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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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441_nipa0711
그림/삽화
BingAI
작품등록일 :
2024.07.12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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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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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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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3부 이야기

DUMMY

원형 테이블 위에는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따뜻한 카페라떼 한 잔과 한 권의 책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 테이블은 통 유리창의 옆에 붙어 있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는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비가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유리창에는 하늘하늘한 푸른 빛이 감도는 머리카락을 어루만지고 있는 한 미소녀의 모습도 얼핏 보입니다.

그 미소녀는 유리창에서 자신의 모습을 힐끗 쳐다본 뒤, 테이블 위의 카페라떼를 들고서는 한 모금 마시고서는 다시 테이블 위로 올려놓습니다.

그리고는 베시시 웃어보는 저 미소녀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저 입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많은 마법사들이 활동을 줄이기 때문에 사건 사고가 극히 적어집니다.

따라서 마법소녀들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마법소녀들이 여유가 있다는 것은 마법소녀 684지부의 감독 마법사인 저 역시 여유가 생긴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맞습니다.

모처럼 한가한 휴식을 맞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인근에 위치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키고서는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때울 예정입니다.

마법사들이 마음만 먹는다면야, 자신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비를 마법을 이용하여 막을 수는 있습니다만, 그렇게까지 하는 마법사들은 거의 없습니다.

보통은 우산을 쓰니까요.

아. 잡담이 길어졌습니다.

한가한 시간인 만큼, 제가 이세계에 오게 된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싶어요.


저 루시는, 이 곳에 오기 전까지는 마르타 왕국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있던 마르타 왕국은, 대륙에서 마법왕국이라 불리는 만큼, 여기저기서 뛰어난 마법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 이였습니다.

마법왕국이라 뛰어난 마법사가 많은 것인지, 뛰어난 마법사가 많아서 마법왕국이라 부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확실한 것은, 왕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마법사 모자 모양의 건물인 마법부 건물이였을 정도로, 왕국에서는 마법사와 마법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줬다고 합니다.

그런 왕국이기에 마법사의 육성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마르타 왕국의 마법 학교가 대륙 최고로 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였겠지요.

마르타 왕국의 왕궁에서는 거대한 호수가 보입니다. 그 호수의 이름은 테티스 호 입니다.

테티스 호는 호수라기에는 너무나 크고, 그 물은 분명하게 짠 맛이 나는 이 곳은 바다로서 내륙해인지 호수로서 함수호인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치열한 논의가 펼쳐지는 곳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곳 사람들은 옛날부터 테티스 호라고 부르고 있으니깐 테티스 호 입니다.

많은 국가들과 무역을 하는 목적으로도 쓰이며, 소금을 얻는 목적으로도 쓰이는 아주 소중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기에 테티스 호를 인접한 많은 국가들이 호수를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해적들이 나타나서 깽판 치지는 않는지, 밀수를 하는 사람이 없는지를 감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배가 암초에 부딪혀서 침몰하기 전에 구조를 해야 될 필요도 있으니까요.

또한, 마르타 왕국의 경우, 구름이 테티스 호에서 왕국 방향으로 이동하곤 하는지라, 호수에 비가 내린다면, 그 비는 마르타 왕국에도 내리게 되니깐, 기상 감시도 하고 있습니다.

왕궁에서 테티스 호를 향해 간 뒤, 호수를 따라 마차로 반나절 정도를 내려가면, 작은 섬이 나오는데, 그 곳이 바로 마르타 왕국의 마법 학교 입니다.

수 많은 뛰어난 마법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마르타 왕국의 마법 학교는, 그 명성대로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마법을 전혀 써본적이 없는 자들도, 이 곳에서 본인의 잠재력을 전부 끌어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대손손 마법사 집안이던 저 역시, 다른 사람들 처럼, 마르타 마법 학교의 학생이였습니다. 마법 이론은 잘 몰랐지만, 마법 실습 만큼은, 매우 매우 뛰어났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마르타 왕국은 왕국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왕이 통치하는 국가 입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 곳 세계의 어떤 국가들은 왕이나 황제 또는 교황이 통치하지 않는 곳들도 있다고 하지만, 제가 살던 곳에서는 그런 경우는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이 곳에 와서 절대 권력을 상습받는 지도자가 이끌지 않는 국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놀랐던 기억이 생각나는군요.

제 직계 조상이자, 마르타 왕국을 설립한 마르타 1세 국왕은 수 백년전에 이세계에서 온 사람 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르타 1세가 되는 분은 이세계의 마르타 왕국에서 왕자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곳은 대부분이 나라들이 그렇듯이 여러 왕자들이 있었고, 그 분은 1순위가 아닌 2순위였다고 합니다.

또한 마르타 1세의 성격은 쓸데 없는 다툼을 싫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분을 따르는 신하들은 왕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것은 틀림 없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왕권 국가에서는 왕과 왕이 아닌 자로 나뉠뿐이니까요. 무엇보다 일반적으로 왕이 된 자는, 왕이 되지 못한 형제 자매들을 죽이거나 쫒아내는 것은 세상의 상식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른바, 왕권 강화 입니다. 왕이 될 수 있는 자가 근처에 있으면, 항상 왕권이 도전 받을 테니까요.

어느 날 왕권 1순위 왕자의 독살 미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자결했지만 2순위 왕자의 사주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진실은 모르지만, 그 소문 때문에 많은 괴로움이 있었겠지요. 누명이라면 누명이겠지만, 지금과 같은 과학조사가 발달되지 않은 수백년전이니, 증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시대는 아니였습니다. 소문과 억측이 난무하고,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길 수 있는, 그런 시대였지요.

각종 소문들은 몸집을 불려가며, 나라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결국 이세계의 마르타 왕국은 흉흉한 시절을 맞이하게 되었죠.

그 사이 몇 달 동안, 왕궁에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귀족들은 편을 가르고 서로 싸움을 했었죠. 회복한 제1왕자나 심지어 국왕 조차 어떻게 해야 될 줄을 몰랐습니다.

제2왕자가 범인이라는 것이 명확하다면, 어떤 방법을 쓸 수라도 있는데, 문제는 그 둘은 제2왕자가 독살을 사주할 인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충분히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되는걸까요?

당사자들만 제외하고는 서로가 서로를 비방했습니다. 제1왕자의 자작극이니, 제2왕자의 독살 사건이니..

결국 제2왕자는 스스로 왕국을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왕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왕이 되더라도 그 기반은 매우 흔들릴게 뻔합니다.

왕이 되기 위해, 형을 독살하고 왕이 된 남자라는 타이틀은, 사실도 아니였고, 제2왕자는 그런 평가를 받으면서 살 정도로 강인한 사람은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백년 게이트라는 것을 통해서, 이 세상에서 사라져줄테니 대신 다른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왕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분명히, 돌아올 수 없는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면, 목숨만은 살 수 있었을 테니까요. 자신이 왕이 된다한들 기반은 약할것이며, 왕이 되지 못한다면, 독살 미수 사건의 핑계로 어떻게든 목이 날라가는 것은 기정사실이니까요. 그건 왕이 된 자의 의지와는 관계 없는, 정치적 논리에 의한 결단입니다.

절대 군주인 왕이라 한들, 그 지지 세력을 모으고 결속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본인 생각과는 다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렇게 그 요청은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지금의 저는 그 요청을 하는 왕자의 심정과, 그 요청을 들은 왕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어떤 부모가 자식과 영원히 헤어지는 것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자식이 살아있는 부모와 영원히 보지 않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까요.

둘 다, 덤덤하게 이야기를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속으로는, 어쩌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는 펑펑 울었겠지요.


백년 게이트는 문헌상으로 이야기가 내려오는, 백년에 한 번 꼴로 대규모 이동 게이트가 여기저기 발생하는 현상 입니다. 그 시기가 다가왔고, 왕자와 왕자에게 충성을 맹세한 여러 신하들과 그 가족들은 백 년 게이트를 이용해서 이세계로 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왕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왕실에서, 그리고 역사에서도, 조금씩 조금씩 잊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을 아는 자들이 한 명 한 명 세상을 떠나기 시작했고, 많은 세월이 지나며 결국 모두에게서 잊혀졌습니다.

바로 제가 이 세상에 나타나기 전까지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살던 마르타 왕국은 수 백년 전 바로 이 곳 세계의 한 국가에서 떨어져 나온 일종의 가지 였습니다.

같은 '마르타' 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어서, 혹시 싶어서 도착한 그 곳은 마르타 왕국이 아닌, 마르타 제국이라 부르는 곳이였습니다.

마르타 제국에서는 엄격하게 '마르타' 라는 것을 이름에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루시 드 마르타' 라고 소개한 어떤 꼬마 아이가 있었지요. 단순히 꼬마 아이가 그렇게 이야기 하는 수준이라면 그냥 크게 혼나고 말았을 이야기였겠지만, 그 아이는 무언가 달랐습니다.

그 아이의 옆에는 한 명 한 명이 매우 매우 뛰어난 여러 마법사들이 있었고, 또한 그 아이에는 그 아이만을 위한 기사도 존재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백년 게이트를 넘어왔다고 이야기 하고 있었지요.

혹시..? 싶어서 조사가 시작되었고, 그렇게 맞쳐진 퍼즐이 바로 위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비록 수 백년 전에 갈라져 나갔지만, 분명하게 마르타 제국의 황실과 같은 피를 이어 받은 자. 단순히 피를 이어 받은 수준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마르타' 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왕국에서 공주인 자가 나타났다면 어떻게 대우해야 되는 것 일까요?

그냥 쫓아낼까요? 아니면 몰래 죽여버릴까요?

그 선택들도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제국은 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도 알아요.

이건 저, 바로 루시 드 마르타기 때문이 아니라, 저와 함께 도착한, 저의 일행인 마법3부 소속의 마법사들 덕분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한 명 한 명이, 국가에서, 대륙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가진 마법사들 여럿이 모인 집단이 있다?

그 집단은 한 여자 아이를 보호 하고 있다?

그 여자 아이는 오래전 갈라져 나온 방계다?

그리고, 제국은 현재 지난 대 전쟁을 비롯해서 많은 전투로 수 많은 뛰어난 마법사들이 다치고 죽어서, 마법사들이 부족하다?

결론은 웰컴, 이랏샤이마세 입니다.

물론, 왕위를 노리지 않는다느니, 왕위 계승권은 없다느니 이런 다양한 서류에 서명하고, 그걸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맹세하는 이런저런 과정들은 있었습니다만, 그건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저는 원래 살던 세계에서도 왕을 목표로 한 것도 아니고, 권력에는 큰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당시에 제가 추구하는 것은 뛰어난 마법사 였으니까요.

어라라?

뛰어난 마법사가 되고 싶어? 우리 제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마법 학교가 있는데, 거기에 다녀볼래?

당연하게도 거절 했습니다.

마법 학교는 지루할 테니까요. 그건 마르타 왕국에서 경험해봐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대마법사인 스콧을 비롯해서 마법3부 마법사들 옆에서 같이 모험하고 배우는 것이 훨씬 더 재밌을테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마법3부의 인원들이 저를 설득했습니다.

마법 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장점을 잔뜩 이야기 해주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이곳에는 국가 공인 마법사라는 매우 우수한 마법사를 증명하는 제도가 있다고 제국의 마법사가 저에게 이야기 하며 꼬셨습니다.

국가 공인 마법사가 되는 것에는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마법 학교를 졸업하고는 마법소녀가 되는 것이라고, 그리고 마법소녀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나면 국가 공인 마법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다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자격이 생긴다는 거지, 자동으로 획득은 아니라면서 저를 자극시켰습니다.

후우...

마치 '너 따위가 과연 국가 공인 마법사가 될 수 있을까?' 로 들리는 것만 같은 저를 살살 자극하는 그 소리에 그만...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저는 마법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었지요.


작가의말

원래 별개로 있던거, 소설 2개로 나눠 쓸 상황도 아니고 해서, 여기에 같이 녹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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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3부 이야기 24.08.12 8 0 13쪽
31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8) 24.08.06 8 0 14쪽
30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7) 24.08.03 5 0 13쪽
29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6) 24.08.02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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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4) 24.07.31 6 0 13쪽
26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3) 24.07.28 10 0 12쪽
25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2) 24.07.27 5 0 13쪽
24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 24.07.26 9 0 13쪽
23 폴터가이스트(12) 24.07.25 8 0 15쪽
22 폴터가이스트(11) 24.07.24 6 0 13쪽
21 폴터가이스트(10) 24.07.23 8 0 16쪽
20 폴터가이스트(9) 24.07.22 9 0 13쪽
19 폴터가이스트(8) 24.07.21 8 0 13쪽
18 폴터가이스트(7) 24.07.21 8 0 14쪽
17 폴터가이스트(6) 24.07.19 7 0 13쪽
16 폴터가이스트(5) 24.07.19 9 0 12쪽
15 폴터가이스트(4) 24.07.18 9 0 13쪽
14 폴터가이스트(3) 24.07.17 8 0 13쪽
13 폴터가이스트(2) 24.07.16 8 0 13쪽
12 폴터가이스트 24.07.16 8 0 12쪽
11 뻔한 사기라구요(8) 24.07.12 8 0 13쪽
10 뻔한 사기라구요(7) 24.07.12 8 0 13쪽
9 뻔한 사기라구요(6) 24.07.12 6 0 11쪽
8 뻔한 사기라구요(5) 24.07.12 5 0 14쪽
7 뻔한 사기라구요(4) 24.07.12 6 0 12쪽
6 뻔한 사기라구요(3) 24.07.12 1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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