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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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441_nipa0711
그림/삽화
BingAI
작품등록일 :
2024.07.12 02:28
최근연재일 :
2024.08.14 0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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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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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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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폴터가이스트

DUMMY

특별히 기억나는 날씨나 사건이 없으니, 그건 분명 어느 한가로운 날이였을 겁니다.

저는 산책을 한 뒤, 차를 마시면서 책을 보다가 잠깐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지요.

마법소녀 684 지구대를 가득 채운 이 적막함을 깨트린 것은 밀라 였습니다. 적막을 깨버린 그녀의 말소리는 무한한 상상의 나래에 갖혀 있던 저를 현실로 끌어올려놓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앨리스, 폴터가이스트라고 알아?"

이런저런 서류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책상위에서 책을 읽고 있던 밀라가 책에서 시선을 고정시킨채로 앨리스에게 질문했습니다.

"폴터가이스트요? 그거 유령이 집안에서 난리 부르스를 친다는 그거 아닌가요?"

보고서를 쓰는걸까요?

숙제인걸까요?

아니면 문제를 푸는 중일까요?

종이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앨리스는 그 행동을 전혀 늦추지 않으며 앨리스의 물음에 대답했습니다.

"폴터가이스트라는 뜻 자체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유령이라고 한데, 최근 연구 결과로는 유령이 아니라나봐."

의자에 기댄채, 의자채로 뒤로 누으며 두 팔을 뻗어 기지개를 펴는 밀라의 손에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라는 이름의 유명한 과학 잡지가 들려져 있습니다.

"... 진짜로 유령을 믿고 있었던건가요?"

앨리스가 한심하다듯이 힐끗 밀라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몇 번 흔들고서는 다시 무언가를 써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뭐... 이세계에서 온 유령이라면야 가능하지 않을까? 수인이라던지, 천사와 악마라던지, 심지어 드래곤이나 신이라는 존재까지도 넘어오는 세계니깐."

"...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 많은 존재들이 어느순간 갑자기 나타났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요. 그런데, 그게 아 유령씨가 했군요. 유령씨 안녕하신가요? 뭐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게 되신건가요? 같은 대화가 통할 상대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 그건 그래.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령의 행동으로 믿고 있었던 현상이 사실은 사람의 염력 때문이라는것이 밝혀진 모양이야."

밀라가 읽고 있던 책을 덮고는 책상에 올린 뒤, 앨리스를 쳐다보며 이야기 했습니다.

"염력... 인가요? 마력의 일종이라고 한다면, 결국 마법사의 한 계통이라 볼 수 있는걸까요."

앨리스가 적고 있는 무언가를 멈추고서는 잠깐 생각하는 모습입니다.

"음... 그건 잘 모르겠는걸. 책에 따르면, 어린아이나 10대 사춘기 청소년들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왕성한 전기적인 변화가 아주 가끔 뇌 밖의 수미터 바깥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폴터가이스트라고 하더라구."

"흐음. 그렇군요. 그러면 결론은 인근의 청소년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특정 장소의 폴터가이스트는 사라진다는 것일까요?"

폴터가이스트가 문제되는 경우는, 어느 누군가가 무섭다고, 짜증난다고, 귀찮다고 해결해달라고 신고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그나저나 갑자기 폴터가이스트는 왜요?"

앨리스의 물음에 밀라가 책상에 널려진 서류들에서 하나를 꺼내들더니 앨리스에게 던지면 이야기 합니다.

"경찰로부터 이첩된 사건이야. 폴터가이스트 현상이라는데, 증상 자체는 발생이 확인되었다는데 명확한 원인은 찾지 못한 모양이야."

헤에... 폴터가이스트 사건인가 보군요.

재밌는 사건일꺼 같아서, 솔직히 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자... 피해자는 하이람 왕국 출신으로, 영주권을 갖고 있는 외국인이고... 군인으로 군단장 예편 후, 외교관으로 활약한 인물이군요."

앨리스가 밀라에게서 넘겨받은 보고서를 훑으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이 사건이 밝혀지게 된 계기가 조금 재밌는데,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자체는 하이람 왕국과 이곳 군대가 얽힌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더라."

밀라가 앨리스에게 경찰이 이 사건을 알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메이슨 파커는 평생을 벌어둔 재산과 더불어 적지 않은 연금을 이용하여 풍족한 노년 생활을 보내고 있는 노인 입니다.

메이슨은 18살의 나이에 터진 전쟁으로 징집되어, 여러 전장을 누볐던 사람 입니다. 다부진 체격과 178cm 가 넘는 키를 가지고 있는 메이슨은, 낙하산을 메고 적진에 떨어지는 공수부대로 차출되어 치열한 전장을 직접 누볐던 인원 입니다. 또한 메이슨은 그 치열한 전장속에서도 별 다른 부상 없이 생존한 운이 좋은 병사 중 한 명이였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사관 학교로 입학하여 장교로서 임관한 메이슨은, 다시 터진 전쟁에서 그 뛰어난 리더쉽을 발휘하여, 승승장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정치적인 방해에도 불구하고, 군단장이라는 계급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문제로 군단장에서 예편하게 된 메이슨은, 다시 한번 그의 조국 하이람 왕국을 위하여 세계 각국을 누비는 외교관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메이슨의 외교관으로서의 능력과 성취 역시, 군인으로서의 능력에 비하여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함께 싸운 동맹국은 물론이며, 심지어 전장에서 적으로 마주했던 상대와도 친구가 되어 전후의 긴장감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메이슨은 현재 별장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사건은 바로 이 별장에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아주 사소한 것 이였습니다.

메이슨은 분명히 혼자 있을 자신의 별장에, 자신 말고 누군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누군가 그를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지만, 그는 어딘가의 할 일 없는 정보국 요원이겠지 싶어서 무시했었다고 합니다. 메이슨 역시 전직 외교관으로서, 간단한 스파이 테크닉을 구사할 줄 알았는데, 현관문과 창문틈에 머리카락을 끼워 넣어서, 외부 침입자를 탐지하는 것이 그 것 이였습니다. 하지만, 기분 탓인지 아니면 상대가 훨씬 뛰어난 것인지, 단 한번도 이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모두 다 잠에 빠져있을 새벽녘이면, 메이슨은 종종 우다다다 하는 소리와 함께 찻잔에서 잔이 떨어지고, 분명히 닫아놓은 방문이 슬며시 열리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메이슨은 집안 곳곳에 쥐덫을 놓아보았습니다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어느 순간 부터는 명확하게 쥐 같은 동물로 인한 것이 아닌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대낮에도 물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였죠. 라디오나 커피머신이 외계에서 온 로봇이 되어버린 것도 아닌데, 혼자서 이동할 일은 없잖아요? 아니 불가능하잖아요? 그런데도 그것들은 움직였습니다. 처음에는 서서히, 눈치채기 힘들게 시작되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격렬하게, 누가봐도 이상할 정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어떠한 국가의 정보국도 이런 저급한 장난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년간의 외교관 경험으로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메이슨은 주저없이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여러 물건들이 동시에 움직이고, 심지어 날아다니는 것은 경찰의 수사관들이 왔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찰은 적외선 열 감지기등을 이용하여, 그 이유를 알아보려고 시도했지만, 결국은 실패하였습니다.

경찰은 정밀한 조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하며, 잠시 별장을 떠나서 집으로 떠나는 것을 메이슨에게 제안하였지만, 메이슨은 단칼에 그 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현재 그의 집은 그의 3번째 아내가 쓰고 있었으며, 이혼 소송 문제로 별거 중이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메이슨은 그와 친했던 여러 인원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연락을 받은 다양한 사람들이 이 이상한 사건에 흥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한 장군은 진지하게 그의 휘하의 탱크와 자주포를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퇴마를 제안하였으나, 이 제안은 별장이 사라지면 갈 곳이 없어지는 메이슨에 의해 거부당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이 퍼져나가면서, 내용이 조금 왜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메이슨이 거절한 것이 아닌, 지역 경찰이 퇴마를 막았다는 식으로 와전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와전된 내용을 메이슨의 고향 후배가 듣게 됩니다.

"뭐? 경찰놈들이 선배님을 불편하게 했다고? 그러면 경찰놈들이 어쩔 수 없는 비행기로 해버리면 되지!"

준장이자 비행단장을 역임중인 메이슨의 고향 후배의 말 한마디에, 물리적 퇴마 비행 코스가 계획되는 것은 별 어려움도 아니였습니다.

"비행훈련으로 가장하고 출격한 뒤, 저고도로 침투하여 퇴마 후 이탈한다!"

충분한 물리적 퇴마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227kg의 항공폭탄들을 두발씩 장착한 두 대의 비행기가 퇴마 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통상적인 훈련 비행 코스를 이용하다가, 어느 순간 저고도로 고도를 변경한 뒤,지표면의 레이더에서 벗어난 두 대의 비행기가 침투를 시작했습니다.

레이더에 탐지 되지 않으니, 당연히 공군은 반응할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이들은 공군이 아닌 항공 순찰 중인 마법소녀에게 탐지되고 말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장이라면, 저공은 공군이 아닌 마법소녀의 것 입니다. 그건 저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이런저런 어른의 사정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진행되었으며, 최종적으로는 바로 이 곳, 마법소녀 684지구에게 폴터가이스트 현상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내용이 접수가 된 것이지요.


"물리적 퇴마라니, 그게 가능은 한건가요? 키득키득."

웃음이 터진 앨리스가 주먹을 쥐고는 가볍게 입을 막아보지만, 웃음소리는 여전히 세어져 나옵니다.

"물리적 퇴마야말로 대부분의 경우에서 가장 유효한 수단일껄?"

어떤 매개체로 인해서, 성불을 하지 못하는 유령이나 귀신의 소행이라면, 충분한 화력은 매개체 자체를 소멸시킴으로서 최종적인 목표인 퇴마를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심지어 원한이 깊어서 자기가 죽은 곳이나 생전 인연이 있던 장소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원혼이라 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 장소를 통째로 날린다면, 더 이상 있을 곳도, 이유도 없어지는 셈이니깐, 결과적으로 퇴마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아? 그렇다면 우리도 그냥 날려버릴까요?"

"그게 가능했으면, 이미 진작에 집을 터트렸겠지.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은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해야 된다는 것이야."

"마법으로 가능은 할려나요?"

"그건 나도 모르겠는걸. 그래서 비슷한 사건들을 잔뜩 찾아왔어. 이 중에 도움 되는 내용이 있기를 바래야지."

밀라가 책상위의 서류들을 펼쳐보이며 앨리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 서류들에서 10대 청소년을 내쫓아냈다던가 이런 적은 없을꺼 같은데요?"

앨리스가 그 서류들은 옛날꺼고, 밀라는 조금 전에 최근 연구 결과를 이야기 하지 않았냐면서 읽을 필요성에 대한 타당성을 요청해봅니다.

"무작정 내쫓아서 해결한 경우는 없지 않을까? 하지만 청소년으로 인한 것이 맞다면, 범인이 청소년인 경우들은 분명히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럴수는 있겠지만요. 하지만, 일반적인 청소년이라면, 아니, 그게 집안에 있던 사람이라면 경찰이 이미 찾아내지 않았을까요?"

"그런 측면에서 어쩌면 우리 또래일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해."

"... 마법소녀라는 말씀인가요?"

"마법소녀는 아닐꺼야. 맞을 수도 있겠지만. 마법소녀냐 아니냐는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아닐꺼야. 마법을 잘 쓸 줄 아는 소년 소녀라면 경찰을 상대로 눈속임도 가능했을지도 몰라."

"흐음... 마법 관련된 조사 보고서는 따로 없는가요? 여기에는 첨부되어 있지 않은 모양이에요."

앨리스가 경찰 보고서를 들고 팔랑팔랑 흔들면서 물어봅니다.

"놀랍게도 이 사건에서는 마법사가 마법 사용 여부에 대해서 조사한 것 같지는 않아. 그러니깐 마법과 관련된 조사는 우리가 담당하는거지."

의자에서 일어난 밀라가, 다시한번 온몸의 기지개를 쭈욱 펴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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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법3부 이야기(2) 24.08.13 5 0 15쪽
32 마법3부 이야기 24.08.12 8 0 13쪽
31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8) 24.08.06 8 0 14쪽
30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7) 24.08.03 6 0 13쪽
29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6) 24.08.02 8 0 13쪽
28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5) 24.08.01 7 0 14쪽
27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4) 24.07.31 7 0 13쪽
26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3) 24.07.28 10 0 12쪽
25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2) 24.07.27 6 0 13쪽
24 그 조직에 들어가지 마세요 24.07.26 9 0 13쪽
23 폴터가이스트(12) 24.07.25 8 0 15쪽
22 폴터가이스트(11) 24.07.24 7 0 13쪽
21 폴터가이스트(10) 24.07.23 8 0 16쪽
20 폴터가이스트(9) 24.07.22 9 0 13쪽
19 폴터가이스트(8) 24.07.21 8 0 13쪽
18 폴터가이스트(7) 24.07.21 8 0 14쪽
17 폴터가이스트(6) 24.07.19 7 0 13쪽
16 폴터가이스트(5) 24.07.19 9 0 12쪽
15 폴터가이스트(4) 24.07.18 9 0 13쪽
14 폴터가이스트(3) 24.07.17 8 0 13쪽
13 폴터가이스트(2) 24.07.16 8 0 13쪽
» 폴터가이스트 24.07.16 9 0 12쪽
11 뻔한 사기라구요(8) 24.07.12 8 0 13쪽
10 뻔한 사기라구요(7) 24.07.12 8 0 13쪽
9 뻔한 사기라구요(6) 24.07.12 7 0 11쪽
8 뻔한 사기라구요(5) 24.07.12 6 0 14쪽
7 뻔한 사기라구요(4) 24.07.12 6 0 12쪽
6 뻔한 사기라구요(3) 24.07.12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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