.”


무람이 시체를 덮어놓은 천 하나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검은 제복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시신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중악 세력의 장산 지부가 확실하다.”

“도대체 누가 이 많은 악인들을 도륙냈을꼬···.”

“휘성?”

“아니다.”

“그 종자는 싸움 실력도 형편없어···.”

“최전방 운운하며 허언이나 늘어놓는 자가 상대할 수 있을 만한 놈들이 아니다.”


터벅-

그때,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누군가가 시체를 조사 중이던 무람의 뒤에 서 있었다.

그는 길고 뭉특한 야구배트를 쥐고 있었다.

상당히 위협적인 무기다.

다른 것은 분명하지 않지만, 무람에게 해코지를 할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죽은 동료를 보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네? 감수성이 그리 풍부한 편은 아닌가 봐?”


“내가 눈물샘이 메마른지 꽤 되어서 말이야. 되려 웃음이 나오는구나.”


“명부에 이렇게 아리따운 누님은 없었는데, 전산 오류일까?”

“누님이 신춘배 휴대전화 가지고 있지? 신춘배는 어디 있어!”


“그걸 왜 나한테 묻나. 이자들을 도륙 낸 자네가 더 잘 알지 않겠나.”


“중악의 일은 중악의 사람이 더 잘 알겠지.”


“내가 중악으로 보이나.”


“솔직히 말하면 좀 그래. 시대에 동떨어진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도 이상하고. 굳이 중악 장산 지부로 찾아온 것도 신기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어투가 병신같아.”


“내 말투가 어떠한가?”


“퓨전 사극에 중독된 아줌마 같아.”


“음. 그래, 그 발언은 현세에 녹아드는 데에 참고하도록 하마. 아. 그렇지. 나도 한 가지 지적을 해봐도 괜찮겠나?”


“미안하지만 거절한다.”


“넌 초면부터 싸가지가 없구나.”


“나 아직 허락 안 했어.”


“무엇보다, 그 같잖은 호흡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신원 먼저 밝혀라. 넌 누구냐.”

강한 압박감을 느낀 자객이 야구 방망이를 쭉 뻗어 무람을 휘협하기 시작한다.


까강!-

남자가 야구 배트를 휘두르며 위협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는 무람을 생포할 생각인 것 같았다.

하지만, 무람은 그에게 쉽게 잡혀줄 생각이 없었다.

되려 자신만만하게 남자를 노려보았다.


“미리 경고하마. 휘성이가 살아 있어야 할 게다.”


“너 나랑 친하냐?”


“좋아. 우리 서로 몸을 뒹굴며 친해져 보자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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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아침 작업 24.08.15 30 0 13쪽
21 21화. 귀기 누적의 부작용 24.08.15 3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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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데라의 심리는 24.08.12 32 0 11쪽
18 18화. 결계 속의 스몰 토킹 24.08.11 35 0 11쪽
17 17화. 접선까지만. 24.08.08 37 0 12쪽
16 16화. 결별과 추격의 때 24.08.08 35 0 9쪽
15 15화. 거래의 성립. 24.07.30 38 0 12쪽
14 14화. 빈민가 저항군들 24.07.30 38 0 11쪽
13 13화. 엄연한 정당성 24.07.26 39 0 10쪽
12 12화. 능력의 일각 24.07.26 34 0 9쪽
11 11화. 깊은 오해 24.07.24 38 0 12쪽
» 10화. 납치 공작 24.07.22 3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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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대항마의 움직임 24.07.18 4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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