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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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441_nipa0711
그림/삽화
BingAI
작품등록일 :
2024.07.12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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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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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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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가이스트(2)

DUMMY

새파란 하늘 아래 평지가 끝없이 펼쳐진 곳. 군데군데 아기자기한 작은 마을들이 있는 곳. 그 곳에는 작은 산 하나가 우뚝 솟아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산 위에는 뾰족뾰족한 첨탑이 특징인 성이 있습니다.

다른 귀족들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미적으로 아름다움만 고려되어 설계된 그 성은 분명히 한 때는 분명히 어떤 고위 귀족의 별장이였겠지요.

세월이 흘러, 그 성을 만든 귀족 가문은 이미 몰락하였으며, 그 성은 매물로 나와서 이런저런 주인을 맞이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성을 구입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 성을 소유하지는 못했습니다. 성을 가진 자는 다시 그 성을 매물로 내놓았고, 다른 부자가 다시 사고, 이것의 반복이 지속되어왔습니다. 이쁘기만 한 그 성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냥 성의 유지비가 너무나 비싸다는 아주 현실적인 이유였지요.

성의 유지비가 비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성은 잘 팔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성의 가격은 자꾸 자꾸 낮아지기만 한 끝에, 그 성은 이제 거의 공짜에 가까운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성을 공짜로 구매해서 마음대로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양한 법에 의해서, 그 성은 원래의 외관을 훼손해서도 안되며, 내부의 많은 방들은 보호받아야 되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관계로, 함부로 개조하거나 물건들을 파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성의 현재 주인은 메이슨 파커 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이 바로 폴터가이스트가 일어난다고 하는 곳이며, 지금 마법소녀들과 제가 향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서오십시오."

검정색 정장을 갖춰 입고, 온몸에서 기품이 넘쳐 흐르는 한 우아한 노인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마법소녀 684지부의 밀라 입니다."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라서 그런걸까요?

밀라가 그녀의 드레스 끝을 살짝 잡고 들어올리면서, 우아하고 기품있게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같은 지부에서 나왔습니다. 저는 앨리스 입니다."

앨리스는 그녀의 넓은 챙의 모자를 살짝 들어올리고서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했습니다.

"여기 계시는 분은 저희 684지부를 감독하시는 루시 마법사님 입니다."

밀라가 저를 소개를 하자, 저는 아마도 제가 여기서 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해버렸는지, 어디서 본 것이 아닌, 어린시절 부터 확실하게 교육 받았던 왕실 예절을 선보였습니다.

여기 있는 이세계로 오기 전에는 일국의 공주로서 살았던 만큼, 예절에 관해서는 머리가 아닌 몸에 베여 있습니다.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구부리는 그 자세 자체는 밀라와 동일했지만, 그 타이밍과 품위는 분명히 다르겠지요.

"메이슨 파커 입니다. 메이슨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본인 소개를 한 노인은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해주었습니다.

"분명히 옛날 옛적에는 많고 많은 메이드들과 다양한 사람들로 활기찼었던 곳이겠지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저 혼자서만 이용하고 있을 뿐 입니다."

수십개가 넘는 방들과 화려한 장식의 내부 장식들, 그리고 누가봐도 이쁘기만 한 이 성은, 분명히 어떤 귀족 가문의 영광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을겁니다.

"커피와 차가 준비되었는데, 어느쪽으로 드시겠습니까?"

지금은 이 화려한 성의 주인인 메이슨이, 그 스스로가 마치 집사라도 된 마냥 커피와 차가 담긴 주전자를 들고서는 우리에게 대접을 해주었습니다.

"제 고향, 하이람 왕국의 전통 과자 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저도 모르지만, 이 비스킷을 싫어하는 분은 지금껏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고풍스러운 접시 위에 올려진 자그마한 비스킷은 맛있는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습니다. 분명히 차와도 커피와도 궁합이 찰떡일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접시 위의 비스킷을 하나 꺼내들어, 입안에 넣습니다. 그리고 살포시 비스킷을 깨물어봅니다.

바삭 - 이라는 소리를 내뿜으며 사그러지는 비스킷을 먹은 저는, 아니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황홀함을 맛보고 있었습니다.

"맛있네요!"

밀라가 이야기 했습니다.

저와 앨리스는 말 없이 하나 더 먹어치웁니다. 말할 시간도 아깝습니다.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요.

티타임은 매일 같이 즐깁니다만, 이 순간 만큼은 일상의 티타임과 분명히 달랐습니다.

이건 분명히 상류층이 즐긴다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티타임이라 볼 수 있겠지요.

이런 우아한 티타임은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군요.


"메이슨씨? 대략적인 내용은 경찰 보고서를 통해 확인했습니다만, 조금 더 상세하게 이야기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가죽으로 만든 서류 가방에서 서류를 꺼낸 밀라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물론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먼저, 해당 현상의 범위부터 알고 싶군요. 지금 여기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은 없어보입니다만, 장소나 시간과 관계된 어떠한 패턴이 있는가요?"

"으음... 패턴입니까?"

메이슨씨는 잠깐의 생각을 한 뒤에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장소에 관해서라면 제 침실과 서재 인근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사실 여기에는 수 십개가 넘는 방들이 있는데, 대부분은 문을 잠근채로 사용하고 있지 않기에, 확인은 딱히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이곳은 아직까지는 해당 현상이 없는 곳 입니다. 영향력의 밖인지 아닌지, 그러한 것들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손님들을 위험한 장소에서 맞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혹시 현상이 일어나기 직전에, 특별한 사건 같은게 있었을까요?"

앨리스의 질문에 메이슨이 바로 대답을 합니다.

"딱히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손님들이 종종 오고, 선물을 주고 받고 뭐 그런 일상이니까요."

"선물이요?"

"네. 아무래도 제가 예전에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다양한 사람들이, 종종 찾아오거든요."

"어떤 선물들인가요?"

"대부분은 와인 같은 주류나 이런 비스킷 같은 특산물이지요."

대답을 마친 메이슨이 접시위의 비스킷을 하나 집어들어 먹었습니다.

"대부분에 속하지 않는, 특별한 선물 같은 것들도 있나요?"

"어딘가에서 구했다는 특별한 담뱃대라던가 책 선물도 종종 받은 적이 있고, 역시 상당수는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선물 같은 것들입니다."

메이슨의 대답을 들은 밀라와 앨리스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생각에 잠깁니다.

그 틈을 타서, 저는 말 없이 비스킷을 하나 더 먹습니다.

정말로, 글로는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습니다.

이 중독적인 맛이란...

아..?

"마약이라도 넣었는걸까요?"

아, 이런.

또 다시 생각만 하는 것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습니다.

황급히 입을 막아보지만, 이미 들을 사람은 다 들은 이후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두 마법소녀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것만 같습니다.

저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걸까요?!

무례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하하하. 절반은 맞습니다. 재료에는 분명히 마약이 되는 것의 열매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다만, 열매에는 마약 성분은 거의 없는 관계로, 하이람 왕국에서는 일상적인 식재료로 이용되고 있지요. 물론 판매되는 열매들은 죄다 발아를 막기 위해서 가열처리 된 것들만 팔고 있지만요."

"... 흠흠. 메이슨씨, 폴터가이스트가 발생하는 특정한 시간대가 따로 있는가요?"

밀라가 저를 한번 째려보더니, 메이슨에게 다시 한번 질문을 하자, 메이슨이 대답을 합니다.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밀라와 앨리스가 고개를 가까이 한채, 한동안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폴터가이스트가 발생하는 장소로 안내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물론이지요. 따라오세요."


길고 복잡한 복도를 메이슨이 앞장서고, 밀라와 앨리스가 그를 뒤따릅니다. 그리고 그 뒤를 제가 따라갑니다.

"해당 현상에 의해서 부상을 당하거나, 생명의 위험을 느끼신 적은 있으신가요?"

앨리스가 물어봅니다. 분명히 이는 교전수칙과 관련된 질문이겠지요.

"부상은 몇 번 당했습니다. 아무래도 물건들이 날아다니니까요. 하지만 저를 노리고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를 분명히 노리고 공격하는 행동에 부상당한 것과, 그저 난동치는 것에 휘말려서 부상을 당한 것에는 같은 부상이더라도 그 의도가 다르기에 취급은 다르게 됩니다.

전자라면, 필요하다면 마법사들은 선제 공격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설령 그 상대가 대화가 가능한 존재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복도에 존재하는 수 많은 방문들은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곳곳에 존재하는 창문을 통해서, 이곳 성의 높이를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전쟁을 위한 견고하고 방어적인 성은 아니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자들을 제외한다면, 이 성에 몰래 잠입할 수 있는 존재는 없을겁니다.

"다 왔습니다. 여기가 제가 사용하는 서재 입니다."

메이슨이 문을 열려고 하는 찰나, 밀라가 재빨리 그의 손을 낚아채서 문과 거리를 강제적으로 벌립니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저희들이 담당하겠습니다."

밀라가 메이슨을 제 뒤로 보내더니, 앨리스와 신호를 맞춰봅니다.

품 속에서 마법 지팡이를 꺼내들고, 문의 좌우에 위치한 뒤 호흡을 가다듬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며 신호를 주고 받습니다.

문 앞에서 얼쩡거리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은 상식이라면 상식이니까요.

옛날 옛적의 마법사들은 문에 설치된 다양한 함정에 의해서 목숨을 잃었으며, 지금은 그런 위험성 보다는 방 안에서 문을 향해 총을 쏘는 놈들 때문에 적대적인 지역에서는 문 앞에 서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됩니다.

필요하다면 마법을 통해 문을 날려버리던가, 때로는 벽을 날려버리고 진입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이 순간에서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관리 감독을 할 뿐, 행동에 대한 선택은 실질적으로 마법소녀들이 담당하게 됩니다.

마법소녀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지 않는 한, 지금의 제가 해야 될 것은 오로지 제 뒤에 있는 메이슨씨에 대한 보호 입니다.

앨리스가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려보며, 잠금상태를 확인해봅니다.

잠금 없음 확인.

그리고 재빠르게 문을 활짝 열어봅니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문의 우측에 서 있던 밀라가 들어갑니다. 마법지팡이를 품으로 최대한 당겼다가, 방안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지팡이를 들고 있는 팔을 쭉 펼치며, 우측에서 좌측으로 들어갑니다.

그 뒤를 뒤따라, 앨리스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들어갑니다.

마법소녀 훈련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실내와 같은 근거리에서, 교전이 발생가능한 지역에서의 이동 수칙 입니다. 교육받은 그대로 철저하게, 코너부터 체크하겠지요. 그리고 나서는 우에서 좌, 좌에서 우로 시선을 돌리며, 방 전체를 확인할 것 입니다.

"이상없습니다!"

안전을 확보한 마법소녀들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저는 제 뒤에 있던 메이슨씨를 방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방은 그녀들이 이야기한 그대로,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괜찮군요."

방 안을 살펴본 메이슨이 이야기 했습니다.

"혹시 최근에 성에 다른 분이 살거나 살았던 적이 있나요?"

"음. 제가 이 성을 구매한 이후로는 아니요 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 이전이라면, 있지 않았을까요?"

메이슨이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성에서 어린아이나 10대 청소년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앨리스가 질문하자 메이슨이 대답합니다.

"아니요. 제 아이들은 이미 손주를 볼 나이지만, 그 누구도 이 곳에 온 적은 없으니까요."

서재에 걸려 있는 액자를 바라보며, 메이슨이 대답했습니다.

후어어어어어어어 -

마치 사람 목소리 같은 낮은 목소리가 서재에 울려퍼집니다. 그와 동시에 물건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시작되었군요."

"빨리 나타나다니, 차라리 다행인 걸. 이런 곳에서 나타날 때 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으니깐 말이지."

밀라가 경계를 하는 앨리스를 곁눈질로 쳐다보며 이야기 했습니다.

조금씩 떨리던 물건들은 어느새 방 안을 빙빙 돌며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만년필이, 컵이, 작은 탁상 액자들이 서재를 날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상당히 신기한 경험 입니다.

"마깃 로그! ... 마법은 아니군요."

앨리스가 마법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마법사의 장난도, 잘 보이지 않는 투명한 실을 이용한 마술도 아닌 또 다른 현상 입니다.

"좋아. 누군지 밝혀주겠어!!"

밀라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마법을 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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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마법3부 이야기(3) 24.08.14 2 0 14쪽
33 마법3부 이야기(2) 24.08.13 4 0 15쪽
32 마법3부 이야기 24.08.12 7 0 13쪽
31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8) 24.08.06 8 0 14쪽
30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7) 24.08.03 5 0 13쪽
29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6) 24.08.02 7 0 13쪽
28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5) 24.08.01 7 0 14쪽
27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4) 24.07.31 6 0 13쪽
26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3) 24.07.28 9 0 12쪽
25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2) 24.07.27 5 0 13쪽
24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 24.07.26 8 0 13쪽
23 폴터가이스트(12) 24.07.25 8 0 15쪽
22 폴터가이스트(11) 24.07.24 6 0 13쪽
21 폴터가이스트(10) 24.07.23 7 0 16쪽
20 폴터가이스트(9) 24.07.22 8 0 13쪽
19 폴터가이스트(8) 24.07.21 8 0 13쪽
18 폴터가이스트(7) 24.07.21 8 0 14쪽
17 폴터가이스트(6) 24.07.19 6 0 13쪽
16 폴터가이스트(5) 24.07.19 8 0 12쪽
15 폴터가이스트(4) 24.07.18 9 0 13쪽
14 폴터가이스트(3) 24.07.17 8 0 13쪽
» 폴터가이스트(2) 24.07.16 8 0 13쪽
12 폴터가이스트 24.07.16 8 0 12쪽
11 뻔한 사기라구요(8) 24.07.12 7 0 13쪽
10 뻔한 사기라구요(7) 24.07.12 8 0 13쪽
9 뻔한 사기라구요(6) 24.07.12 6 0 11쪽
8 뻔한 사기라구요(5) 24.07.12 5 0 14쪽
7 뻔한 사기라구요(4) 24.07.12 6 0 12쪽
6 뻔한 사기라구요(3) 24.07.12 1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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