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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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441_nipa0711
그림/삽화
BingAI
작품등록일 :
2024.07.12 02:28
최근연재일 :
202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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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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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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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2)

DUMMY

"앨리스, 조금 더 힌트가 될 만한 내용은 없어?"

4명이 앉아 있는 테이블 위에는 각자에게 할당된 한 잔씩의 차가 있었습니다. 차를 홀짝이며, 릴리가 물었습니다.

"으음... 글쎄요... 고양이 눈이 새빨갛다는 것 정도일까요...?"

하얀색 털의 고양이에 빨간 눈이라... 흐음...

"빨간색 눈의 고양이...? 한번 찾아봐야 겠는걸?"

일반적인 고양이의 눈동자 색상은 ‘파랑’, ‘녹색’, ‘노랑’, ‘갈색’ 4 종류라고 합니다. 혹은 양쪽 눈의 색이 다른 ‘오드아이’가 있다고 하는군요.

햇빛이 강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멜라닌 색소가 비교적 적은 파랑, 녹색 계열의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들을 흔히 볼 수 있는 반면 햇빛이 강한 지역에서는 멜라닌 색소를 많이 가진 노랑, 갈색의 눈을 가진 고양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만... 빨간 색의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없군요.

다음 정보를 봐야겠어요.

고양이 눈이 빨갛게 될 경우는 대부분 충혈에 의해 결막염, 각막염을 의심해봐야 된다고 하는군요.

"병에 걸린 고양이였던걸까?"

"뭐라 대답은 못하겠지만, 그렇게 애지중지 한다면 병은 아니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다른 이유가 또 있을까요?

"아! 여기에 다른 정보가 있어요!"

흰 색 고양이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백색털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 입니다. 흰색 유전자는 우성 유전자이기 때문에 부모 중 하나가 흰색 고양이 인 경우 흰색 고양이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고양이들은 루시즘이라고 부르며, 체모의 색소 만 감소해 하얗게 되어있을 뿐이므로, 멜라닌이 제대로 작용하고 있기에 다양한 눈동자 색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드물게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멜라닌 색소 결핍 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 입니다. 이러한 경우를 알비노라 부르는데, 알비노는 색소가 결핍 장애로 인해 색이 흰색 또는 현저하게 밝은 색의 동물을 말합니다. 피부와 모색은 멜라닌 색소에 의해 결정되지만, 그 멜라닌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피부와 털 색깔은 하얗게 되며, 눈의 색소도 없기 때문에 동공이 혈액의 색깔을 반영하고 붉게 보입니다.

"눈동자가 붉게 보인데요!! 그렇다면 흔하지 않을테니, 애지중지 한 것도 이해할 수 있겠어요."

"아하. 알비노 고양이인가 보네."


릴리가 이동식 화이트 보드를 끌고 와서는 알아낸 것들에 대해 적고 정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알비노 고양이.

인큐비.

마법소녀.

마녀.

작전과 죽음.

잘생긴 젊은 남자를 이용한 모객.

"으음... 이걸로는 부족해요."

"그래도 저한테 준 전단지에 따르면, 만나는 장소는 나와 있잖아요? 그 곳에 매복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게 할꺼야. 그런데, 이 경우면 기회는 한 번 밖에 없다는 것인데... 놓치게 된다면 지금으로서는 타격이 상당하지 않을까? 다른 정보를 최대한 알아놓고 싶어."

마법소녀 협회나 이런 곳에서 답장이 올려면, 한참은 더 걸리겠지요.

"어라?"

잠깐 생각을 해본 저는 이상한 점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마법소녀 지부에서는 이미 알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양유밍씨가 그렇게 들었다고는 했었어요."

"그러면 그 지부에서는 다른 정보를 알고 있지 않을까? 최소한 우리보다는 훨씬 더 앞서 나가 있는 것은 분명할 껄?"

"그렇겠군요. 연락해 놓겠습니다."

"아니야. 답장이 오고 그걸 확인할 시점에서 충분한 여유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는걸? 연락이 아니라 협조를 구하고 이 곳으로 지원을 올 수 있는지 정중히 물어봐주겠어?"

밀라와 벨리타까지 있는 전체 구성이였다면, 조금은 달랐을까요?

마법사의 숫자가 적은 지부의 문제점이 바로 이러한 인원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 입니다.

마법사의 숫자가 적으니, 민원도 적어서 편하다는 측면 자체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동시에 배치되는 마법소녀의 숫자도 부족합니다.

그 결과, 이곳 684지부의 경우에는 24시간 대응은 사실상 포기하고 있는 수준 입니다.

번갈아 가면서 휴식도 해야 되고, 모든 마법소녀가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파트타임 마법소녀들은 학생인 경우가 많아서, 시험공부니 뭐니 이런저런 이유로 또 출근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곳일 수록 지부가 담당해야 되는 영역 자체가 또 크기 마련이라서, 결과적으로는 만성적인 인원 부족을 호소하게 됩니다. 때로는 이 환경이 소속된 마법소녀들에게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데요, 항상 그렇다고 이야기는 또 못하겠군요.

"마법사님, 시간 맞춰서 도착은 가능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좋습니다. 좋아요.

이제 인원은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함정을 파보도록 하죠!"


"달 뜨는 시각에 접수를 받는다고 했던가요?"

오늘 달은 몇 시쯤 뜨는거죠?

"네네. 오늘은 하현달이라 자정쯤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을꺼에요."

하현달이라... 왼쪽이 빛나는 밝은 달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동쪽에서 막 뜰 무렵에는 아랫쪽이 밝게 빛나고 있을 달 입니다.

"언제나 그렇습니다만, 항상 약속 장소에, 약속 시간 보다 훨씬 먼저 와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기 마련이에요."

늦을까봐, 또는 거리가 머니깐 일찍 가야지. 혹은 거기 처음 가는 곳인데 가는 길에 다른 곳도 한번 들려볼까? 이런저런 이유로 일찍 와서는 둘러보고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법소녀로 보이는 사람들을 확인해라는 말씀이죠?"

그렇습니다.

함정을 팔려면 모름지기 사전 정찰이 필요한 법 입니다.

그래서 현재 저와 릴리 그리고 앨리스는 약속 장소라 알려진 곳에 한참을 일찍 도착해서는 주변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인큐비 소속도 주변에 있지 않을까요?"

앨리스의 걱정 어린 질문 입니다.

"바로 근처에 있을 꺼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어렵지 않게 이 곳에 올 수 있는 위치이면서, 이 곳에서 쉽게 노출은 안되는 그런 곳에 머물고 있을꺼라 생각해요."

이건 다년간의 마법소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제 조언입니다.

관계자들이 빨리 도착해서 어슬렁 거리다가는 그걸 눈치챈 사람들에게 들키는 시나리오는 상당히 흔하니까요.

"저기, 저 사람. 마법소녀 지망생이지 않을까요?"

새하얀 야구 모자를 눌러쓴채 커피를 마시고 있는 한 소녀를 릴리가 가리키고 있습니다.

"마법빗자루군요..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봐요."

"그냥 가서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앨리스의 질문에 제가 대답했습니다.

"물어보는 것 자체는 막지 않아요. 하지만, 맞다고 한들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어요."

"왜죠? 피해자를 막아야 되지 않나요?"

"피해자는 막을꺼에요. 그런데, 한 명 한 명에 대해서는 의미가 없어요.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한다면, 그냥 이 곳 약속장소를 폐쇄해버리면 되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은 정말로 한 순간이에요. 그러니깐 우리의 목적을 잘 생각해야 되는거죠. 우리는 인큐비 라는 사기 조직 자체를 잡아낼꺼에요. 그게 우리의 목적이에요."

"한 판 할 수도 있겠군요."

"그래요. 어쩌면 원 없이 마법 대결을 펼쳐보일 날이 오늘일지도 모르겠군요."


"앨리스, 상대가 어디서 나타날 것이라 생각을 하나요?"

"음... 해가 동쪽 하늘에서 뜨니깐, 동쪽에서 나타나지 않을까요?"

"제 생각도 동일해요. 단순히 해가 뜨는 위치가 아니라, 장소의 지도와 건물들 배치등을 보면 분명히 동쪽에서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해요."

대략적으로 인근의 건물들과 지형이 그려진 지도를 보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진입을 막는 것이 아닌 도주의 차단이라면 기본적으로는 동쪽은 열어둬야 겠군요."

"맞아요. 아주 잘 숨어있을 자신이 없다면, 괜히 들킬 확률이 높아지는 동쪽에는 매복을 피하는 것이 좋겠죠."

"최소한의 배치로 저희 3명이서 담당할 수 밖에 없다면, 북쪽도 열어놓아야 되겠군요. 그렇다면, 서쪽에 한 명, 남쪽에 두 명을 배치하는 식으로 말이죠."

릴리가 저랑 같은 생각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앨리스는 이 이유에 대해서는 잘 이해가 안 간다는 눈치군요.

"그건, 인근 지부에서 이 곳을 오는 방향이 북쪽이라 그래요, 앨리스."

"아하... 북쪽으로 도망쳐봤자, 추격자 앞으로 간다는 셈이군요?"

"네. 그렇죠. 관건은 그들이 언제 도착할 것인가지, 지원을 온다는 것 자체는 이미 확정된 사실이니까요."

"그렇다면 남쪽에 두 명은 왜 인가요?"

"동쪽을 비웠으니까요. 분명히 잘 알고 있는 왔던 방향으로 도주할 가능성 자체는 매우 높아요."

그렇습니다.

동쪽을 비워두고 인커비 조직을 환영하는 것 입니다.

이후에 남쪽에 매복해 있는 사람이 재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여 도주로를 차단하는 것이 기본 입니다.

"조직원 구별은 쉽겠군요? 잘 생긴 사람만 구별하면 될 테니까요."

앨리스의 물음에 릴리가 대답합니다.

"음. 그건 잘 모르겠군요. 분명히 앨리스의 눈 앞에 있던 사람은 잘 생겼겠지요. 그리고 다른 마법소녀들을 꼬신 조직원들도 잘 생긴 사람을 이용했을꺼에요. 그런데, 그들 전부가 정말로 인큐비 조직원 이였을까요?"

"알바라도 썼다는 것인가요?"

"앨리스 처럼 제가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은 것은 분명해요. 하지만 저는 상당수의 경우에는 외부 고용을 했을꺼라 생각해요. 알바인 셈이죠."

"잘생긴 알바가 그렇게 많을까요?"

"하나의 조직에 잘생긴 사람들이 잔뜩 있는 것 보다는 더 현실성이 높지 않을까요? 무슨 연애 기획사도 아니고 말이죠."

둘의 대화를 듣던 제가 결국은 대화에 참여했습니다.

"둘 다 여러명이라고 가정을 한 모양이구나?"

"아?? 마법사님은 설마 한 명이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조직이 한 명으로 굴러가지는 않겠지. 하지만 모집 담당이라면 한 명이라 생각하는 것도 이상 할게 없다고 생각해."


저녁 식사를 마치고 8시가 조금 넘은 시점에서, 한 무리의 마법소녀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마법소녀 702지부 대기조를 담당하고 있는 밀리제 입니다."

새하얀 은발의 긴 머리카락을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밀리제가 그녀의 팀원을 한 명 한 명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왼쪽에서 부터 에블린, 델라, 라야 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저희 감독 마법사이신 스칼렛 마법사님 입니다."

저는 스칼렛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마법학교에 있었던 시절,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선배였으니까요!

불 같이 새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는, 그 색깔 만큼이나 성격도 불 같았습니다.

선배도 저를 알아본 모양 입니다.

"오랜만이야, 루시."

"오랜만에 뵙습니다. 선배."

스칼렛은 저의 선배기도 했지만, 동시에 저의 라이벌이기도 했습니다.

그건 저의 마법 실력이 동급에서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 났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가 열에너지 마법사가 된 계기가 바로 저 선배 덕분이기도 합니다.

방긋한 상냥한 영업용 미소를 지은채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어디선가 짜릿짜릿한 스파크가 튀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흠흠. 선후배 관계신가 보군요."

밀리제가 끼어들었습니다.

"같은 마법 학교에 다녔었죠. 제가 알던 그 누구보다도 멋진 화염 마법을 보여주던, 아주 훌륭한 마법사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제가 더 낫겠지만 말이죠. 후훗."

선배의 그 멋진 화염을 능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선택했던 것이 열에너지 마법사의 길이였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행동이지만요.

"아주 뛰어난 마법 실력과 높은 잠재력, 그리고 마법을 향한 열정 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든, 후배님이였지. 하지만 날 뛰어넘었던 적은 없었지만."

호오? 그렇게 나오시겠단 말이죠?

"어린 시절이니까요. 지금이 중요하지 않겠어요? 최연소 공인 국가 마법사가 된 저인데요?"

"호오?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은데, 그 잘난 웨이브의 머리카락을 숯으로 만들어줘야 현실을 인식하실 수 있을까요?"

""우후후후훗.""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다시 마법 학교의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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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마법3부 이야기(3) 24.08.14 2 0 14쪽
33 마법3부 이야기(2) 24.08.13 5 0 15쪽
32 마법3부 이야기 24.08.12 8 0 13쪽
31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8) 24.08.06 8 0 14쪽
30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7) 24.08.03 5 0 13쪽
29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6) 24.08.02 7 0 13쪽
28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5) 24.08.01 7 0 14쪽
27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4) 24.07.31 7 0 13쪽
26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3) 24.07.28 10 0 12쪽
»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2) 24.07.27 6 0 13쪽
24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 24.07.26 9 0 13쪽
23 폴터가이스트(12) 24.07.25 8 0 15쪽
22 폴터가이스트(11) 24.07.24 7 0 13쪽
21 폴터가이스트(10) 24.07.23 8 0 16쪽
20 폴터가이스트(9) 24.07.22 9 0 13쪽
19 폴터가이스트(8) 24.07.21 8 0 13쪽
18 폴터가이스트(7) 24.07.21 8 0 14쪽
17 폴터가이스트(6) 24.07.19 7 0 13쪽
16 폴터가이스트(5) 24.07.19 9 0 12쪽
15 폴터가이스트(4) 24.07.18 9 0 13쪽
14 폴터가이스트(3) 24.07.17 8 0 13쪽
13 폴터가이스트(2) 24.07.16 8 0 13쪽
12 폴터가이스트 24.07.16 8 0 12쪽
11 뻔한 사기라구요(8) 24.07.12 8 0 13쪽
10 뻔한 사기라구요(7) 24.07.12 8 0 13쪽
9 뻔한 사기라구요(6) 24.07.12 6 0 11쪽
8 뻔한 사기라구요(5) 24.07.12 6 0 14쪽
7 뻔한 사기라구요(4) 24.07.12 6 0 12쪽
6 뻔한 사기라구요(3) 24.07.12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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