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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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441_nipa0711
그림/삽화
BingAI
작품등록일 :
2024.07.12 02:28
최근연재일 :
2024.08.14 00: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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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1,086

작성
24.07.12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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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뻔한 사기라구요(4)

DUMMY

CCTV를 확인하고 다시 광산으로 들어가니, 그 사이 사람들은 더더욱 늘어났습니다.

"여기 출입 제한은 없는걸까요?"

"동시 관람 가능한 숫자는 분명히 있을꺼에요. 저희가 쓰고 있는 이 헬멧 갯수 만큼 말이죠."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여기에 몰려서 생기는 문제겠군요."

확실히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느낌도 듭니다. 물론 정상적으로 나가는 방법은 왔던 곳으로 다시 올라가는 것이 아닌,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갱도였던 것을 이용하는 작은 기차를 이용해서 나가는 방법이니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만요.

"응? 저기에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요?"

앨리스가 가리키고 있는 곳을 쳐다보니, 확실히 사람들이 누군가를 향해 둥글게 모여 있습니다.

"저희도 가볼까요?"

"네-!"


비좁은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와서, 가장 앞에 위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곳에는 깜짝 마술쇼가 있다고 하는군요.

"마술쇼요? 마술사가 지금 시점에 말인가요?"

확실히 타이밍 자체는 의심스러운 면은 있지만, 이미 인근 도시에도 소문날 정도라 하니, 지나가는 마술사나 도시에서 공연하던 마술사의 귀에 들어갔다는 이야기 자체는 이상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주)예수 본점에서도 방문했을 정도로 유명하다면 유명한 사건이 되었으니까요. 물론 아직까지는 인근 도시들과 아는 사람만 아는 수준의 이야기긴 하지만, 어쩌면 9시 뉴스에 나올 정도로 전국적인 사건으로 커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와아! 저 마술 처음 봐요."

그건 저 역시 마찬가지긴 하지만요.

"안녕하세요!! 마술사 존 오웬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30 중후반 정도의 곱슬곱슬한 검정 머리카락의 그 마법사는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나서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들고서는 꾸벅 인사를 했습니다.

"와아-!"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의 분위기를 달구기는 충분한 환호성이 광산에 울려퍼지고, 그 환호성을 듣고서는 궁금해진 사람들이 더더욱 몰려 들었습니다.

"제가 이 곳에서 선보일 마술은 말이죠, 바로 뜰채로 물을 옮기는 마술 입니다!"

뜰채로 물을 옮긴다고요? 그게 가능할리가 없잖아요? 뜰채라면 그 목적 자체가 물속의 무언가를 건져내면서 물만 빼내는 목적으로 사용하니까요.

"제가 초청드린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우연하게도 지금 이 곳에는 마법소녀분들도 계시군요!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그 마술사에게 지목받은 마법소녀는 밀라 였습니다.

밀라가 쭈삣쭈삣 거리며, 부끄러운 표정과 목소리로 청중들에게 자기소개를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마법소녀 684지부 소속의 밀라 입니다."

"밀라님 이군요! 여기 계시는 마법소녀 분이라면, 제가 하는 것이 마법인지 아닌지 정도는 충분히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저를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넵.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별거 아닙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 계시다가, 제가 하는 것이 마법인지 아닌지만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아... 넵. 그 정도면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박수주세요! 마법소녀 밀라님 입니다!"

와아- 함성소리와 박수 소리가 광산에 울려퍼졌습니다.

"먼저 이 뜰채를 봐주세요! 여러분 보이시나요? 이것이 뜰채라는 것을 믿으실 수 있으신가요? 뒤에 계시는 분 잘 보이시나요?"

네에!

"밀라님, 실례가 안된다면 이 뜰채를 확인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존 오웬이라는 마술사가 뜰채를 밀라에게 건네주었고, 밀라가 뜰채를 들고는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마깃 로그. 으음... 마법은 걸려 있는 것이 없군요. 그냥 일반적인 뜰채네요."

"협조 감사합니다! 여러분 방금 이 뜰채에 특별한 마법이 걸려 있지 않다는 것을 여기 계시는 마법소녀 밀라님이 확인해주셨습니다! 여러분~ 이게 뭐라구요?"

뜰채요!!!

마술사는 그 환상적인 무대 호응을 유도하며, 이 곳 광산에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관객들로 만드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자, 그러면 이 뜰채로 물을 한번 담아보도록 하죠."

마법사는 어디선가 가져온 테이블 위에,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넓은 대야 같은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는, 가방에서 물병을 꺼내들고서는 뚜껑을 연 뒤에 물병 속의 물을 콸콸 붓습니다.

폭포처럼 쏟아진 물들은 당연하게도 뜰채를 통과하고서는 대야를 채웁니다.

"자, 여러분. 무엇을 기대하셨나요? 이건 그냥 뜰채입니다, 뜰채. 당연하게도 일반적인 뜰채는 물을 통과시킵니다."

마술사는 물에 젖은 뜰채를 머리 높이 들어올리고서는 물이 뚝뚝 흘러 내리는 뜰채를 빙글빙글 돌려가며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마술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에?

사람들의 이목이 마술사에게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마술사에게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런데, 뜰채에서 물이 너무 뚝뚝 흘러내리는군요. 물을 좀 닦아내야 되겠습니다."

물을 닦는척 하면서, 무슨 짓을 할려는 것일까요?

"여러분이 의심이 많다는거,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이 닦는 것은 여기 앞에 계시는 마법소녀 밀라님에게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술사가 닦을 천과 뜰채를 밀라에게 건네자, 밀라가 이야기 합니다.

"아, 제가 갖고 있는 것으로 닦을게요."

밀라가 마술사가 건네준 천을 거절하고는, 그녀의 주머니에서 꺼낸 손수건을 이용해서 뜰채를 닦습니다.

"의심이 상당히 많으시군요! 좋습니다!"

와하하핫

청중들이 밀라와 마술사를 번갈아 쳐다보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밀라가 조심스럽게 뜰채를 닦아내고는 다시 한번 이곳저곳을 살펴보지만, 마법의 흔적은 여전히 없다는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마술사는 물기가 제거된 뜰채를 다시 한번 높이 들고서는 청중들을 바라보며 이야기 합니다.

"자, 여기 뜰채가 있습니다. 아까와 같은 뜰채고, 마법소녀 밀라님이 닦아준 뜰채입니다. 자 그렇다면!"

마술사가 관중들의 반응을 유도합니다.

"오늘은, 이 뜰채에 마법소녀의 가호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마법소녀 밀라님, 이 뜰채에 가호를 불어넣어주시겠습니까?"

"...에? 가호요? 그게 뭐죠?"

"이 뜰채를 들고, 입김을 후~ 하고 불어넣으시면 됩니다."

분명 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은 밀라를 쳐다보고 있었겠지요.

"후~"

"잠깐 잠깐! 밀라, 너 저 마술사랑 아는 사이지? 서로 짠 거 아냐?"

밀라의 옆에 앉아 있던 벨리타가 밀라가 들고 있는 뜰채를 뺏어들고는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어? 별거 없는데?"

벨리타 역시 어떠한 마법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답니다.

"어디 어디?"

릴리와 앨리스도 살펴보지만, 그것은 평범해보이는 뜰채 그 자체 였습니다.

"좋습니다! 다른 마법소녀님들도 이 뜰채가 평범하다는 것을 인정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 뜰채는 이제 평범하지 않습니다! 바로, 마법소녀 밀라님의 가호를 받은 뜰채니까요!"

어쩜 저렇게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건 저 만의 생각은 아닐겁니다. 밀라도, 릴리도, 앨리스도, 벨리타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하고 있겠죠. 저기 보세요. 저기 있는 타일러는 아예 뚱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채로 쳐다보고 있잖아요?

마술사 존 오웬은 뜰채를 들고 다시 테이블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가방에서 새로운 물병을 하나 꺼내들더니,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갑자기 목이 말랐어요."

와하하하핫.

"자, 주목해주세요. 마법소녀 밀라님의 가호는 이 뜰채에 물을 담을 수 있는 작은 바가지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그 사이 뜰채를 바꿔치기라도 한 것일까요?

그러나 그런 낌새는 전혀 보이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마법은 분명히 아닐겁니다. 어떻게 마법소녀들을 전원 속이더라도, 저와 타일러의 눈까지 속일 수는 없을테니까요.

마술사는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 오른손에는 물병을 잡고, 왼손으로는 뜰채를 잡은채 양손을 높이 들어서 물병과 뜰채를 모두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높게 든 상태 그대로, 물병을 기울여서, 물을 뜰채로 붓습니다.

토도독 거리는 물소리가 들려야 될텐데요?

엥??

맙소사.

정말로 물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뜰채에는 물이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뭐죠?

도대체 뭔가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놀란 것은 저뿐만이 아니였습니다. 힐끗 뒤를 쳐다보니, 타일러 역시 인상을 찡그리며, 도대체 뭐지 하는 표정 입니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술사는 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마법을 쓰지 않고, 뜰채에 물을 담았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이 곳 광산을 뒤덮었습니다.

마술사는 뜰채를 가슴 아래로까지 내리며, 사람들에게 뜰채의 내부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뜰채인데, 그 뜰채에는 분명히, 물이 찰랑찰랑 거리며 마치 바구니 마냥 고여 있었습니다.

"와... 진짜로 마법이 아니야."

"와!!! 나 마술 처음 봐! 꺄악!"

"마법사를 속이는 기술... 마술... 이게 어떻게 가능한거야?!"

"미쳤다... 와..."

뜰채에 고여 있는 물을 눈으로 확인한 마법소녀들의 반응은 충격 그 자체 였습니다.

"자!!! 제가 가장 처음 알려드린바와 같이 이렇게 뜰채로 물을 옮길 수 있습니다! 네? 구멍이 막힌거 아니냐구요?"

마술사는 물이 담긴 뜰채를 머리 높이로 올리더니, 힘껏 뜰채를 내려칩니다.

그러자, 뜰채에서는 물이 좌아악 뿜어져 나오면서, 대야를 다시 채웠습니다.

"여러분, 박수주세요. 이 마술을 도와주신 마법소녀, 밀라님 입니다!"

마술사는 밀라에게 손짓하며, 호응을 유도했고, 환호성과 박수가 밀라를 향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술사, 존 오웬 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걸까요? 저는 이 마술을 직접 보았기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이걸 글로 남긴다면, 분명히 그런게 어떻게 가능해? ㅋㅋ 라며 비웃음을 사기 좋은 이야기 겠지요.

분명한 것은, 마법소녀의 가호 따위는 없다는 것 입니다만, 이렇게 보게 되니깐, 정말로 그런게 있는 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마술사의 마술쇼는 환상적이였습니다.

사람들이 마법이 아닌 마술에 열광하는 이유를 조금 알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 저기... 마술사님!"\

"마법소녀 밀라님이시군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아뇨. 그게 아니고, 아, 저기... 도대체 어떻게 한 건가요?"

"마술의 원리 말씀이신가요?"

"네엡!"

"죄송합니다. 마술은 한번 그 원리를 알게 되면, 같은 마술에 대해서는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서 말이죠."

마법사가 원리를 알려달라는 밀라의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마술은 본디, 마법이 초자연적인 그 무언가로 인식되던 시절 마법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마법사와 같은 능력을 보여주려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원리는 초자연적인 힘 같은 것이 아닌 과학과 기술 입니다. 과학을 바탕으로 마술 도구를 제작하고, 심리학을 바탕으로 사람의 시선을 유도하지요. 그리고 숙련된 마술사의 손 기술을 통해서 마치 불가능을 가능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게 마술의 기본 트릭 입니다."

마술사가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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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마법3부 이야기(3) 24.08.14 3 0 14쪽
33 마법3부 이야기(2) 24.08.13 5 0 15쪽
32 마법3부 이야기 24.08.12 8 0 13쪽
31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8) 24.08.06 8 0 14쪽
30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7) 24.08.03 6 0 13쪽
29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6) 24.08.02 8 0 13쪽
28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5) 24.08.01 7 0 14쪽
27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4) 24.07.31 7 0 13쪽
26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3) 24.07.28 10 0 12쪽
25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2) 24.07.27 6 0 13쪽
24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 24.07.26 9 0 13쪽
23 폴터가이스트(12) 24.07.25 8 0 15쪽
22 폴터가이스트(11) 24.07.24 7 0 13쪽
21 폴터가이스트(10) 24.07.23 8 0 16쪽
20 폴터가이스트(9) 24.07.22 9 0 13쪽
19 폴터가이스트(8) 24.07.21 8 0 13쪽
18 폴터가이스트(7) 24.07.21 8 0 14쪽
17 폴터가이스트(6) 24.07.19 7 0 13쪽
16 폴터가이스트(5) 24.07.19 9 0 12쪽
15 폴터가이스트(4) 24.07.18 9 0 13쪽
14 폴터가이스트(3) 24.07.17 8 0 13쪽
13 폴터가이스트(2) 24.07.16 8 0 13쪽
12 폴터가이스트 24.07.16 9 0 12쪽
11 뻔한 사기라구요(8) 24.07.12 8 0 13쪽
10 뻔한 사기라구요(7) 24.07.12 8 0 13쪽
9 뻔한 사기라구요(6) 24.07.12 7 0 11쪽
8 뻔한 사기라구요(5) 24.07.12 6 0 14쪽
» 뻔한 사기라구요(4) 24.07.12 7 0 12쪽
6 뻔한 사기라구요(3) 24.07.12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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