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마회귀(劍魔回歸)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유휘.
작품등록일 :
2024.07.11 11:26
최근연재일 :
2024.09.16 13:2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1,676
추천수 :
520
글자수 :
291,945

작성
24.08.11 21:18
조회
801
추천
15
글자
14쪽

독신자(篤信者)

DUMMY

어둑한 밤이 시야를 앗아간다. 본디 암흑은 예로부터 공포를 부르는 법이다. 그것에 적응한 자만이 밤중의 포식자가 된다.


이날은 저 사교도들이 그랬다. 고매한 안법이 시각적 자유를 선사해줬다. 섬뜩한 적막 속에서 붉은 눈동자가 간격을 두고 휘황했다.


“진목교···! 아까 전 상대했던 놈들보다 질적으로 우월하다.”


청선이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어깨에 꽂힌 화살 때문에 출혈이 심했다. 한소백은 조용히 상황을 정리했다.


‘활을 든 놈은 일곱. 전부 진홍안이다.’


나머지는 평교도였다. 그렇지만 이전보다 훨씬 까다로울 테다.


저들이 앞을 방패처럼 가로막을 때, 후방 사격이 여유롭게 날아올 것이다. 투척 무기를 든 자들도 많았고.


‘그중 특별히 주의할 놈도 있군.’


진홍색 눈동자 사이에 푸른 빛깔이 희미하게나마 감돌았다. 극성의 달성을 끝내고, 상승 안법을 익힌 자란 뜻이다.


“신께 바쳐야 할 제물에 공백이 생겼다. 불경자들이여, 너희의 죄는 대신 메꿔질 테다. 영광으로 삼아라.”


대장 격인 진홍교도가 장엄하게 말했다. 한소백은 눈살을 찌푸리며 상념했다.


‘생각보다 수가 많군.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후기지수의 수준으로는 상대가 불가능해. 본 실력을 꺼내야 하는데···. 괜히 화살 맞게 했나.’


옆에 있는 청선을 힐끗 바라봤다. 안색이 더욱 안 좋아졌는지 연신 숨을 색색거렸다.


조금 미안해졌다. 둔해진 감각 탓에 포위는 늦게 알아챘지만, 화살이 날아오는 건 바로 포착했다. 아예 피하게 도울 수 있었는데 일부러 관뒀다.


‘그래야 나한테 은혜를 입으니까.’


하지만 생각이 짧았다. 이번 전투에서 청선의 실력에 얹혀가기 힘들 듯했다. 정상적인 몸 상태여도 저들을 대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시선을 의식했는지 청선이 애써 웃음을 지었다.


“이런, 화살에 독이 발려 있었나 봐. 생각보다 독한데······? 몸이 잘 안 움직여지네.”

“···내력으로 독기를 천천히 태우세요.”

“잘 안되네. 요즘 독은 산공(散功)의 효능도 대부분 탑재되어있으니까······.”


지친 숨결이 체념하듯 흘러나왔다.


“이미 틀렸어. 난 신경 쓰지 말고 바로 도망쳐······. 네 경공 실력이라면 따돌리기 충분할 거야.”


배려가 깃든 말이었다. 한소백은 침묵하더니 이내 진목교도 쪽을 바라봤다. 굳게 결심한 듯 고개가 저어졌다.


“제물로 바쳐야 하니까 당장 죽을 정도는 아닐 겁니다. 해독제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요. 곧 구해오겠습니다.”

“···뭐라고? 허튼짓하지 마! 네가 꾸물거리면 우리 둘 다 죽은 목숨이라고!”


청선이 다급히 소리쳤지만, 애원은 무용했다. 타산적인 고민이 상관의 말을 무시했다.


‘다소 이르지만 계획을 앞당겨야겠어. 첩정대 조장을 오늘 포섭한다. 양심이 있다면 은혜를 잊지 않겠지.’


스릉.


피가 덜 닦인 검이 청명하게 뽑혔다. 느긋이 걸어오는 소년을 보며 진홍교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 같이 신실한 자는 훌륭한 안목까지 지녔다. 눈이 좋은 탓이지. 척 보기에도 네 오성이 범상치 않은데······. 어때, 본교에 귀의하겠는가.”


정말로 보는 눈은 있는 자였다. 대신 눈치가 없는 걸까, 아니면 한번 찔러나 보는 걸까. 진홍교도의 오만한 제안은 즉각 거절당했다.


“종교 선택부터 의아스러운 잡놈이 안목은 무슨.”

“뭐?”


진홍교도가 얼굴을 구겼다. 적빛 눈동자가 사납게 번뜩였다. 기다란 손가락이 한소백을 가리켰다.


“저놈의 눈알을 씹어먹어야겠다. 싱싱해야 하니 목숨줄은 붙여놔라!”


타닷─!


평교도들이 일제히 뛰쳐나갔다. 떨어진 곳에서는 시위에 활 걸리는 소리마저 들렸다. 다채로운 병종(兵種)은 존재만으로 훌륭한 전략이었다.


“진정한 눈길이여, 우리를 보듬어주소서!”


수준이 저급해 안법의 부작용은 심했다. 그럼에도 동체 시력은 뛰어났고 그를 뒷받침하는 몸놀림은 날렵했다.


회피 위주의 표홀한 신법. 상대의 발을 묶어두는 방식이다. 그 틈을 타 후방에서 엄호 사격한다. 저 궁수들이 전투의 핵심이었다.


달리 말해 평교도들은 소모품이자 미끼. 한소백은 중얼거리며 부나방들을 반겼다.


“내세에 가서 직접 확인하든지. 너네 신의 별세계인지, 아니면 지옥이든지.”


스가각!


무심한 검격이 단숨에 팔다리를 베어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속도. 죽일 자들에게 봐줄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


“무슨, 일합도 버티지 못하고 죽어···?”

“끄아악, 지원! 사격 지원을-”


불과 두 호흡 사이에 다섯이 죽었다. 믿기지 못할 광경에 평교도들이 지레 겁을 먹었다. 그 순간 장전된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


스아앙─


바람만 가른다. 살짝만 기울어진 고개가 요행이 아님을 증명했다. 눈을 부릅뜬 궁수들이 연속으로 화살을 쏘아댔다.


“왜 자꾸 빗맞는······.”

“유심히 겨냥하지 말고 바로바로 쏴!”


화살비가 쇄도해왔다. 내공도 조금이나마 깃들었는지 매우 가빴다. 허나 닿지 않는다. 잔상을 남기듯 야단스러운 움직임이 전장을 헤집어댔다.


신경 쓸 건 화살 따위가 아니다.


‘얍삽하게 부상자를 노리긴.’


민생을 어지럽히는 사교의 광인들. 당연히 교활하며 무자비하다.


수를 앞세워 한소백을 무시하고 달려나갔다. 교전이 시작되고 얼마 뒤, 그들은 중상을 입은 청선을 노렸다.


그를 보호하기 위해 한소백이 허리를 돌리는 순간, 중거리에 있던 평교도들이 무언가를 던졌다.


“쉽게 보내줄 것 같으냐!”


후웅─!


투척 무공. 오랜 숙련이 필요한 궁술보다 비교적 입문이 쉬웠다. 실력에 비해 과분한 안법까지 더해지니 매서운 투척이 가능했다.


그렇게 공간을 덮쳐오는 투척물. 이대로 가다가는 청선이 위험했다. 영악한 사교도들이 비릿한 웃음을 지은 때였다.


사아앗!


검격이 사선으로 그려졌다. 쏘아오던 암기가 부딪쳐, 튕기듯 궤도가 꺾였다. 그대로 청선의 수급을 노리던 평교도에게 향해 갔다.


퍽.


둔탁한 충격에 평교도는 반사적으로 머리를 짚었다. 잠깐의 틈은 쾌속한 걸음의 도착 시간을 벌었다.


팟.


아직 아스라이 캄캄한 때. 그림자가 드리우며 희미한 달빛이 가려졌다. 느닷없는 기척에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날붙이가 목을 쑤셔왔다.


“꺼, 허억···.”


짧은 단말마였다. 축 늘어진 시체가 뒤로 쓰러지며 옷자락이 크게 펄럭거렸다. 공중으로 흩뿌려지는 암기. 한소백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사고는 빨라지며 주변 사물의 움직임은 느려진다.


다섯 번 휘어지는 검면이 암기를 타격했다. 지근거리까지 접근해온 평교도들에게 향했다. 살갗에 꽂히는 소리는 몹시 잔혹했다.


쿵.


직후, 진각을 밟은 한소백이 단번에 거리를 좁혔다. 평교도의 시체를 위로 던졌다. 다시 한번 암기가 떠오른다.


동시에 화살과 암기가 집중적으로 날아왔다. 촘촘한 사격망에 서 있을 공간도 없는 순간. 재차 검날이 투척물들을 후려쳤다.


화살이 쳐내듯 베어졌고, 잘린 화살촉마저 반대 방향으로 때려졌다. 이 모든 것이 세 호흡도 안 되어 벌어졌다. 과정을 생략하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경악스러웠다.


푹, 푸푹─!!


전부 적중했다. 땅에 피가 흩뿌려진다. 즉사는 아닐지라도 팔다리에 이물질이 깊숙이 꽂혀, 평교도들은 기동력을 상실했다.


전방 호위를 맡은 이들의 몰살. 죽음은 곧 다음 대상에게로 이어지리라.


“무슨···!”


나무 위에서 경악성이 들려왔다. 궁수들은 서로 수신호를 나누더니 즉각 나뭇가지를 박찼다. 빠르게 판단 내린 도주였다.


바람을 가르며 숲속을 질주할 때, 섬뜩한 목소리가 지근거리에서 들려왔다.


“같잖은 사마외도들이, 이 난리를 피워놓고 도망칠 수 있을 듯했냐.”


스각!


머리통이 땅바닥을 굴렀다. 소스라치게 놀란 궁수들이 뒤를 돈 채 달렸다. 화살까지 계속 쏘아대며 견제하는데, 도리어 악수였다.


스르르······ 후웅, 푹─


고등한 화경의 묘리가 펼쳐진다. 검날에 막힌 화살이 그 위로 올라타더니, 유유한 궤적의 방향을 따라 되돌아갔다. 곧 미간에 명중하기까지 순간이었다. 이 과정이 몇 차례 반복되었다.


저벅, 저벅.


묵직한 발걸음이 얕은 신음을 뭉개듯 다가왔다. 이내 처량하게 쓰러진 여인을 내려다봤다. 사교 무리를 이끌던 진홍안의 목인(目人)이었다.


“으흐윽··· 불결한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마라··· 내세에 보장된 나의 영혼을 오염시키지 말라고···.”


진홍교도는 그 직위만큼 유난히 활 실력이 출중했다. 허나 단지 그뿐. 허망하게 바람을 가르던 여차 화살과 다를 바 없었다.


“이해가 안 되는데. 그딴 사교를 왜 믿는지 원.”

“······흐흐, 불신자의 이해를 바라지 않는다. 진정한 광명은 오직 하나. 네 시선은 그저 세상을 더럽게 만들 뿐이다.”


우스운 교리였다. 한소백은 냉소적으로 중얼거렸다.


“세상의 경치는 늘 변함없다. 만약 삿되고 더러워 보인다면, 그것은 네 그릇된 마음 때문이겠지.”


죽음 직전의 개심은 없다. 진홍교도는 입꼬리를 찢어질듯 올리며 비웃었다.


“육갑 떨기는···.”


푹.


검날이 독신자(篤信者)의 머리통을 관통했다. 그녀가 바라는 세상은 영원한 꿈속에서 이루어지리라.



* * *



유감스럽게도 해독제는 없었다. 하지만 왠지 필요성에 의문이 들었다. 절세고수의 직감이었다.


“너···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이 정도 무위는 말도 안 돼. 전열을 갖춘 진목교라면 더더욱. 명검주가 셋은 필요한데···.”


파리하게 되던 청선이 고목에 몸을 기댄 채 말했다. 그의 표정에 배신감이 서렸다.


“대체 정체가 뭐냐. 설마 세작이냐?”

“그럴 리 없다는 건 조장님께서 더 잘 아시지 않나요. 첩정대라면 제 신원 조사를 진작에 끝냈을 테니까요. 한대명의 차남, 한소백. 이토록 신분이 뚜렷한데 과연 조작이 있겠습니까.”


한소백이 일목요연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듣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터무니없는 소리에 불과했다.


“반로환동? 그건 아닌 것 같고··· 역용술과 축골공을 조합해서 원래 한소백과 바꿔치기한 거냐? 그게 아니고서는 설명이 안 된다.”


청선은 잔뜩 경계한 채 눈에 힘을 줬다.


“걱정 마십시오.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 당신의 편입니다. 다만 오늘 일은 비밀로 하는 게 좋을 듯하군요.”

“···내가 바보도 아니고 믿을 것 같나. 대체 무슨 속셈이냐. 이렇게 수상쩍은 짓을 해놓고···.”

“후, 어쩔 수 없군.”


한소백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살짝 감겼다가 뜬 눈동자에 신비로운 위엄이 깃들었다.


“거듭 말하지. 무익한 경계는 관두고 안심해라. 난 한씨세가의 편임을 분명히 밝힌다.”

“뭐라고···?”


단번에 바뀐 분위기. 거만한 말투 속에서 냉랭한 위압감이 전신을 옥죄듯 흘러나왔다.


“근 몇 년 후에 십이혼 중 셋이 본가를 침공해올 거다. 흉수는 진목교, 흉마전, 만귀맹회.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던 계획이겠지. 허나 현재 가문은 소가주 경합으로 인해 분열된 상태. 난 한씨세가를 규합하기 위해 파견 나온···.”


말을 한 번 쉬었다. 뚜렷한 시선이 청선에게로 쏘아졌다. 가장 그럴듯한 변명이 떠올랐다. 한소백은 곧 뻔뻔하게 말했다.


“검신교 특위(特位)다.”


가문 내에서도 검신교의 낭설은 퍼질 대로 퍼졌다. 정보를 다루는 첩정대가 결코 모를 리 없었다. 그 수상한 세력을 사칭하기로 한 것이다.


청선이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을 때, 주도권을 꽉 쥐듯 목소리가 거침없이 터져 나왔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검신교에게 한씨세가는 꼭 필요한 자금줄. 알력 다툼은 있으나 멸문은 결코 바라지 않는 일. 이 일에 얽힌 복잡한 정치 사정은 뭐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검신교······ 그럴 수가······.”


한 번 터진 거짓말은 태연하게 이어졌다. 가상의 상황과 정치가 즉석에서 생겨났다.


“이래 봬도 난 네 목숨을 구한 은인이다. 또한 내가 맡은 작전도 결국은 너네 가문을 위한 것. 염치를 알면 협조해라.”


설명을 마친 한소백이 강압적으로 물었다.


수상했지만 명분은 확실했다. 당장 입막음하지 않고 청선을 살려준 것도 신뢰를 살 만했다. 그럼에도 바로 납득을 기대하긴 어려울 테다. 잠시간 고뇌할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생각해도 좋은 변명이군. 다른 데서도 애용해볼까.’


스스로의 연기에 흡족한 한소백이 미소 지을 때였다. 나직한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흐음, 그렇군. 검신교와 한씨세가. 네 말대로면 어릴 때부터 특별한 훈련이라도 받은 건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내 비범한 자질의 비밀이다.”


심란한 얼굴이라기엔 다소 미묘했다. 청선은 어깨에 박힌 화살을 확 뽑았다. 그 탓에 출혈이 다시 일었다.


곧이어 손가락에 내력을 담아 상처 부위를 탁탁 쳤다.


“헌데 이상하군. 몹시 이상해.”

“검신교의 일이다. 당신과 같은 일개 첩보원이 깊은 심중을 짐작할 리가 없지.”


청선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졌다. 언제 위독했냐는 듯 몹시 멀쩡해진 외관. 한소백은 뒤늦게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스스슷!


손가락의 움직임은 출혈을 멎히기 위한 타혈(打穴)이 아니었다. 고절한 내공이 슬그머니 피어올랐다. 신체에 잠들어있던 진신 무위가 드러난다.


그렇다. 금제를 풀기 위한 해혈(解穴)이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정말 처음 듣거든.”


고개가 살포시 기울어진다. 음산한 목소리가 가면을 벗겨낸다. 이내 서늘한 시선이 거짓말쟁이를 미끄럽게 훑었다.


“검신교에 특위란 직위는 없는데 말이지.”


확신에 가득 찬 말이다. 그늘 속에 암약하던 독신자(篤信者)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마회귀(劍魔回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오늘은 휴재입니다 24.09.02 38 0 -
공지 오전 중으로 두 편이 동시에 올라옵니다 24.08.29 347 0 -
45 원영신 NEW 22시간 전 222 4 20쪽
44 수련동 (2) 24.09.15 311 5 21쪽
43 수련동 24.09.13 336 4 17쪽
42 초감각 24.09.11 378 3 16쪽
41 한씨가주 (2) +1 24.09.10 407 6 12쪽
40 한씨가주 24.09.08 408 5 13쪽
39 삼공자 (2) 24.09.07 378 4 14쪽
38 삼공자 24.09.07 391 6 16쪽
37 명검주 승단 (2) +1 24.09.06 399 6 14쪽
36 명검주 승단 +2 24.09.04 422 6 13쪽
35 벌과 나비 24.09.03 445 4 14쪽
34 별빛과 칼의 노래 24.09.01 468 7 12쪽
33 격전 24.08.31 467 6 16쪽
32 집결 24.08.30 453 6 16쪽
31 그래도··· 24.08.29 448 9 16쪽
30 강호는 잔혹하다 24.08.29 446 6 12쪽
29 맹세는 바스러지니 24.08.27 466 7 17쪽
28 복수는 미숙하고 24.08.26 511 10 18쪽
27 귀월객 24.08.25 486 9 16쪽
26 혈령탄 24.08.24 499 8 13쪽
25 가르침 (2) 24.08.23 560 8 17쪽
24 가르침 +1 24.08.22 561 9 15쪽
23 사공자 (2) 24.08.21 569 11 10쪽
22 사공자 24.08.20 607 10 18쪽
21 깨달음 24.08.19 651 11 14쪽
20 살생부 (2) 24.08.18 673 12 12쪽
19 살생부 24.08.17 663 13 13쪽
18 대공자 24.08.16 673 1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