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로맨스

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8,394
추천수 :
57
글자수 :
502,488

작성
24.08.11 12:00
조회
62
추천
0
글자
11쪽

68. 가남학원 내원 선발

DUMMY

이튿날.


흑인성, 객잔.


객잔 2층, 창가에 앉은 소한의 얼굴에는 약간의 죄책감이 담긴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의 맞은편에는 흑척을 짊어진 검은 옷을 입은 청년이 그를 악랄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불꽃이 튀어오를 듯했다.


소염은 정말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이 뻔뻔한 놈, 정말로 악랄했다. 수십 명의 투황과 투왕을 속이고, 그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다니, 너무 화가 났다.


지난밤, 소염은 그 투황과 투왕들에게 쫓겨서 밤새 도망 다녀야 했다!


도시로 들어온 후, 소한이 객잔에서 편안하게 먹고 마시는 모습을 발견한 소염은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많이 먹어. 이 요리는 이 객잔의 대표 요리야. 그리고 이 술도 귀한 술이야. 우리 형제를 위해 내가 특별히 준비했어." 소한이 웃으며 말했다.


"형제는 사기 치기 위해 있는 건가?" 소염이 소한을 노려보며 말했다. 어젯밤의 일을 생각하니 분노가 다시 치밀어 올랐다. 이 자식, 정말 괘씸했다!


"그 말은 좀 서운한데. 그걸 어떻게 사기라고 할 수 있어? 형제는 복을 함께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하는 거지. 네가 쫓기는 건 나도 쫓기는 거나 마찬가지야. 우리 형제 사이에 그런 사소한 일은 따지면 안 되지 않겠어?" 소한이 말했다.


소염: "······"


네가 쫓기는 게 내가 쫓기는 거라고?


우리 형제 사이에?


사소한 일?


소염은 말문이 막혔다. 세상에 이 자식 보다 더 후안무치한 사람이 있을까?


소염의 폭발 직전인 표정을 보며 소한이 머리를 움츠렸다. "흠흠, 소염, 진정해. 내가 보물 몇 가지를 보여줄게."


"무슨 보물?" 소염이 소한을 노려보며 물었다. 그리고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어젯밤에 이 자식이 틀림없이 좋은 물건들을 챙겼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젯밤에 본 그 투황과 투왕들의 분노에 찬 모습을 생각하니, 소염은 이 자식은 정말로 누구든 속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여기 흑각역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데 주저함이 없는 곳인데도 말이다.


"헤헤, 이게 뭐냐고?" 소한이 손을 뻗어 오래된 두루마리를 하나 꺼내어 소염에게 건넸다.


"이건! 지계 신법 투기술: 삼천뇌동?!" 두루마리를 받아든 소염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조용히 해, 조용히. 빨리 받아." 소한이 서둘러 목소리를 낮췄다. "이거 네 거야."


"그래도 양심은 있네." 소염은 기뻐하며 두루마리를 나계에 넣었다.


"지계 투기술이 뭐 대수야, 다음에 보여줄 건 정말로 널 깜짝 놀라게 할 거야. 헤헤!" 소한이 웃으며 옥함을 꺼냈다. 그가 옥함을 열자, 용안 크기의 단약이 소염의 눈앞에 나타났다.


"음양현용단?!" 이때 약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약간의 충격이 담긴 목소리였다. 그가 개발한 약방이었기 때문이다.


"선생님, 이 단약은 뭐죠?" 소염이 놀라서 물었다. 약로의 설명을 듣고 난 후, 소염은 더더욱 놀랐다.


"칠품단약?!" 소염은 깜짝 놀랐다. 이제야 어젯밤 투황과 투왕들이 왜 그렇게 미친 듯이 날뛰었는지 이해했다. 이 자식은 정말로 사기 치는 데 물불 안 가리는구나.


"조용히 해, 빨리 받아. 이거 네 거야. 나는 이미 다른 한 매를 복용했어." 소한이 말했다.


소염은 서둘러 단약을 받아들고 기뻐했다. 쫓겨다니긴 했지만, 결국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소염, 너무 감동하지 마. 우리 형제 사이에, 복은 함께 나누고 어려움도 함께 하는 거잖아!" 소한이 웃으며 말했다.


소염은 소한을 곁눈질하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다음번엔 또 자신이 뒤집어쓸지도 모르니까.


"선생님, 방금 이 단약이 선생님이 만든 약방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이 흑각역에서 음양현용단이 어떻게 나타난 거죠?" 이때 소염이 약로의 말을 떠올리며 궁금해서 물었다.


"하···" 약로가 한숨을 쉬며, 이 단약이 자신이 연약술을 가르친 제자가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제자의 배신으로 인해 지금 이런 영혼체가 되었다는 사연까지 이야기해 주었다.


소염은 그 말을 듣고 믿기 힘들어했다. 그렇게 은혜를 배신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옆에 있던 소한은 이미 소설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제가 직접 그 배은망덕한 자를 처치하겠습니다!" 소염이 냉정하게 말했다.


"열심히 수련해라!" 약로가 가볍게 웃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과거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기 마련이다.


객잔에서 식사를 마친 후, 소한과 소염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바로 가남학원을 향해 출발했다.


쉬지 않고 달린 끝에, 사흘 후 아침, 그들은 평화촌에 도착했다. 여기서 비행 그리핀을 타고 가남학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직접 날아가려 했으나, 하늘을 지나가는 순찰대를 보고 그 생각을 접었다. 여기에서는 규칙을 지켜야 했다.


평화마을에는 가남학원의 학생들이 주둔하고 있었으며, 왕래하는 학생들을 접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소한과 소염은 도착해 학원생 등록을 하고 신분을 확인받은 후, 곧바로 그리핀이 그들을 데리러 왔다.


날고 있는 그리핀 위에는 세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소한과 소염, 그리고 호송을 맡은 선배 한 명이었다.


저 멀리, 구름 속에 거대한 도시가 나타났다. 그곳이 바로 가남성이었고, 가남학원은 그 도시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가까워지는 가남성을 보며, 소한과 소염은 마음속에 약간의 설렘을 느꼈다.


그곳에는 그들이 그리워하는 연인들이 있었다.


"선배님, 혹시 소훤아는 학원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이때 소염이 앞에 있는 청년에게 물었다.


"그녀는 우리 가남학원 외원의 여신이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재능도 뛰어나. 그녀의 재능이라면 이미 오래 전부터 내원으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소염이라는 놈팽이를 기다리느라 계속 외원에 머물고 있어." 청년이 말했다.


"하하···" 이 말을 듣고, 옆에 있던 소한이 웃음을 터뜨렸다. 놈팽이라니?


"이 친구, 왜 웃는 거지?" 청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염이라는 놈팽이가 웃겨서요!" 소한이 대답했다.


“응, 네 말이 맞아. 그 녀석은 정말 놈팽이야. 우리 여신의 마음을 사로잡다니, 정말 짜증나.” 청년이 소한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옆에 있던 소염의 얼굴은 검은 선이 가득했다.


“선배님, 소설금은 학원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소한이 웃으며 물었다.


“소설금? 그녀도 여신급의 존재야. 인기 장난 아니지. 원래는 계속 외원에 있었는데, 얼마 전 투령으로 승급해서 부원장이 직접 내원으로 보냈어.”


“정말 아쉽게도 우리 외원에는 한 명의 여신이 줄어들었지. 하지만 그 여신, 너희가 신경 쓸 필요 없어. 이미 소한이라는 좀팽이에게 넘어갔으니까.” 청년이 아쉬워하며 말했다.


“하하···” 이때 옆에 있던 소염이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너는 또 왜 웃는 거지?” 청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 두 사람, 대체 뭐하는 거지?


“저는 소한이라는 좀팽이가 웃겨서 웃는 거에요!” 소염이 말했다.


“응, 잘 웃었어. 그 자식 진짜 좀팽이야!” 청년이 소염의 말에 찬성하며 말했다.


소한: “······”


그리핀의 등에서 소염과 청년의 대화를 들은 소한은 잠시 멍해졌다. 이 대화, 어쩐지 매우 익숙하게 느껴졌다.


정신을 차린 후, 소한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소염을 노려봤다. 소염도 지지 않고 소한을 노려봤다.


한동안 두 사람은 서로 눈을 크게 뜨고 노려보며, 장면이 상당히 우스꽝스러워졌다.


옆에 있던 청년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눈동자가 끊임없이 움직였다.


둘이 왜 이러고 있는거지?


그때 청년이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말을 꺼냈다. "아, 맞다, 오늘이 학원에서 1년마다 하는 내원 선발이 있는 날이야. 너희들도 아마 참가할 수 있을 거야. 비록 실패하겠지만, 경험을 쌓고 다음 내원 선발을 준비하는 데는 도움이 될 거야."


"선배, 내원이 뭐죠?" 소염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내원은 가남학원에서 가장 뛰어난 학원생들이 모이는 곳이야. 그곳의 학원생들이 진정한 가남학원의 정예지. 내원 학원생들은 우리의 자랑이고, 모든 신입생들이 그곳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어!" 청년은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서 내원을 향한 동경이 느껴졌지만 내원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선배님, 내원 선발 규칙이 어떻게 되나요?" 소한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는 또 소설 스토리와 다를까 걱정됐다.


"선발 규칙은 간단해. 대혼전이야. 지원한 수백명 학원생들이 함께 싸워서 마지막까지 남는 50명이 내원에 들어갈 자격을 얻어. 그리고 그 50명은 계속 싸워서 최종 5강을 뽑는데, 이들은 학원의 장경각에서 한 가지 투기술을 선택할 수 있어." 청년이 천천히 설명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소한은 웃으며 말했다. 그가 알고 있던 것과 비슷했다.


시간이 지나자 그리핀은 이미 가남성 상공에 도착했고, 곧 성내의 한 공터에 착륙했다. 소한과 소염은 민첩하게 땅에 착지했다.


"둘이 빨리 학원으로 가. 내원 선발에 아직도 참가할 수 있을 거야. 실패해도 괜찮아, 경험을 쌓으면 돼. 난 먼저 간다, 힘내!" 청년은 소한과 소염에게 웃으며 말한 후, 다시 그리핀을 타고 평화마을로 돌아갔다.


"빨리 가자, 1년에 한 번 있는 내원 선발,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소염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당연하지, 우리 형제 둘이라면 이 대혼전 따위야 뭐 쉽게 이길 수 있지!" 소한이 웃으며 말했다.


"소한, 우리 좀 저자세로 갈수는 없는거니?" 소염은 소한을 흘겨보며 이어서 말했다. "우리 형제 둘이서 선발 1, 2위만 해서 성의만 보여줘도 충분하잖아."


말을 마치고, 소염은 곧장 앞쪽 거리로 걸어갔다.


소한은 제자리에 서서 소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썹을 찡그렸다. 눈동자가 계속 움직이며 소염의 말을 곱씹었다.


1, 2위만 차지해도?


성의만 보여?


한참 후에야 소한은 정신을 차리고 소염의 뒷모습을 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저자세 라고?


내원 선발전은 가남학원의 1년마다 열리는 큰 행사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선발 대회에서는 평소 학원에서 실력과 명성을 자랑하는 인물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을 마음속 우상이나 짝사랑의 대상으로 여기는 학원생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관심은 없을 것이다.


오늘은 가남학원의 1년 중 가장 중요한 내원 선발 대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에 지금, 가남학원 외원의 한 광장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수많은 가남학원의 학원생들이 자리 하나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몰려들어,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멀리서 보아도 까맣게 몰려 있는 인파,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소음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광장 중앙에는 떠 있는 매우 넓은 커다란 무대가 있었는데, 곧 있을 대혼전이 벌어질 전장이었다.


KakaoTalk_20240716_201351079.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8 98. 운란종, 토벌 24.08.26 29 0 10쪽
97 97. 네 마음속에 내가 있으면 그걸로 됐어 24.08.26 30 0 11쪽
96 96. 두가지 질문 24.08.25 37 0 11쪽
95 95. 월한사 24.08.25 37 0 12쪽
94 94. 영웅과 미녀의 재회 24.08.24 40 0 11쪽
93 93. 뱀인족 24.08.24 36 0 11쪽
92 92. 돌아온 가마제국 24.08.23 36 0 12쪽
91 91. 오직 한 글자만 남았다. 검! 24.08.23 39 0 11쪽
90 90. 지금도 날 죽이고 싶나? 24.08.22 34 0 11쪽
89 89. 유원 십칠령 24.08.22 37 0 12쪽
88 88. 마왕이란? 24.08.21 39 0 11쪽
87 87. 소염, 오랜만이야 24.08.21 40 0 12쪽
86 86. 일촉즉발 24.08.20 39 0 12쪽
85 85. 제각, 소마왕! 24.08.20 39 0 11쪽
84 84. 창광(猖狂) 24.08.19 41 0 11쪽
83 83. 무슨 죄? 24.08.19 37 0 10쪽
82 82. 소한을 사이에 둔 빙설 24.08.18 48 0 12쪽
81 81. 투왕 진급 24.08.18 43 0 11쪽
80 80. 지심쉬체유 24.08.17 46 0 11쪽
79 79. 위세 +2 24.08.17 51 0 13쪽
78 78. 금각의 문제점 24.08.16 55 0 11쪽
77 77. 원생 뺏고 뺏기 24.08.16 57 0 13쪽
76 76. 자연을 매수하다 24.08.15 57 0 12쪽
75 75. 작천방 24.08.15 60 0 13쪽
74 74. 아내가 도망 갔어요! +1 24.08.14 62 0 14쪽
73 73. 화능 수렵 경기 24.08.14 61 0 13쪽
72 72. 불마지인 24.08.13 63 0 12쪽
71 71. 봉인 신빙 24.08.13 54 0 10쪽
70 70. 너희 셋 중 누가 나갈래? 24.08.12 59 0 11쪽
69 69. 박살난 공중전장 24.08.12 59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