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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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441_nipa0711
그림/삽화
BingAI
작품등록일 :
2024.07.12 02:28
최근연재일 :
202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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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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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3)

DUMMY

"자, 회의나 하시죠."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는, 어느 카페의 한쪽 구석 입니다.

바람 마법을 이용하여 소리를 차단한 상태에서, 각자 앞에 놓인 카페인을 홀짝이며 회의를 시작합니다.

"북쪽에서 더 오실 분들이 계신가요?"

앨리스의 물음에 밀리제가 대답합니다.

"야간조에서 이곳으로 지원을 나오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북쪽은 열어두고 지원 오실 702지부 분들께 맡겨도 되겠군요."

끄덕.

"남은건, 서쪽, 남쪽, 동쪽이죠. 동쪽은 남쪽에 계신 분들이 맡거나, 아니면 아주 잘 은폐하고 계셔야 될겁니다."

릴리의 이야기에 스칼렛이 말합니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쪽에서는 은폐와 관련 있는 마법사는 없으니깐, 남쪽에서 있을 수 밖에 없어. 루시, 그쪽은 어때?"

"이쪽도 마찬가지에요."

단순히 마법을 이용하여 눈을 속인다 정도라면 어렵지 않습니다만, 일반인이 아닌 마법사, 그것도 꼭 잡아야 되는 범죄자를 상대한다고 하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우리들은 첩보원은 아니니깐 말이죠."

에블린의 이야기 입니다.

"첩보원을 쫓는거라면 또 모를까요."

델라도 한마디 덧붙입니다.

"좋아요. 그러면 결국 동쪽은 남쪽의 마법사들이 담당하기로 하죠. 인원을 보자면 저희가 남쪽을 맡는게 합리적이에요."

밀리제의 이야기는 부정할 여지는 없습니다.

이건 단순히 숫자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여기는 마법소녀2명과 마법사 한 명. 저기는 4명의 마법소녀와 마법사 한 명.

일반적인 배치라면 각각 2명의 마법소녀가 각 위치를 담당하고, 마법사는 감독이자 동시에 추격 지원으로 외곽을 담당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희는 상관 없어요."

릴리가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 담당 위치는 결정되었군요."

"추가 정보가 있을까요?"

라야가 질문을 하자, 앨리스가 답변합니다.

"저는 그들과 직접 대면 했었던 적이 있어요. 저희는 그 또는 그들이 20대의 미남으로 구성된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잘생긴... 남자 군요."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에블린의 얼굴은 상기된 상태로 몸을 살짝 베베 꼬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를 끌어들이려던 사람은 눈동자가 새빨간 하얀 고양이를 애지중지 하고 있었어요. 아마도 알비노 고양이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고양이와 관련된 소식들은 저희쪽도 들어봤습니다. 마스코트 인걸까요?"

밀리제가 그들의 수사 정보가 적혀진 종이를 나눠주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고양이가 흑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요."

델라가 종이를 읽으며 이야기 하자 릴리가 반박을 합니다.

"그건 저희도 검토해봤었지만, 고양이가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니까요."

"일반적인 고양이라면 그렇겠죠. 그런데, 여기저기 고양이가 인쇄된 종이를 이용하고, 심지어 데리고까지 한다고 하면..."

"보기 드문 고양이가 실존하는 것과 흑막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에요."

그렇게 말을 마친 앨리스는 빨대를 이용해 쭈욱 커피를 들어마십니다. 아마도 달콤한 커피겠지요.

"동물을 조종하는 마법은 예로부터 있었어요. 독수리나 부엉이, 때로는 쥐 같은 동물들을 이용한 염탐 사례는, 여기 계신 마법사분들이라면 다들 들어본 이야기잖아요?"

과연. 그렇군요.

"저들의 진정한 흑막은 모습을 숨긴채 어디선가 듣고만 있다는 추측인거지?"

"네."

"음... 그 추측 자체는 부정할 수 없겠군요. 하지만 그렇다면 그 흑막을 체포하는 것은 훨씬 더 난이도가 높은 일이 되겠군요."

"그렇겠죠. 일단 어디에 있는지부터 찾는 것이 힘들테니까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자칫 잘못하면 애초에 없는 것을 걱정하고, 없는 것을 추적하는 문제가 생기게 되요."

이것이 마법소녀들의 대화 입니다. 서로의 의견을 주저 없이 이야기하고, 또 반박을 계속하지요. 때로는 하나의 결론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요.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영업시간이 다 되기 전에 어떻게든 작전은 완성될 것 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 작전은 실제 작전과 동시에 틀어지게 된다는 것도 말이죠.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 명 정도가 확인되는군요."

저희는 약속 장소가 보이는, 그렇지만 살짝 떨어진 어느새 인기척이라고는 사라져버린 어느 골목에 숨어있습니다.

상현달이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고, 곧 어두워졌습니다.

"어?"

"앨리스, 작전 중에는 '어?' 금지에요."

새까만 구름이 밤하늘을 빛내는 달을 삼키자, 주위가 어두워졌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어두운 구름이 사라지고, 다시 상현달이 나타나서 어둠을 밝히자, 그 곳에는 새하얀 옷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환영합니다. 예비 마법소녀 여러분들. 저는 여러분들의 핸들러가 될 백색의 마법사, 화이트 입니다."

마법사라기 보다는 마술사들이 쓴다는 탑햇 스타일의 새하얀 모자를 쓴 남자는 화이트라 자기를 밝히더니, 한 바퀴 돌면서 인사를 건넵니다.

"이런이런, 불청객이 오셨군요."

들켰나요? 벌써 들킨건가요? 어쩌죠? 덮칠까요?

릴리와 앨리스는 오히려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입니다.

그래요. 블러핑일 수도 있겠지요.

화이트라는 마법사는 한발자국 옆으로 움직이더니 팔을 들어올려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펼쳐보입니다.

어떤 신호인걸까요?

그러나 그와 동시에 타앙- 이라는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저격수?!"

"저격이라면 상당한 장거리 사격이에요. 그것도 상당한 실력의 저격수에요."

"누구죠? 분명히 저희는 아니에요."

적대 조직일까요? 어쩌면 경찰에서도 다른 경로로 첩보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죠.

그나저나 만약 저 마법사가 브이자로 만든 것이 총알을 잡은 것이라면...

그 저격수의 위치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며, 무엇보다 총 소리가 더 늦게 들렸다는 것은 최소한 350m 는 훨씬 넘는 거리에서 쏘았을 겁니다.

맙소사. 그게 가능한가요?

아. 어쩌면, 이 행동 자체가 하나의 약속된 행동이라면? 보여주기로 만든 고도의 쇼라면요?


백색의 마법사가 박수를 두 번 치자, 하늘에서 섬광이 땅으로 내려 꽂힙니다.

콰앙-

분명히 저격수가 있던 장소였겠지요. 그 곳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불빛을 배경 삼아 하늘에서 유유히 몇 명의 인원들이 내려옵니다.

그들이 땅에 가까워지자, 그들의 주위에서 강력한 바람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옵니다.

"교복을 입고 있군요."

"책가방일까요? 책가방 같은데... 아, 고농도의 마력 덩어리에요. 저건... 맙소사."

검정색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파란색 계통의 교복을 입고, 진한 남색 계통의 책가방을 메고 있습니다.

"양유밍씨의 따님 묘사랑 일치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비행 마법사라는 이야기는 없었는데요."

그들은 마법사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마법 빗자루를 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하늘에서 유유히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비행에 특화된 일부 마법사들은 마법 빗자루 없이도 하늘을 날 수 있다고는 하지만요.

"마법 지팡이도 없...네요?"

그렇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은 마법 지팡이 조차 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든 것은 총에 가깝습니다.

아니, 외관은 총 그 자체였습니다.

"숙녀 여러분.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선배 마법소녀 입니다! 큰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저기 앞에서 백색의 마법사가 마법소녀를 희망하는 다른 소녀들을 현혹시키기 시작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달라도 너무나 달라진 상황에 저희들은 얼어 붙어 있었습니다.

"맙소사..."

그렇습니다.

맙소사 입니다.

지난 전쟁을 비롯하여, 수 많은 전쟁과 전투에서 마법사들은 총을 들고 다니기도 했었고, 총기 사용법을 교육 받기도 했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였습니다. 아니면 그 반대던가요. 총을 들면 마법 지팡이를 쓸 수 없습니다. 마법 지팡이를 들면 총을 쏠 수 없습니다. 이건 이 시대 마법사들의 딜레마 입니다.

마법 지팡이 없이도 마법을 쓸 수 있는데, 무슨 문제냐구요?

그건 마법 지팡이를 여전히 쓰는 이유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마법 지팡이를 이용하면 정확도도 올라가고, 마법 시전 속도에 큰 단축이 됩니다. 마법 지팡이 자체가 마력의 효율을 극대화 하는 역할이기 때문이지요.

마법사들에게 총이 왜 필요하냐구요?

그건 총은 매우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근접전에 있어서는, 총 만큼 다루기 쉽고 효율적인 무기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법사들은 근접전에 약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마법사들이 총을 쏠 줄 안다면, 근접전이 약한 것도 줄어들고, 설령 마력이 떨어진 마법사라 한들 최소한의 효율적인 방어도 가능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지금껏 이 모든 시도들은 전부 실패했습니다. 두 개를 들고 다녀야 되는 부담감. 제 때 교환해야 되는 부담감. 단점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으니까요.

"저 총이 마법 지팡이를 대신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 마법 혁명을 보고 있는거겠군요."


"마법사님. 어쩌면 쫓아서 제압이 아니라..."

"저희의 생존을 걸고 싸우게 될 것 같은데요?"

상대편의 마법소녀들의 무장이 우리의 예측을 넘는 그것이 맞다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릴리. 앨리스. 항상 안전이 최우선이에요."

저는 그녀들을 바라보며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법소녀들은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존재들은 아닙니다.

그들은 사회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어린 마법사들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이라고, 마법소녀라고 모든 것을 해결할려고 하지 마세요. 그건 저도, 여러분들도 그 누구도 혼자서 할 수 있지 않아요.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후퇴해도 좋아요."

릴리와 앨리스가 서로를 잠시 쳐다보더니 다시 저를 쳐다보는군요.

"싸우는 것도, 후퇴하는 것도, 선택은 여러분들이 하는 거에요."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 될 때를 구별한다는 것은 그 어떠한 것 보다도 값진 경험일겁니다.

그걸 알기 위해서라면...

"저는 여러분들의 선택을 믿고 존중하고, 또 최대한 따를꺼예요."

그들의 선택이 설령 제 생각과 다른 길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마법소녀들의 옆에 항상 감독 마법사가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선택도 책임도 마법소녀, 그들 스스로가 지겠지만, 마법소녀들이 내린 선택에 대한 마법소녀들에 대한 책임은 바로 감독 마법사의 몫 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접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혼자는 아니에요. 옆에는 702 마법소녀 지부도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 그들에게 알려야 될 의무는 있습니다."

자아. 저에게 보여주세요.

싸울 것인가요? 아니면 후일을 기약할 것인가요?


"물론 싸워야죠."

앨리스가 마법 지팡이를 움켜쥐며 이야기 했습니다.

"저희가 언제 원 없이 싸워보겠어요?"

릴리의 의견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마법사님."

"네?"

"저희 교전 규칙은 어떻게 되죠?"

릴리가 방긋 웃으며 저에게 질문했습니다.

저는 그 미소에 날카로운 가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교전 규칙 자체는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그건 마법소녀 전체에 해당하는, 바뀌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우선 상대방에게 경고를 해야 됩니다. 비무장 상대방에게는 치명적인 물리력을 가해서는 안됩니다. 상대에게서 무장이 확인되었고, 공격을 받았거나 받을 위험이 있다고 확신한다면 교전해도 좋습니다. 목숨에 위협을 느낀다면 즉시 감독 마법사에게 뒤를 맡기고 현장을 이탈 해야 됩니다. 선택지가 없다면 본인의 안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해도 좋습니다. 물리력을 사용하여 상대를 해치게 되었다면, 마법부 산하의 독립 기관에서 조사가 진행될 것 입니다."

"확인했습니다."

릴리가 앨리스와 눈을 한번 마주쳐서 신호를 주고 받더니, 신호탄을 하늘 높이 쏘아 올렸습니다.

파아앙-

노란색의 불꽃을 내뿜으며 올라간 그 신호탄을 시작으로, 인큐비와의 교전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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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마법3부 이야기(3) 24.08.14 2 0 14쪽
33 마법3부 이야기(2) 24.08.13 4 0 15쪽
32 마법3부 이야기 24.08.12 7 0 13쪽
31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8) 24.08.06 8 0 14쪽
30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7) 24.08.03 5 0 13쪽
29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6) 24.08.02 7 0 13쪽
28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5) 24.08.01 7 0 14쪽
27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4) 24.07.31 6 0 13쪽
»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3) 24.07.28 10 0 12쪽
25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2) 24.07.27 5 0 13쪽
24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 24.07.26 8 0 13쪽
23 폴터가이스트(12) 24.07.25 8 0 15쪽
22 폴터가이스트(11) 24.07.24 6 0 13쪽
21 폴터가이스트(10) 24.07.23 7 0 16쪽
20 폴터가이스트(9) 24.07.22 8 0 13쪽
19 폴터가이스트(8) 24.07.21 8 0 13쪽
18 폴터가이스트(7) 24.07.21 8 0 14쪽
17 폴터가이스트(6) 24.07.19 7 0 13쪽
16 폴터가이스트(5) 24.07.19 8 0 12쪽
15 폴터가이스트(4) 24.07.18 9 0 13쪽
14 폴터가이스트(3) 24.07.17 8 0 13쪽
13 폴터가이스트(2) 24.07.16 8 0 13쪽
12 폴터가이스트 24.07.16 8 0 12쪽
11 뻔한 사기라구요(8) 24.07.12 7 0 13쪽
10 뻔한 사기라구요(7) 24.07.12 8 0 13쪽
9 뻔한 사기라구요(6) 24.07.12 6 0 11쪽
8 뻔한 사기라구요(5) 24.07.12 5 0 14쪽
7 뻔한 사기라구요(4) 24.07.12 6 0 12쪽
6 뻔한 사기라구요(3) 24.07.12 1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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